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정두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캠퍼스에 벚꽃이 일찍 피었습니다. 평소라면 학생들이 중간고사 직전이 아니라서 다행이라며 친구들과 열심히 사진을 찍고 추억을 남기고 있었을 것입니다. 저희 학과는 이 시기가 되면 교수와 학생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잔디밭에서 간단한 점심을 먹는 행사를 해왔는데 올해는 불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재학생들은 이전에 했던 무언가를 할 수 없게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신림 평온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부부는 일상에서 여러 가지로 부딪히며 살아갑니다. 그러다 보면 둘 사이가 소원해지기도 합니다. 처음 결혼생활을 시작할 때의 서로에 대한 신뢰는 사라지고 관계 자체에 대한 의심으로 흘러갑니다. 장기적으로 결혼생활을 유지할 자신이 없을 수도 있겠지요. 많은 부부가 서로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잊고 살아갑니다. 서로 신뢰하는 관계로 돌아가기 위해 지켜야 할 태도를 되짚어 봅시다. 1. 배우자를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아야 합니다.자신에게 배우자가 헌신하는 것이 당연하게 느끼는 것은
[정신의학신문 : 대한신경정신의학회 김재원, 김준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요즘 우스갯소리로 우리나라에서 자녀를 잘 키우려면 할아버지의 재력! 엄마의 정보력! 그리고 아빠의 무관심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는데, 정말인가요? 김준원 : 저도 자녀를 두고 있는 아빠 입장에서 주변에서 많이 들어봤어요. 이게 진심인지 우스갯소리인지 저도 헷갈리는데, 이 말이 생긴 배경에는 우리나라의 문화적인 것도 영향이 있을 것 같아요.실제로 제가 아이들을 상담하면서 이야기를 들어보면, 어머님들이 대부분 ‘아빠가 치료에 무관심하고, 나만 애쓰고 있고..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강남 푸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조증, 우울증과 같은 용어는 어떤 상태를 나타내는 단어인가요?A. 조증과 우울증이라는 단어는 기분이 조금 들뜨거나 가라앉는 자신의 감정 상태를 표현하는 단어로 쓰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조증, 우울증이라는 단어와 의학적인 조증 상태(조증 삽화), 우울 상태(우울 삽화)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Q. 조증이나 우울증이 의학적으로는 어떤 상태를 의미하나요?A.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조증과는 그 심각도와 생활에 미치는 영향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정신의학신문 : 임찬영 광화문 숲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아직 한창인 요즘 확실히 홀로 보내는 시간이 부쩍 길어졌습니다. 사람들과의 만남을 자제하다 보니 심심하기도 하고 그로 인해 적절한 자극과 사회적 소속감을 느끼기 위해 유튜브나 소셜미디어 등을 기웃거리는 일이 잦아졌습니다.그러다가 어느 날 유튜브에 떠도는 나비보벳따우라는 영상과 이와 관련된 각종 패러디물을 접했습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처럼 저도 처음에는 유튜브의 알 수 없는 알고리즘에 이끌려 이 노래를 접했습니다. 그만큼 사람들이 많이 보기 시작했으니까 유튜브에서도 추천영상으로 뜬 것일 겁니다.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정신의학신문 : 이명수 연세라이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여기 지상 3층과 지하 1층짜리 건물이 있습니다. ‘감정 건물’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제일 위층인 3층에는 분노와 화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 아래층은 불안이고, 그 아래층이자 지상 1층은 우울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하 1층은 공허함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제일 바깥에 분노와 화, 그리고 정중앙에 공허함이 자리하고 있는 원형을 상상하셔도 됩니다. 우울은 단순히 우울한 감정과 흥미의 상실만 유발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울감의 기저에는 분노와 화라는 감정이 숨어있습니다. 많은
[정신의학신문 : 황인환 전문의, 여의도 힐 정신건강의학과의원] 누군가 다가와 나에게 인사를 하는데, 낯설지 않은 느낌이 분명 아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름은 떠오르지 않았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이런 상황은 흔하게 나타납니다.보통은 상대방의 얼굴을 보자마자 어렵지 않게 이름을 떠올릴 수 있지만, 가끔은 이름이 도무지 생각나지 않아 전두엽을 샅샅이 훑어야만 기억해낼 수 있습니다. 왜 이렇게 이름을 떠올리는 것에 어려움이 생길까요? 사람은 이름을 기억하기 위해서 먼저 이름을 정확히 듣고, 뇌는 그 이름을 단기기억영역에 저장합니다. 그리
[정신의학신문: 이상수 원장, 서면 통통샤인정신건강의학과의원] 코로나19로 부부가 함께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진료실에서 남편이 더 꼴 보기 싫어졌다는 호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코로나 스트레스로 잠재된 부부갈등이 표면화되면서 사소한 말다툼이 갇힌 상태에서 끝장으로 치닫다 보니 중국에서는 코로나 사태 이후 이혼율도 급증했다고 합니다. 프랑스에서는 전 국민 이동제한령을 선포한 직후부터 가정폭력 건수가 전년 대비 32%, 파리에서만 36% 증가했다고 합니다. 이런 전 세계적인 추세를 반영하듯 미국에서는 코로나이혼(Covidivorce
9화 사랑은 생각보다 위험하다 모든 사랑은 숭고하고 동시에 위험하다. 나는 가족을 나보다 사랑했다. 그랬기에 희생했고, 양보했다. 가족도 나를 사랑했을 것이다. 그랬으리라 믿었다. 하지만 나는 방치되었고, 늘상 희생해야 했으며, 돌봄 받지 못했다. 사랑은 서로를 바라보고 있는 순간에도 위험하다. 나에게는 가족이 그랬고, 누군가에게는 연인이, 누군가에게는 종교나 신념에 대한 사랑이 그러할 것이다. 나는 가족과 상호관계라고 생각해왔지만 지금 생각하면 일방적인 짝사랑 같은 것이었다. 항상 내가 부족해서, 책임을 다 하지 못해서 질책받는
[정신의학신문 : 박종석 구로 연세 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1) 최근 연예인 A씨가 화장실에 약물을 사용하고 정신을 잃은 채로 발견되었습니다. 왜 공인인 그가 집이 아닌 화장실에서 사용을 한 걸까요?마약 거래의 특성상 신고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구매자 본인 간에 직거래가 이뤄집니다. 인적이 뜸한 공용 화장실에서 거래가 자주 이뤄지는데요. 여기서 약물을 투여했다는 것은 집으로 가는 시간조차 참지 못할 정도로 금단 증상이 심했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한 차례 물의를 겪은 후 바로 2일 뒤에 재발이 되었다는 것은 갈망감이 극도로 심한
[정신의학신문 : 온안 정신건강의학과의원 김총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정치인들은 그다지 믿을만하지가 않다. 거짓말을 일삼는다. 그럴듯한 약속들로 허언을 늘어놓고, 진심 어린 악수로 위선을 계획한다. 국민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호언장담하지만 결국 그들이 쫓아가는 것은 개인의 욕망이다. 자신의 지위와 명예, 금전과 권력만을 좇는다. 지나친 매도라 말할 수 있겠만, 객관적으로는 분명 슬픈 현실을 반영하는 부분이 있다. 이번에 KBS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함께 조사한 지난 20대 국회의 4년간 공약 이행실적은 불과 10% 내외에 그쳤다.
[정신의학신문 : 정정엽 광화문 숲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EQ가 높은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상태에 공감할 수 있는 능력, 타인에 대한 정서적 적응 능력, 높은 통찰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타인의 감정을 배려하는 아이는 흔히 정서적으로 총명하고 높은 EQ를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EQ가 높은 아이는 감사할 줄 알고, 사려 깊고, 공감능력이 뛰어납니다. 이런 아이는 부적절한 행동을 하지 않으며 스스로 감정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서적으로 건강한 아이들 대부분은 친밀한 관계 안에서
[정신의학신문 : 대한신경정신의학회 김재원, 김준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틱 장애는 왜 생기는 걸까요? 김준원 : 틱 장애는 틱 증상만 있다고 해서 진단하지는 않습니다. 틱 증상은 소아청소년기, 어렸을 때 나타나고, 그게 만성적으로 가면 악화와 완화가 반복되거든요. 그럴 때 가정 내, 학교 내 또래관계에서 문제를 발생시키면 그 기간을 고려해서 진단을 하게 됩니다.간혹 일부는 성인까지 이어지기도 하는데, 그런 경우는 결혼, 직장생활에도 지장을 줄 수 있습니다. 어떤 경우는 쉽게 끝나고 금세 지나가는 경우도 있지만, 만성적으로
[정신의학신문 : 정정엽 광화문 숲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결혼생활 중 부부간에 서로 암묵적으로 지켜야 하는 것들이 있을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부 중 한 사람이 다른 이성과 신체적 접촉이 있었다면, 이를 일부일처제의 합의를 깨뜨린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결혼 관계를 유지하는 동안 당연히 지켜야 할 규칙들은 몇 안 되는 조건들입니다. Q. 당연히 지켜야 할 부분 외에 부부간 신의를 깨뜨리는 행동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기준이 다를 것 같아요.잠재적으로 결혼생활에 위협이 되는 조건들은 훨씬 세밀하게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정신의학신문 : 황인환 여의도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언론인 도나 잭슨 나카자와(Donna Jackson Nakazawa)는 만성적 고통과 질병의 근원을 이해하면서 어린 시절 겪었던 역경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이해하게 됐습니다. 어린 시절 겪었던 좋지 않은 경험은 우리의 뇌와 면역 체계에 영구적인 각인을 남깁니다. 이렇게 우리 기억에 남은 트라우마는 삶에서 변화, 스트레스, 그리고 질병에 적응하는 능력에 영향을 미칩니다.어린 시절의 트라우마가 성인기 만성 통증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이 둘의 연관성은 존재합니다. 어린 시절의
[정신의학신문 : 나종호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나는 이제 호스피스 들어왔는데, 여기도 전쟁이네. 잘 가라. 내 몫까지 행복해라.”미국으로 떠나던 공항에서, 나의 이십 대의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한 희수는 핸드폰 너머로 나에게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불과 한 달이 되지 않아, 내가 세상에 태어난 날에 세상과 작별을 고했다.생일날 전해 들은 비보는, 자기를 잊지 말아 달라는 희수의 마지막 부탁 같았다. 기쁨으로 가득했던 나의 이십 대는 순식간에 빛바랜 기억이 되었고, 가장 행복했던 기억들을 떠올리는 것조차도 회상 후에 오롯이 기쁨으로
[정신의학신문 : 정정엽 광화문 숲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불안장애의 증상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A. 불안장애가 있는 분들은 걱정이 지나치고, 고민이 많고, 잠을 잘 못 자며, 짜증이 자주 나고, 집중이 어렵고, 어지럽고, 땀을 많이 흘리는 등의 증상을 보입니다. Q. 불안장애의 원인은 무엇인가요?A. 불안장애는 뇌의 감정 중추의 균형이 흐트러진 결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이는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도파민 등 섬세한 균형을 유지해야 하는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으로 설명됩니다. 유전자는 하나 이상의 신경전달물질의
[정신의학신문 : 염태성 광화문숲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질문) 지능검사를 했습니다. 사고력, 암기력, 계산력, 공간지각능력, 논리력 등등이 있더라고요. 그런데 궁금해지는 것이 이런 부분들이 연습하면 더 좋아질 수 있나요? 이런 것들을 평가하는 지표가 IQ라고 알고 있는데 지능도 훈련으로 될 수 있는지요? Q. 지능검사는 무엇이고, 어떻게 이뤄지나요?A. 대부분 아이큐 테스트라고 불리는 지능검사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있으실 것입니다. 또 이 검사의 결과가 대략 100 남짓한 숫자라는 것도요. 올림픽 같은 스포츠에서 각종 게임을 통해
빨간색 큰 곰 인형과 검지 손가락 만한 작은 원숭이 인형이 있었다. 곰은 누가 봐도 ‘시선 강탈’이었다. “원숭이 인형 줘”라고 선생님께서 지시하자 아이는 계속해서 빨간 곰을 건네주곤 했다.선생님은 아이의 손에 본인의 손을 포갠 채 “이게 원숭이야”라고 알려주시며 원숭이 인형을 함께 건네보는 연습을 하기 시작했다. 그 후 계속해서 반복해서 주문을 했다. “원숭이 인형 줘”를 10번 반복하자 4번 정도 진짜 원숭이를 주었다. 그때마다 잘했다며 칭찬과 함께 사탕을 주었다.몇 회의 치료 후에 선생님은 빨간 곰 인형, 원숭이 인형,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