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임플란트가 흔해진 세상입니다. TV 속, 버스, 야외 광고판 등에서 많은 치아 임플란트의 광고가 쏟아지고 있고 그만큼 사람들의 인식도 변했습니다. 환자들은 자신의 치아를 빼는 것에 대해 조금은 익숙해졌고 치아 임플란트가 충분히 원래 치아의 역할을 대신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치과의사들의 인식도 변했습니다. 치료하기 어려운 치아의 경우 부담 없이 치아 임플란트를 대안으로 내세울 수 있게 되었죠.하지만 치아 임플란트가 흔해진 만큼 그에 대한 인식의 정도가 개선되었는가는 아직 의문입니다. 어떤 경우에 치아 임플란트를 해야 하는
음주운전의 위험과 위해는 이 지면에서 얘기하지 않아도 다들 알고 계시겠죠? 그런데 음주 자전거, 음주 보행자 교통사고도 무서운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딪힐 때 자기 방어 기전 없이 다치기 때문에 생명을 위협하는 손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죠. 많이 다친 환자도, 사고 가해자 입장이 되는 상대측에도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마디로 과음하는 문화 자체가 큰 위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비가 오던 여름밤, 새벽으로 넘어가는 조금은 한적한 시간이었습니다. 응급실 자동문 너머로 앰뷸런스에서 온 몸이 피투성이가 된 젊은
오늘은 한국에 흔한 질환 중 하나인 위궤양의 증상과 진단 방법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위궤양은 위의 점막층이 손상되면서 점막근층(muscularis mucosa) 이하로 손상이 진행된 상태를 말합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상복부 통증과 불편감이 있습니다. 내시경으로 진단된 위궤양 환자의 약 80% 정도는 상복부 통증이 있습니다. 하지만 상복부 통증과 불편감이 있다고 모두 위궤양인 것은 아닙니다. 상복부는 간, 담낭, 담도, 췌장이 모여 있는 곳이어서 이 중 어느 하나에 이상이 생기면 상복부 통증과 불편감이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호스피스 병동이라 하면 어떤 장면이 떠오르는가? 죽음을 앞둔 시한부 환자들이 모여있기에 뭔가 고요한 병동에 다들 기운 없이 침대에 기대 있는 그런 모습이 먼저 생각날 것이다. 기대를 저버려 미안하지만, 반전은 없다. 사실 그러하다. 다만, 그곳에서도 드문드문 웃음이 피어난다는 것. 삶은 지속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의외로 삶의 끝을 향해가는 여정 속에서 다들 묵묵히 그 길을 걸어간다는 것이 반전이라면 반전일 것이다. 환자도 환자지만 보호자들과 간병인들의 모습은 우리의 상상과는 많이 다를게다. 감정이 무뎌진 차분함이 아니라, 모든 것
갓난아기가 피부에 습진이 생기면서 부모들이 마음 고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아토피 피부염은 모든 나이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어린 나이에 더 흔한 편인데요. 오늘은 아토피 피부염이 어떤 증상을 보이고 어떻게 진단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 생기는 병인론에 대해서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어린 아기에서 생기는 아토피 피부염은 볼에 잘 생기고 몸통과 팔 다리의 폄쪽에도 많이 생깁니다. 기본적으로 아토피피부염의 대표적 증상은 가려움증입니다.어른도 참기 힘든 가려움증을 아기가 참기 쉽지 않겠죠.계속 긁고, 긁다 보니 피부에 염증이 생기
소아 약물 중독이라... 약물 중독하면 보통 자살을 위해 복용한 농약 중독이나 실수로 노출된 공업용 물질 중독을 떠올리기 마련일텐데요. 소아의 중독은 어떤 경우일까요? 저는 어렸을 때 응급실에서 위세척을 받아본 경험이 있습니다. 바로 소아 중독이 의심되어서 말이죠. 그것도 무섭다는 수은 중독을 걱정해야 했습니다. 필통에 붙어있던 온도계가 신기해 그 안의 물질을 관찰하려 했나 봅니다. 온도계를 깨서 안의 수은주와 같은 역할을 하는 빨간 액체에 혀를 대고 맛을 봤던 기억이 납니다. 왁스 냄새가 나는 맛이었는데 말이죠. 당시 동생에게도
우리나라 여성들이 만 40세부터 유방 X-선 촬영을 하게 되면 가장 흔하게 듣는 말이 치밀 유방이라는 말입니다. 덧붙여서 유방 X-선 촬영의 부정확성에 대한 설명과 유방암을 놓치게 될 수 있다는 설명과 함께 하고는 유방 초음파 검사가 필요하다는 말을 듣게 됩니다. 그러면 적지 않은 환자들은 대체 치밀 유방이 어떤 질환인지 걱정하기도 하고 일부 환자들은 병원에서 또 검사 시키려고 한다고 오해하기도 합니다. 물론 대부분의 환자들은 병원에 들려서 치밀 유방에 대하여 질문을 하고 초음파 검사를 더 진행하지요. 오늘은 그 흔한 치밀 유방에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기질적인 원인 없이 복통과 함께 설사나 변비 등의 배변습관 변화가 동반되는 증상을 보입니다. 검사를 통해 이상소견을 발견할 수 없기 때문에 어떤 증상을 보이는지에 맞춰서 진단을 내립니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왜 발생하는지에 대한 연구는 많이 이루어졌지만 확실하게 설명할 수 있는 이론은 없는 형편입니다. 이렇듯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애매한 구석이 많습니다. 치료는 어떨까요? 한 마디로 치료법도 애매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검사 상에 이상소견을 발견할 수 없고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어떤 질환인지 어떤 과정을 겪게 되는지 잘
아름다운 미소는 건강한 치아와 잇몸이 존재해야 가능한 일입니다. 교과서적인 미소 라인과 구강 구조를 가진 사람을 꼽자면 ‘앤 해서웨이’가 생각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느 정도는 비대칭적인 구강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해부학적으로도 몇몇 결함이 보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선천적인 결함도 문제가 되지만, 후천적으로 생기는 요인들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특히 나이가 들어갈수록 구강 조직의 퇴축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로 인하여 심미적인 문제가 많이 생기게 됩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치아 사이에 검은 삼각형의 공간이 생기는
며칠 전 동료 응급의학과 선생님이 근무하는 중에 119 상황실에서 급한 연락이 왔습니다. 대량 객혈을 하면서 응급상황에 빠진 환자였는데요, 이럴 땐 순간의 판단이 생사를 가를 수 있습니다. 이후 어떤 상황이 벌어졌는지 제가 겪은 일처럼 구성해 보았습니다. 같이 보실까요? 그날 저녁 응급실에는 유달리 환자가 많았습니다. 아니, 요즘 점차 늘어나는 김포 인구만큼이나 응급실 내원객도 늘어 유달리라 표현할 것도 없었을지 모릅니다. 정신없는 가운데 울리던 전화벨 소리, 119 상황실이었습니다. 환자는 젊은 남성. 오래전 결핵을 앓고 치료를
저출산 시대에 임신 소식은 모두의 축복을 받아 마땅한 일입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 산모는 앞으로 10개월의 임신 기간과 출산에 대한 걱정이 태산입니다. 최근에는 임신 전 또는 임신 초기에 갑상선 기능 이상으로 진단받아 병원을 내원하는 환자 또한 많습니다. 예비부모들이 많은 인터넷 카페나 포털 사이트에는 임신 중 갑상선 호르몬제 복용에 관해 문의하는 글도 많죠. 그래서 오늘은 ‘임신 중 갑상선 기능 저하증’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아시다시피 갑상선 호르몬은 우리 몸의 대사 기능을 조절하는 호르몬입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이러한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중요한 면접을 앞두고, 중요한 발표를 앞두고 배가 쥐어짜듯 아파오면서 화장실에 급하게 가는 증상을 겪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꽤 많습니다. 이른바 장이 과민하다는 과민성 대장증후군 (irritable bowel syndrome). 과연 나도 과민성 대장증후군일까요?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영문명칭은 irritable bowel syndrome입니다. 직역하자면 ‘장이 예민한 증후군’입니다. 편하게 ‘장이 예민하다’로 이해하셔도 좋습니다. ‘장이 예민하다’는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특징은 검사를 해보면 특별한 문제가 없다
응급실 : 띠리리리~ '선생님, 환자 코피가 너무 많이 나요. 지금 빨리 봐주셔야할 것 같아요!!' 새벽 1시,막 자려던 찰나 응급실 콜에 이비인후과 외래로 내려왔습니다. 환자는 약 2-3분 뒤 휠체어에 앉혀서 다급하게 외래로 들어옵니다. 코와 입은 물론, 입고있던 옷마저 모두 피범벅입니다. 서둘러 진료의자에 환자를 앉히고 비내시경을 넣었습니다. 보호자의 손에는 피토사물을 가득 담은 검은 비닐봉지가 들려있습니다. 코피, 즉 비출혈 환자입니다.보통 비출혈은 10분 이내에 멎는 것이 대부분이라, 대형병원까지 오는 경우는
사람에게는 꼭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신체 부위가 있습니다. 어쩌면 아직 그 가치를 잘 모르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그중에 가장 우리를 무섭게 하고 아프게 하는 것이 사랑니일 것입니다. 사춘기가 되고 사랑니가 나오기 시작했을 때 통증과 함께 이를 빼야 한다는 공포감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게다가 똑바로 나오지도 않고 누워서 나면 수술로 빼야 한다고 들었을 때에는 정말 무서웠습니다. 그런데, 사랑니는 꼭 뽑아야 하는 것일까요?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사랑니는 빼야 하는 치아입니다. 사랑니가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치과적 질환
가족이 갑자기 쓰러졌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미리 상상해본 적 있으신가요? 응급상황은 미리 예고하고 오는 게 아니기 때문에 준비된 상태로 응급상황을 맞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겁니다. 그럴 때 당황하지 않는다면 거짓말일 거고 덜 당황한 상태로 적절한 신고와 응급처치를 할 수 있게 하는 것, 그게 바로 응급의료체계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을테죠. 오늘은 우리나라 응급의료 정책의 현재까지와 미래의 모습에 대해 설명하려고 합니다. 참 아이러니하게도 응급의료는 평소에는 다들 별 관심이 없습니다. 지금도 어느 곳에서는 누군가의 아버지, 어머
요새 장마 때문에 날이 궂어서 몸이 더 쑤시는 것 같다는 분들이 병원에 많이 오시네요. 대기압이 낮아지면 상대적으로 관절 내 압력이 높아지고 조직이 팽창해서 신경을 자극한다는 의학적 의견이 있지만, 최근 호주의 한 연구소에서 흐린 날씨는 통증과 연관이 없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보강 자료도 내놓았습니다. 연구는 계속되어야 하겠지만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겠지요?우리 몸을 아프게 하고 생활의 질을 떨어뜨리는 ‘통증’을 유발하는 많은 질환이 있는데요, 이번에는 어깨의 질환에 대해 몇 회에 걸쳐 얘기해볼까 합니다. 오늘
아래 그림은 한국 유방암 백서 2016년 판에 실려 있는 그래프입니다. 최근 15년 정도의 유방암 환자 수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그래프이지요. 어림잡아도 2000년에 비해서 약 3배 이상 정도 증가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유방암 환자의 수가 이렇게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리나라는 이런 부분에 있어서 비교적 예측하기 좋은 환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선 유방암이 많이 발생하는 미국과 유럽의 여러 나라들이 좋은 표본이 되어 주고 있고, 가까이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먼저 유방암의 환자 수가 증가하여 우리에게 정보를
요즘 날씨가 너무 좋아서 산으로 들로 바다로 놀러가는 분들 많이 있으실 것입니다. 하지만 차만 타면, 버스만 타면, 배만 타면 멀미 때문에 고생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오늘은 멀미가 왜 생기는지, 어떻게 예방할 수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멀미는 자동차, 비행기, 심지어 우주에서도 발생할 수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곳이 배입니다. 아무래도 파도에 따른 흔들림이 많기 때문이죠. 심지어는 롤러코스터같이 정신 없는 영화나 게임을 즐길 때도 느낄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스마트폰으로 오래된 정보를 찾는다고 스크롤을 계속 내리다가 보면 어질
혈기 왕성한 청소년기는 외상을 입기 쉽습니다. 그러나 성장기의 치유력은 어지간한 외상은 순식간에 치유해 버리고 흉터도 거의 남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아의 경우도 비슷해서 약간의 타박상이나 신경의 손상 등은 적절한 처치 후 기다려 보면 괜찮아지는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치아가 파절(破節) 되었거나 빠져 버린 경우는 다릅니다. 어쩔 수 없이 발치를 해야 하는 경우는 환자뿐만 아니라 지켜보는 치과의사들도 마음이 아플 수밖에 없죠. 문제는 이후의 처치입니다. 임플란트가 워낙 대중화된 지금은 일반 성인에서 첫 번째 치료 방안이 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