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임찬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중년 여성 A는 수개월 전부터 우울감이 있었다.처음에는 몸이 피곤하고 입맛이 없었다. 점차 마음이 안정이 되지 않고 쉽게 초조해지곤 했다. 밤에 잠을 이루지도 못하면서 우울감이 심해졌다.수개월 간 고민 끝에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했다. 내원하여 혈액 검사를 시행했고 병원의 의사는 우울증이 아니라 갑상선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를 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에서 보이는 우울감 또는 우울증의 사례입니다.환자는 우울감 또는 우울증상을 보여 우울증이라고 의심을 하고 병원을 내원했습니다.하지
[정신의학신문 : 김세웅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T-Shirt Study라는 행동 실험이 1995년에 시행된 적이 있다.스위스 생물학자인 Claus Wedekind는 44명의 남성들에게 며칠간 티셔츠를 입게 생활하고, 되도록 냄새 없는 비누와 제품들을 사용하기를 권유했다.그리고 49명의 여대생들에게 각기 다른 남성들의 채취가 묻은 티셔츠를 주고 냄새를 통해 가장 끌리는 것을 임의로 선택하게 하였다.여성들은 유전적(MHC genes)으로 가장 자신과 다른 남성의 티셔츠를 더 매력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재미있는 것은 위 실험은
[정신의학신문 : 권용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저는 어릴 때부터 체력, 건강 이런 것 하면 뭐하나 빠지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매년 받는 직장 건강검진에서 별 문제가 없는 것은 물론이며, 40대 중반까지는 마라톤 대회도 나갈 정도로 관리를 하고 있었죠. 50대로 넘어선 후 어느 날부터인가 뭐만 먹으면 소화가 잘 안되기 시작했습니다. 스트레스를 자주 받아 그런가 보다 했지요. 이것저것 소화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해보아도 좋아지질 않더라고요.속이 불편해 하루 종일 신경이 쓰여서 좋아하는 음식도 멀리하게
[정신의학신문 : 최명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부부는 가정을 이루는 필수적인 기본관계죠. 부부간의 사이가 가정의 안정과 평화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인자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부부가 어떻게 해야 잘 지낼 수 있을까요?A. 저에게 진료보러 오시는 많은 부부들이 묻는 질문입니다. 가장 대답하기 어려운 답변이기도 합니다. 각각의 부부가 갖고 있는 어려움의 본질이 다르기 때문에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주의해야 할 부분을 이야기할 수 있겠지요. Q. 보편적이고 일반적으로 주의해야 하는 게 있다면 무엇일까요?
[정신의학신문 : 김재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이쁜 사랑을 하고 있는 20대 초반 여대생입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사귀었던 전 남자 친구와 최근 헤어지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있어요. 둘 다 건강한 성인이다 보니 스킨십도 착실하게 해나가고 있죠.지금 남자 친구는 제가 첫 애인이라서 그런지, 아직 스킨십이 좀 서툴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답답한 마음에 제가 주도하는 경우도 종종 있어요.그렇게 스킨십을 하다 보니깐 문득, 제가 전 남자 친구와 했던 스킨십 방식이라고 해야 되나요, 그 패턴을 그대로 하고
[정신의학신문 : 이정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제 나이 50을 갓 넘은 A 씨는 요즘 걱정이 많다. 최근 승진 후 일이 많아지고 압박감이 심해 잠도 잘 이루지 못하는 날이 많았는데, 요 몇 주간 기억력도 예전 같지 못하다는 느낌을 받은 것이 그 이유다.회의 시간을 계속 깜빡하고, 직원들 이름도 외우지 못해 난감해지는 일이 적지 않다. 심지어는 아이나 아내가 한 이야기들을 잘 기억해내지 못해 핀잔을 듣는 일도 늘어나고 있다.‘내가 치매에 걸린 거 아닐까?’ 두려움이 엄습했고, 일과 가정 모든 곳에서의 자신감마저 날이 갈수록 떨어졌
[정신의학신문 : 홍종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나도 모르게 다가오는 건강에 대한 관심30대가 되면서 느끼는 몸의 변화 중 하나는 피로감입니다. 20대 때 밤새 놀다 다음날 출근을 해도 멀쩡한 몸이었습니다. 그런데 30대에 들어서면 확연히 달라집니다. ‘피로감’이란 단어가 어느새 익숙해집니다. 하지만 아직 ‘건강’에 큰 관심을 두는 사람은 적습니다. 그러다 40대에 들어서면 나도 모르는 사이 ‘건강’이란 단어에 관심이 갑니다.“혈압측정을 했는데 너무 높게 나왔어.”“지난번 건강검진에서 혈당이 높게 나와 병원을 갔는데 당뇨약을 복
[정신의학신문 : 송어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신체 기능, 특히 남성성과 여성성의 발현을 담당하는 호르몬의 변화는 노화의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여성에게는 난소의 기능정지에서 이어지는 호르몬 변화가 갑작스럽다면, 남성에게는 이러한 호르몬 변화가 점진적으로 일어납니다. '남성 갱년기'라는 용어는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 수치의 감소와 동일시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여성의 폐경(menopause)/갱년기와 남성의 갱년기는 얼추 비슷할 것 같지만 실은 서로 다른 과정이라 볼 수 있습니다.여
[정신의학신문 : 임찬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중년의 여성 A는 요사이 가슴이 꽉 막힌 것 같고 답답함을 자주 느낀다. 젊을 때부터 사소한 일에 지나치게 걱정하고 불안해하곤 했지만 요새는 하루 종일 긴장되고 곤두서 있는 느낌이다.최근 자녀 결혼 문제로 고민을 하면서 증상은 더욱 심해졌다. 가슴이 꽉 막힌 것만 같고 사소한 일에도 예민하고 짜증을 자주 낸다. 피로감, 소화불량, 두통, 근육통, 이명 등으로 내과나 가정의학과를 방문하고 검사를 받았지만 신경성인 것 같다는 말만 들었다.’ 우리 주변에서 누군가가 호소할 것 같은 증상입
[정신의학신문 : 이정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Step by Step우리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물 흐르듯 연속적인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지만, 성숙의 측면에서 들여다보면 인생은 한 단계씩 다리에 힘주어 올라가야 하는 계단식에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람마다 자신에게 주어진 계단은 그 모양과 높이가 제각각이지만 일반적인 시간의 흐름에 따라 공통적으로 겪어야 하는 시련도 있습니다. 우리는 이를 ‘과업’이라고 부릅니다. 과업은 시련입니다. 눈 앞의 계단이 높으면 시행착오를 겪기도 하고, 때론 주위 사람들의 도움으로 오르기도
[정신의학신문 : 신동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뭔가 아닌 것 같은 모호한 불안감 40대 중반의 남성이 진료실에 들어섭니다. 어떻게 오셨냐는 질문은 남성은 머뭇거리며 이렇게 대답합니다. “글쎄요, 꼭 뭐가 문제가 있어서 온 것은 아니에요. 잠을 못 자는 것도 아니고 우울한 것도 아니에요. 직장생활도 무난히 하고 있고 집에서도 별다른 걱정은 없어요. 그냥 뭐랄까? ‘과연 내가 잘 살고 있는 것일까?’, ‘뭔가 빠진 것 같고 무의미한 것 같아’, ‘이건 뭔가 아닌 것 같은데’, ‘나는 왜 사는 거지?’ 같은 생각이 들어요. 이것도 무슨
[정신의학신문 : 대한노인정신의학회 홍나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우리나라는 여전히 빠른 속도로 더욱 고령화되어 가고 있다. 노인 인구의 증가는 노인 질병의 증가를 가지고 오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치매나 노인 우울증 등 노인 관련 정신 질환에 대해서도 걱정을 하고 있다. 치매에 대한 두려움이나 공포는 다른 노인 질환에 비해서도 엄청나게 큰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장 언제 우리 부모님을 병원에 모시고 가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노인에게서
[정신의학신문 : 권용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김부장님의 이야기 저는 이제 막 50대를 넘어선 김OO부장입니다. 얼마 전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후배들이 저를 '꼰대'라 부르는 것을 전해 들은 것이죠. 솔직히 많이 억울합니다. 저와는 상관 없으리라 생각했던 단어라 충격은 더 컸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꼰대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어 항상 신경을 써왔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들어보니 후배들은 꼼꼼한 일처리와 성과위주의 평가, 근태관리, 뭐 이런 것들을 가지고 꼰대라 부르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시대가 바뀌어도,
[정신의학신문 : 김병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저는 비혼(非婚)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결혼한 여성이 감수해야 하는 게 너무 커서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없습니다. 일상생활을 할 때 엄마가 고생한 것만 생각하면 ‘나까지 결혼해서 그렇게 살아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명절만 봐도 엄마나 할머니가 고생하시는 걸 보면 굳이 저렇게 살아야 하는지 회의감이 들어요. 주변을 보면 알게 모르게 가정 폭력에 시달린 경험을 갖고 있던 친구들도 꽤 있고요. ‘결혼해서 오히려 더 불행해질 위험이 있다면 굳이 결혼을 할 필요가 없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인기 웹툰 의 주인공, 사린은 얼마 전 결혼한 새내기 신부다. 명절에 시댁에 가게 되면 요리와 설거지를 도와주겠노라 굳건히 맹세하던 남편 구영은, 막상 시댁에서는 ‘당연히 명절 준비는 여성들이 하는 것’이라 생각하는 시어머니 앞에서 사린의 눈치만 볼 뿐이다. 도와주는 이 없이 쓸쓸히 전을 부치고, 설거지를 마친 후 돌아오는 길에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며 차창 밖을 멍하니 응시하던 사린은 구영에게 투정을 부려 보지만, “그렇게 하기 싫었으면 못 한다고 하지 그랬어!” 라는 말로
P씨의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연애를 할 때마다 남자친구의 과거를 궁금해 하는 버릇이 있어서 고민이 됩니다. 그것도 그냥 궁금해 하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니고, SNS를 찾아가 보거나 직접 물어보면서 그 사람의 과거를 알아내려고 애를 씁니다. 그리고 전 여자친구의 현재 삶까지도 궁금해 하면서 찾아보는 데 집착을 하고, 막상 알고 나서는 괴로워하는 타입입니다. 지금은 결혼한 지 1년이 되어 갑니다. 지금의 남편(그 때는 남자친구)과 연애 초반에 페이스북 친구를 맺자 마자 가장 먼저 남자친구가 전 여자친구와 주고 받은 댓글들과 메시지를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웃음기가 사라질, 오르막길 앞에서‘이제부터, 웃음기 사라질 거야. 가파른 이 길을 좀 봐, 그래 오르기 전에 미소를 기억해 두자. 오랫동안 못 볼지 몰라’윤종신과 정인이 함께 부른, ‘오르막길’ 이라는 노래의 도입부이다. 이 노래처럼 결혼 이후 부부가 만나게 될 여정을 잘 표현한 가사가 또 있을까. 많은 사람의 축복 속에서 열린 성대하고 화려한 결혼식과, 즐거웠던 허니문의 짜릿한 기억은 행복하고도 평온한, 그림 같은 결혼 생활을 꿈꾸게 한다. 하지만 삶은 현실이다. 독립된 개인들이 만
[정신의학신문 : 허규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H씨의 사연: 다름이 아니라 2년째 교제중인 남자친구가 있어요. 오래 만나다 보니 미래도 생각하게 되는데요. 저는 이제 제가 우울증 약을 평생 먹어야 한다는 데에는 큰 부담이 없어요. 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이제 저를 그냥 받아들이게 되었거든요. 남자친구한테는 올해 중순에 밝혔어요. 그런데 문제는 이제 더 먼 미래에요.여러분이라면 우울증 환자와 결혼할 수 있을까요? 늘 그 부분이 자신이 없어요.또한, 배우자쪽 집안에는 밝히지 않고 싶은데 그래도 되는 걸까요? 최근에는 제가 이 팟캐스트를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랑하는 이와의 이별은 참 가슴 아픈 일이다. 구체적인 대상이 누구였든 간에 감정으로 깊이 얽힌 이를 상실하는 아픔은 쉽게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며, 오랫동안 사람의 마음을 옭아맨다. 정신분석(psychoanalysis)을 창시한 프로이트는 사랑하는 대상의 상실을 우울증의 주요 요인으로 꼽을 만큼, 당사자에게는 끔찍한 고통이다. 워싱턴 의과 대학의 Thomas Holmes 박사 팀이 개발한 스트레스 측정 척도(Holmes and Rahe stress scale)에 따르면, 배우자
[정신의학신문 : 김지용 광화문숲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C씨의 사연:안녕하세요. 방송 잘 듣고 있는 40대 여자입니다.저는 대학원 졸업 후 캠퍼스 커플이던 지금의 남편과 결혼하고, 아이 낳고 기르면서 프리랜서로 집에서 일하는 평범한 아줌마입니다. 그런데 남편과의 관계가 결혼 초반부터 삐걱거리더니, 지금은 신기루처럼 사라지려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결혼 전까지는 아무 문제 없었어요. 자기 주장이 강하고 논리적이고 철저히 남녀평등주의자이던 제 이야기에 항상 깊은 공감을 표하며 반응도 적극적으로 해주곤 했었는데, 결혼 후 바로 본색이 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