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민트 정신과, 조장원 전문의] 나홀로 님은 무난하게 회사생활을 하고 있다. 꼼꼼하게 업무를 처리하는 타입이라 일과 관련해서 어려움을 겪는 사례도 없다. 중요한 회의에서 프레젠테이션 할 때도 떨지 않고 늘 당당하며, 자기주장도 분명하다. 상사들 사이에서 일 잘하는 직원으로 평가가 좋은 편이다. 그런데 그에게는 남다른 고충이 하나 있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게 힘든 것이다. 어느 직원과도 진솔하게 사적인 대화를 나눠 본 적이 없다. 그가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을 상대도 없을뿐더러 그에게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는 직원도 없다
[정신의학신문 : 사랑샘터 정신과, 김태훈 전문의] 사람들은 자신들이 만나는 사람들로부터 오래오래 기억되기를 원한다. 특히 사랑하는 연인들 사이라면 이러한 바람은 더욱더 클 것이다. 지극하고도 강력한 사랑의 기억들은 잊기 어렵다고는 하지만 세월이 지날수록 이에 따른 기억들도 조금씩 퇴색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억들이 퇴색한다는 것은 회상하는 횟수가 줄어드는 것이지, 기억 자체가 잊히는 것은 아니고 무의식 세계에 저장되는 것이다. 정신분석에서는 무의식 세계에 잠재되어 있는 생각을 의식세계로 끌어내어 상담 의뢰인의 심리 상태를
[정신의학신문 : 시청역 민트 정신과, 조장원 전문의] 항상 밝은 표정으로 들어오는 환자가 있었다. 그리고 올 때마다 한 주 동안 살면서 자신에게 좋아진 부분에 대해 상세히 이야기해 주었다. 의사를 흐뭇하게 만들어주는 환자였다. 그녀는 회사에서 분위기를 주도하는 무드 메이커 역할을 했다. 상사들에게는 무슨 일이든 믿고 맡길 수 있는 직원이었고, 후배들에게는 편하게 의지할 수 있는 버팀목 같은 선배였으며, 동료들 사이에서는 듬직한 의리파 친구였다.어떤 모임이든 그녀는 모임장을 맡곤 했다. 모이는 날짜와 장소를 정하고, 회비를 걷어서
[정신의학신문 : 서대문 봄 정신과, 이호선 전문의] 창민 씨 가족은 코로나 사태가 터지면서 더 바빠졌다. 종교활동은 물론 각종 소모임이나 회식도 자제하고 있는 마당에 뭐가 그리 바빠진 것일까? 요양원에 계신 어머니 때문이다. 그동안 창민 씨는 한 달에 두 번씩 주말을 이용해 요양원에 다녀오곤 했다. 도시락을 준비해 갈 때도 있었고, 가까운 곳에서 외식할 때도 있었다. 대학생 아들과 고등학생 딸이 붙임성이 많아 할머니 앞에서 재롱을 잘 떨었기에 갈 때마다 어머니는 마냥 즐거워하셨다.그런데 코로나바이러스의 창궐로 전국의 모든 요양 시
[정신의학신문 : 잠실 하늘 정신과, 한승민 전문의] 오늘 배우자와 나는 어떤 대화를 나누었나? 또, 어떤 방식으로 대화를 했을까?배우자와의 대화를 하고 난 후, 나는 어떠한 감정을 느끼는가? 그리고 배우자는 어떤 기분이었을까?부부는 일상을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며, 때로는 크고 작은 결정을 해야 하기에 다른 어떠한 관계보다 많은 소통이 필요하다. 하지만 가정생활 속 각자의 역할을 치르는 과정에서 매번 상대의 입장을 우선시하며 헤아리는 것은 어렵기에, 대화 안에서 자신의 생각과 입장을 전달하는 것은 부부생활의 기본이자 반복이 된다.
[정신의학신문 : 광화문 숲 정신과, 염지연 전문의] 지난봄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텔레비전 드라마 는 최고 시청률을 경신한 작품답게 매회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지선우와 이태오, 이태오와 여다경, 손제혁과 고예림, 여병규와 엄효정 등 다양한 개성을 가진 부부들의 위태위태한 일면들을 손에 땀을 쥐고 보게 만드는 전개가 일품이었다.그중 부부가 아닌 한 커플이 유독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박인규와 민현서다. 이들은 결혼하지 않은 연인 사이다. 그렇지만 보통의 연인들과 다르다. 박인규는 민현서의 삶에 빨대를 꽂고 단물을 빨아먹
[정신의학신문 : 잠실 하늘 정신과, 한승민 전문의] 이혼을 고민하거나 결정해가는 이야기가 더 가까이에서 들려오고 있다. TV에서는 부부 불화와 이혼에 대한 주제를 다루는 프로그램이 많아졌고, 영화나 인터넷 매체에서도 그러하다. 이러한 프로그램에서 다루는 부부 갈등의 다양한 주제에는 배우자의 외도, 고부갈등, 그리고 이해가 어려운 배우자의 성격도 한몫을 차지한다. 그렇다면 실제로 오랫동안 함께 할 것을 맹세한 부부가 힘들게 이혼을 결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위의 그래프에서 나타나듯, 이혼 사유에는 두 사람의 성격차이가 독보적으로 높다
[정신의학신문 : 잠실 하늘 정신과, 한승민 전문의] 젊은 층으로 갈수록, 더 이상 결혼은 인생의 과업으로 여겨지지 않고 있다. 그 이유에는 결혼을 하지 않음으로써 얻게 되는 시간적 여유와 삶의 주체성을 더 챙길 수 있는 면도 있고, 결혼 생활에서 갖게 되는 역할과 책임의 부담도 있을 것이다. 또한 여기에는 행복하지 않은 부부의 삶을 이전보다 쉽게 접할 수 있는 문화 또한 한몫을 하고 있다. 허나, 이에 대한 어려움이나 사소한 갈등을 해결하는 방식에서 더 감정적으로 대하고 반응하게 되는 모습을 보면 ‘왜 결혼을 해서 저 고통 속으로
[정신의학신문 : 잠실 하늘 정신과, 한승민 전문의]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 아내 지선우는 자신의 인생이 완벽하다고 이야기한다. 성공한 의사이고 자신과 아이를 사랑하는 남편을 가졌으며 사랑스러운 아들을 둔, 주변의 부러운 시선을 받는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이태오의 외도가 밝혀지며, 이 완벽하고 행복해 보이던 삶은 산산이 부서진다.외도는 정말 그런 것이다. 아무리 탄탄하게 쌓은 결혼 생활도, 오랫동안 이어진 배우자의 믿음도, 한 번에 나락으로 떨어져 버리는 경험이다. 배우자의 외도는 천재지변이나 심각한 사고를 겪고 난 사람들이
[정신의학신문: 마인드랩 공간 정신과, 이광민 의학박사] 우리는 많은 사람과 소통을 하면서 살아갑니다. 개인적인 이유, 혹은 업무적인 이유로 소통을 지속하죠. 하지만 살아가면서 우리가 원하는 사람만 소통할 수도 없고, 우리가 원하는 방식으로만 소통할 수도 없습니다. 여러 사회적인 이해관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하지만 이 중에서 우리를 굉장히 피곤하게 하는 상황 중 하나는 원치 않는 연락이 지속될 때입니다. 연락을 하기 싫지만, 그만 연락하고 싶지만 자꾸 연락이 올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집요한 사람들에게 계속 연
[정신의학신문 : 구로 연세 봄 정신과, 박종석 전문의] 요새 부쩍 성인 ADHD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많아졌는데 사실 성인 ADHD는 딱히 최근에 들어 늘어난 증상은 아닙니다. 예전에 비해 사람들이 정신과 질환과 ADHD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언론에서도 자주 다루면서 더 많이 인지하게 된 질환이라고 보시면 됩니다.원래는 ‘좀 산만하고 집중을 못하는 사람’이라는 정도의 인식만 있었습니다. 중요한 일정이나 서류를 자주 까먹는 사람,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못하는 사람, 자주 멍하니 있거나 업무 효율이 떨어지는 사람 등. 성인
[정신의학신문 : 잠실 하늘 정신과, 박지웅 전문의] 특정한 대상에 대해 몰입해 비난하는 성향의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4가지 종류의 성향을 보입니다. 비난의 대상을 찾고, 이분법적 사고를 하며, 감정이 관리되지 않고 극단적으로 행동하는 것이죠. 이런 성향을 가진 이들은 대부분의 경우 배우자나 연인, 가족, 친구, 직장동료 등 가까운 관계에서 비난의 표적을 찾습니다. 이런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있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1. 너무 빠르게 친해지지 않도록 합니다. 첫인상으로 사람의 성격을 파악하기는 어렵습니다. 새로운 사
[정신의학신문 : 온안 정신건강의학과의원 김총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1.어버이날은 부모님의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 드리는 날이다. 삐뚤빼뚤한 글씨로 ‘엄마 아빠 사랑해요’라며 카드를 쓰고, 색종이를 오려 만든 카네이션을 가슴팍에 붙들리는 날이다. 타향살이에 연락도 없던 이 땅의 수많은 아들 딸들이 머쓱함을 견디고 안부 전화를 드려보는 날이다. 우리는 모두 초등학교, 유치원 때부터 배워왔다. 부모는 우리를 세상에 존재하게 해 준 것 하나만으로도 평생 감사해야 할 존재이다.우리는 부모를 사랑해야만 한다. 아니, 우리는 분명 부모를
[정신의학신문 : 온안 정신건강의학과의원 김총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당신의 남자 친구/여자 친구가 바람을 피운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헤어져야죠."대부분의 사람들이 고민 없이 대답한다. 날 두고 다른 이성과 바람이 났다는 것은 사랑과 신뢰가 이미 무너졌다는 뜻이다. 사랑과 신뢰가 무너진 연애를 무엇하러 하겠는가. 헤어지면 된다. 당연한 대답이다. 애정관계는 본질적으로 배타성을 내포한다. 질투는 인간이 가진 몇 안 되는 근본감정 중 하나이다. 연인이 다른 사람과 애정행각을 벌이는 것은 견디기 힘든 고통이다. 심지어 본인이 바람
[정신의학신문 : 마인드랩 공간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이광민 박사] 기원전 아리스토텔레스 때부터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혼자서 살아갈 수 없고, 사회적 집단 속에서 상대방을 통해 소통하고, 따라 하고, 배우고, 공유하면서 한 사회의 구성원이 되어갑니다. 태어나서 부모님을 통해 상호 간의 관계를 경험하고 점차 형제나 또래 친구, 선후배, 선생님, 직장, 사회 전체로 관계의 범위를 넓혀 갑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웁니다. 이를 위해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
[정신의학신문 : 박종석 구로 연세 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2019년 대한민국의 이혼 건수는 11만 800건으로 역대 최고였으며 결혼 건수는 23만 9200건으로 역대 최저였다.바람과 거짓말, 폭력, 독박 육아, 소송, 아들의 바람이 며느리 탓이라는 시어머니까지. '부부의 세계'는 결혼의 모든 부정적인 면들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부부의 세계는 슬픈 드라마다. 막장과 파국, 복수극으로 회자되지만, 이 드라마를 관통하는 주제는 상실이다. 남편에 대한 김희애의 복수는 과거 ‘청춘의 덫’이나 ‘아내의 유혹’처럼 카타르시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신림 평온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부부는 일상에서 여러 가지로 부딪히며 살아갑니다. 그러다 보면 둘 사이가 소원해지기도 합니다. 처음 결혼생활을 시작할 때의 서로에 대한 신뢰는 사라지고 관계 자체에 대한 의심으로 흘러갑니다. 장기적으로 결혼생활을 유지할 자신이 없을 수도 있겠지요. 많은 부부가 서로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잊고 살아갑니다. 서로 신뢰하는 관계로 돌아가기 위해 지켜야 할 태도를 되짚어 봅시다. 1. 배우자를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아야 합니다.자신에게 배우자가 헌신하는 것이 당연하게 느끼는 것은
[정신의학신문: 이상수 원장, 서면 통통샤인정신건강의학과의원] 코로나19로 부부가 함께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진료실에서 남편이 더 꼴 보기 싫어졌다는 호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코로나 스트레스로 잠재된 부부갈등이 표면화되면서 사소한 말다툼이 갇힌 상태에서 끝장으로 치닫다 보니 중국에서는 코로나 사태 이후 이혼율도 급증했다고 합니다. 프랑스에서는 전 국민 이동제한령을 선포한 직후부터 가정폭력 건수가 전년 대비 32%, 파리에서만 36% 증가했다고 합니다. 이런 전 세계적인 추세를 반영하듯 미국에서는 코로나이혼(Covidivorce
[정신의학신문 : 황인환 여의도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람은 사회적이기에 배우고 성장하면서 서로 의지합니다. 최근 연구1)에서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때 돕는 이의 기분이 좋아진다는 것이 나타나고 있듯, 관대함과 너그러움은 우리에게 중요한 진화의 산물로 볼 수 있습니다.하지만 사람들은 누군가에게 친절을 베풀 때 행복감을 느끼면서도 정작 자신이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망설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아마도 두려움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는 거절당하거나, 비웃음을 당할까 봐 두려워합니다. 이러한 두려움은 뚜렷한 근거가 없음에도, 사람들
[정신의학신문 : 정정엽 광화문숲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주위 사람의 부탁을 거절하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사람들은 거절함으로써 상대가 마음을 다칠까 두려워합니다. 또 자신이 거만하고 이기적으로 비칠까 초조해하기도 합니다.그러나 단호하게 거절의 의사표시를 하는 것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을 만큼 중요합니다. 이는 타인의 부탁을 거절하는 것이 나에게는 포용과 인정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상대의 요청에 반응하는 방식은 몇 가지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그중 흔하게 보이는 반응 3가지는 수용하는 것, 공격하는 것, 피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