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사랑샘터 정신과, 김태훈 전문의] 어려운 주변 환경으로 인해서 세상 사는 재미가 없어진 것을 느낀다면 내가 혹시 우울증이 아닐까 생각해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우울증은 매우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게 되는데, 간과하기 쉬운 것이 부모가 우울증 증세를 보인다면 자식들도 우울증 증세를 보인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울증이 유전되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가지게 되지만 그 대답은 ‘No’이다. 단 부모가, 특히 엄마가 우울증을 보이면 아이들도 우울증 증세를 보일 확률이 매우 높아지게 되어 마치 유전되는 것과 같은 현상이 발생한
[정신의학신문 : 김경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울증을 겪는 걸 알아차리기가 생각만큼 쉬운 건 아니다. 정신건강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는데도 불구하고, 우울증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이 정말 많다.통계적으로는 최소 열 명 중에 한두 명 이상은 우울증으로 추정되는데, 실제 병원에 가는 경우는 이보다는 훨씬 드물다. 특히 감정적인 슬픔이나 우울감은 그다지 두드러지지 않고, 단지 축 쳐진 기분에, 늘 피곤하고, 식욕이 없고, 만사 귀찮아지고 짜증이 나며, 집중력이 떨어지는 등의 문제를 우울증의 징후라고 생각하
[정신의학신문 : 정두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지난해 12월 31일 환자를 위해 헌신하셨던 임세원 교수님이 칼을 휘두르는 환자로부터 다른 사람들을 지키려다 목숨을 잃었습니다. 교수님은 우울증과 자살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본인이 경험한 우울증과 자살 생각을 책에 직접 공개하셨습니다.저는 과학기술원에서 정신건강 예방 활동 및 초기진료를 제공하는 사람으로서 제 개인적 경험이 인식 개선에 도움이 될까 싶어 이 글을 작성합니다. 제가 치료하는 환자의 이야기를 쓸 수는 없기에 저와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가려서 썼습니다(주변 사람도
[정신의학신문 : 김경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울증(주요우울장애)의 증상은 크게 정서적(Emotional), 신체적(Physical), 인지적(Cognitive) 증상 세 가지 군으로 나뉜다. 환자 다수는 우울한 기분과 불안 등의 심리적(정서적) 증상과 불면, 식욕저하 등의 신체적 증상을 먼저 호소하지만, 어느 순간, 자신이 생각하는 능력과 방식(인지)이 이전과 다르게 바뀌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우울한 기분이나 불면증 만큼이나 흔한 우울증의 증상 중의 하나가 '우리가 생각, 판단하고 행동하는 방식에서의 변화와 장애
[정신의학신문 : 이두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선생님 안녕하세요. 일 년 내내 쓸까 말까 고민했던 이 글을 큰 용기 내어 써봅니다. 제가 그리 오래 산 것도 아닌데 줄이고 줄여도 인생에 무슨 사건들이 이리도 많은지 잘 모르겠어요.저는 평탄치 못하게 자랐어요. 돈 문제로 친아버지에게 팔려 가다시피 결혼한 어머니는 친아버지의 방만과 폭력에 맞서 이혼을 하셨어요. 어머니는 생계를 위해 항상 집을 비우셨고 학교에 가기 전 잠자는 엄마를 보는 10분이 엄마와 제 교감의 전부였죠. 그럴 때마다 저는 버려질까 봐 너무 무서웠어요. 쓸모
[정신의학신문 : 이두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대학병원 근무 시절, 응급실 동료 간호사 선생님들은 종종 나를 ‘소설가’ 라 불렀다. 다급한 증상을 처치하기 위해 해당 증상의 경과, 과거력, 동반 질환 등을 간결하게 파악하고 빠르게 적절한 의학적 처치를 시행하는 장소가 응급실이다. 정신과의 경우에도 물론 자살이나 자해 등으로 응급실을 내원한 환자에 대해 다급한 신체적 조치를 하는 것이 선행되겠지만, 이후 환자의 인생 전체 이야기를 청취하고 또 이를 기록으로 정리하는 과정이 추가된다.아무리 평범한 삶이라도 몇십 년이 쌓이면 그 분량이
우울증 상태에서 반복되는 자조와 자기비난은 끔찍하다. 비난과 자조가 순식간에 오가는데 이는 서로에게 쉼 없이 서브를 주고받으며 공격 기회만 엿보는 탁구게임처럼 정신이 없다. 그 와중에 나는 이렇게밖에 생각하지 못하고, 이렇게밖에 행동하지 못하는 스스로를 끊임없이 비난한다. 비난 속에는 좌절감, 무력감, 우울함, 분노와 같은 복합적인 감정이 뒤섞여있고, 그런 모든 감정이 한 번에 올라오는 때면 뇌는 마치 불을 지른 것처럼 화를 내며 날뛴다.실제로 불을 질러 보면 이게 나아질까 싶은 생각을 한 적도 있다. 회사가 강남대로에 있던 때였는
[정신의학신문 : 이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울증에 어떤 음식이 도움될까요?"정신과 의사로 30여 년 진료실에서 보내면서 종종 듣게 되는 질문인데 시간에 쫓기면서 가볍게 대답하고 넘어가는 적이 많습니다. 막상 이런 질문을 접하고 생각해보면 의과대학과 수련 과정에서 우리는 별로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기억이 없습니다. 개업하고 진료실에 앉아 있다 보면 대학서 배우지 못한 질병, 증상, 환자들을 만납니다. 우스갯소리로 군의관으로 복무할 때 막 전문의가 된 동료들의 공통된 푸념은 교과서에서 배운 질병만 보면 좋겠다는 것이었지요.
[정신의학신문 : 김경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치료를 통해 우울증은 회복된다. 그러나 다른 많은 질환들처럼, 치료가 곧 완쾌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우울 증상은 재발할 수 있다. 재발이란 우울증 증상이 사라지고 적어도 4개월이 지난 후 다시 우울증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이런 재발은 흔하다. 한 연구에 따르면, 우울증 치료를 받았던 모든 사람의 50%가량은 여생 중에 적어도 한 번 이상의 우울증 기간을 다시 겪는다고 한다. 재발 방지를 위해 우울증 유지 치료 종료 시점을 신중하게 잡아야 한다. 우울증은 한 번 걸린 사람이
부부 중 한 명이 우울증을 겪더라도 이들은 관계를 장기적으로 지속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가 있어 흥미롭다.캐나다 퀘백 대학교 마리아 골드파브(Maria Goldfarb)와 길레스 트루델(Gilles Trudel) 교수는 부부에 대한 문헌을 종합해 나이대에 따라 우울증이 결혼생활에서 장‧단기적으로 관계에서 어떤 변화를 겪어왔는지 검토한 결과 우울증세를 겪더라도 노력에 따라 장기적인 친밀한 관계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파브 교수진은 문헌들 가운데 우울증세와 단발적 상황의 연관관계를 확인한 단면조사는 인
‘우울하다’는 일상 대화에서 거부감 없이 사용되는 말이다. 주로 낙담이나 압박받는 상황을 언급할 때 우울하다는 표현과 연관 짓는다. 그러나 우울한 상태임에도 종종 슬프다는 감정상태와 혼동되기도 한다. 슬픔은 우울증의 증상이지만 이것을 한 데 묶어 생각하기 때문에 우울증증이 심각한 건강장애란 점을 쉽게 간과한다.슬픔은 특정한 사건이나 나쁜 경험으로 일어나는 감정이다. 시험성적이 좋지 않다거나, 누군가와 헤어졌을 때 촉발되는 자연스런 현상이다. 그러다보니 일시적이고 몇 시간에서 며칠 정도에 그치고 전환될만한 일이 있다면 쉽게 극복되는
[정신의학신문 : 이상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갑자기 나 자신에 대한 연민이 복받치면서 저녁 식사 때 간신히 참았던 눈물이 왈칵 쏟아지기 시작했다. 지금 이 몸 상태로는 수술을 한다고 하더라도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비극적인 생각이 들었다. 생일상을 차려준 아내와 아버지를 낫게 해달라고 기도하던 아이들의 얼굴이 떠올랐고, 뒤이어 그들에게 했던 내 말과 행동이 떠오르면서, 미안함과 후회스러움이 가슴을 쳤다. 그렇게, 나는 나의 존재가 가족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느꼈고, 차라리 내가 사라지는 게 가족들에게 좋을
[정신의학신문 : 김경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닭이 먼저인가, 알이 먼저인가?우울증의 먼저인가, 비관적인 사고(생각)가 먼저인가?정답은 없다. 그러나 실제 많은 경우에서, 우울증이 '습관적 부정적 사고'의 결과인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원인이 되는 사고방식을 인지 왜곡(cognitive distortion)이라 한다. 뭔가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났을 때, "내가 또 잘못했구나.", "완전히 다 망쳤어!", "제대로 하는 일이 하나도 없어."라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꾸짖기 시작한다. 이런 부정적인 생각에는 그에
[정신의학신문 : 한경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차단제(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 이하 SSRI)는 우울증치료제 중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널리 사용하는 약입니다. 또한, SSRI는 우울증뿐만 아니라 불안증에서도 많이 사용되며 둘 모두에서 효능이 뛰어납니다.정리해서 말하자면, SSRI는 가라앉고 불안한 마음을 안정시켜주고, 의욕을 높여주는 아주 멋진 치료제(Magic Bullet)인 것이죠. 그런데 이렇게 유용한 SSRI는 안타깝게도 ‘성기능저하’라는 부작용을 갖고
[정신의학신문 : 홍종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레지던트 시절 수술방에서 전기경련치료를 하면 주변에서 수군거리는 소리가 자주 들렸습니다. 아마 이런 수군거림은 아직도 전기경련치료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편견과 오해 때문이겠죠. 사실 이런 편견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전기경련치료를 하지 않는 대학병원도 적지 않습니다.전기경련치료는 1938년 로마 대학 정신과 교수인 우고 체를레티가 처음으로 사용한 치료입니다. 체를레티는 뇌전증(간질)에 대한 연구를 하며 뇌의 특정 병소가 간질 발작을 일으키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개에게 전기자극을 가하여
[정신의학신문 : 김경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주요 우울증, Melancholic depression주요 우울증, 전형적 우울증이라 불리는 우울증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증상들을 보이는 질환이다. 미국 정신의학회의 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 편람 최신판 (DSM-5)의 우울증 진단 기준에 따르면, 9개의 제시된 증상 중 5개 이상이 2주 이상 지속되어야 하며, 증상 중의 하나는 반드시 '우울한 기분(슬픔)' 혹은 '즐거움을 느끼는 능력의 상실'이어야 한다. 우울증의 진단에는 혈액 검사나 영상 검사 등이
[정신의학신문 : 빛날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이혁] 정신병 중 가장 대표적인 조현병과 조울증을 처음 진단하고 치료를 상의하는 경우에 가족이나 환자들과 자주 나누는 대화입니다. 대부분 꼭 약물을 먹어야 하는지, 상담만으로는 치료가 어려운지 묻습니다. 정신과 약물에 대한 잘못된 이해에서 생긴 편견, 두려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약물치료가 그래도 중요하다는 정신과 전문의의 의견을 신뢰하지 못하고 한의사나 상담사 등을 찾아가서 자신들의 의견에 동의하는 의견을 듣고 실제 다른 방식의 치료를 시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이런 경우는 학문적 이해
[정신의학신문 : 김경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울증의 징후가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나타나는 일은 없다. 실제로는 모든 우울증이 각각의 사람마다 모두 다르게 나타나며, 성별에 따라 혹은 연령대에 따라, 주변에서 파악할 수 있는 우울증의 징후들이 다른 양상을 보인다. 명백한 기분 변화나 흥미의 상실 등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우울증의 특징적인 증상들도 있지만, 쉽게 눈치채기 어려울 수도 있는, 행동으로 나타나는 부분의 변화, 신체적인 불편감이나 통증의 문제 등도 있을 수 있다.심지어 더 미묘한 변화들, 꽤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전혀
[정신의학신문 : 이두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오늘하루위로, 스스로가 싫고 삶이 가혹하고 미래가 두려울 때가 있으시죠?오늘은 그런 우울증의 마음변화, 인지 왜곡에 대한 영상입니다.오늘 하루치 만큼만의 위로가 더해지셨길 바랍니다. #우울증 #인지왜곡 #우울함 #우울한하루 #우울한삶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강남 푸른 정신과 원장]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취업준비생이자 공무원 준비하면서 허송세월 보내고 있는 20대입니다. 저는 학교 다닐 때부터 좀 정신과를 자주 갔었거든요. 중학교 때 처음 가서 진단받은 게 사회공포증과 ADHD였어요. 약물 복용 6~7개월 정도 후에 약간 차도가 보이는 거 같아서 복용 중단 후 그 뒤로 병원을 끊었어요.그러다 다시 힘들어져서 고등학교 때 다시 가서 진단받은 게 사회공포증, 조울증이에요. 역시나 정신과를 대략 6개월 정도 다닌 후에 약간 차도가 보이는 거 같아서 복용 중단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