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자폐 스펙트럼 장애의 치료로 현재 가장 널리 통용되는 치료법은 언어치료와 감각통합치료 그리고 사회성 치료입니다. 그중에서도 사회성 치료는 사회적 의사소통의 결함이 주된 어려움인 자폐아동에게 집중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치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의 치료 현장에서는 많은 경우 감각통합치료와 언어치료가 주축으로 시행되고 있어 아쉬움이 남습니다. 미국의 경우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진단되면 ABA(Applied Behavior Analysis, 응용행동분석)를 비롯한 사회성 치료 프로그램
정신의학신문 | 정정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좋아하는 운동선수가 경기에서 뛰어난 기량을 보이는 것을 보며 감탄하신 적, 아마 누구나 있으실 것입니다. 좋아하는 종목이나 선수는 개인 선호에 따라 다르겠지만, 분야를 막론하고 ‘사람이 저렇게 몸을 움직이는 것이 가능한가?’ 싶을 정도로 대단한 움직임을 보이는 운동선수들을 보다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그러면서 그 뒤에 숨어 있을 피나는 연습과 노력, 그리고 타고난 재능과 자질이 얼마나 대단할지 짐작해 보고는 합니다. 물론 운동을 업으로 삼기 위해서는 일반인과는 다른 뛰어난 운동신경과
정신의학신문 |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큰 환절기인 요즘은 감기에 잘 걸리기 쉬운 계절입니다. 특히 몸이 유독 피곤하거나 면역력이 많이 떨어졌을 때, 평소에는 가볍게 앓고 지나갈 수 있는 감기에도 크게 아프거나 오랫동안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갑자기 몸이 으슬으슬 추워지거나 콧물과 재채기가 계속 나오고 편도가 붓는 등 사람에 따라 감기에 걸리면 가장 먼저 또 많이 찾아오는 증상이 한두 가지쯤 있으실 겁니다.그럴 때는 그날이나 다음 날 일정을 무리하지 않게 조정하거나 특별히 보양식 및 영양제를 챙겨 먹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늘날 우리는 중증 우울증이나 만성화된 우울증의 치료에 무엇보다 약물치료가 효과적이며, 우울증을 앓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이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약물치료는 진단받은 우울증의 하위 유형 및 증상에 따라, 또 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따라 처방되는 약물의 종류와 용량이 달라지는 것은 물론, 부작용 위험도 존재하고 있어 전문의에 의한 주의 깊은 처방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우울증에 대한 약물치료는 항우울제를 사용하며, 증상에 따라 항불안제나 항정신병약을 함께 처방하
정신의학신문 | 황현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학기 초가 되고 1~2개월 정도 지나면 아이 손을 잡고 진료실을 찾아오시는 부모님들이 많아집니다. 다소 무거워진 표정을 한 채로 말이죠. “아이가 수업 시간에 집중을 못 한다.”, “교실에서 친구들에게 방해가 된다.”, “관련 기관에 가보라고 해서 왔는데 정말 문제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등 각자의 사연을 말씀하시는데요, 담임교사와 자녀 학교생활 적응에 대해 첫 상담을 하고 걱정되는 마음에 내원하신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우리 부모님들 자녀의 손을 잡고 직접 정신건강의학과에 방문하기까지
정신의학신문 | 최강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그만 끄라고 했다!”“딱 30분만, 아니 10분만 더 보고 끌게요.” 집집마다 아동이나 청소년을 둔 부모님이 게임이나 휴대폰 사용을 두고 자녀와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이 낯설지 않습니다. 이제는 우리의 일상에서 익숙한 풍경이 되었지만, 해야 할 일은 미뤄 둔 채 또는 학업은 게을리하며 게임이나 휴대폰 사용에 몰두하는 자녀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절로 한숨이 나온다는 부모님들도 많습니다.아동기 때는 그나마 부모님과의 약속하에 시간을 정해 놓고 게임이나 휴대폰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청소년
정신의학신문 | 장승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늘 저녁 친구들과 함께 갈 식당을 정할 때, 밥 먹고 갈 카페를 정할 때, 식당이나 카페에서 먹고 싶은 메뉴를 정할 때와 같은 결정을 내리는 상황에서 유독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일상생활에서의 결정뿐 아니라 진학할 대학을 정할 때, 취직할 회사를 정할 때, 결혼할 상대를 정할 때와 같은 일생의 중대한 결정을 할 때도 혼자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결정장애’라는 용어가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 어려움을 겪
정신의학신문 | 이규홍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평소와 달리 아주 힘든 하루를 보낸 날, 친한 친구와 또는 혼자서 즐기는 술 한잔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나날이 계속해서 반복되고, 한 번에 마시는 술의 양이 증가하게 되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미칠 정도가 되면 알코올중독이라고 칭할 수 있습니다. 알코올중독은 개인뿐 아니라 사회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표적인 정신건강문제로서, 다른 나라에 비해 음주 문화에 대한 허용성과 알코올 접근성이 높다는 점이 해당 질환의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알코
정신의학신문 | 장승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어젯밤에 잠을 편하게 주무셨나요? 아니면, 잠이 안 와서 오랜 시간 동안 뒤척이다 겨우 잠에 들었나요? 푹 잠을 자고 나면 개운하고, 일을 할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하지만 반대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을 경우에는 누구보다 예민해지고, 쉽게 짜증을 내곤 합니다. 하루만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도 종종 머리가 아프고, 그날 하루 종일 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을 체감합니다. 하루 잠을 못 잔 것이 왜 이렇게 바로 피곤한 상태로 나타나는 걸까요? 또 왜 피곤함에도 잠이 안 오는 걸까요?
정신의학신문 | 정정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많은 분들이 다양한 경로로 ADHD에 대한 정보를 얻으셨을 것입니다. ADHD(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는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장애’를 뜻합니다. ADHD는 정신장애 용어임에도, 요즘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다양한 매체에서 ADHD에 대해 자주 다루고 있고, 스스로가 ADHD를 앓고 있다고 밝히는 연예인과 인플루언서, 유튜버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ADHD 증상, 자가진단, 약물치료, 복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1 ADHD 치료가 필요한 질병인가?먼저 ADHD가 병이냐 아니냐 이런 얘기 많이 하거든요. 제약 회사 로비로 멀쩡한 사람 환자로 만드는 거 아니냐, 예전에 강남에서는 공부 잘하게 만드는 약이라고 해서 이 약을 아이들한테 필수적으로 먹이는 이런 유행이 있었다고 알려졌는데요.그런 붐이 일어나고 그런 오해가 생기서 ADHD가 실재하는 병인가에 대해서 실제로 의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해서 여러 가지 연구도 많이 시행되었는데, 결론적으로 현재는 ADHD라는 진단을 내릴 만한 분과 정상적인
정신의학신문 | 이성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최근 미국에서 ‘마약 좀비’가 심각하다는 뉴스 보도로 전 세계가 충격을 받았습니다. 미국 필라델피아 켄싱턴에 있는 마약 거리 또는 좀비 거리라고 불리우는 지역에 좀비와 같이 이상하게 걸어다니는 사람들이 보도되었습니다. 좀비 거리에는 많은 노숙자와 사람들이 펜타닐에 중독되어 마치 좀비와 같이 걸어다니고 있습니다. 좀비 거리에서 거래되고 있는 펜타닐은 헤로인보다 50배 더 치명적으로 매우 위험한 마약입니다.펜타닐에 중독되면, 팔 다리가 마약으로 인해 절단되어도 펜타닐을 끊지 못할 만큼 강력한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아이가 갑자기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자꾸만 손을 씻으려고 해서 걱정이 많아요." "방이 갑자기 너무 더럽게 느껴져서 수시로 방 청소나 물건 정리를 하고 있어요." 이렇게 특정 행동을 반복하는 횟수가 지나치게 많거나 집착하는 듯 보인다면 소아 강박증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소아 강박증은 자신이 조절하지 못하는 강박적인 생각과 행동이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병적으로 반복되는 경우를 의미합니다. 보통 뇌가 급격하게 자라는 5~8세 무렵이나 10~12세쯤 많이 등장하는데요, 강박장애를 가진
정신의학신문 | 장승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어젯밤에 무슨 꿈을 꾸셨나요? 꿈이 기억이 나지 않을 때도 있지만, 반대로 너무 생생해서 현실과 구분이 안 갈 때도 있을 것입니다. 기분 좋은 꿈을 꾸어서 오늘 복권을 구매했을 수도 있고, 또는 유리잔을 깨는 꿈을 꾸어서 오늘 조심하려고 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꿈 속에서 다양한 상황과 공간에서 신기한 꿈을 꾸곤 합니다. 누군가 나를 쫓아오는 무서운 꿈을 꿀 때도 있고, 학교에 지각하는 꿈처럼 현실적인 꿈을 꿀 때도 있습니다.이러한 ‘비현실성’은 꿈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수면 중에는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1 이런 내 모습 ADHD일까?ADHD 증상은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과잉행동입니다. 몸을 과하게 움직이고 설치는 것을 말하고요. 두 번째로 충동성은 욱하고 화를 내는 것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은 꼭 해야 되고, 하고 싶은 것은 잘하는데 하기 싫은 것은 굉장히 못하고 집중력을 유지하지 못하는 것들을 ADHD에서 나타나는 충동성이라고 얘기할 수가 있겠습니다. 세 번째로 주의 산만함, 아마 이 증상을 가장 많이 겪으실 거라고 생각을 하고요. 이런 증상들이 어린 시절부터 꽤
정신의학신문 | 김인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니코틴 중독(Nicotine Dependency)’은 담배 속에 포함된 니코틴으로 인해 만성 혹은 급성 신체적 또는 정신적 증상이 발생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담배 연기를 들이마시면 니코틴이 혈관을 통해 뇌에 도달하여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활성화함으로써 쾌감과 긍정적 기분을 느끼게 만들어 중독이 되는 것입니다.음식물을 섭취했을 때는 쾌락 중추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30분 소요되지만, 흡연을 하는 경우 7초만에 도달하기 때문에 흡연과 동시에 만족감과 쾌감을 느끼게 되어 많은 사람들이 중독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람마다 우울증의 하위 유형과 그 중증도 수준이 다양한 만큼, 우울감을 완화하거나 효과가 좋은 치료법은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사람마다 성격이나 뇌가 다른 것처럼 우울증의 양상도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자신에게 적합한 치료법을 찾아 치료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우울감이 깊지 않거나 우울증이 비교적 경한 경우 또는 우울감이 시작된 지 오래되지 않았다면 흔히 알려진 규칙적인 운동이나 좋은 수면 유지, 매일 산책하기나 가까운 사람들과 연결되기 등을 통해 차차 우울감을 완화시키
언젠가부터 신문과 방송, 교육 분야에 ‘리터러시(literacy)’라는 말이 자주 등장하기 시작했다. 리터러시란, 문자화된 기록물을 통해 지식과 정보를 획득하고 이해하는 능력을 말한다. 예를 들어 ‘미디어 리터러시’는 다양한 미디어에 접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매체를 통해 접한 콘텐츠를 비판적인 시각으로 분석하고, 평가하고, 나아가 자신의 의견을 덧붙여 의사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따라서 리터러시 능력이 없다는 것은 단순히 글을 읽고 쓸 줄 모르는 문맹과 구분된다.예를 들어 주식에 관심이 생겼다면, 주변에서 아무런 근거
정신의학신문 |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특정한 생각이나 행동을 계속하는 ‘강박장애’에 대해 들어 보셨나요? 강박적인 생각이나 행동이 비합리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걸 무시하거나 멈추려는 시도가 억제되지 않을 뿐 아니라 그런 의식적인 행동이 그 악순환을 강화시키는 경우를 말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만의 강박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요, 오늘은 강박장애에 대해서 함께 나누어 보고자 합니다.“저는 무엇에 대한 강박이 있어서.”라는 말은 일상적으로 쓰입니다. ‘강박’이라는 용어는 많은 사람들에 의해서
정신의학신문 | 이도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이리도 멀었던 걸까요. 하루 종일 견뎌 온 모진 말, 차가운 시선이 양 어깨를 누르는 듯 무겁기만 합니다. 이런 날은 잠에 들기까지 머릿속이 얼얼하게 화를 냈다가, 스스로를 책망하기도, 내일이 오지 않길 바라 보기도 합니다.우리는 일상을 살아가며 크고 작은 상처를 받습니다. 무수한 상처에 무뎌질 법도 하지만 일부는 트라우마가 되어 나를 두고두고 괴롭히게 되죠. 트라우마란 생명이 위협받는 상황에서만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스쳐 지나가는 일 정도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