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잠실 하늘 정신과, 한승민 전문의] 오늘 배우자와 나는 어떤 대화를 나누었나? 또, 어떤 방식으로 대화를 했을까?배우자와의 대화를 하고 난 후, 나는 어떠한 감정을 느끼는가? 그리고 배우자는 어떤 기분이었을까?부부는 일상을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며, 때로는 크고 작은 결정을 해야 하기에 다른 어떠한 관계보다 많은 소통이 필요하다. 하지만 가정생활 속 각자의 역할을 치르는 과정에서 매번 상대의 입장을 우선시하며 헤아리는 것은 어렵기에, 대화 안에서 자신의 생각과 입장을 전달하는 것은 부부생활의 기본이자 반복이 된다.
[정신의학신문 : 광화문 숲 정신과, 염지연 전문의] 지난봄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텔레비전 드라마 는 최고 시청률을 경신한 작품답게 매회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지선우와 이태오, 이태오와 여다경, 손제혁과 고예림, 여병규와 엄효정 등 다양한 개성을 가진 부부들의 위태위태한 일면들을 손에 땀을 쥐고 보게 만드는 전개가 일품이었다.그중 부부가 아닌 한 커플이 유독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박인규와 민현서다. 이들은 결혼하지 않은 연인 사이다. 그렇지만 보통의 연인들과 다르다. 박인규는 민현서의 삶에 빨대를 꽂고 단물을 빨아먹
[정신의학신문 : 잠실 하늘 정신과, 한승민 전문의] 이혼을 고민하거나 결정해가는 이야기가 더 가까이에서 들려오고 있다. TV에서는 부부 불화와 이혼에 대한 주제를 다루는 프로그램이 많아졌고, 영화나 인터넷 매체에서도 그러하다. 이러한 프로그램에서 다루는 부부 갈등의 다양한 주제에는 배우자의 외도, 고부갈등, 그리고 이해가 어려운 배우자의 성격도 한몫을 차지한다. 그렇다면 실제로 오랫동안 함께 할 것을 맹세한 부부가 힘들게 이혼을 결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위의 그래프에서 나타나듯, 이혼 사유에는 두 사람의 성격차이가 독보적으로 높다
[정신의학신문 : 잠실 하늘 정신과, 한승민 전문의] 젊은 층으로 갈수록, 더 이상 결혼은 인생의 과업으로 여겨지지 않고 있다. 그 이유에는 결혼을 하지 않음으로써 얻게 되는 시간적 여유와 삶의 주체성을 더 챙길 수 있는 면도 있고, 결혼 생활에서 갖게 되는 역할과 책임의 부담도 있을 것이다. 또한 여기에는 행복하지 않은 부부의 삶을 이전보다 쉽게 접할 수 있는 문화 또한 한몫을 하고 있다. 허나, 이에 대한 어려움이나 사소한 갈등을 해결하는 방식에서 더 감정적으로 대하고 반응하게 되는 모습을 보면 ‘왜 결혼을 해서 저 고통 속으로
[정신의학신문 : 잠실 하늘 정신과, 한승민 전문의]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 아내 지선우는 자신의 인생이 완벽하다고 이야기한다. 성공한 의사이고 자신과 아이를 사랑하는 남편을 가졌으며 사랑스러운 아들을 둔, 주변의 부러운 시선을 받는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이태오의 외도가 밝혀지며, 이 완벽하고 행복해 보이던 삶은 산산이 부서진다.외도는 정말 그런 것이다. 아무리 탄탄하게 쌓은 결혼 생활도, 오랫동안 이어진 배우자의 믿음도, 한 번에 나락으로 떨어져 버리는 경험이다. 배우자의 외도는 천재지변이나 심각한 사고를 겪고 난 사람들이
[정신의학신문: 마인드랩 공간 정신과, 이광민 의학박사] 우리는 많은 사람과 소통을 하면서 살아갑니다. 개인적인 이유, 혹은 업무적인 이유로 소통을 지속하죠. 하지만 살아가면서 우리가 원하는 사람만 소통할 수도 없고, 우리가 원하는 방식으로만 소통할 수도 없습니다. 여러 사회적인 이해관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하지만 이 중에서 우리를 굉장히 피곤하게 하는 상황 중 하나는 원치 않는 연락이 지속될 때입니다. 연락을 하기 싫지만, 그만 연락하고 싶지만 자꾸 연락이 올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집요한 사람들에게 계속 연
[정신의학신문 : 구로 연세 봄 정신과, 박종석 전문의] 요새 부쩍 성인 ADHD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많아졌는데 사실 성인 ADHD는 딱히 최근에 들어 늘어난 증상은 아닙니다. 예전에 비해 사람들이 정신과 질환과 ADHD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언론에서도 자주 다루면서 더 많이 인지하게 된 질환이라고 보시면 됩니다.원래는 ‘좀 산만하고 집중을 못하는 사람’이라는 정도의 인식만 있었습니다. 중요한 일정이나 서류를 자주 까먹는 사람,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못하는 사람, 자주 멍하니 있거나 업무 효율이 떨어지는 사람 등. 성인
[정신의학신문 : 잠실 하늘 정신과, 박지웅 전문의] 특정한 대상에 대해 몰입해 비난하는 성향의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4가지 종류의 성향을 보입니다. 비난의 대상을 찾고, 이분법적 사고를 하며, 감정이 관리되지 않고 극단적으로 행동하는 것이죠. 이런 성향을 가진 이들은 대부분의 경우 배우자나 연인, 가족, 친구, 직장동료 등 가까운 관계에서 비난의 표적을 찾습니다. 이런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있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1. 너무 빠르게 친해지지 않도록 합니다. 첫인상으로 사람의 성격을 파악하기는 어렵습니다. 새로운 사
[정신의학신문 : 온안 정신건강의학과의원 김총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1.어버이날은 부모님의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 드리는 날이다. 삐뚤빼뚤한 글씨로 ‘엄마 아빠 사랑해요’라며 카드를 쓰고, 색종이를 오려 만든 카네이션을 가슴팍에 붙들리는 날이다. 타향살이에 연락도 없던 이 땅의 수많은 아들 딸들이 머쓱함을 견디고 안부 전화를 드려보는 날이다. 우리는 모두 초등학교, 유치원 때부터 배워왔다. 부모는 우리를 세상에 존재하게 해 준 것 하나만으로도 평생 감사해야 할 존재이다.우리는 부모를 사랑해야만 한다. 아니, 우리는 분명 부모를
[정신의학신문 : 온안 정신건강의학과의원 김총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당신의 남자 친구/여자 친구가 바람을 피운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헤어져야죠."대부분의 사람들이 고민 없이 대답한다. 날 두고 다른 이성과 바람이 났다는 것은 사랑과 신뢰가 이미 무너졌다는 뜻이다. 사랑과 신뢰가 무너진 연애를 무엇하러 하겠는가. 헤어지면 된다. 당연한 대답이다. 애정관계는 본질적으로 배타성을 내포한다. 질투는 인간이 가진 몇 안 되는 근본감정 중 하나이다. 연인이 다른 사람과 애정행각을 벌이는 것은 견디기 힘든 고통이다. 심지어 본인이 바람
[정신의학신문 : 마인드랩 공간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이광민 박사] 기원전 아리스토텔레스 때부터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혼자서 살아갈 수 없고, 사회적 집단 속에서 상대방을 통해 소통하고, 따라 하고, 배우고, 공유하면서 한 사회의 구성원이 되어갑니다. 태어나서 부모님을 통해 상호 간의 관계를 경험하고 점차 형제나 또래 친구, 선후배, 선생님, 직장, 사회 전체로 관계의 범위를 넓혀 갑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웁니다. 이를 위해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
[정신의학신문 : 박종석 구로 연세 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2019년 대한민국의 이혼 건수는 11만 800건으로 역대 최고였으며 결혼 건수는 23만 9200건으로 역대 최저였다.바람과 거짓말, 폭력, 독박 육아, 소송, 아들의 바람이 며느리 탓이라는 시어머니까지. '부부의 세계'는 결혼의 모든 부정적인 면들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부부의 세계는 슬픈 드라마다. 막장과 파국, 복수극으로 회자되지만, 이 드라마를 관통하는 주제는 상실이다. 남편에 대한 김희애의 복수는 과거 ‘청춘의 덫’이나 ‘아내의 유혹’처럼 카타르시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신림 평온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부부는 일상에서 여러 가지로 부딪히며 살아갑니다. 그러다 보면 둘 사이가 소원해지기도 합니다. 처음 결혼생활을 시작할 때의 서로에 대한 신뢰는 사라지고 관계 자체에 대한 의심으로 흘러갑니다. 장기적으로 결혼생활을 유지할 자신이 없을 수도 있겠지요. 많은 부부가 서로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잊고 살아갑니다. 서로 신뢰하는 관계로 돌아가기 위해 지켜야 할 태도를 되짚어 봅시다. 1. 배우자를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아야 합니다.자신에게 배우자가 헌신하는 것이 당연하게 느끼는 것은
[정신의학신문: 이상수 원장, 서면 통통샤인정신건강의학과의원] 코로나19로 부부가 함께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진료실에서 남편이 더 꼴 보기 싫어졌다는 호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코로나 스트레스로 잠재된 부부갈등이 표면화되면서 사소한 말다툼이 갇힌 상태에서 끝장으로 치닫다 보니 중국에서는 코로나 사태 이후 이혼율도 급증했다고 합니다. 프랑스에서는 전 국민 이동제한령을 선포한 직후부터 가정폭력 건수가 전년 대비 32%, 파리에서만 36% 증가했다고 합니다. 이런 전 세계적인 추세를 반영하듯 미국에서는 코로나이혼(Covidivorce
[정신의학신문 : 황인환 여의도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람은 사회적이기에 배우고 성장하면서 서로 의지합니다. 최근 연구1)에서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때 돕는 이의 기분이 좋아진다는 것이 나타나고 있듯, 관대함과 너그러움은 우리에게 중요한 진화의 산물로 볼 수 있습니다.하지만 사람들은 누군가에게 친절을 베풀 때 행복감을 느끼면서도 정작 자신이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망설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아마도 두려움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는 거절당하거나, 비웃음을 당할까 봐 두려워합니다. 이러한 두려움은 뚜렷한 근거가 없음에도, 사람들
[정신의학신문 : 정정엽 광화문숲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주위 사람의 부탁을 거절하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사람들은 거절함으로써 상대가 마음을 다칠까 두려워합니다. 또 자신이 거만하고 이기적으로 비칠까 초조해하기도 합니다.그러나 단호하게 거절의 의사표시를 하는 것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을 만큼 중요합니다. 이는 타인의 부탁을 거절하는 것이 나에게는 포용과 인정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상대의 요청에 반응하는 방식은 몇 가지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그중 흔하게 보이는 반응 3가지는 수용하는 것, 공격하는 것, 피하는
[정신의학신문 : 정정엽 광화문 숲 정신과 전문의] 좋은 관계란, 우리가 누군가를 만나 삶을 공유하는 것을 배워가며 형성되는 연결고리의 모든 것을 말합니다.누군가를 처음 만날 때 ‘이 사람과 얼마나 깊이 연결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죠. 상대방과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그 사람을 나의 내면세계로 초대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서로 안전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일까요?좋은 관계를 위해 필요한 두 가지는 연결과 분리입니다. 상대와 함께 할 수 있어야 하고, 동시에 분리된 자아에 대한 감각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그런데 대부분은 ‘타인과
[정신의학신문 : 이광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데이트 폭력’에 관한 뉴스가 요즘에도 종종 들려온다. 사랑하는 사이에서 폭력이 일어난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가정폭력에 근원을 두고 있다. 부부 사이에 폭력을 ‘손찌검’, ‘가정 불화’ 정도의 언어로 미화하는 일은 친밀한 관계에서 폭력이 용인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게 한 원인이기도 하다. 배우자를 때리는 당사자에게 ‘상해범’이라는 단어를 붙였다면 대등한 부부 싸움이 아니라 피해자와 가해자로 사건은 재구성된다.한국에서는 특히 뿌리 깊게 자리 잡은 가족주의 때문에 가족 안에서 벌어지는 폭력에
[정신의학신문 : 이두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새벽 2시, 이별한 이들에게는 가장 고된 시간이다. 세상이 잠든 시간에 잠들지 못했다는 건 흔하지 않은 고뇌가 숙면을 허락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한낮의 분주함으로 덮었던, 해결되지 않는 마음속 아픔이 되살아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모호한 슬픔에 허덕일 때면 그가 자꾸만 떠오른다. 그의 곁에 있을 때면 세상 어떤 슬픔도 비켜 가는 느낌이었다. 어딘지 모르게 하릴없이 부유하는 듯했던 삶이, 그와 함께하며 비로소 온전해짐을 느꼈었다. 기뻤고, 평온했다. 그랬었다.그가 곁에 있는 순간은 이
[정신의학신문 : 박종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A군 인격성향 중에 분열성(schizoid)과 분열형(schizotypal) 인격성향이 있는데 (편집증 인격성향에 대해서는 이전 칼럼에서 언급하였습니다.) 이 두 가지는 유사하면서도 조금 다른 측면이 있다. 분열성 인격성향의 사전적 정의는 대인관계가 대한 욕구가 전혀 없고 타인을 기피하며 자신의 감정 표현이 거의 없는 극도로 내성적인 사람을 의미한다. 또한, 이들은 공상에 사로잡혀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남들이 자신을 칭찬하건 비난하건 전혀 관심이 없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