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이광민 마인드랩 공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넌 왜 눈치가 없냐?어른들이 자주 하는 말이다. 눈치가 없냐고 핀잔을 주는 걸 보니 사람은 눈치를 보면서 살아가나 보다.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냐 하면, 결국 우리는 눈치를 보면서 사는 게 정상이라는 소리다. 정상이라는 표현보다는 “누구나 눈치를 보면서 산다”가 맞는 말이겠다. 막상 눈치를 많이 보는 성격이라면 누군가의 눈치를 보며 저자세를 취하고 비위를 맞춰 주고 뒤치다꺼리를 하는 자신이 답답하고 싫겠으나, 어쩌겠는가. 그 역시 어쩔 수 없는 삶의 일부인 셈이다. 왜
[정신의학신문 : 김재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저는 20대 후반 남자입니다. 저는 어릴 적부터 가정환경이 불우했습니다. 부모님은 어렸을 때 불화로 이혼하고 경제적으로 좋은 환경도 아니었으며 저를 돌봐주시던 할머니와 아버지도 지병으로 일찍 돌아가셨습니다. 저는 학교에 다닐 때도 내성적인 성격과 얼굴도 못 생겨 친구도 없었고 단체생활에 어울리지 못했습니다. 공부를 잘했던 것도 아니었고 무언가에 집중을 잘 못 했습니다.고등학교 수능도 망쳐서 대학교도 좋은 곳을 가지 못해 지방 전문대에 맞춰 입학했습니다. 대학생활도 학우들과 잘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신림 평온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안녕하세요. 제가 정말 믿던 친구 한 명이 있었는데, 저는 그 애를 믿고 그 애가 제 친구인 것에 감사했지만, 걔는 아니었나 봐요. 제가 귀찮았다고, 솔직하게 걔가 말하고 저희는 연을 끊었어요.그런데 저는 그래도 안 떠난 친구들이 있고, 목표가 있으니 잘 버틸 수 있을 줄 알았어요. 특히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아 가장 분주한 시기인 지금에는 그 친구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조차 아까울 거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저는 이제 스트레스받을 때 같이 놀러 갈 친구, 잠들 때까지 연락
[정신의학신문 : 임찬영 광화문 숲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안녕하세요 대학생입니다. 저는 중학교 때 학교폭력을 당해서 지금도 트라우마가 상당합니다. 고등학교 때는 좋은 친구들을 만났지만, 제 성격 탓인지 깊게 사귀지 못하고 다 연락이 끊겼습니다. 현재 대학을 편입해서 역시 주위에 친구 한 명 없습니다. 친구가 다가오려고 해도 저는 항상 두려워서 모든 관계를 쳐내요.저는 눈치를 굉장히 많이 보고, 모든 일에 있어 당당하지 못합니다. 밖에 나가면 늘 불안하고 사람들과 대화할 때도 불편합니다. 엄마는 워낙 무표정으로 제가 무슨 고민
[정신의학신문 : 마인드랩 공간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이광민 박사] 기원전 아리스토텔레스 때부터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혼자서 살아갈 수 없고, 사회적 집단 속에서 상대방을 통해 소통하고, 따라 하고, 배우고, 공유하면서 한 사회의 구성원이 되어갑니다. 태어나서 부모님을 통해 상호 간의 관계를 경험하고 점차 형제나 또래 친구, 선후배, 선생님, 직장, 사회 전체로 관계의 범위를 넓혀 갑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웁니다. 이를 위해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서대문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일상의 변화는 상당하다. 재택근무, 재택 회식, 온라인 개학 등 생활의 형태가 이전과 다르게 변화하였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출이 줄어들게 되었다.일상의 형태가 변화하면서 가족 간 집에 함께 있는 시간도 늘어났다. 영국의 한 연구에 의하면 평상시 부부가 함께 보내는 시간이 하루 평균 90분 정도였으나,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는 하루 평균 15시간 이상으로 증가했다고 한다. 이렇듯 부부간의 접촉 증가로 인해 갈등이 증가하여 이혼으로 이어지는 사
[정신의학신문 : 윤혜진 연세 채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딸아이의 문제로 답답한 심정에 글을 올립니다. 딸은 30대 여성입니다. 딸은 20대 초반부터 우울과 불안, 불면 등으로 수면제와 항불안제 등을 처방받아 복용해 왔습니다. 20대 후반에는 수면제 양이 점점 늘어 몇 군데 병원에서 처방받아 과다복용하기도 했습니다. 2,3년 간 약을 한 번에 여러 알, 7-9알을 복용하다 보니 일찍 떨어져서 일주일을 복용하지 않았더니 잠을 못 자게 되고, 그때 금단증세로 환각을 보고 그 뒤에 쓰러져 발작을 일으킨 적이 있습니다. 딱 한 번
[정신의학신문 :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초반 대학생입니다.부유한 가정은 아니지만 여전히 부모님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어요. 오늘 엄마와 싸웠는데 제가 선을 넘는 말을 했어요. 그 과정에서 엄마는 저를 때리셨어요. 저는 제 잘못보다 맞은 것이 억울해 아무리 잘못해도 때리는 것이 어느 나라 법이냐고 했고, 엄마는 내 법이라며 법 따질 거면 나가서 살라며 제 말을 무시하셨어요.저는 사실 평소에도 엄마와 다툼이 잦은 편인데요. 저는 혼나거나 부모님이 제 사고나 고지식한 말을 하시면 듣지 않고 반박
[정신의학신문 : 황인환 여의도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람은 사회적이기에 배우고 성장하면서 서로 의지합니다. 최근 연구1)에서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때 돕는 이의 기분이 좋아진다는 것이 나타나고 있듯, 관대함과 너그러움은 우리에게 중요한 진화의 산물로 볼 수 있습니다.하지만 사람들은 누군가에게 친절을 베풀 때 행복감을 느끼면서도 정작 자신이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망설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아마도 두려움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는 거절당하거나, 비웃음을 당할까 봐 두려워합니다. 이러한 두려움은 뚜렷한 근거가 없음에도, 사람들
[정신의학신문 : 정정엽 광화문숲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주위 사람의 부탁을 거절하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사람들은 거절함으로써 상대가 마음을 다칠까 두려워합니다. 또 자신이 거만하고 이기적으로 비칠까 초조해하기도 합니다.그러나 단호하게 거절의 의사표시를 하는 것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을 만큼 중요합니다. 이는 타인의 부탁을 거절하는 것이 나에게는 포용과 인정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상대의 요청에 반응하는 방식은 몇 가지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그중 흔하게 보이는 반응 3가지는 수용하는 것, 공격하는 것, 피하는
[정신의학신문 : 정정엽 광화문 숲 정신과 전문의] 좋은 관계란, 우리가 누군가를 만나 삶을 공유하는 것을 배워가며 형성되는 연결고리의 모든 것을 말합니다.누군가를 처음 만날 때 ‘이 사람과 얼마나 깊이 연결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죠. 상대방과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그 사람을 나의 내면세계로 초대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서로 안전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일까요?좋은 관계를 위해 필요한 두 가지는 연결과 분리입니다. 상대와 함께 할 수 있어야 하고, 동시에 분리된 자아에 대한 감각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그런데 대부분은 ‘타인과
[정신의학신문 : 신용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남편도 처음엔 부모처럼 저를 받아주고 잘해줘서 좋았는데, 어느 순간 자기도 지쳤는지 데면데면하게 되었어요. 권태기를 겪으며 깨달았어요. 남편은 제 부모도 아니고 부모님의 사랑을 줄 수도 없다는 걸요.그 와중에 또다시 부모님과 비슷한 사람을 만났는데 이 사람이 너무 좋습니다. 이 사람도 제 부모가 될 수 없는데도 자꾸 이 사람의 아이가 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부모님께 진정한 사랑을 받지 못해서일까요... 왜 자꾸 전 부모님의 사랑을 타인에게 구하는 걸까요? 결국 아무도 제 마음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직업에 대한 문제로 항상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작년에는 직장을 그만두고 허무함에 자살 기도를 했는데 결국에는 살아서 이렇게 글을 쓰고 있네요. 그때 죽었어야 했는데 하는 아쉬움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습니다.저는 고졸에, 20대에 2년 정도 계약직 근무한 것 말고는 별 경험이 없습니다. 20대 중반에 4년 정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다가 계속 낙방해서 그만두었고요. 시험을 접고 너무나 힘들어서 정신건강의학과에 내원해 우울증 진단을 받고 계속 치료받는 중입니다.
[정신의학신문 : 염태성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막 대학교를 졸업한 20대 여자입니다.제목에 쓴 것처럼 낯선 사람들과 대화를 못하겠어요.원래 어릴 때부터 성격이 소심하고, 다소 모나고, 남한테 관심 없고, 사람의 필요성을 잘 못 느끼긴 했지만 이렇게 모든 게 두렵진 않았는데, 고등학교 졸업 후 타지에서 몇 년간 사람들과 대화를 안 하고 살아서 그런 건지 우울증이 심해져서 그런 건지 대화하는 것이 힘들어요. (저는 만성 우울증이 있고, 이것 때문에 몇 년 동안 정신과 약을 먹다가 의사를 향한 불신과 부작
성별에 따라 칭찬을 받았을 때 반응이 다르게 나타난다. 여성은 대개 자신의 외모에 대해서, 남성은 자신이 소유한 것에 대해 칭찬을 받는다는 것을 인식한다. 칭찬은 대화의 시작으로 자주 사용되지만 문화적 기대와 의사소통 방식의 차이로 종종 혼란과 갈등을 야기한다. 미국 코네티컷 대학교 마리아(Maria DelGreco) 연구진은 대학생 413명을 대상으로 칭찬에 대해 ‘고맙다’라는 응답 대신에 상황에 따라 반응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실험을 했다. 먼저 상대의 칭찬에 고맙다고 동의하면서 ‘자화자찬’을 하는 경우와 칭찬을 부정하면서 동의하
[정신의학신문 : 황인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언제부터인가 ‘인싸’라는 말이 유행하기 시작했습니다. 학생들에게는 ‘인싸 아이템’이라는 수식어를 붙여 마케팅을 하는 일도 흔해졌습니다. 이런 물건쯤 하나 갖고 있지 않으면 또래들과 어울리기 어렵다는 심리를 타고 이런 수식어도 익숙해져 갑니다. 실상 사람들은 무리에 끼어 있지 않으면 불안을 느낍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주류에서 벗어나는지 스스로 점검하는 것은 긍정적인 면이 있을 수 있고 부정적일 수 있습니다. 성인이 되어 사회에서는 어느 정도 서로의 개성을 인정하는 성숙된 문화
[정신의학신문 : 신용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믿었던 친구가 알고 보니 저를 몇 년 동안 이용한 것을 깨닫고 그 충격이 너무 컸어요. 모두가 멀리하는 그 친구랑 가깝게 지냈는데 친구는 저를 교묘하게 이용하고 조종한 거나 마찬가지였던 거죠. 저는 그것도 모르고 신나게 당하고 있었고, 주변에서 다른 친구들이 제가 그 친구랑 친해지면서 이상하게 변했다는 말도 그냥 흘려들었어요. 그러면서 엄청난 자책을 했어요. 그 친구가 너무 좋아서 이상하다는 걸 알면서도 같이 놀았고, 저도 모르는 사이에 나쁘게 변하고 있었나 봐요. 다행히도 제
[정신의학신문 : 이광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작년 7월 ‘직장인 괴롭힘 방지법’이 발의되면서 직장 내 갑질 문화를 개선시키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법안 발의 이후에도 직장 내 괴롭힘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오래전에는 비교적 직장 내에서 가해자와 피해자가 분명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인권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괴롭힘의 방식은 점차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괴롭힘의 행태가 교묘할수록 대처하는 입장에서는 힘들고 자칫 자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 장기간의 싸움이 되더라도 대응방식을 전략적
대화에서 사과하는 것을 두고 마찰을 일으키는 것은 대개 남녀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먼저 사과를 하지 않겠다고 대등하게 신경전을 벌이기도 하지만 이들 사이에 마찰이 일어나는 이유는 대개 남녀 언어의 사용 차이에서 오는 오해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과에 인색한 남자, 왜?2005년 미국 보스톤 대학교 제임스 마할릭(James Mahalik) 연구진은 성역할에 걸맞기 위해서 어떤 것을 인정받아야 하는지 조사했다. 여성의 경우에는 △친절함 △날씬함 △ 외모에 이용 가능한 자원을 모두 동원할 것이었다. 반면 남성의 경우 △ 감정적 통제
철학자인 키케로는 "우정은 번영을 더욱 빛나게 하고, 함께 나눔으로써 역경을 줄인다"라고 말한다. 그간 많은 연구들도 주변 사람들의 지지가 회복탄력성에 기여할 수 있는 조건이라는 것을 밝혀왔다. 단단한 친구관계를 지키려면 가치 있는 사람을 선택하고 대인관계를 훼손하는 사람들을 피해야 하는 것이 필요하다. 보스턴 정신분석학회를 창립한 헨리 머레이(Henry Murray) 박사는 독성 있는 사람들을 구별하기 위해서는 핵심적인 질문이 필요하다고 전한다.▲ 그들이 특정 행동을 반복하는가 ▲ 그 행동을 하는 사람은 어떤 유형인가에 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