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 한 마을에 효자가 노모를 모시고 살고 있었다. 어느 날 노모가 알 수 없는 병에 걸려 앓아눕게 되었다. 효자는 용하다는 의원들을 찾아가 치료를 받았으나 모두 차도가 없었다. 이에 상심한 효자는 울다 지쳐 잠들었고 꿈을 꾸었는데, 뒷산 큰 바위 아래서 동자승이 자신에게 손짓을 하는 것이 아닌가. 효자가 기억을 더듬어 그 큰 바위 아래로 달려가 보니 처음 보는 약초가 있었고, 그 약초를 가져와 정성껏 달여 노모에게 먹이니 노모의 병이 씻은 듯이 나았다. 누구나 한 번은 들어본 내용의 전래동화이다. 모두가 잘 알듯이 간절히 원
혈관성 치매(vascular dementia)는 알츠하이머병 다음으로 두 번째로 흔한 치매 유형입니다. '혈관성 치매' 그 이름을 들으면 바로 눈치챌 수 있을 겁니다. 뇌혈관질환의 후유증으로 나타나는 치매를 말합니다. 즉, 뇌졸중 또는 뇌출혈을 겪고 난 이후 주요한 인지기능의 저하가 나타나는 경우입니다. 물론 뇌혈관질환을 앓게 되면 마비와 같은 운동기능의 문제가 많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혈관성 치매를 앓고 계시는 분들 중에는 인지기능의 저하뿐만이 아니라 운동기능의 문제를 함께 가지고 계시는 경우가 흔합니다. 혈관성 치
인간은 왜 이른 이유를 하는가?이유(weaning), 즉 젖을 떼는 시기에 대해서는 다양한 주장이 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모유 수유가 어려운 엄마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모유 수유가 바람직하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죠. 과연 그렇다면 언제까지 모유 수유를 해야 할까요? 무조건 최대한 오래 하는 것이 좋을까요? 아니면 적당한 시기가 따로 있는 것일까요?사실 젖을 떼는 시기에 대해서는 아주 많은 상반된 주장이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이유 시기는 육아를 둘러 싼 사회적 상황(출산 및 육아 휴직 기간, 양육 보조자의 유무, 수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기억력, 주의집중력 등의 인지기능의 감소는 누구나 겪게 되는 필연적인 일입니다. 냉정하게 말씀드린다면, 노화의 순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이를 알고 있는 사람일수록 "어쩔 수 없다" 혹은 "받아들여야 한다"는 원론적인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진료실에서 중년 혹은 노년의 환자분들이 담당 의사들에게 최근 자신들이 경험하는 기억력의 감퇴를 걱정스럽게 이야기했을 때, 오히려 의사 선생으로부터 "저도 마찬가지입니다"는 맥 빠진 답이 오는 것도 이러한 맥락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한 개인이
긴 소파에 누워 있는 환자가 정신과 의사에게 어린 시절의 기억, 떠오르는 감정들을 이야기 하는 장면을 우리는 드라마와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프로이트가 만들고 발전시킨 정신분석의 원형이다. 프로이트가 정신분석을 만든 이후 백여 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 동안 약물치료의 발전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종류의 심리치료가 다양한 형태로 발전되었다.우리는 경험적으로 타당성이 입증되어 선진국에서는 이미 널리 쓰이고 있는 현대 심리치료들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그 첫 번째 시간으로 현대 심리치료에 관심 있는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의 모임인 ‘근
[정신의학신문 : 온안 정신건강의학과의원 김총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가까운 미래에 우리는 가상현실을 통해 서로 다른 장소에 있어도 같은 경험을 공유하게 될 것입니다”- 마크 저커버그, 2016 Mobile World Congress 에서2014년 페이스북은 가상현실(VR) 회사인 오큘러스를 2조원이 넘는 금액으로 인수했다. 매트릭스와 같이 영화에서나 상상할 법 했던 가상현실은 이제 우리의 일상 속으로 성큼 들어섰다. 스마트폰만 있다면 이제 구글 카드보드처럼 채 10달러도 들이지 않고 가상현실로 풍덩 뛰어들 수 있는 시대가 되었
[정신의학신문 아이나래 소아정신과 원장 이주현] "아이에게 가장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부모님들마다 아이에게 바라는 것이 다르겠지만그래도 형식적으로나마가장 많이 듣게 되는, 당연한 대답은 "인간성이 좋은 사람으로 자라주길 바란다."가 아닐까 싶다. 이때 "인간성"이 좋다는 것에는 다양한 덕목이 있겠지만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잘 맺는 "사회성"도 그 속에 당연히 포함될 것이다. 그런 "사회성"의 기본은 무엇일까? 인간은 완벽하지 않고자라는 도상에 있는 아이들은 더 완벽하지 않다.그러기에 실수를 할 수도 있고 잘못을
[정신의학신문 : 정정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노벨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석학, 위대한 생물학자이자 정신과 의사인 에릭 캔델은 그의 저서 [기억을 찾아서]에서 이런 말을 했다."발생 및 발달 과정은 뉴런들 사이의 연결을 지정한다. 즉, 어떤 뉴런들이 언제 어떤 뉴런들과 시냅스 연결을 형성하는가를 지정한다. 그러나 그 과정은 그 연결들의 세기를 지정하지 않는다. 그 세기- 시냅스 연결의 장기적 효율성-는 경험에 의해 규제된다." 감동적이거나 가슴을 울리는 말은 아니다. 그리고 너무 어렵다. 하지만 이 말은 에릭 캔델을 노벨상으로 이끌
치매는 결국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하여 뇌 조직이 퇴화되어 나타나는 질병입니다. 사망한 치매 환자의 뇌를 살펴보면, 건강한 노인의 뇌에 비해 그 부피가 심하게 감소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현미경으로 자세히 살펴보면 결국 각각의 뇌 세포의 개수와 부피 역시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어떤 이유로 뇌 세포의 개수와 부피가 줄어들게 되었을까요? 이 원인에 따라서 치매도 서로 다른 이름을 갖게 됩니다. 즉, 원인에 따라서 여러 가지 종류의 치매가 있다는 것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알쯔하이머 치매 그리고 혈관성 치매입니다. 나라마
[정신의학신문 : 온안 정신건강의학과의원 김총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손에 쥔 두 장의 카드. 방금 전 판에서 그러모아 뒤섞인 덱의 조합. 뒤집혀져 있는 상대방 카드의 배열. 베팅된 금액. 남은 돈. 호기롭게 베팅을 올리는 상대방의 눈동자.포커카드가 돌아가는 작은 테이블 위에서는 고요한 전쟁이 보이지 않는 피를 튀긴다. 두 눈이 쉴 새 없이 이리저리 구르고, 심장은 쿵쾅거리며 최고의 조합을 완성할 마지막 패를 숨죽여 기다린다.드디어 마지막 히든 카드! 스페이드다. 이겼다! 신이 나를 돕는다. 아니 내가 이 판의 신이다. 첫 카드부
[정신의학신문 : 온안 정신건강의학과의원 김총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영화 의 2029년. 세리브라(Cerebra)를 쓰고 전 세계의 정신과 공명하던 프로페서 X의 위엄은 더 이상 온데간데 없다. 간질 발작과 치매에 시달리며 폐기된 물탱크 속에서 하루하루 죽음을 기다리는 찰스 자비에라는 초라한 늙은이만이 누워있다. 그 옆을 지키는 울버린 역시 사정이 다를 바는 없다. 섬이 통째로 날아가는 염력에도, 온몸이 갈기갈기 찢기는 참격에도 끄떡하지 않는 불사의 몸으로 야수같은 발톱을 찔러 넣던 다크히어로 울버린은 없다. 제대로 뽑혀
[정신의학신문 : 정정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지난 시간에는 무수한 반복과 노력을 통해 자기 마음의 패턴을 알아차리고 느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아봤다. 스스로 느끼는 것만으로도 마음 다루기가 훨씬 수월할 것이다. 또한 지금까지 과정의 반복만으로도 조금씩, 조금씩 더 좋아질 것이다. 만약 하루하루 조금씩 바뀌어 가는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스스로 느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래도 이왕 시작한 여정에 조금만 더 참여해주기를 바란다. 이번 시간에는 내 마음의 조금 더 깊은 곳까지 찾아가 보자.마음의 패턴을 알아차리고 느
[정신의학신문 : 김양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아이를 키우면 이쁘고 사랑스럽기만 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가 않아요. 아이 밥 먹이고 기저귀 가는 것도 일이에요. 게다가 집안일까지 해야 하니... 아이만 돌봐도 지치고 힘든데, 아이가 낮잠 잘 때 나는 잠도 못 자고 밀린 설거지에 빨래, 아이 먹을 밥도 해야하고요. 아이 보다가 내가 먼저 쓰러질 것 같아요. 아이 없이 딱 하루만 하루 종일 자봤으면 좋겠어요.’ ‘일을 하면서도 아이가 눈에 가물가물한데, 일을 안 하자니 수입이 줄어들고 아이를 키우는데 돈도
[정신의학신문 : 오동훈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건망증이란 무엇일까요? 일단 [건망증]이란 단어의 뜻을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건망증, 建忘症] 잘 잊어버리는 증상이라고 풀이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 단어는 의학용어라기 보다는 생활용어에 가깝습니다. 물론 의학사전에도 amnesia (기억상실), memory impairment (기억 저하)와 같은 기억과 관련한 용어들이 있습니다만, 일상생활에서는 이러한 단어들이 잘 사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건망증이라는 말(단어)을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다양한 계층에서 흔히
[정신의학신문 : 정정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1. 생각을 바꾸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의 생각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생각을 바꾸기 어려운 첫 번째 이유 :생각은 우리가 알아차리기도 전에 너무나 빨리 머릿속을 지나쳐 버린다.때문에 우리는 자신의 생각을 아는 것부터가 어렵다. 2. 우리는 우리의 감정을 알아야 한다.감정을 거슬러 올라가면 자신의 생각이 무엇인지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생각을 바꾸기 어려운 두 번째 이유 :우리는 자신의 감정을 알아낸다고 해서 이 감정이 왜 생겼는지 궁금해 하지 않는다.왜냐하면 이 감정을 어떻게 해
[정신의학신문 : 려원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그리고 너는 나의 강박관념, 뼈만 앙상히 남을 때까지 너를 사랑해.그리고 애나는 삶을 엉망으로 만들지, 거식증의 나날처럼. Silverchair - Ana's song * 본문의 인용구들은 Daniel Johns의 과거 잡지 인터뷰를 참조하였습니다.영어 인터뷰 원문은 http://www.chairpage.com/_news/archive/1999/nov01.htm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호주 출신 그런지락 밴드 실버체어 Silverchair의 프론트맨 대니얼 존스 Daniel J
[정신의학신문 : 구자섭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늘 시간에 쫓기고 바쁜 사람이 있다. 일하지 않고 쉬는 것을 불편하게 느끼는 사람도 있다. 쉽게 말해 ‘일중독’이다. 고상하게 표현하면 워커홀릭(Workaholic)이랄까? 40대 중견기업 부장은 야근을 밥 먹듯이 한다. 일하지 않으면 불안하고 초조해진다. 주말에도 회의를 소집하여 부하 직원들을 힘들게 한다. 당연히 가족들과 저녁식사를 하고 주말여행을 가는 것은 먼나라 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물론 업무성과가 좋다고 인정받지만, 그래도 여전히 성에 차지 않아
Posterity는 Descartes견해의 근본적인 한 면을 간직하고 있었다. 즉 그는 인간의 신체는 기계와 같이 뼈, 신경, 근육, 정맥, 혈액 그리고 피부로 구성되어 있다는 개념을 갖고 있었다. 그가 이 개념을, 시각적이거나 청각적인 신호에 의해서 운동의 자극을 분석하는데 적용했을 때, 그는 오늘날 반사궁(reflex arc)을 묘사할 때 사용되어지는 것과 아주 유사한 그림에 도달하였다. Thomas Willis는 Descartes와 같은 철학적인 수준에는 결코 도달할 수 없었다. 그는 한 명의 관찰자였다. St. Paul의 건
[정신의학신문 : 이주현 아이나래 소아정신과 원장] 로마 교황이 선출되는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에는 16세기 르네상스 미술의 최고 걸작이라고 할 수 있는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가 그려져 있다. 그 중에서도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져 있는 장면은 ‘아담의 창조’일 것이다. 하느님의 손가락 끝에서 완전한 누드인 아담의 손가락 끝으로 생명의 불꽃이 전달되려는 장면에서 두 손가락은 맞닿아 있지는 않다.하지만 하느님과 아담의 눈길을 맞닿아 있다. 이미 창조는 그때부터 시작된 것이다. 죠셉 캠벨은 개인 대 개인의 아모르적 사랑의 기원을 설명하면
[정신의학신문 : 정정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지난 시간에 알려 준대로 나의 감정을 찾았다. 또한 나 자신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인내심을 발휘해 나의 감정에 휩쓸려 행동하지 않고, 감정을 통해 나의 생각을 찾았다. 1. 생각을 바꾸기 어려운 첫 번째 이유 :생각은 우리가 알아차리기도 전에 너무나 빨리 지나쳐 버리기 때문에, 생각을 아는 것은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감정을 알아야 한다.2. 생각을 바꾸기 어려운 두 번째 이유 :우리는 자신의 감정을 알아낸다고 해서 이 감정이 왜 생겼는지 궁금해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 감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