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최강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조울증은 기분장애의 일종으로서 정식 명칭으로는 양극성 장애라고 합니다. 양극성 장애는 조증과 우울 증상을 모두 보이는 경우를 의미하며, 보통 비정상적인 감정의 고양 상태를 보여야 합니다. 갑자기 활력이 넘쳐 사교적이고 유능하며 의욕적인 사람으로 보이는 것을 넘어서 자꾸 화를 내고 경솔하고 비상식적 행동을 보여 문제를 일으키고 위태로운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이에 더불어 과대망상, 망상적 지각, 환청 등 정신병적 증상을 보이기도 해야 하는데요. 그러면서도 기분이 한껏 들뜬 심한 조증과 기분이
정신의학신문 | 이규홍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그동안 사느라 바빠서 오랜만에 동창회에 얼굴을 비친 A. 반가운 동창들과 인사를 나누며 자리에 앉자마자 학창 시절 별로 친하지도 않았던 B가 옆으로 다가와 아는 체를 합니다. 그리고 곧장 A를 향해 날아오는 융단폭격급 막말 퍼레이드.“어머, A야! 너 동창회에 안 나왔던 지난 몇 년 사이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뭐 크게 맘고생 한 일이라도 있었니? 얼굴이 이게 뭐야, 왜 이렇게 삭았어.” 두둥!A는 B의 무례한 이야기에 무척이나 당황하고 기분이 상했지만 모임의 분위기를 망치고 싶
정신의학신문 | 우경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제가 진단받은 정신 병력으로는 우울증, 범불안장애, 섭식장애가 있고, 저의 타고난 기질은 내향인에 예민하며, 회피 성향과 완벽주의적인 성향이 있습니다.저는 어릴 적 사촌 오빠에게 성희롱을 당한 경험이 있고, 아버지는 폭력적이었으며 어머니는 일이 바빠서 저를 돌봐 줄 여력이 없으셨습니다. 대가족이 살았기에 저에게 집은 편한 곳이 아니었던 것 같아요. 학창 시절에 친했던 친구들에게 배신당한 경험과 ‘은따’라고 하죠… 혼자 남겨진 경험들이 있어서 타인과 잘 어울리지 못하게 됐습니다.아마
정신의학신문 | 박종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2022년 발표된 한국의 우울증 유병률은 36.8%였는데, 이것은 oecd 국가중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였습니다. 출생률을 0.6 을 찍은 나라에서 우울증 유병률이 이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은, 단순히 심리적 우려에 그칠게 아니라, 생존의 문제로 인식해야 합니다.30년 후엔 그나마 거의 없을 노동인구, 근로인구 중에서도 3분의 1 이상은 우울증과 불안, 스트레스로 본래의 업무 능력을 발휘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우울증에 걸린 직장인들은 평소보다 인지능력이 47% 떨어져 업무수행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어린 시절에 여러분은 행복한 아이였나요? 아니면 어딘지 모르게 조금은 위축되고 우울한 감정을 많이 느끼는 아이였나요? 매일매일 즐겁고 잠자리에 들 때는 내일이 기다려지는 따뜻한 유년기를 보내셨나요? 안타깝게도 좋은 기억보다는 안 좋은 기억이 많고, 어린 나이임에도 사는 게 힘들게만 느껴지셨나요? 여러분의 기억 속 유년 시절은 어떠할지 문득, 궁금해집니다. 이 세상에 어린 시절을 겪지 않고 어른이 된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을 텐데요, 여러분은 이제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니겠지만, 때때로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10년 가까이 서비스직에서 판매원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닌, 하고 싶은 게 없고 할 줄 아는 게 없어서, 제 적성이나 흥미에 맞지 않는데도 하고 있습니다. 저는 내향적이라 타인과 어울리는 걸 힘들어하고, 예민한 성격입니다. 그래도 계속 보는 사람들이 아닌 손님들이 왔다 갔다 하는 거라 그나마 괜찮은 것 같습니다. 문제는 가끔 오는 무례한 손님들 때문인데요. 반말을 하거나, 이모라는 호칭을 쓰거나, 짜증이나 화를 내는 등 무례한 언행을 보이면 너무 화가 납
정신의학신문 | 이희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어느새 2024년도로 해가 바뀐 지 며칠이 지났습니다. 새해가 시작되면 우리는 새롭게 계획하거나 하고자 하는 일들, 업무적으로 이루고 싶거나 개인적으로 소망하는 일들을 다이어리에 기록하거나 마음속으로 정리해 보곤 합니다. 여러분은 올 한 해 계획한 일들을 미루지 않고 잘 수행하고 계신가요? 새롭게 밝아 온 새해와 함께 올해는 기필코 이루고 싶은 성취, 바꾸고 싶은 안 좋은 습관 등을 점검하며 계획했던 바를 차근차근 이루어 나갈 수 있기를 바라 봅니다.우리가 항상 무언가를 새롭게 시도하거나
정신의학신문 | 최강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저는 20대 중반이고, 2년 전 제가 인생에서 각별하고 가장 친하다 생각되는 형과 다른 분과 술자리를 가진 적이 있습니다. 그 형은 잦은 출장으로 인해 한국에 많이 없던 분이라서 한 번 오면 더욱 각별하게 생각되곤 했습니다.그 당시 저는 과거 2년 전 연인에 대한 죄책감과와 미래에 대한 불안함으로 힘들어하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날 술을 마시다 친한 형 분께서 노래를 하러 가자고 하셨고 그곳은 다름이 아닌 다른 이성 분들을 불러 주는 곳이었습니다.그때 저는 막연한 호기심과 언젠간 한
정신의학신문 | 우경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지난 한 해를 정리하면서, 여러분은 어떤 날들을 보내셨나요? 직장에서는 연말 결산과 회식으로, 사랑하는 가족, 연인 그리고 친구들과는 연말 모임이나 크리스마스 파티 계획으로 조금은 들뜨고 바쁜 시간을 보내시지 않았을까 싶습니다.또 작년 한 해 특별한 이슈나 중요한 성취가 있었는지, 그것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유독 아쉽게 느껴지거나 반성할 만한 일은 없는지, 고마운 분이나 신세를 진 분은 없는지 등등. 조용히 가는 해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셨던 분들도 계시리라 생각됩니다.하지만, 한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제 감정 상태와 관련해서 궁금한 점이 있어서 사연 남깁니다. 이런 증상을 느낀 지 10년 정도 되었는데 그동안은 원래 제 성격이라고 여기고 살다가 얼마 전 용기 내어 정신의학과에 방문했습니다. 담당 선생님은 저와 이야기를 나눈 후 약을 복용하기에는 애매하고 추가로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재정적으로 부담이 될 것 같아서 상담 진료만 잠깐 받고 일단 돌아왔습니다. 제가 힘든 부분은 작은 스트레스 상황에도 갑자기 기분이 다운되고 눈물이 나고 삶이 싫어진다는 것입니다. 죽음에
정신의학신문 | 정정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리는 누구나 후회와 함께 살아갑니다. 놓쳐버린 애인이나 좋은 투자 기회, 마치지 못한 학업, 직업이나 진로 선택 등 그 종류는 다양합니다. ‘그때 그 말을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런 식으로 행동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하는데’ 또는 ‘그때 그렇게 해야 했는데’ 하는 탄식과 함께 말입니다. 후회가 남지 않도록 항상 최고의 선택을 할 수 있다면 참 좋을 텐데,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것이 삶이다 보니 그때는 가장 좋은 결정이라고 생각했던 일들이 후회로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했던
정신의학신문 |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대인관계는 인간에게 어떤 영향력을 가지고 있을까요? 대인관계가 마음, 뇌, 신체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알아내기 위해 행동심리, 생리학적, 신경 이미지 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들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미국 나오미 아이젠버거의 실험 연구에 대해 나눠 보고자 합니다. 신경과학자인 나오미 아이젠버거 박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의 사회심리학 프로그램 교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사회 및 정서 신경 과학 연구소의 소장이자 사회 인지 신경 과학 연구소의 공동 소장인 그녀는 사회적
정신의학신문 | 장승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몇 번이고 확인했지만, 계속된 실수를 하는 사람, 일을 시작했으면 끝내기 위해 주의 집중을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사람, 짜증이 나는 상황을 마주하였을 때 마음속으로만 화를 내야 하는데 충동적으로 욕설을 내뱉는 사람, 하루도 빠짐없이 모든 약속에 있어 지각을 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ADHD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물론, 위의 증상들을 보인다고 해서 바로 ADHD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해당 증상을 보이는 경우 ADHD로 진단받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보통 청
정신의학신문 | 정정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20대 직장인 여자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요즘 우울증을 심하게 겪고 있어서 사연을 남깁니다. 남자친구와 만난 지는 1년 정도 되었고, 처음 만났을 때도 우울하고 다운되어 보이는 모습이 있기는 했지만 증상이 이렇게 심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남자친구에게 힘든 일이 생기면서 우울증이 더 심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늘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자신이 가치 없는 사람이다, 삶의 의미를 잘 모르겠다는 말을 자주 해요. 저도 제 일상이 있고 일도 해야 하니 항상 같이 있
정신의학신문 | 황보람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너무나도 유명한 동화 ‘토끼와 거북이’의 결말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토끼는 빠르지만, 계획을 세우지 못해서 시작은 빨랐지만 게으름을 피우다 지고, 거북이는 느리지만 꾸준하게 노력하여 결승선을 통과한다. 결국 개인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자기 절제와 자기통제, 실행 능력이 최종 결과를 좌우할 수 있는 것이다. 만약 장거리 경주가 아닌 초단거리 레이스를 했으면 동화는 다른 결과가 나왔을 것이다. ADHD는 당장의 강력한 보상이 주어진 과제에는 움직일 수 있지만 계획과 오랜 노력이
정신의학신문 | 이규홍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요즘 10대들 사이에서는 ‘개말라 인간’이 되는 것이 장래희망이라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개말라 인간은 비정상적으로 마른 몸매를 선망하는 것으로, 이들은 식이장애 증상 중 하나인 거식증, 먹토(먹고 토하기) 증상을 감수하면서까지 아주 마른 모습이 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이러한 현상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이들은 체중 감량 방법뿐 아니라 부모님이나 선생님한테 들키지 않고 밥 먹지 않기 등에 대한 의견을 SNS를 통해 공유하고 있어 많은 우려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이들은 거식
정신의학신문 |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제목 그대로입니다. 요즘 이런 생각이 무의식적으로 많이 떠올라요. 오늘 자정에라도 떠날수 있지만 용기가 안 나서 지금까지 질질 끌고 있어요. 폭식증과 우울증을 16년째 앓고 있어요. 병원도 다니고, 상담치료도 받았지만 아무 효과가 없었어요. 우선 제 의지가 많이 부족해서 그랬죠. 그리고 토하지 않으면 먹은 게 다 살로 갈 거란 공포감에 구토도 해요. 이는 다 부식되었고, 음식을 먹기만 하면 소화가 잘 안 되고, 고개 숙이면 자동적으로 구토가 되는 지경까지 왔어요.하루 종일 먹는 생
정신의학신문 | 이희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아침에 일어날 때 가장 처음 찾게 되는 것이 스마트폰입니다. 우리는 스마트폰 알람으로 잠에서 깨어, 자는 동안 받았던 메시지나 각종 알림 등을 확인하면서 하루를 시작하게 됩니다. 내가 자는 동안 사회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은 아닌지 각종 뉴스나 커뮤니티를 통해 기사거리를 확인하고, 학업이나 일을 하는 중간 중간에도 휴대폰을 확인합니다.친구들이나 지인이 아닌 혼자 밥을 먹을 때는 스마트폰을 활용하여 각종 영상을 틀어 놓는 등 일명 밥 친구의 역할을 하며 함께하고, TV나 다른 활동을 할 때
정신의학신문 | 장승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20대 중반 여성입니다. 저는 재작년에 처음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 연애를 하게 되었습니다. 꾸준히 연락하고 의지할 사람이 있다는 것과 사랑을 주고받으면서 느껴지는 행복감이 제 삶을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저는 연애를 시작하기 몇 달 전 우울증으로 심하게 고생했던 기간이 있었는데, 당시에는 항상 삶에 뭔가 결핍된 느낌이 들었고 우울한 이유를 정확히 몰랐습니다. 그런데 연애를 시작한 이후로 친구나 가족이 주는 정서적 지지와는 별개로 태어나서 처음 느껴 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