[정신의학신문 : 손정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안녕하세요, 저는 삼남매를 둔 엄마입니다첫째 아이는 주변에서 아이돌 준비를 권유할 정도로 예쁘고 늘씬하고 공부도 제법 합니다. 그래서 학교에서 인기가 많고 늘 대표를 맡기도 했습니다.제가 걱정이 되는 건 둘째입니다. 제가 굳이 첫째 아이에 대해 먼저 말씀드린 건 둘째의 자존감에 첫째의 영향이 적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큰아이가 초등학교 5, 6학년 때 전교 부회장과 회장을 하는 걸 보고, 둘째 아이도 선거에 나가고 싶어 해서 2번이나 출마한 적이 있습니다.
세상 모든 것을 다 주어도 더 주고 싶은 사람이 있다. 가진 것을 다 주어도 부족해보여 마음이 안타까워지는 대상이 있다. 자신이 부모라면 당연히 누군지 알 것이다. 바로 ‘우리 아이’이다. 하지만 무엇을 주어야 좋은지 잘 모르는 것 같다. 여전히 돈 벌어다 주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하고 죽어라 일만 한다. ‘우리 아이’는 이런 부모를 이해하지 못 할 것이다. 우리가 ‘우리 아이’에게 주어야 할 것은 바른 양육을 통한 관심과 사랑이다. 바른 양육을 위해 꼭 기억해야 할 3가지를 살펴보자. 그 첫 번째는 ‘자아
[정신의학신문 : 김세웅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선, 수많은 선배 부모님들께 죄송하다는 이야기를 먼저 드리고 싶다."저는 아이들에 대해서 심하게 무지했습니다."결혼하기 전, 아이가 쉼 없이 재잘거리고, 웃고 우는 행위가 부모의 통제하에서 완벽히 조절된다고 믿고 있었다.버스와 기차를 자주 이용하던 나에게 시끄러운 아이와 동행하는 부모들은 매너 없는 부모, 나쁜 부모, 무책임한 부모였다. 그래서 속으로 욕도 많이 했었다.그런데 지난 주말. 내가 그런 부모였다. 아이들과 기차를 탔다. 많은 간식을 준비하고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다고 자신
[정신의학신문 :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미디어팀] 서울에 사는 주부 박미현(가명) 씨는 요즘 마음에 멍울이 생겼다. 아이에게 ADHD와 틱이 있다는 걸 알게 된 후에는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누구나 그렇다. 아이 마음에 문제가 생겼다는 걸 처음 알았을 때 느끼는 당혹감은 그 어떤 말로도 제대로 표현하기 어렵다. 담임교사에게 아이의 문제에 대해 전화받은 날, 아이가 친구들과 못 어울리고 풀 죽은 모습을 본 날은 어떤 부모든 잊어버리기 힘든 날이 된다.왜 이렇게 되었는지 자책도 해보고 반성도 해보고 기질 탓, 남편 탓, 음식 탓도
[정신의학신문 : 송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7살 철이가 집에서 게임을 하다가 갑자기 소리를 지릅니다. “아이씨.. 왜 이렇게 안 돼!”엄마는 그 모습을 보면서 컴퓨터에 게임을 설치해 준 철이 아빠가 원망스러워집니다. 아이가 잠들고 나서 철이 엄마는 남편에게 조근 조근 따져 묻습니다. “당신이 게임을 깔아줘서 요즘 철이가 게임이 너무 빠져있어. 그런 것을 결정할 때에는 나랑 상의해야 되는 것 아니야?”이 말에 아빠는 무심한 듯 답합니다. “원래 남자 아이들은 게임을 해. 나도 예전에 게임 했어. 친구들도 다 할 텐데 뭐 그걸 가
[정신의학신문 : 김양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가족들과 장을 보러 가면, 건강에 좋다는 것들에 눈길이 끌립니다.여러가지 비타민, 무기질, 홍삼 등 건강보조식품 이외에도, 유제품 코너에 유산균도 눈에 보입니다.저와 아내도 아이가 요구르트 먹는 걸 좋아하고 몸에 좋다고 하니까 매일 챙겨 먹이려고 하는데요.사실 몸에 좋아서 챙겨 먹인다기 보다는 부드러운 하얀 요구르트 질감과 달콤한 맛에 끌려 아이가 좋아하기도 합니다. 유산균이 좋다고 하는데 어떤 부분이 좋은지, 배변을 돕고, 위와 장에 좋고, 심지어는 간에도 좋다는 유산균.면역력을 길
[정신의학신문 :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미디어팀] 아무것도 모르고 천진난만했던 우리 아이도 커가면서 표정이 어두워질 때가 생긴다.아이들에게도 우울증이 있을까? 있다. 게다가 어른보다 더 많다고 한다.아이들의 우울증이 성인보다 더 심각한 경우도 많다.우울증은 또래관계를 어렵게 하고 학업성적을 떨어뜨리며 심하면 등교거부, 자살에까지 이어질 수 있다.우리 사회가 아동, 그리고 청소년의 우울증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최근 국내에서는 우울증을 앓고 있는 소아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밝힌 자료
[정신의학신문 : 최명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제임스 딘이 연기한 '이유 없는 반항'이라는 영화에도 나왔던 사춘기 아이들이 보이는 반항은 부모가 보기에는 정말 이유가 없어 보이는데요. 거기에도 어떤 이유가 있을까요?A. 사춘기 반항 심리, 사춘기는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힘든 시기죠.이전까지 말 잘 듣고 착하던 아이들도 이 시기가 되면 반항적이 됩니다. 별것 아닌 부모의 말에도 짜증을 내죠.이전 시기를 잠복기라고 하는데 이 시기의 아이들이 부모와 관계가 가장 좋을 때입니다.이 시기가 지나고 2차 성징이 나타나는
[정신의학신문 : 송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내 그대를 생각함은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제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 오던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깨달은 내 사랑을 한없이 잇닿는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 데 있었다.(중략)- 황동규 시인 ‘즐거운 편지’ 중 사랑을 하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그것은 아마 시인의 말처럼 상대를 오랫동안 묵묵히 그저 바라보는 시선과 기다림이 아닐까 합니다.남녀의 사랑은
[정신의학신문 :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미디어팀 최상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바야흐로 여름방학 시즌이다.이 시기가 되면 모든 아이들이 저마다 휴식을 취하고 스트레스를 푼다.시간 부족의 문제로 미뤄왔던 치료를 시작하는 아이들도 많다. 이와 반대로 방학이 되면 치료를 중단하는 아이들도 있다.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로 약물치료를 받던 아이들이다.학기 중에는 학교에 적응하기 위해 약물치료를 잘 받던 아이들도, 방학이 되면 느슨해져 치료를 멈추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는 약이 당장은 도움이 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아이에게 해로울까
[정신의학신문 :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박준성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예후란 특정 질병으로 진단된 이후 병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살펴보는 것을 말한다.우리 아이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로 진단되었다면, 아마도 이 아이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증상은 좋아질지, 좋아진다면 언제 좋아질지, 또 다른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지 궁금할 것이다.그러자면, ADHD로 확실히 진단(확진)된 아동을 장기적으로 추적하면서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외국의 경우 이런 장기적인 연구는 이미 1970년대부터 시작되었으며, 대개 수백 명가량의 ADHD로
[정신의학신문 :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미디어팀] 자기도 모르게 과하게 눈을 깜빡거리거나 코를 씩룩, 고개를 까딱하거나 목에 뭐가 걸린 듯 잔기침을 하는 아이가 있다. 비염인가 해서 이비인후과도 가보고 결막염인가 해서 안과도 가보지만 약을 먹어도 좋아졌다 나빠졌다 한다. 여러 신체부위를 돌아가며 생기고 긴장할 때 더 심해지는 성향이 있어 혹시 아이가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 않나 걱정이 되는데 다름 아닌 바로 ‘틱(tic)'장애이다.틱(tic)은 반복적으로 갑작스럽고 빠르게 근육이 움직이거나 소리를 내는 증상이다. 이것이
[정신의학신문 : 송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초등학교 3학년인 보통이의 엄마는 요즘 ‘나는 괜찮은 엄마인가?’라는 생각을 자주 하십니다.답답한 마음에 주변 사람들에게 이 질문을 하면 ‘그럼. 좋은 엄마지!’라는 대답을 듣습니다.보통이에게 크게 화를 내거나 혼내본 적도 없고 웬만하면 아이의 말을 귀담아듣고 반응하는 편이지만 ‘내가 엄마로서 잘하고 있나?’라는 고민은 늘 지속이 됩니다. 무엇이든지 알아서 잘 하는 첫째 아이와 달리 둘째 보통이는 낯가림도 많고 내향적인 아이입니다.학교 담임선생님은 보통이가 수학에 재능이 있고 모범적으
[정신의학신문 :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미디어팀] 아이에게 ADHD 약을 먹일지 결정하는 데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차분해져서 친구관계와 학교 적응이 좋아질 거라는 기대와 혹시 아이에게 정신병자라는 라벨을 달아주는 건 아닌가, 또 나중에 아이가 원망하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도 뒤따른다.아이 평생을 좌우할 수도 있는 문제에 대해, 아이를 대신해 결정을 내려야 할 때라면 누구든 결정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그저 자신이 내린 결정이 향후 아이가 자라서 행복하게 성공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다. 현재 아이가 학교 적응뿐 아
[정신의학신문 : 김양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일들을 경험하고 많은 일들을 기억하지만 또 그만큼 많은 일들을 잊습니다.저는 어릴적 기억들 중 몇몇은 20년도 더 지난 지금까지 생생하게 기억이 나고 특히 그 때의 기분도 함께 남아 있습니다.어머니가 이불 커버를 빨고 말려서 다시 이불 속을 넣을 때 그 이불 커버 속에서 굴러다니며 깔깔대며 웃던 기억, 놀이터에서 놀다가 미끄럼틀에서 떨어지면서 팔을 다쳐 병원에 갔던 기억, 그리고 감정들.그렇게 오래가는 기억들은 강렬한 감정과 함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오늘
[정신의학신문 : 조성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만물의 영장?보통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고 이야기합니다.하지만, 영유아기 때에는 물심양면 도움이 없으면 생존할 수 없는 존재입니다.부모나 성인들의 도움이 없이 생명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태생적으로 ‘독립과 의존’에 대한 고민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에 한 달 중 2주를 해외출장으로 자리를 비운 적이 있습니다.‘외국에 다녀와서 좋았겠다’는 말도 참 많이 들었지만, 막상 다녀와서는 근무하고 있는 센터에서, 병원에서 밀린 업무들을 처리하느라 여념이 없었습니다.하지만,
[정신의학신문 :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미디어팀] 세종시에서 ADHD 초등학생 아들을 키우는 이수민(가명)씨는 요즘 스마트폰으로 소아정신과 치료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는 것이 일과가 됐다.그런데 인터넷에서는 치료방법이나 발달장애 원인에 대해서도 완전히 다른 내용을 다루는 경우가 많아 점점 혼돈을 겪고 있다.이 씨는 “인터넷에는 여러 정보가 너무 많아 어떤 치료를 선택해야 할지 결정이 힘들다”며, “한시라도 빨리 치료 방법을 결정해야 하는데, 정확한 정보를 알려주는 곳도 없는 것 같다”라고 토로했다. 최근 이렇게 ADHD 등 자녀의
[정신의학신문 : 최명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청소년기가 격동의 시기이고 부모에게나 아이들에게나 다 힘든 시기잖아요? 그런데 우울증이 많이 생기는 시기이기도 하다면서요?A. 워낙 이 시기가 힘든 시기이다 보니 그냥 다 겪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가는 것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우울증인데요. 청소년기 가장 심각한 병이 우울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통계청에서 나온 자료를 보면 10~20대의 가장 많은 사망 이유가 자살이고요, 그 자살에 심각하게 영향을 많이 미치는 것이 우울증이지요. Q. 생각보다 심각하네요. 그런데 우울증이
[정신의학신문 : 김영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리 아이는 TV 광고를 무척 좋아해요. 두 돌이 지났는데도 말하기가 늦어서 혹 자폐증이 아닌가 걱정이 됩니다."수심이 가득한 얼굴로 이렇게 물어오는 엄마들이 있습니다.아이들이 말이 늦은 이유는 무엇이고, 이때 부모가 말을 잘할 수 있게 돕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아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말을 배울 준비를 하고 태어납니다. 아기 때 하는 옹알이는 말하기 연습으로, 말하기를 준비하는 과정입니다.생후 6,7개월이 지나면 ‘마마’, ‘다다’ 하고 음절을 흉내 내면서 본격적으로
[정신의학신문 :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미디어팀] 최근 체내 활성산소의 활동을 억제하고 노화를 방지하는 항산화 작용을 해서 면역력까지 향상시켜준다며 인기를 끌었던 음이온 라돈 침대가 방사능 때문에 오히려 몸에 해롭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유사과학의 유해성에 대한 논란이 다시 발생하고 있다.작년 ‘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이하 안아키)라는 인터넷 카페의 극단적인 자연주의 육아 방식이 논란도 같은 맥락인데 "필수 예방접종도 맞히지 말라", "화상에 온찜질을 하라”, "배탈·설사 등엔 숯가루를 먹이면 된다" 등 근거 없는 치료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