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황인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영국 드라마 의 등장인물 에피(Effy)를 따라하는 일명 ‘에피병’을들어 보신 적 있으신가요? 에피는 퇴폐적인 비행 청소년의 마스코트로 눈에 띄는 아름다운 외모와 뛰어난 두뇌를 갖고 있는 무척 매력적인 청소년입니다. 그러나, 에피는 사람들을 신뢰하고 사랑하는 것을 병적으로 두려워합니다. 사랑하는 남자가 있어도, 에피는 의미 있는 존재가 생기는 것이 불안하고 무서워하며 일부러 많은 남자와 성관계를 맺고, 마약, 자해, 자살 시도 등 자기파괴적인 행동을 서슴지 않습니다.
정신의학신문 | 최강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들에게는 각종 중독의 유혹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술과 담배, 카페인과 마약 같은 물질 중독부터 게임과 스마트폰, 도박이나 주식, 쇼핑 같은 행위 중독, 성형이나 운동, 음식처럼 외모나 신체와 관련된 중독까지 중독의 유형이나 그 양상도 실로 다양하죠.사람마다 무언가에 중독되는 이유나 정도는 각기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중독에 취약한 유전적 요인이나 가족을 비롯한 주변 사람 중에 중독자가 많을 경우에도 중독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감정적 요인이나 심리
정신의학신문 | 이성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분조장’이라는 말을 아시나요? 분노조절장애의 줄임말로 화나 짜증을 참지 못하고 타인에게 분출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로 묻지마 범죄가 늘어난 요즘 자주 사용되는 단어 중 하나입니다. 스트레스를 받는 사건들이 많아진 현대사회에서 화를 주체할 수 없고 심한 분노를 드러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타인에게 과도하게 화를 내는 경우 ‘다혈질’이나 ‘분조장’이라는 말로 일컫고 있습니다. ‘분노조절장애’라는 말은 정신과 진단명은 아닙니다. 그러나 분노를 통제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일어나는 모든
정신의학신문 | 최강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정유정의 ‘묻지마 살인 사건’이 연일 뉴스에 보도되었습니다. 이런 사례는 사이코패스에 대한 공포를 불러일으키기도 하는데요, 오늘은 사이코패스와 반사회적 성격장애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얼마전 끔찍한 살인 사건의 피의자 정유정의 대검찰청 심리분석실의 통합 심리분석 결과가 공개되었습니다. 검찰은 정유정이 '억눌린 내적 분노'를 표출할 대상이 필요했고, 그러한 행동을 저지르는 데에 거리낌 없는 성격적 특성이 범행을 저지르는 것에 영향을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1. 부모가 ADHD면 자식도 ADHD?단정적으로는 말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부모가 ADHD면 자식도 다 ADHD를 가지는 것은 아닙니다. 유전성이 당연히 존재하기는 합니다. ADHD 유전성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연구를 해 왔는데 70~80% 정도 유전된다고 알려져 있고요. 그런데 유전된다는 것이 병보다는 증상이나 기질이 유전된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부모님의 유전이 원인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병이 발생하고 병으로 인해서 증상이 나타나는 과정에 있어서 유전성이 100%는 절대로 아니
정신의학신문 | 장승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평소와 달리 늦은 밤에 잠이 들거나, 이른 새벽 잠에서 깬 뒤 잠을 이루지 못해 고생한 적이 있으신가요? 잠을 자는 생체리듬은 모든 생명체에서 살펴볼 수 있는데요, 밤낮의 환경이 아니라 신체 내재적인 진자의 영향을 ‘생체 리듬(Circadian Rhythms)’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수면과 생체리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 보고자 합니다. 우리 뇌 속에 있는 생체 리듬은 행동과 생리 작용을 조율하는 역할을 하는데요, 호르몬 방출, 식습관과 소화, 체온, 운동, 학습 등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습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1 ADHD 치료에 인지행동치료가 유용한 이유는 무엇인가?ADHD 비약물 치료에 관심을 가지신 분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하는 게 병에 대해서 관심은 많이 생기지만 약을 먹고 싶지 않다는 분들이 많이 계시거든요. 약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것도 당연하고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인지행동치료적인 접근과 관련해서 일상생활에서 시도해 볼 만한 것들을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ADHD는 보통 약을 쓰면 증상이 좋아집니다. 집중력이 올라가기도 하고 충동성이 덜해지기도 하는데, 습관이라고 하는
정신의학신문 |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울증의 증상은 무척이나 다양하고, 또 사람마다 다른 증상으로 우리에게 그 신호를 보내옵니다. 또한 단순한 우울감보다는 ‘괴롭다’는 느낌이 사라지지 않고 오랜 기간 지속되는 형태로 그 모습을 드러내기도 하죠. 오히려 한동안 고양된 기분이 이어지거나 에너지가 넘치는 듯 느껴지는 혼재성 양상은 우울감의 정반대 양상을 띠며 우리를 혼란스럽게도 합니다.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요즘 들어 스스로가 못났다고 여겨지거나 자꾸만 자기 비하를 하고, 자기 존재 가치에 의문이 들 만큼 무가치감을 느끼신다면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자폐 스펙트럼 장애의 치료로 현재 가장 널리 통용되는 치료법은 언어치료와 감각통합치료 그리고 사회성 치료입니다. 그중에서도 사회성 치료는 사회적 의사소통의 결함이 주된 어려움인 자폐아동에게 집중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치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의 치료 현장에서는 많은 경우 감각통합치료와 언어치료가 주축으로 시행되고 있어 아쉬움이 남습니다. 미국의 경우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진단되면 ABA(Applied Behavior Analysis, 응용행동분석)를 비롯한 사회성 치료 프로그램
정신의학신문 | 정정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좋아하는 운동선수가 경기에서 뛰어난 기량을 보이는 것을 보며 감탄하신 적, 아마 누구나 있으실 것입니다. 좋아하는 종목이나 선수는 개인 선호에 따라 다르겠지만, 분야를 막론하고 ‘사람이 저렇게 몸을 움직이는 것이 가능한가?’ 싶을 정도로 대단한 움직임을 보이는 운동선수들을 보다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그러면서 그 뒤에 숨어 있을 피나는 연습과 노력, 그리고 타고난 재능과 자질이 얼마나 대단할지 짐작해 보고는 합니다. 물론 운동을 업으로 삼기 위해서는 일반인과는 다른 뛰어난 운동신경과
정신의학신문 |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큰 환절기인 요즘은 감기에 잘 걸리기 쉬운 계절입니다. 특히 몸이 유독 피곤하거나 면역력이 많이 떨어졌을 때, 평소에는 가볍게 앓고 지나갈 수 있는 감기에도 크게 아프거나 오랫동안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갑자기 몸이 으슬으슬 추워지거나 콧물과 재채기가 계속 나오고 편도가 붓는 등 사람에 따라 감기에 걸리면 가장 먼저 또 많이 찾아오는 증상이 한두 가지쯤 있으실 겁니다.그럴 때는 그날이나 다음 날 일정을 무리하지 않게 조정하거나 특별히 보양식 및 영양제를 챙겨 먹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늘날 우리는 중증 우울증이나 만성화된 우울증의 치료에 무엇보다 약물치료가 효과적이며, 우울증을 앓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이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약물치료는 진단받은 우울증의 하위 유형 및 증상에 따라, 또 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따라 처방되는 약물의 종류와 용량이 달라지는 것은 물론, 부작용 위험도 존재하고 있어 전문의에 의한 주의 깊은 처방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우울증에 대한 약물치료는 항우울제를 사용하며, 증상에 따라 항불안제나 항정신병약을 함께 처방하
정신의학신문 | 황현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학기 초가 되고 1~2개월 정도 지나면 아이 손을 잡고 진료실을 찾아오시는 부모님들이 많아집니다. 다소 무거워진 표정을 한 채로 말이죠. “아이가 수업 시간에 집중을 못 한다.”, “교실에서 친구들에게 방해가 된다.”, “관련 기관에 가보라고 해서 왔는데 정말 문제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등 각자의 사연을 말씀하시는데요, 담임교사와 자녀 학교생활 적응에 대해 첫 상담을 하고 걱정되는 마음에 내원하신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우리 부모님들 자녀의 손을 잡고 직접 정신건강의학과에 방문하기까지
정신의학신문 | 최강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그만 끄라고 했다!”“딱 30분만, 아니 10분만 더 보고 끌게요.” 집집마다 아동이나 청소년을 둔 부모님이 게임이나 휴대폰 사용을 두고 자녀와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이 낯설지 않습니다. 이제는 우리의 일상에서 익숙한 풍경이 되었지만, 해야 할 일은 미뤄 둔 채 또는 학업은 게을리하며 게임이나 휴대폰 사용에 몰두하는 자녀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절로 한숨이 나온다는 부모님들도 많습니다.아동기 때는 그나마 부모님과의 약속하에 시간을 정해 놓고 게임이나 휴대폰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청소년
정신의학신문 | 장승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늘 저녁 친구들과 함께 갈 식당을 정할 때, 밥 먹고 갈 카페를 정할 때, 식당이나 카페에서 먹고 싶은 메뉴를 정할 때와 같은 결정을 내리는 상황에서 유독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일상생활에서의 결정뿐 아니라 진학할 대학을 정할 때, 취직할 회사를 정할 때, 결혼할 상대를 정할 때와 같은 일생의 중대한 결정을 할 때도 혼자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결정장애’라는 용어가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 어려움을 겪
정신의학신문 | 이규홍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평소와 달리 아주 힘든 하루를 보낸 날, 친한 친구와 또는 혼자서 즐기는 술 한잔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나날이 계속해서 반복되고, 한 번에 마시는 술의 양이 증가하게 되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미칠 정도가 되면 알코올중독이라고 칭할 수 있습니다. 알코올중독은 개인뿐 아니라 사회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표적인 정신건강문제로서, 다른 나라에 비해 음주 문화에 대한 허용성과 알코올 접근성이 높다는 점이 해당 질환의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알코
정신의학신문 | 장승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어젯밤에 잠을 편하게 주무셨나요? 아니면, 잠이 안 와서 오랜 시간 동안 뒤척이다 겨우 잠에 들었나요? 푹 잠을 자고 나면 개운하고, 일을 할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하지만 반대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을 경우에는 누구보다 예민해지고, 쉽게 짜증을 내곤 합니다. 하루만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도 종종 머리가 아프고, 그날 하루 종일 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을 체감합니다. 하루 잠을 못 잔 것이 왜 이렇게 바로 피곤한 상태로 나타나는 걸까요? 또 왜 피곤함에도 잠이 안 오는 걸까요?
정신의학신문 | 정정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많은 분들이 다양한 경로로 ADHD에 대한 정보를 얻으셨을 것입니다. ADHD(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는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장애’를 뜻합니다. ADHD는 정신장애 용어임에도, 요즘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다양한 매체에서 ADHD에 대해 자주 다루고 있고, 스스로가 ADHD를 앓고 있다고 밝히는 연예인과 인플루언서, 유튜버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ADHD 증상, 자가진단, 약물치료, 복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1 ADHD 치료가 필요한 질병인가?먼저 ADHD가 병이냐 아니냐 이런 얘기 많이 하거든요. 제약 회사 로비로 멀쩡한 사람 환자로 만드는 거 아니냐, 예전에 강남에서는 공부 잘하게 만드는 약이라고 해서 이 약을 아이들한테 필수적으로 먹이는 이런 유행이 있었다고 알려졌는데요.그런 붐이 일어나고 그런 오해가 생기서 ADHD가 실재하는 병인가에 대해서 실제로 의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해서 여러 가지 연구도 많이 시행되었는데, 결론적으로 현재는 ADHD라는 진단을 내릴 만한 분과 정상적인
정신의학신문 | 이성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최근 미국에서 ‘마약 좀비’가 심각하다는 뉴스 보도로 전 세계가 충격을 받았습니다. 미국 필라델피아 켄싱턴에 있는 마약 거리 또는 좀비 거리라고 불리우는 지역에 좀비와 같이 이상하게 걸어다니는 사람들이 보도되었습니다. 좀비 거리에는 많은 노숙자와 사람들이 펜타닐에 중독되어 마치 좀비와 같이 걸어다니고 있습니다. 좀비 거리에서 거래되고 있는 펜타닐은 헤로인보다 50배 더 치명적으로 매우 위험한 마약입니다.펜타닐에 중독되면, 팔 다리가 마약으로 인해 절단되어도 펜타닐을 끊지 못할 만큼 강력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