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김재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저는 수년 정도 직장생활 경력에 현재는 한 기업에서 팀장으로 재직 중입니다. 시작은 직장생활이지만 우울증 증세가 심해지면서 전반적인 인간관계와 가족관계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주로 증세는 편안할 때는 이상 없다가 문제가 발생하거나 혹은 기억력이 점점 안 좋아져 블랙아웃이 오거나 다시 문제가 발생하면 당황하며 혼나고 우울하고 화나고 남 탓하고 이 사이클이 계속 반복입니다. 억울하고 분하고 그런 감정들이 심해지면서 그런 상황에 닥치면 대처하기보다는 눈물부터 나고 외롭고 감정이 닫
[정신의학신문 : 구로 연세 봄 정신과, 박종석 전문의] 요새 직장인들은 바쁘다. 직장업무와 자기계발, 운동, 퇴근 후 힐링에 SNS 활동까지 잘 해내야만 슬기로운 직장인, 인싸 소리를 듣는다. 이렇게 여러 가지 과업을 한꺼번에 잘 해내지 못하면 왠지 남들에게 뒤처지는 것 같고, 혹시 내가 성인 ADHD 가 아닌가 하는 걱정까지 한다.그러면 한 번에 여러 가지를 수행하면서도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는 멀티 태스킹 능력은 반드시 필요한 것일까? 그리고 이 능력이 부족하면 과연 나는 문제가 있는 것일까? 보통 우리는 한 가지 일에 집중할
[정신의학신문 : 광화문 숲 정신과, 염태성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네이버 포스트를 통해서 우연히 들어오게 되었습니다.한 친구와의 문제로 거리를 두고 있는데 그 과정이 너무 힘들어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혹시나 알게 된다면 참고가 될 것 같아서 알려 드리는데요. 저는 성인 ADHD와 범불안장애 진단 후 치료받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고민을 여기 털어놓는 이유는 아직 병원에 가려면 한참 멀었는데 너무 힘들어서요.친구는 불안장애라고 했는데 유형은 모르겠어요. 아 그리고 둘 다 대학생이에요. 그리고 평소에는 같이 있으면 엄청 유쾌하
[정신의학신문 : 논현동 마인드랩 공간 정신과, 이광민 전문의, 의학박사] 아이들이 하는 이야기는 투명합니다. 때로는 직설적이고 날카롭게 이야기할 때도 있지만 그 의도를 의심하지 않죠. 이는 아이들의 생각에 비교적 선입견이 없기 때문입니다. 어른들과 달리 아이들은 체면을 차리거나 예의상 해야 하는 말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체면치레나 선입견이 없는 어린아이들은 서로 모르는 사이더라도 금세 친해지고 사소한 일로 다투고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같이 지냅니다. 그런 아이들도 자라나면서 세상을 보는 눈이 생기고 사회적인 정보가 쌓여감에 따라
[정신의학신문 : 시청역 민트 정신과, 조장원 전문의] 진료 예약이 되어 있는데도 매번 20~30분가량 일찍 와서 기다리던 환자가 있었다. 그렇게 빨리 와서 한참을 기다려 놓고는 진료실에 들어오면 오히려 상담 시간 내내 죄송하다는 말을 계속했다. 이런 것까지 여쭤봐서 죄송해요, 말이 너무 장황해서 죄송해요, 시간이 자꾸 길어져서 죄송해요, 이런 식이다. 타인에 대한 배려심이 남다른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선생님, 날씨도 추운데, 종일 환자들 진료하느라 정말 힘드시죠?”몹시 춥던 어느 날, 그분은 진료실로 들어서면서 이렇게 따뜻한
[정신의학신문 : 서대문 봄 정신과, 이호선 전문의] “일찍 좀 들어와라. 허구한 날 늦게 들어오면 되겠니?”“아이, 또 잔소리. 그만 좀 해.”엄마의 말을 딸아이는 잔소리로 받아들인다. 딸이 방문을 쾅 닫고 제 방으로 쏙 들어가 버리면 엄마와 딸의 대화는 중단된다. 엄마는 딸과 대화를 하고 싶어 말을 건넸던 것이고, 말의 뜻인즉 너를 그만큼 사랑한다는 거였다. “아버지, 잡수시고 싶은 것 말씀하시면 사 갈게요.”“올 것 없다. 길도 많이 막힐 텐데, 명절 때나 오려면 오든가…….”아들은 아버지가 오지 말라
[정신의학신문 : 서대문 봄 정신과, 이호선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어린 시절 트라우마로 성인이 되어서도 힘이 드네요.. 어린 시절 부모님 불화로 가정은 항상 시끄럽고 불안했어요. 그리고 초등학교 시절 왕따를 겪기도 했었고요. 학창 시절 오빠는 조금만 화가 나면 아버지처럼 폭력을 해서 저는 부모님께서 퇴근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함께 집에 들어가야 했습니다.아버지는 거의 결혼 생활 내내 외도를 하셨고, 내연녀의 남편이 엄마를 찾아온 적도 있었습니다. 항상 의심하는 어머니와 그 의심에 항상 가정폭력을 하는 아버지. 아버지는 조울증으
[정신의학신문 : 심리툰 작가 팔호광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바야흐로 음식의 시대입니다. 언제부터인가 쉐프들이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유행하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TV에서도, 유튜브에서도, SNS를 봐도 어디서든 먹는 영상과 음식 사진들이 넘쳐납니다. 맛집을 전문으로 소개하는 블로거는 물론이고 맛 칼럼니스트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있을 정도입니다.알려진 맛집 앞에는 언제나 긴 줄이 늘어섭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기다려서 음식을 먹기 전, 그것을 기념으로 남기기 위해 사진을 찍습니다. 휴대폰이 대중화되고 나서 생긴 현상이지만,
[정신의학신문 : 광화문 숲 정신과, 임찬영 전문의] 사연) 제목 그대로인데요. 사회를 살다 보면 불합리하게 차별당하고 희생양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들보다 그 빈도가 높은 것 같아요. 매력적이지 않은 외모 때문이기도 할 거고. 소위 말하는 돈이나 학벌의 배경이 부족하기도 합니다.부가적으로 저는 좀 정의로운 사람이라서 뇌물, 선물 이런 거 전혀 없이 상황을 청렴하고 결백하고 공정하게 처리하는 편입니다. 그러다 보니 특정 무리에 소속되는 일이 적다는 겁니다. 결과적으로는 제가 차별을 받고 희생양이 되는 경우가 많더군요.돌이켜 보면
[정신의학신문 : 김재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20대 여자입니다. 시험 준비 중이고 되게 우울하고 재미없게 살아왔습니다.문제는 지금 집에 내려와 있는데 아빠가 가슴을 노골적으로 쳐다봅니다. 제 착각 절대 아니고, 친오빠가 제 몸 만진 경험이 몇 번 있으며 아빠도 되게 가부장적이고 여자 하찮게 보는 옛날 사람입니다. 부모님은 거의 20년 넘게 싸웠고요. 다 이겨내고 공부 잘하고 있었는데 최근 집에 내려와 보니 아빠가 좀 변하고 있습니다. 노망난 표독한 늙은이 같습니다. 더 신경질적이고 더 감정표현 심해지고 더 노골적으로 가슴
[정신의학신문 : 의정부 성모사랑 정신과, 유길상 전문의] 모든 사람이 완벽한 부모의 역할을 학습하고 아이를 낳는 것은 아니다. 다행히 인간을 포함한 동물은 자녀를 양육하는 기본적 방식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대부분 부모들은 출산, 양육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지만 이를 훌륭히 해낸다. 하지만 일부 부모는 이를 고통스러워하고 자녀에게도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 아이에게 부모는 모든 것을 창조하는 완벽한 신이다. 아이는 엄마가 없는 환경에서는 하루도 살 수가 없다. 그래서 맑은 물에서 자유롭게 헤엄치는 물고기처럼 엄마 곁을 떠나려
[정신의학신문: 마인드랩 공간 정신과, 이광민 의학박사] 우리는 많은 사람과 소통을 하면서 살아갑니다. 개인적인 이유, 혹은 업무적인 이유로 소통을 지속하죠. 하지만 살아가면서 우리가 원하는 사람만 소통할 수도 없고, 우리가 원하는 방식으로만 소통할 수도 없습니다. 여러 사회적인 이해관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하지만 이 중에서 우리를 굉장히 피곤하게 하는 상황 중 하나는 원치 않는 연락이 지속될 때입니다. 연락을 하기 싫지만, 그만 연락하고 싶지만 자꾸 연락이 올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집요한 사람들에게 계속 연
[정신의학신문 : 광화문 숲 정신과, 임찬영 전문의] 사연) 직장인입니다. 잦은 이직 후에 지금은 작은 회사에 다니고 있는데 회사가 맘에 드는 부분이 하나도 없지만, 딱히 갈 곳이 없어 그냥 계속 다니는 중입니다.출근해서 아무랑도 말하기 싫어 누가 말을 걸기 전까지는 말하지 않고 그냥 일만 하다가 퇴근하는 삶을 반복하고 있는데 사회성이 너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웃기지도 않은 얘기에 웃어야 하고 쓸데없는 얘기에 맞장구쳐야 하고 이런 게 사회생활이라는 것을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웃어주고 말도 주고받고 하고 이런 행동
[정신의학신문 : 구로 연세 봄 정신과, 박종석 전문의] 요새 부쩍 성인 ADHD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많아졌는데 사실 성인 ADHD는 딱히 최근에 들어 늘어난 증상은 아닙니다. 예전에 비해 사람들이 정신과 질환과 ADHD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언론에서도 자주 다루면서 더 많이 인지하게 된 질환이라고 보시면 됩니다.원래는 ‘좀 산만하고 집중을 못하는 사람’이라는 정도의 인식만 있었습니다. 중요한 일정이나 서류를 자주 까먹는 사람,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못하는 사람, 자주 멍하니 있거나 업무 효율이 떨어지는 사람 등. 성인
[정신의학신문 : 신림 평온 정신과, 전형진 전문의] 사연) 저는 20대 여성입니다. 얼마 전 아버지가 갑작스레 돌아가셨습니다. 사인은 불명이나, 가족들은 아버지가 계속 술만 마시고 몸을 돌보지 않아서 허약해진 것을 원인으로 추측합니다. (아버지는 오래전부터 심한 알코올 중독이었습니다.)저를 비롯한 형제들은 타지에서 살고 어머니만 아버지와 살고 계셨고, 저는 사망일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것을 문자로 알게 됐습니다. 그런데 아무렇지도 않았습니다. 놀라지도 않았죠. '아, 때가 됐구나. 씻고 갈까? 그냥 갈까?' 했습니
[정신의학신문 : 구로 연세 봄 정신과, 박종석 전문의] 직장과 학교에서 우리는 습관처럼 일을 미룹니다. 피곤해서, 회식이 있어서, 몸이 안 좋아서, 매번 다른 핑계로 중요한 일을 몇 주, 몇 달씩 미루거나, 아예 시작조차 못하고 짜증만 내기도 합니다. 단지 우리가 게을러서 그런 걸까요? 1. 완벽주의와 강박적인 성향 때문이다문제가 생기진 않을까, 실수한 건 아닐까 하는 불안 때문에 일이 자꾸 미뤄집니다. 사소한 디테일에 너무 집착하고, 중요하지도 않은 부분을 수십 번씩 재검토하는 탓에 진도가 전혀 나가지 않습니다. 극히 희박한 가
[정신의학신문 : 마인드랩 공간 정신과, 이광민 박사] N번방 사건순간 얼어붙었습니다. 단편적인 정보만으로도 내용을 깊게 들여다볼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소위 N번방 사건에 대해 느끼는 첫 감정은 비슷할 겁니다. 어떻게 어린 여성을 대상으로 이렇게 잔혹할 수 있는지, 처음에는 극단적인 범죄 집단의 소행일 것으로 생각했습니다.그런데 주요 가해자로 언급되는 걸 보니 평범해 보이는 청년에, 사회복무요원에, 복무 중인 군인에, 미성년자라고도 합니다. 이런 끔찍한 범죄의 가해자가 우리 주변에 있을 것을 생각하면 충격입니다. 게다가 관련된
[정신의학신문 : 잠실 하늘 정신과, 박지웅 전문의] 특정한 대상에 대해 몰입해 비난하는 성향의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4가지 종류의 성향을 보입니다. 비난의 대상을 찾고, 이분법적 사고를 하며, 감정이 관리되지 않고 극단적으로 행동하는 것이죠. 이런 성향을 가진 이들은 대부분의 경우 배우자나 연인, 가족, 친구, 직장동료 등 가까운 관계에서 비난의 표적을 찾습니다. 이런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있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1. 너무 빠르게 친해지지 않도록 합니다. 첫인상으로 사람의 성격을 파악하기는 어렵습니다. 새로운 사
[정신의학신문 : 온안 정신건강의학과의원 김총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1.어버이날은 부모님의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 드리는 날이다. 삐뚤빼뚤한 글씨로 ‘엄마 아빠 사랑해요’라며 카드를 쓰고, 색종이를 오려 만든 카네이션을 가슴팍에 붙들리는 날이다. 타향살이에 연락도 없던 이 땅의 수많은 아들 딸들이 머쓱함을 견디고 안부 전화를 드려보는 날이다. 우리는 모두 초등학교, 유치원 때부터 배워왔다. 부모는 우리를 세상에 존재하게 해 준 것 하나만으로도 평생 감사해야 할 존재이다.우리는 부모를 사랑해야만 한다. 아니, 우리는 분명 부모를
[정신의학신문 : 구로 연세 봄 정신과, 박종석 전문의] 우리가 회사에서 스트레스와 번아웃을 호소할 때마다 주변에서는 ‘퇴사가 답이야’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 간단한 답을 몰라서 꼰대 상사와 야근, 부당한 대우들을 참는 게 아닙니다. 카드 값, 월세, 공과금, 경제적 자유를 보장받지 못하고 태어난 전 국민의 99%는 싫어도 억지로 참고 회사에 나가야지요. 며칠간의 휴가나 연휴도 잠시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합니다.그렇다면 매일매일 에너지를 바닥까지 소진시키고 ‘도망가고 싶다, 이번 생은 망했어’를 외치게 하는 직장 스트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