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위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장재식] 한 고등학생이 있었다. 그런데 어떻게 된 일인지 주변의 친한 친구들이 모두 담배를 피웠지만, 이 학생만은 친구들의 꼬임에도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 이유를 물으니 돌아오는 답이 이러했다.“부모님이 제가 담배 피우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세요.”여기서 당신은 이상한 점을 발견해야 한다.‘아니 그럼 부모 중에 고등학생 자녀가 담배 피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단 말인가? 그런데도 왜 유독 이 학생만 담배를 피우지 않는 걸까?’ 친구들과 이 학생의 차이는 어디에서 비롯된 걸까? 물론
[정신의학신문 : 같은마음 정신건강의학과 조성우 원장] 청년기의 주된 발달과제는 친밀감을 얻는 것입니다. 성적 친밀감을 느끼는 관계가 생기면 심리적 변화가 일어나고, 점차 파트너와 자신이 동일시됩니다. 또 장기적 인생 계획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주거지를 정하고, 장기적인 직업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남성과 여성의 성 역할이 동등함과 동시에 상보적일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생식기에 대한 유아적 사고방식도 버릴 수 있게 됩니다.결혼은 이러한 성적 친밀감 형성의 완성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결혼과 연관한 인자들(결혼 여부,
[정신의학신문 : 임찬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좋지 않은 경험을 합니다. 어려움 속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했음에도 말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폐 안 끼치고 성실하게 살아왔는데도 예상하지 못한 문제는 발생하기 마련입니다.좋지 않은 상황은 우리에게 우울감을 경험하게 합니다. 이런저런 걱정이 됩니다. 불안하고 안정이 되지 않습니다. 입맛도 없고 밤에 잠을 이루기도 어렵습니다. 일도 손에 잘 잡히지 않고 멍해지곤 합니다.살아가면서 어려움을 겪고 이에 우울감을 경험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이런 우울감이
[정신의학신문 : 부산서면 통통샤인정신과 이상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오빠가 5년 가까이 은둔형 외톨이 생활을 하고 있어요. 처음엔 ‘힘든 일이 있나 보다. 가만히 두면 괜찮아지겠지.’했는데, 도저히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요. 참다참다 아버지가 '허구한 날 방구석에서 처박혀 있을 거면 집을 나가라'며 크게 화를 내신 뒤, 오빠는 가족들과 아예 대화를 차단하고 살아요. 방안으로는 절대 못 들어오게 하고요. 집에 오는 손님들의 발길도 끊긴 지 오래입니다. 아버지가 ‘내 자식을 어떻게 키웠는데.’ 속상해하시는 모
[정신의학신문 : 김병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건강한 대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스트레스를 이기고 극복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줍니다. 스트레스를 이기는 대인 관계: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라(1) 일이 뜻대로 진행되지 않을 때, 스트레스가 쌓일 때… 이야기하라.(2) 속마음을 타인과 나누려는 용기를 가져라.(3) 감정이나 생각들을 일기장이나 백지에 적어 본다.(4) 음악이나 미술과 같은 창의적인 활동을 통해 자신을 표현해 본다.(5) 봉사활동 및 사회 활동에 참여하여 자신을 표현하고 존재감을 느낀다.(6)
[정신의학신문 : 김병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1. 네가 몰라서 그래.상대가 진짜 모르는 것일까? 상대는 나보다 지식이 정말 얕을까? 나만 알고 있는 지식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건 아닐까. 이 질문을 기본적으로 상대를 낮추어 보는 질문이다. 무시당했다는 느낌을 전달한다. 동등하게 대화가 이뤄질 수 없다. 이런 말을 들은 상대는, 대화에 집중하기보다, 자신이 모르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는데 초점을 둘 수밖에 없다. 방어적이 되는 것이다. 2. 언제 어디서 누가 그랬는데?구체적인 증거를 대라는 말이다. 이 말을 듣는다면, 상대는 고민하고
[정신의학신문 : 권순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당신의 마음은 어디에 있나요? 현대 의학의 상식을 가지고 있는 우리는 당연히 ‘머리’, 또는 ‘뇌’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그러나 만일 우리에게 이러한 지식이 주어지지 않았다면, 우리는 마음의 존재를 어떻게 알고 느낄 수 있게 되나요? 우리는 심장의 존재를 가슴의 박동으로 느낍니다. 상한 음식을 먹고 배탈이 났을 때 우리는 위장관의 존재를 느끼게 되죠. 그러나 해부학과 뇌영상 기술이 발달하기 전에는 아리스토텔레스와 같은 위대한 철학자조차도 영혼과 마음은 심장에 존재한다고 믿었습니다.우리
[정신의학신문 : 유은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랑이라는 단어만큼 시대를 거쳐 그 의미가 변색된 것도 없을 것 같다. 사랑은 오래된 유행가 가사처럼 우리의 기억 속에서 변형되고 점점 희미해져 가고 있다. 사랑이라는 단어를 듣고 떠오르는 생각도 너무나도 다양할 것이다. 어떤 이들에게는 긍정적인 느낌을 가져다주고, 어떤 이들에게는 다시는 생각하고 싶지 않은 단어가 될 수도 있겠다. 사랑이라는 단어의 역사를 아는가? ‘원더박스’에 따르면, 사랑은 여섯 가지의 유형을 가진다고 한다. 고대 그리스인에게 에로스는 성욕과 욕망을 상징하며 이성
[정신의학신문 : 이두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랑의 반대는 미움이 아닌 무관심. 식상한 말이지만 연애든, 짝사랑이든 누군가를 좋아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사람은 마음속에서 지우려 한다고 지워지는 존재가 아니다. 내가 그를 잊었다는 사실조차 잊은 채 지내다, 불현듯 그토록 사랑했던 누군가를 더 이상은 기억조차 하지 않고 지내고 있음을 깨달을 때 우리는 비로소 사랑이 끝났음을 안다.누군가를 마음에 담고 있다는 점에서 사랑과 증오는 닿아 있다. 미움도 그를 내 마음속 한편에 두어야 할 수 있다. 강렬한 증오는 사랑 못
[정신의학신문 : 권순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순박한 청년 상우가 은수를 만난 것은 겨우내 내린 눈이 아직 채 녹지 않은 이른 봄, 강릉 터미널 대합실에서였다. 녹음기사와 지방 방송국 PD로 만난 둘은 이내 가까워진다. 세상 다산 듯 허무한 표정을 하고 저만큼 멀리서 비척거리다가도 어느새 요염한 표정으로 어깨를 부비는 고양이 같은 은수에게 상우는 점점 빠져들게 되고, 둘은 은수의 아파트에서 밤을 같이 보낸다. 따사로운 봄 햇볕 아래에서 포옹하는 두 사람. 완벽한 봄날, 완벽한 사랑이었다. 그 순간만큼은.김치 담는 이야기를 꺼내며
[정신의학신문 : 유길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이혼-인생에서 겪는 가장 큰 상처결혼식은 우리가 인생에 손꼽는 환희의 순간들 중 하나입니다. 결혼식 때, 많은 가족, 친척, 친구들을 초정하여 영원히 변치 않을 사랑을 약속합니다. 하지만 굳은 약속과 결심은 때로는 차갑게 변하기도 합니다. 이혼은 결혼만큼이나 쉽지 않은 결정으로 인생에서 큰 상처를 남깁니다. 정신과 의사인 토마스 홈즈(Thomas Holmes)와 리차드 라헤(Richard Rahe) 박사는 일생 중 겪는 스트레스 사건들을 객관화하여 점수를 매겼습니다. 배우자의 죽음
[정신의학신문 : 신예니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진료실 풍경외래 환자가 앵무새를 데리고 왔다. 정신과에 몸담은 이래로, (개그콘서트에서 한창 유행했던) ‘브라우니(강아지 인형)’에게 끊임없이 말을 건네던 여학생, 신생아만하던 강아지를 품에 안고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던 중년 부인, 소아진료실 꼬마 버스 ‘타요(만화영화 캐릭터 버스)’와 ‘로보카 폴리(만화영화 캐릭터 경찰차 구조대)’를 움켜쥐고 즉시 출동하려던 꼬마까지, 인간과 동물과 무생물을 아우르는 다양한 방문객을 접해온 터라 딱히 거부감은 없었지만, 조류는 처음인 데다가 독
[정신의학신문 : 송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런 상태로는 학교를 도저히 못 다녀요. 친구들 앞에서 말 한마디 해놓고 실수한 게 있나 눈치를 봐요. 저도 노력해볼 만큼은 했어요. 그냥 자퇴하고 마음 편하게 공부할게요.” 중학교 2학년 A는 2학기가 시작되자 집에 돌아왔을 때 어두운 표정으로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자신의 방에서만 지내게 되었습니다. A는 어머니에게 ‘학교 가기 싫어’라는 말을 몇 번 했지만 어머니는 '해야 할 것이 많아져 힘든가 보다'라고 생각했습니다.그러던 어느 날 A는 부모님에게 학교를 자퇴하겠다
[정신의학신문 : 유은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앞으로 주례자는 결혼식에서 예비 신랑과 신부에게 “두 분이 앞으로 이혼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을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새로 시작하는 신혼부부에게 적합한 질문이 아니라고 생각되세요?뜻하지 않은 폭력이나 외도 등으로 인해 이혼만이 해답인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임상에서는 상당히 많은 부부들이 결혼을 지키려는 의도로 함께 살아간다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좋겠어요.절대 지울 수 없는 것이 외도와 폭력에 의한 상처이기 때문에 이혼으로 끝나기도 하지만, 보상과 치료가 적절하게
[정신의학신문 : 오중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리가 대화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뭘까요?대화를 할 때 있어서 여러 가지 내용도 중요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공감입니다.공감, 요즘 여기저기 언론에서 많이 나와서 들어보셨을 텐데요. 공감이란 뭘까요? 공감은 여러 가지로 정의할 수 있는데, 어떤 정신치료자들은 다음과 같이 정의합니다.“상대를 이해하는 마음이 깊어진 것. 이해는 머리로 하는 것인데, 이 이해가 가슴까지 내려오면 공감이다.”공감은 먼저 이해를 바탕으로 합니다. 상대방을 이해해 보려는 자세.어떤 대상을 완전히
[정신의학신문 : 유은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요즘 아이들이 이성에 눈을 일찍 뜨고, 성인 영상물도 많이 접해서 남녀관계에 굉장히 능숙할 것 같지만 여전히 서투른 것 알고 계신가요?요즘 청년들이 관계에 서툴고, 쿨한 것 같지만 상대방이 연락을 안 하면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소심하고, 헤어질 때 안전이별을 부르짖을 정도로 데이트 폭력에 노출되기도 합니다. 학교나 부모에게서도 배우지 못하는 데이트 할 때 주의해야 할 네 가지를 말씀드릴까 합니다.결혼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게 되는 것이 주변에서 좋은 결혼생활을 보지 못했고 이혼율이 높기
[정신의학신문 : 최명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많은 사람들이 서로 다툼으로 상처 받고 고통받습니다. 가정폭력, 학교폭력, 데이트폭력 등등 대부분의 폭력 사건이 지인에 의해 발생하고 있고 이로 인한 사회적 피해도 엄청난데요. 이런 싸움이 생기지 않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이런 싸움을 어떻게 보시나요?A. 저의 진료실에도 싸움으로 인해서 고통받는 분들이 많이 오십니다. 대부분 어떻게 하면 안 싸울지에 대해서 물어보세요. 저는 조금 다르게 접근합니다. 싸움을 피하는 것보다는 적절하게 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Q.
[정신의학신문 : 오중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서운한 게 있었다고 합시다. 여러분은 이런 상황에서 주로 어떻게 행동하시나요?1.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마음속에 간직하고 참아내나요?2. 직접 표현하지 않고 서운하게 한 것에 대하여 은근히 다른 경로로 복수를 하나요?3. 아니면 직접 그 사람에게 “이러이러한 이유로 서운했다.”고 직접 말하고, 상대방의 말을 들어보나요?사람들마다 이런 경우에 행동하는 방식은 다를 겁니다. 사실 주로 자기가 자라온 환경과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되지요. 어린 시절 자신의
[정신의학신문 : 이두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당신의 행복을 위해 기도하지는 않겠습니다내 기도가 들리지 않는 세상에서당신은 당신의 기도로나는 나의 기도로서로의 삶을 살아낼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살아서 다시는 서로의 빈자리를 확인하지 않게 되길 바랍니다서로의 부재가 위안이 되는 삶이길 바랍니다(류근, 축시 祝詩 中) 요즘은 유치원 다니는 조카들도 다 이성친구가 있다고 한다. 우리 어릴 적엔 펜팔이 유행했었는데, 요즘 초등학생들은 어떻게 연애를 할까? 언제부터가 ‘오늘부터 1일’일까? 교복을 입고 손잡고 웃으며 걷는 모습도 낯설지 않
[정신의학신문 : 권순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리가 기억을 통해 위로받는 방식들- 영화 러브레터, 1995 이번에는 정말로 잊겠다고 다짐했는데, 뒤돌아보면 당신은 늘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당신의 시간은 멈춰버렸고 나의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 이제 우리는 서로 다른 시간대를 살아가고 있건만, 내 마음속 한 구석에는 여전히 당신의 부재를 인정하지 못하는 내가 있습니다. 과거만 보면서 살 수 없기에 오늘도 나는 하루를 살아내고 어떤 때는 며칠 동안 당신을 잊고 지내기도 하지만, 우연히 열어본 옷장 속의 당신의 향기 속에서 당신은 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