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씁쓸한 '금수저 신드롬'대한항공의 이른바 '갑질 사건' 때문에 언론이 떠들썩했다. 대한민국의 이름을 걸고 항공기를 운항하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기업 일가의 사람들이 부하 직원이나 힘없는 하청 업체 사람에게 물컵을 집어던지고 폭언을 하는 등 유무형의 폭력을 행사해 왔던 사실이 드러나자 많은 사람의 공분을 사고 있는 것이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환경에서 태어난 이들을 금수저라 칭한다. 금수저, 은수저, 동수저, 심지어 흙수저라는 용어까지 등장하면서 사회경제
Q) 저는 사람들 앞에서는 제 감정을 이야기하는 것이 너무 힘들어요. 특히 부정적인 이야기나 감정을 드러내기가 힘듭니다.누군가가 나에게 기분 나쁜 말을 하거나, 부당하게 대할 때 화를 내고 내 생각을 이야기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그게 되질 않아요. 무엇인가가 저를 가로막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내 감정을 이야기하면 사람들이 놀랄 것 같고, 이상하게 볼 것 같은 기분도 들고요.요즘 많은 상황에서 이런 문제들이 반복되고 있다고 느낍니다. 가족, 친구, 회사에서도 같은 문제가 똑같이 생겨요.어릴 때는 몰랐는데, 나이가 들면서
[정신의학신문 : 임찬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모든 사람은 어떠한 성격적인 경향이 있지만 그것이 성격장애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성격적인 경향으로 지속되는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때, 성격장애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성격장애의 종류성격적인 경향성은 크게 A군 성격, B군 성격, C군 성격으로 구분됩니다.A군 성격은 괴상한 성격으로 주변에 관심이 없습니다. 분열성, 분열형, 편집성 성격이 있습니다.분열성(schizoid personality disorder) 성격은 자신만의 생각에 몰입하며, 남들과 친해지고 싶어 하지 않고 공감능력이
[정신의학신문 : 임찬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40대 후반의 A는 대기업의 중견 간부다. A는 모든 일은 자신의 계획대로 진행이 되어야 하고 주변은 항상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늘 살던 대로 삶이 진행되기를 바란다. A는 모든 직장 일에 헌신적이다. 모든 보고서는 띄어쓰기, 오탈자를 보는 것부터 시작한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형식에 어긋난 보고서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 누군가와 약속을 하면 정확하게 시간을 맞춰야 한다. 동료들은 A와 약속에서 1분이라도 지각을 하면 길고 지루한 설교를 들어야만 한다.” 전형적
[정신의학신문 : 대한불안의학회 이사장 한상우] “모난 돌이 정 맞는다”라는 속담이 있다.성격이 모가 나거나 너무 개성이 강하면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인상을 주거나 미움의 대상이 되기 쉽다는 말이다. 학교나 직장에서 친구나 동료와 성격이 맞지 않으면 상당한 괴로움을 겪게 된다. 대학 입학 면접이나 취업 면접에서도 좋은 인성을 가진 사람을 뽑으려고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는 그것이 우리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은 마음의 전문가로서 좋은 성격과 나쁜 성격을 구분하는 아주 효과적인 판단기준을 가
[정신의학신문 : 손정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J씨의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초반 대학생입니다. 방송을 듣다보니 제 문제도 궁금해져서 사연 보내봅니다. 다름 아니라 인간관계 문제 때문인데요, 예전부터 지금까지 제 주변에 우울하거나 정신적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너무 많다고 느껴지는 게 문제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저는 처음에는 조금 내성적이어도 막상 친구들과 친해지고나면 활발하게 사교활동을 하는 편입니다. 문제는 조금만 친해졌다고 생각하면 상대방이 고민거리들을 이야기하기 시작해서 제가 감당하기 힘들다고 느껴지는 점입니다.저는
[정신의학신문 : 손정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M씨의 사연 안녕하세요, 전부터 궁금했던 점이 있어서 사연 드립니다. 길에서나 지하철에서 큰 소리로 혼잣말하고 욕하는 분들을 가끔 보게됩니다. 그런 사람들보면 저는 그 칸을 떠나거나 최대한 멀리 떨어지려고 합니다. 그러다가 문득, 나도 혼자 있을때 혼잣말하고 욕을 한다는 생각이 떠올랐고 나도 저렇게 되는거 아닐까? 싶었어요. 저는 자주 예전에 있었던 이불킥할만한 일들을 떠올려서 혼잣말로 욕을 하거나 그 상황에 몰입되어서 그 때 하지 못한 말을 소리치곤 하거든요.오늘 낮에 회사에서 있었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늘 잘난 척을 하고 자신의 업적을 뽐내고 싶어 하며 한편으로는 다른 이들의 성과를 인정하지 않고, 타인보다 한발 앞서나가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지닌 경쟁적인 사람. ‘거만하다, 재수 없다’는 다양하고도 부정적인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사람. 혹시, 주변에서 이런 사람을 찾아볼 수 있는가? 혹시 자신의 모습이지는 않을까? 바로, 나르시시스트(Narcissist) 혹은 자기애성 성격장애(Narcissistic personality disorder)에 대한 이야기다. 겉으로 보이는 나르시시스트
[정신의학신문 : 오동훈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P씨의 사연:안녕하세요, 방송 잘 듣고 있는 애청자입니다.저는 사람들을 사귀는 문제에 있어 남모르는 고민이 있어요. 저는 학교 다닐 때 남학생들한테 제법 인기가 있는 편 이었습니다. 친절하고 애교 많은 제가 좋다면서 고백해 오는 사람이 꽤 많았는데 저는 진심이 아닌 것 같아서 그냥 다 거절해 버렸지요. 언젠가 술에 취한 동기가 묻더라고요. "넌 도대체 어떤 남자라야 만족할 수가 있는 거니?" 저는 "엄마처럼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 이라고 대답했는데 다들 그건 너무 어려운 거라
[정신의학신문 : 김지용 광화문숲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C씨의 사연:안녕하세요. 평소에 심리학과 정신분석학에 관심이 많은 30세 여자 간호사입니다.정신과 전문의 선생님들의 심도 있으면서도 쉽게 설명해주시는 방송 듣다가, 평소 고민하고 많이 괴로워했던 사연을 보내고 싶어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저는 현재 한 병원에서 근무 중인데요, 늘 일을 하다 보면 시스템에 대한 불만이 생길 때가 많아요. 그러면 저는 성격 자체가 마음에 없는 소리 못하고 표정이나 감정을 잘 못 숨기는 편이라, 합리적으로 따지고 부당하다고 소리내서 앞에서 말하는 스타
[정신의학신문: 윤희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B씨의 편지 저는 기본적으로 사람을 좋아하는 성격입니다. 그런데 가끔 도가 지나칠 때가 있는 것 같아서 이런 행동의 기저에는 어떤 이유가 있는 것인지 알고 싶습니다. 저는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도 제 얘기들, 심지어 심각한 고민거리도 스스럼 없이 막 얘기하고나야 마음이 편해집니다. 그런데 면접같이 어느 정도 격식이 필요한 공적인 자리에서 조차 저의 허물을 감추지 않고 스스로 털어놓곤 합니다. 그러다 보면 결국 제 이미지를 스스로 깎아 내리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어떤 때는 말을 허둥대다가
주변 사람을 교묘히 괴롭히는 사람과 함께 지내다보면 '이 사람은 정상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한 부류의 사람이 보이는 특징을 통해 내가 그 사람으로부터 정신적 학대를 받고 있는 것은 아닌지 파악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나르시시스트(Narcissist, 자기도취증에 빠진 자)는 알고 보면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는다. 자신의 모습으로 확신하는 이상적인 이미지를 동경하는 것일 뿐 사실은 수치심에 기반을 두고 있다. 깊이 들어가 보면, 나르시시스트는 그들이 보는 세상의
[정신의학신문 : 윤희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A씨의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심리학에 관심이 많은 23살 여자입니다. 언제부턴가 제 자신이 우정이나 연애 관계에서 생각이 먼저 앞서고, 거기에 맞춰 감정에 작위적으로 빠지려고 하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 고민입니다. 예를 들어 오랜 시간 친했다가 한동안 얼굴을 보지 못하면서 서먹서먹해진 친구가 있었는데요, 어느 날 별 일도 없는데 문득 ‘얘는 소중한 친구인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때부터 그 친구가 중요하게 여겨져서 카톡을 보냈는데 짧은 답장이거나 제가 기대한 반응이 아니면 ‘날
K씨의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30대 초반의 직장인 입니다. 저희 회사에 특이한 직원이 한 분 있어서 이렇게 사연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어딜 가나 이상한 사람 하나씩 있다지만, 직장생활 칠년 차 이런 사람은 처음 봅니다. 경력직으로 입사한 그녀, A씨는 얼굴도 예쁘장 하고 말투도 사근사근합니다. 처음 입사하자마자 전 직원에게 먹을 것을 돌리더라구요. 원래 저희 회사 그런 분위기는 아닌데.. 그땐 그냥 좀 친절한 사람인가 보다 했습니다. 그런데 이후로도 과하다 싶을 정도로 자주 과자를 돌리거나 커피를 사주고,
[정신의학신문: 손정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K 씨의 사연: 저는 삼십 대 후반의 여성입니다. 저는 전부터 큰 소리를 잘 견디지 못하고, 사소한 일에도 심장 박동이 급격하게 빨라지는 것을 자주 느껴왔습니다. 가령 저는 이전에 다니던 직장에서 직원들에게 자주 윽박지르는 상사 때문에 회사를 두 번이나 이직한 적이 있는데, 제게 윽박지른 것이 아님에도 곁에서 듣고 있는 것조차 견디기가 힘들었습니다. 이전에는 이런 증상 때문에 일상에서까지 큰 지장이 생길 정도는 아니었지만, 최근 점점 괴롭고 힘든 상황이 반복돼서 이렇게 사연까지 보내게
지난 한두 해 동안 라는 책이 큰 인기를 얻었다. 비록 이 책을 독파하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또 아들러 심리학에 대한 배경 지식이 없다고 하더라도, 이 책의 제목을 듣는 순간, ‘그래, 미움 좀 받을 수도 있지 뭐. 너무 다른 사람 신경 쓰지 말고 살자’ 하는 일종의 깨달음 같은 울림을 많은 사람들이 느꼈을 것이다. 복잡해진 인간관계에서, 요즘에는 온라인이라는 새로운 세상에서까지도 우리는 여러 종류의 사람들로부터 많은 상처를 받고 너덜너덜해져 고꾸라지거나, 상처받지 않기 위해 눈치를 보고 불안해하고 전전긍긍해한다.
J씨의 사연: 안녕하세요, 요즘 연애 고민으로 밤잠이 사라진 시간을 뇌부자들로 위로 받고 있는 30대 초반의 여성 청취자입니다. 몇 살 위의 남자친구와 연애 6개월 차에 접어들었는데요, 저희는 보름에 한번 정도는 밤을 새며 굉장히 심하게 다툽니다. 남자친구는 사소한 문제로 다투던 중에 제 행동이나 말 한 가지에 대해 물고 늘어지며 "너는 나를 버리려고 한다, 헤어지자는 말로밖에 들리지 않는다."라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이제 그만하자”는 저의 말을 들으면, 남자친구는 이것을 '버림, 부정, 이별' 등의 의미로 해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해 봤을 것이다. 점심시간에 해야 할 일이 있거나, 딱히 같이 밥 먹을 사람이 없을 때. 혹은 불편한 사람을 피하고 싶을 때. 하지만 이 흔한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제각각이다. 어떤 이는 편하게 혼자 밥을 먹고, 어떤 이는 못마땅한 마음으로 혼자 밥을 먹는다. 차마 혼자 밥을 먹지 못해 굶거나, 억지로 다른 사람들과 같이 밥 먹는 것을 선택하기도 한다. 왜 이런 차이가 나는걸까.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때, 많은 요소들을 저울질한다. 그렇게 저울질을 해서 자신이 가장 만족하는 선택을 하게 된다. 쉽게 이
[정신의학신문 : 의정부 성모사랑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유길상 전문의] 몇 년 전 한 고등학생이 미국 명문대인 하버드 대학과 스탠퍼드 대학에 동시 합격했다는 글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더욱이 이 학생은 두 학교를 동시에 2년간 다닌 후 최종적으로 자신이 졸업 때까지 다닐 학교를 선택할 수 있는 파격적인 조건도 받았다고 했다. 이 사건은 크게 이슈화되어 언론에 기사화되었다. 하지만 충격적이게도 이 모든 것은 거짓으로 밝혀졌다. 만 18세의 고등학생이 가족, 친구들뿐만 아니라 언론을 상대로 대담한 거짓말을 한 것이다. 이 학생이 앓고
[정신의학신문 : 의정부 성모사랑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유길상 전문의] 주말 코미디 프로그램 에는 흥미로운 캐릭터가 많이 있다. 그 중 하나가 개그맨 박성호가 연기한 ‘다중이’다. ‘다중이’는 상반된 감정과 성격, 말투, 행동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었다. ‘다중이’가 가지고 있는 정신질환은 해리성 정체감 장애(dissociative identity disorder) 혹은 다중 인격 장애(Multiple Personality Disorder)다. 해리성 정체감 장애는 많은 예술 작품의 주제가 되기도 했다.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