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광화문 숲 정신과, 임찬영 전문의] 사연) 제목 그대로인데요. 사회를 살다 보면 불합리하게 차별당하고 희생양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들보다 그 빈도가 높은 것 같아요. 매력적이지 않은 외모 때문이기도 할 거고. 소위 말하는 돈이나 학벌의 배경이 부족하기도 합니다.부가적으로 저는 좀 정의로운 사람이라서 뇌물, 선물 이런 거 전혀 없이 상황을 청렴하고 결백하고 공정하게 처리하는 편입니다. 그러다 보니 특정 무리에 소속되는 일이 적다는 겁니다. 결과적으로는 제가 차별을 받고 희생양이 되는 경우가 많더군요.돌이켜 보면
[정신의학신문 : 김재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20대 여자입니다. 시험 준비 중이고 되게 우울하고 재미없게 살아왔습니다.문제는 지금 집에 내려와 있는데 아빠가 가슴을 노골적으로 쳐다봅니다. 제 착각 절대 아니고, 친오빠가 제 몸 만진 경험이 몇 번 있으며 아빠도 되게 가부장적이고 여자 하찮게 보는 옛날 사람입니다. 부모님은 거의 20년 넘게 싸웠고요. 다 이겨내고 공부 잘하고 있었는데 최근 집에 내려와 보니 아빠가 좀 변하고 있습니다. 노망난 표독한 늙은이 같습니다. 더 신경질적이고 더 감정표현 심해지고 더 노골적으로 가슴
[정신의학신문 : 의정부 성모사랑 정신과, 유길상 전문의] 모든 사람이 완벽한 부모의 역할을 학습하고 아이를 낳는 것은 아니다. 다행히 인간을 포함한 동물은 자녀를 양육하는 기본적 방식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대부분 부모들은 출산, 양육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지만 이를 훌륭히 해낸다. 하지만 일부 부모는 이를 고통스러워하고 자녀에게도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 아이에게 부모는 모든 것을 창조하는 완벽한 신이다. 아이는 엄마가 없는 환경에서는 하루도 살 수가 없다. 그래서 맑은 물에서 자유롭게 헤엄치는 물고기처럼 엄마 곁을 떠나려
[정신의학신문: 마인드랩 공간 정신과, 이광민 의학박사] 우리는 많은 사람과 소통을 하면서 살아갑니다. 개인적인 이유, 혹은 업무적인 이유로 소통을 지속하죠. 하지만 살아가면서 우리가 원하는 사람만 소통할 수도 없고, 우리가 원하는 방식으로만 소통할 수도 없습니다. 여러 사회적인 이해관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하지만 이 중에서 우리를 굉장히 피곤하게 하는 상황 중 하나는 원치 않는 연락이 지속될 때입니다. 연락을 하기 싫지만, 그만 연락하고 싶지만 자꾸 연락이 올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집요한 사람들에게 계속 연
[정신의학신문 : 광화문 숲 정신과, 임찬영 전문의] 사연) 직장인입니다. 잦은 이직 후에 지금은 작은 회사에 다니고 있는데 회사가 맘에 드는 부분이 하나도 없지만, 딱히 갈 곳이 없어 그냥 계속 다니는 중입니다.출근해서 아무랑도 말하기 싫어 누가 말을 걸기 전까지는 말하지 않고 그냥 일만 하다가 퇴근하는 삶을 반복하고 있는데 사회성이 너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웃기지도 않은 얘기에 웃어야 하고 쓸데없는 얘기에 맞장구쳐야 하고 이런 게 사회생활이라는 것을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웃어주고 말도 주고받고 하고 이런 행동
[정신의학신문 : 구로 연세 봄 정신과, 박종석 전문의] 요새 부쩍 성인 ADHD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많아졌는데 사실 성인 ADHD는 딱히 최근에 들어 늘어난 증상은 아닙니다. 예전에 비해 사람들이 정신과 질환과 ADHD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언론에서도 자주 다루면서 더 많이 인지하게 된 질환이라고 보시면 됩니다.원래는 ‘좀 산만하고 집중을 못하는 사람’이라는 정도의 인식만 있었습니다. 중요한 일정이나 서류를 자주 까먹는 사람,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못하는 사람, 자주 멍하니 있거나 업무 효율이 떨어지는 사람 등. 성인
[정신의학신문 : 신림 평온 정신과, 전형진 전문의] 사연) 저는 20대 여성입니다. 얼마 전 아버지가 갑작스레 돌아가셨습니다. 사인은 불명이나, 가족들은 아버지가 계속 술만 마시고 몸을 돌보지 않아서 허약해진 것을 원인으로 추측합니다. (아버지는 오래전부터 심한 알코올 중독이었습니다.)저를 비롯한 형제들은 타지에서 살고 어머니만 아버지와 살고 계셨고, 저는 사망일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것을 문자로 알게 됐습니다. 그런데 아무렇지도 않았습니다. 놀라지도 않았죠. '아, 때가 됐구나. 씻고 갈까? 그냥 갈까?' 했습니
[정신의학신문 : 구로 연세 봄 정신과, 박종석 전문의] 직장과 학교에서 우리는 습관처럼 일을 미룹니다. 피곤해서, 회식이 있어서, 몸이 안 좋아서, 매번 다른 핑계로 중요한 일을 몇 주, 몇 달씩 미루거나, 아예 시작조차 못하고 짜증만 내기도 합니다. 단지 우리가 게을러서 그런 걸까요? 1. 완벽주의와 강박적인 성향 때문이다문제가 생기진 않을까, 실수한 건 아닐까 하는 불안 때문에 일이 자꾸 미뤄집니다. 사소한 디테일에 너무 집착하고, 중요하지도 않은 부분을 수십 번씩 재검토하는 탓에 진도가 전혀 나가지 않습니다. 극히 희박한 가
[정신의학신문 : 마인드랩 공간 정신과, 이광민 박사] N번방 사건순간 얼어붙었습니다. 단편적인 정보만으로도 내용을 깊게 들여다볼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소위 N번방 사건에 대해 느끼는 첫 감정은 비슷할 겁니다. 어떻게 어린 여성을 대상으로 이렇게 잔혹할 수 있는지, 처음에는 극단적인 범죄 집단의 소행일 것으로 생각했습니다.그런데 주요 가해자로 언급되는 걸 보니 평범해 보이는 청년에, 사회복무요원에, 복무 중인 군인에, 미성년자라고도 합니다. 이런 끔찍한 범죄의 가해자가 우리 주변에 있을 것을 생각하면 충격입니다. 게다가 관련된
[정신의학신문 : 잠실 하늘 정신과, 박지웅 전문의] 특정한 대상에 대해 몰입해 비난하는 성향의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4가지 종류의 성향을 보입니다. 비난의 대상을 찾고, 이분법적 사고를 하며, 감정이 관리되지 않고 극단적으로 행동하는 것이죠. 이런 성향을 가진 이들은 대부분의 경우 배우자나 연인, 가족, 친구, 직장동료 등 가까운 관계에서 비난의 표적을 찾습니다. 이런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있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1. 너무 빠르게 친해지지 않도록 합니다. 첫인상으로 사람의 성격을 파악하기는 어렵습니다. 새로운 사
[정신의학신문 : 온안 정신건강의학과의원 김총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1.어버이날은 부모님의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 드리는 날이다. 삐뚤빼뚤한 글씨로 ‘엄마 아빠 사랑해요’라며 카드를 쓰고, 색종이를 오려 만든 카네이션을 가슴팍에 붙들리는 날이다. 타향살이에 연락도 없던 이 땅의 수많은 아들 딸들이 머쓱함을 견디고 안부 전화를 드려보는 날이다. 우리는 모두 초등학교, 유치원 때부터 배워왔다. 부모는 우리를 세상에 존재하게 해 준 것 하나만으로도 평생 감사해야 할 존재이다.우리는 부모를 사랑해야만 한다. 아니, 우리는 분명 부모를
[정신의학신문 : 구로 연세 봄 정신과, 박종석 전문의] 우리가 회사에서 스트레스와 번아웃을 호소할 때마다 주변에서는 ‘퇴사가 답이야’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 간단한 답을 몰라서 꼰대 상사와 야근, 부당한 대우들을 참는 게 아닙니다. 카드 값, 월세, 공과금, 경제적 자유를 보장받지 못하고 태어난 전 국민의 99%는 싫어도 억지로 참고 회사에 나가야지요. 며칠간의 휴가나 연휴도 잠시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합니다.그렇다면 매일매일 에너지를 바닥까지 소진시키고 ‘도망가고 싶다, 이번 생은 망했어’를 외치게 하는 직장 스트레스
[정신의학신문 : 이광민 마인드랩 공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넌 왜 눈치가 없냐?어른들이 자주 하는 말이다. 눈치가 없냐고 핀잔을 주는 걸 보니 사람은 눈치를 보면서 살아가나 보다.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냐 하면, 결국 우리는 눈치를 보면서 사는 게 정상이라는 소리다. 정상이라는 표현보다는 “누구나 눈치를 보면서 산다”가 맞는 말이겠다. 막상 눈치를 많이 보는 성격이라면 누군가의 눈치를 보며 저자세를 취하고 비위를 맞춰 주고 뒤치다꺼리를 하는 자신이 답답하고 싫겠으나, 어쩌겠는가. 그 역시 어쩔 수 없는 삶의 일부인 셈이다. 왜
[정신의학신문 : 김재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저는 20대 후반 남자입니다. 저는 어릴 적부터 가정환경이 불우했습니다. 부모님은 어렸을 때 불화로 이혼하고 경제적으로 좋은 환경도 아니었으며 저를 돌봐주시던 할머니와 아버지도 지병으로 일찍 돌아가셨습니다. 저는 학교에 다닐 때도 내성적인 성격과 얼굴도 못 생겨 친구도 없었고 단체생활에 어울리지 못했습니다. 공부를 잘했던 것도 아니었고 무언가에 집중을 잘 못 했습니다.고등학교 수능도 망쳐서 대학교도 좋은 곳을 가지 못해 지방 전문대에 맞춰 입학했습니다. 대학생활도 학우들과 잘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신림 평온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안녕하세요. 제가 정말 믿던 친구 한 명이 있었는데, 저는 그 애를 믿고 그 애가 제 친구인 것에 감사했지만, 걔는 아니었나 봐요. 제가 귀찮았다고, 솔직하게 걔가 말하고 저희는 연을 끊었어요.그런데 저는 그래도 안 떠난 친구들이 있고, 목표가 있으니 잘 버틸 수 있을 줄 알았어요. 특히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아 가장 분주한 시기인 지금에는 그 친구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조차 아까울 거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저는 이제 스트레스받을 때 같이 놀러 갈 친구, 잠들 때까지 연락
[정신의학신문 : 임찬영 광화문 숲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안녕하세요 대학생입니다. 저는 중학교 때 학교폭력을 당해서 지금도 트라우마가 상당합니다. 고등학교 때는 좋은 친구들을 만났지만, 제 성격 탓인지 깊게 사귀지 못하고 다 연락이 끊겼습니다. 현재 대학을 편입해서 역시 주위에 친구 한 명 없습니다. 친구가 다가오려고 해도 저는 항상 두려워서 모든 관계를 쳐내요.저는 눈치를 굉장히 많이 보고, 모든 일에 있어 당당하지 못합니다. 밖에 나가면 늘 불안하고 사람들과 대화할 때도 불편합니다. 엄마는 워낙 무표정으로 제가 무슨 고민
[정신의학신문 : 마인드랩 공간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이광민 박사] 기원전 아리스토텔레스 때부터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혼자서 살아갈 수 없고, 사회적 집단 속에서 상대방을 통해 소통하고, 따라 하고, 배우고, 공유하면서 한 사회의 구성원이 되어갑니다. 태어나서 부모님을 통해 상호 간의 관계를 경험하고 점차 형제나 또래 친구, 선후배, 선생님, 직장, 사회 전체로 관계의 범위를 넓혀 갑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웁니다. 이를 위해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서대문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일상의 변화는 상당하다. 재택근무, 재택 회식, 온라인 개학 등 생활의 형태가 이전과 다르게 변화하였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출이 줄어들게 되었다.일상의 형태가 변화하면서 가족 간 집에 함께 있는 시간도 늘어났다. 영국의 한 연구에 의하면 평상시 부부가 함께 보내는 시간이 하루 평균 90분 정도였으나,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는 하루 평균 15시간 이상으로 증가했다고 한다. 이렇듯 부부간의 접촉 증가로 인해 갈등이 증가하여 이혼으로 이어지는 사
[정신의학신문 : 윤혜진 연세 채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딸아이의 문제로 답답한 심정에 글을 올립니다. 딸은 30대 여성입니다. 딸은 20대 초반부터 우울과 불안, 불면 등으로 수면제와 항불안제 등을 처방받아 복용해 왔습니다. 20대 후반에는 수면제 양이 점점 늘어 몇 군데 병원에서 처방받아 과다복용하기도 했습니다. 2,3년 간 약을 한 번에 여러 알, 7-9알을 복용하다 보니 일찍 떨어져서 일주일을 복용하지 않았더니 잠을 못 자게 되고, 그때 금단증세로 환각을 보고 그 뒤에 쓰러져 발작을 일으킨 적이 있습니다. 딱 한 번
[정신의학신문 :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초반 대학생입니다.부유한 가정은 아니지만 여전히 부모님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어요. 오늘 엄마와 싸웠는데 제가 선을 넘는 말을 했어요. 그 과정에서 엄마는 저를 때리셨어요. 저는 제 잘못보다 맞은 것이 억울해 아무리 잘못해도 때리는 것이 어느 나라 법이냐고 했고, 엄마는 내 법이라며 법 따질 거면 나가서 살라며 제 말을 무시하셨어요.저는 사실 평소에도 엄마와 다툼이 잦은 편인데요. 저는 혼나거나 부모님이 제 사고나 고지식한 말을 하시면 듣지 않고 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