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장승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기술은 과연 인류를 구원할까요, 구속할까요? 기술 중독이 결국 알콜 중독, 마약, 도박과도 같은 폐해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하는데요, 물질과 도박에 중독되는 것처럼 핸드폰 문화에 중독된 사람들을 쉽게 마주하게 됩니다. 이를 기술 중독(Technology Addiction)이라고 하는데요, 휴대전화, 인터넷, 소셜 미디어 등의 사용 욕구를 이기지 못하고 반복적으로 탐닉하는 행위를 가리킵니다. 오늘은 '21세기 최대의 비약물 중독'으로도 표현되는 기술 중독에 대해 나누고자 합니다. 기술
정신의학신문 | 이성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최근 초, 중학생 20여명이 또래 여학생 2명을 집단 폭행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중 절반의 학생이 직접적인 폭행에 가담했고, 다른 학생들은 옆에서 폭행을 부추기거나 휴대폰으로 폭행 장면을 촬영했다고 합니다. 이 사건이 이외에도, 뉴스를 통해 청소년들이 저지르는 끔찍한 사건들을 자주 들려옵니다. 건강하고 바르게 성장해야 하는 청소년들이 어떻게 이런 잘못된 행동을 하게 되었을까요? 청소년 중 비행 또는 품행 문제를 보유하고 있는 아이들을 이해하기 위해서 애착 이론을 활용하기도 합니다. 애
정신의학신문 | 김현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최근 일명 “왕의 DNA” 사건을 지켜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자녀에 대해서 걱정하고 눈물짓는 부모님과 학교 생활을 걱정하고 있는 아이들이 떠오르기도 했지만, 아이들의 지나친 행동에 교육적 훈육을 줄 수 없는 현실과 보호자와의 불통 사이에 괴로움을 호소하시는 선생님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학교는 아이들과 선생님이 조화롭게 공존하고 있는 공간이지만, ‘교육’이라는 이름 하에 다양한 욕구와 요구들이 오고 가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공간에서 단체생활이나 집단생활에 적응에 쉽지
정신의학신문 |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나의 해방일지라는 드라마를 보신 적 있나요? 작년 4월, 많은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의 주인공인 ‘구씨’ 역의 손석구는 알코올 중독 환자로 나왔습니다. 매일 소주를 사들고 집으로 가서 혼자 먹은 다음 여태까지 먹은 소주병들을 방 하나에 쌓아 두기도 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한 번에 많은 술을 먹는 경우 알코올 중독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그다지 많은 양을 섭취하지 않더라도 매일 꾸준히 술을 먹는 경우도 알코올 중독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알코올 중독은
정신의학신문 | 맹세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ADHD는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충동성 등의 핵심 증상으로 하는 질환으로 잘 알려져 있지요. 정확한 원인을 콕 집어 설명하기는 아직 한계가 있으나 흔히들 전두엽의 기능이 덜 발달하면서 나타난다고 봅니다. 전두엽이나 기저핵과 같은 특정 부위의 결함으로 도파민 회로의 기능 이상이 있다고 보기 때문에 이 기전에 작용하는 중추신경자극제와 아토목세틴(Atomoxetine)으로 대표되는 비중추신경자극제가 주된 치료제로 손꼽힙니다. 서방형 클로니딘(Clonidine)도 ADHD의 치료제로 허가되어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가족은 세상 그 어떤 존재보다도 가까운 존재로 느껴집니다. 그런데 모든 가족이 서로에게 사랑과 위로를 주며 따뜻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을까요? 그건 아닐 것입니다. 세상에 다양한 유형의 가족이 존재하듯,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힘이 들게 만드는 관계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특히 어린아이의 경우 부모의 양육과정 내에서 많은 것들을 배우고 영향을 받기 때문에 서로 상처를 주고 힘들게 하는 역기능적 가족 관계 내에 처해 있는 경우 많은 어려움들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한 선행연구에 따르면 역기능적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발달장애 아동을 대상으로 새로운 스킬을 가르치거나 목표 활동 및 과제를 수행시키고자 할 때, 혹은 문제 행동을 교정하고 올바른 대체 행동을 습득시키고자 할 때, 좀처럼 아이가 집중하지 못하거나 하고자 하는 의욕을 보이지 않는 등 갖가지 난관에 부딪힐 수도 있습니다.이럴 때 부모님들은 조급하고 답답한 마음에 화를 내거나 경직된 분위기 속에서 무리하게 수업을 이끌어 나가는 분들도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아이가 학습에 의욕을 보이지 않거나 힘들어하는 정확한 이유를 알지 못하고 이것이 해결
정신의학신문 | 정정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자식들이 먹는 모습만 봐도 배부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녀를 두신 부모님들이라면 쉽게 공감하실 텐데요. 자녀가 없는 분들이라도 성장기 동안 부모님께 이런 말을 들어 보신 적이 있으실 것입니다. 그만큼 아이들이 잘 먹는 모습은 참 보기도 좋고, 사랑스럽습니다. 영양학적으로도 한창 자랄 성장기에는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잘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잘 먹는 모습이 언제나 뿌듯하고 좋게만 느껴지는 것은 아닙니다. 영양 부족과 그로 인한 성장 저하를 염려해야 했던 과거와 달리,
정신의학신문 | 황인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람들이 기분장애를 겪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보통 양극성 장애의 경우에는 유전적 요인이, 단극성 우울장애의 경우에는 환경적 요인이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것으로 유전적 요인이 환경적 자극을 좌우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동일한 외적 사건이라도 어떤 사람은 유전적으로 스트레스에 취약하여 심한 스트레스로 느끼는 반면, 일부 사람은 스트레스가 전혀 유발되지 않는 쾌적한 환경으로 볼 수도 있죠. 우울증이 발병되는 것은
정신의학신문 | 최강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문득 학창 시절 과학 시간에 삼투압의 원리와 그 현상에 대한 설명을 듣고 흥미롭게 느껴졌던 기억이 납니다. 삼투압 현상이란, 간단히 말해서 반투막을 사이에 두고 있을 때 농도가 낮은 용액이 높은 용액 쪽으로 이동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본격적인 김장을 담그기 전에 배추에 소금을 뿌려 두면 배추 속에 있던 수분이 소금이 있는 쪽으로 빠져나와 배추의 숨을 죽이는 작업에도 바로 삼투압의 원리가 녹아 있죠. 또한 우리 몸이 많은 수분을 가지고 있을 수 있는 이유 역시 ‘염분’ 때문인데요, 우리 몸
정신의학신문 | 이희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최근 인터넷 상에서 떠도는 ‘회피형’ 애인을 만나면 고생한다는 글 보신 적 있을까요? 회피형 애인은 문제나 갈등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직접적으로 해결을 위해 대화를 나누기보다는 마음 속에 담아두고 있다 자신의 인계치를 넘는 순간 그냥 헤어지는 방식을 택하기 때문에 만나지 말라는 내용의 글이었는데요, 여기서 말하는 회피형 애착 유형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보통 불안 – 회피형 애착(anxious-avoidant insecure attachment)는 전체 유형의 20% 정도 존재하며,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성진 씨는 오늘 밤 쉬이 잠들지 못해 내내 뒤척이고 있습니다. 내일은 성진 씨와 3년간의 열애 끝에 결혼을 약속한 남자 친구를 부모님께 정식으로 소개하기로 한 날. 성진 씨는 부모님이 과연 남자 친구를 마음에 들어 할지 마음이 조마조마합니다. ‘이번에도 엄마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어쩌지? 또 헤어져야 하나?’성진 씨의 엄마는 그녀의 일이라면 그동안 사사건건 간섭과 통제를 했습니다. 지금의 남자 친구를 만나기 전, 진지하게 교제해 온 연인을 소개했을 때도 외모가 어떻고, 학벌이나 직업도 영
정신의학신문 | 이슬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출, 퇴근길 서울 지하철은 많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더는 들어올 공간이 없는데도 계속해서 밀려드는 사람들로 인해 밀착되어지는 상황이 짜증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출근 또는 등교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버티게 되죠. 그런데 유독 만원 지하철이나 버스 환경을 견디기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이들 중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의 무게에 압박되어 숨쉬기 힘든 상황에 이른 사람들도 있는 한편, 숨쉬기가 어려울 정도의 수준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많은 공간이라 가슴이 답답하고, 두통이 발생하
정신의학신문 |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여러분은 최근 누군가와 말다툼을 벌인 적이 있으신가요? 말다툼한 상대는 누구였고, 무엇 때문에 다투었나요? 말다툼한 후에 화해는 잘 이루어졌나요? 우리는 누군가와 의견이나 이해가 대립될 때 자기 말이 맞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서로의 옳고 그름을 따지며 치열한 설전을 벌이곤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말다툼을 벌이는 주제란 것이 사실은 ‘정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서로의 입장이나 의견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언쟁은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고 결국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경우가 많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보통의 아동은 물론 특별히 발달장애가 있는 아동에게 새로운 기술이나 목표 행동을 가르치는 경우, 과제가 복잡할수록 성공하는 데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겪거나 오랜 시간이 소요되기 마련입니다. 이때 복잡한 행동을 보다 세세하게 구체적인 행동으로 나누는 것을 ‘과제 분석’이라고 하는데요, 복잡하게만 보이는 목표 행동을 단계적으로 세분화해서 학습자로 하여금 목표 행동을 좀 더 쉽고 단순하게 느껴지도록 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교수자의 입장에서는 목표 행동을 훈련하고 달성하는 과정에서 어떤 문제
정신의학신문 | 장승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갑작스럽게 계절이 바뀌는 시기에 유독 우울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일조량이 줄어드는 가을이나 겨울, 장마로 인해 습한 날이 반복되는 여름이 되면 우울해하는 경우, 계절성 우울장애를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흔히 우울증이라 불리는 것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데, 무기력하고 활동성이 줄어드는 양상을 보입니다. 식욕이 늘어나며 체중도 함께 늘어나기도 하고 잠을 평소보다 많이 자는데도 불구하고 쉽게 피로함을 느끼게 됩니다.그리고 이전에는 재미있게 느껴졌던 것들에 흥미를 잃기도 하고, 스스로를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