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올해 나이 스물세 살의 여자입니다. 키는 148cm로 작고, 얼굴도 작고 눈도 작은 게 동글동글해서 어린아이 같습니다. 회피성 성격도 있어서 아르바이트 찾아보기도 힘든데, 집안 사정도 좋지 않아서 옷도 잘 입지 못합니다. 타인의 눈에 비치는 것이 기분 나쁘게 하는 것 같고, 민폐인 것 같아서 아르바이트 지원하기도 미안합니다. 진상 손님을 본 적은 없지만, 대응 못할 것 같고 무섭습니다. 사회성이 없다고는 하지만 사실은 초등학교 때부터 소통하고 교감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존재가 민폐
정신의학신문 | 이규홍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요즘 공부를 하기 위해서 독서실에 다니고 있습니다. 독서실 자리에 앉아서 고개를 들면 문이 보여요. 그런데 제가 문이 열릴 때마다 자꾸만 누가 왔다 갔다 하는지 쳐다보게 됩니다. 누가 지나가면 그게 누구인지 확인하려고 해요.또 문에 작은 창문이 있는데 인강을 보다가도 창문 사이로 사람 형체가 보이면 자꾸 쳐다보게 돼요. 다 모르는 사람들인데 자꾸 눈을 마주치게 되고, 상대(여러 명)도 아는 것 같더라고요. 제가 쳐다보는 걸 알고 아예 저랑 대놓고 눈을 마주치는 사
정신의학신문 | 최강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직장인입니다. 어렸을 때 부모님이 이혼하셨어요. 이혼할 때 안 좋은 과정을 초등학교 때 지켜봤고, 그 후 할머니와 아버지와 함께 살았는데, 고지식한 분들이라서 대화에 어려움을 많이 겪으면서 감정적으로 힘들게 자라 왔어요. 지금은 타지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궁금한 게 있는데요, 어머니나 아버지 혹은 할머니 등등 누군가 가족 이야기를 꺼내기만 하면 왜 눈물부터 나오는지 모르겠어요.나이가 들어 성인이 되니 이혼의 아픔이나 가족 관계에 있어서 어른들의 마음도 이해가 되고, 상
정신의학신문 | 이규홍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전 예전부터 누가 절 좋아한다거나 저한테 관심을 표하면서 다가오면 불안감과 혼란스러움을 느꼈어요. 딱히 무슨 감정이라고 명확히 말할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불쾌한 감정에 가깝다는 거예요. 가끔 공황 증상이 약하게 올 때처럼 숨이 턱턱 막히고, 아찔해져요. 진짜 모든 게 낯설고 무서워서 어딘가로 도망치려는 듯 하염없이 걷기도 했어요.원인을 찾아보려고 과거를 아무리 뒤적거려도 전… 모르겠어요. 이런 이유 때문에 연애를 하고 싶어도 누군가를 짝사랑할 때는 아무 문제가 없다가도, 그
정신의학신문 | 최강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중반 남자입니다. 제목 그대로 제가 가장 고민하는 것은, ‘나라는 사람이 누군가에게 사랑받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뿌리 깊게 박혀 있어서예요.이런 생각은 단순히 불안에서 그치지 않고 스스로 이런 생각을 거부하고 싶다 보니 또 이차적으로 절 힘들게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 근본적인 고민을 해결하고 싶어 혼자 골똘히 생각하다 보면 심적 에너지를 무척이나 쓰게 됩니다. 그래서 사회생활이고 인간관계고 다 관심 없어지고 피곤해지더라고요. 무척이나 고민입니다. 한
정신의학신문 | 정정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여자입니다. 원래 제가 이런 성향이었던 건지, 첫 연애 경험 때문인지 잘 모르겠지만 연애할 때 상대방의 모든 것을 알아야 마음이 놓여요. 남자친구를 매일 만나고 매일 사랑한다는 표현을 받아야 편안하고, 오늘 하루 어떻게 지냈는지, 누구와 연락해서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카톡 내용은 어떤지 다 궁금해요.제 가정환경은 안정적이지는 않은 편이었어요. 아빠는 어릴 적 저와 엄마에게 가정폭력을 많이 하셨고, 엄마는 제가 초등학교 1학년일 때 암 진단을 받으시고 4
정신의학신문 | 최강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원래도 잠을 많이 자는 편이긴 합니다. 어렸을 때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도피처로 잠을 택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성인이 되고, 독립해서 자취하면서는 좀 더 심해진 것 같아요. 자취방이라면 내가 몇 시간을 자든지 뭐라고 할 사람도 없고, 평일에 못 잤던 잠을 주말에 몰아서 더 자야할 것 같은 보상심리도 있고요.실제로는 그렇지 않고, 규칙적인 생활 패턴을 유지하는 게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걸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주말이 되면 눈을 뜨지 못하겠어요. 일어날 의지도 없고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책을 읽고 싶은데 책을 읽으려고 하면 머리가 굳어지면서 책에 있는 글씨만 눈에 들어오고 내용은 머릿속에 잘 들어오지 않아요. 사람이 옆에 있어도 불안 증상이 심해요. 사람들이야 집에 있으면서 피하고 있지만, 집에서조차 책도 읽지 못하니 절망감이 들어요. 머리를 바닥에 대고 책을 읽기도 하고, 두 손으로 잡고 읽기도 해요. 그러면 읽지 않으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하겠지만, 지금의 내 삶이 힘들어서 어떻게든 책이라도 읽으며 위안을 얻고 싶은 거예요. 머리에 문제가 있어서 그런 건 아닐까
정신의학신문 | 이규홍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정신과 상담을 꾸준하게 받으며 약도 먹고 있는데요… 의사 선생님에 대해 개인적인 관심이 생기는 것 같아 고민입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정신과 의사와 환자 사이에 유대 관계가 생기는 것에 대한 전문용어도 있더라고요. 단순히 제 마음을 잘 알아주는 사람이 생겨서 정서적으로 의지를 하게 된 건지, 아니면 이성에 대한 감정인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이런 감정에 대해 선생님에게 상담을 하는 것이 맞을까요? 아니면 동성 선생님이 계신 병원으로 바꾸는 게 좋을까요? 여기 계신
정신의학신문 | 최강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중학생 2학년 남학생입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여자 친구들이랑 노는 게 좋아서 여자 친구들이랑 놀고, 화장도 하며 놀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래전부터 여자 친구들이랑 놀았다는 이유로 남자친구들에게 왕따, 따돌림, 폭력 등을 당하고 있습니다. 초등학생 때부터 지금까지도 줄곧 말이죠. 이제는 못 버티겠어서 이 글을 작성합니다. 저는 어른이 되면 성전환 수술을 하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검색해서 찾아보니 성전환 수술을 하려면 정신과에서 성 정체성 장애 진단을 받아야 한다
정신의학신문 | 최강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삼십대 중반 여성 직장인입니다. 제가 기억하는 한 초등학교 시절에는 내향적이지만 명랑한 아이였으나, 사춘기 시절부터 지속적인 우울감과 낮은 자존감, 부정적인 사고방식과 완벽주의적 성향으로 인해 어떤 일을 할 때 즐거움보다는 스트레스가 과도하게 커서, 좋은 일이 있거나 목표를 달성하더라도 현재에 만족하거나 충실하여 기쁜 적이 드물었습니다. 학창 시절부터 지금까지 수업, 강의 시간에 아무리 집중하려 해도 조는 것이 일상이었고, 특히 시험공부를 할 때는 늘 벼락치기만을
정신의학신문 | 이규홍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이제 대학교를 졸업한 스물다섯 살 여자입니다. 한 달에 한 번꼴로 정신과 예약과 취소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지금 제 상태가 진료를 받을 정도인지 의심이 들고, 진료 외의 방법으로 나아질 수 있다는 막연한 생각이 들어 선뜻 가 보지 못하였습니다. 전문가님들께서 읽어 주시고 조언해 주신다면 저의 삶이 조금이나마 나아질 것 같습니다.저의 성장 배경부터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저는 좋은 학교를 졸업하고, 좋은 직업을 가진 부모님 슬하에서 교육적으로 부족함 없이 자라 왔다고 생각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무기력증인지는 모르겠는데 정말 지하철 타러 가는 게 너무 힘들고, 준비하는 시간도 힘들고, 그냥 사라지고 싶어요. 엄마랑은 원래도 자주 싸웠어요. 사실 제 잘못이 많은 것 같아요. 어릴 때는 엄마랑도 사이가 좋았던 것 같은데 원래 저는 아무리 싸워도 엄마 옆에 꼭 붙어서 잤었거든요. 초등학교 2학년 때 엄마한테 많이 혼나고 많이 맞고서 갑자기 처음으로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난 아직 어린아이고 이렇게 많이 맞을 만큼 잘못하지 않은 것 같은데, 이런 거는 말로 천천히 설명해 줘도
정신의학신문 | 최강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후반으로, 첫 직장으로 열 명 안팎 규모인 대학부설연구소에서 일 년 정도 근무하다가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해서 퇴사했습니다. 업무적인 실수를 몇 번 하면서 자존감도 떨어지고 상사로부터 혼나니 위축되기도 하고 제가 회사에서 필요 없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사가 저를 보는 눈빛도 너무 차가웠고, 실수하거나 자신감 없는 모습을 보일 때마다 핀잔을 주며 업무적으로 저를 배제한 적도 있었습니다. 직장생활이 늘 긴장감의 연속이라서 결국 퇴사했는데 제가 도망친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저는 30대 여자 직장인입니다. 저는 활발한데 다른 사람 눈치도 잘 보고, 예의를 중요시하게 생각하는 편입니다. 또 성격이 급하고 흥분을 잘 하는 면도 있어요. 감정 기복도 좀 있는 것 같고요. 잘 지내는 사람들과는 매우 가깝게 잘 지내지만, 내향인이라 그런지 정말 소수의 사람만 내 사람으로 생각하는 편이에요. 그 외에는 나쁘지만 않게 지내려고 하는데, 친해지면 잘해 줘야지 하는 생각에 주변에 사람을 많이 만들지 않고, 만들지도 못하는 것 같아요.최근에 속상한 일이 있었어요. 제가
정신의학신문 | 이규홍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열일곱 살 고등학생입니다. 저 스스로도 감당할 수 없는 감정을 설명받고 싶어서 글을 남겨 봅니다. 현재 저는 기말고사가 끝난 시점이고, 야자와 고가의 학원 두 곳을 다니고 있음에도 성적은 중, 하위권입니다. 기대했던 과목은 그냥… 꼴도 보기도 싫은 점수가 나왔고요. 선생님들께 바랐던 인정은커녕 괄시만 받고… 학원에서도 간신히 눈물을 참고 참다가 이 새벽에 글을 써 봅니다. 지금은 오열 중이고요. 오늘은 단연코 최악이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저는 어렸을 적부
정신의학신문 | 최강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현재 산후우울증을 앓고 있습니다. 아기가 분리불안이 심해 병원에 못 가고 있는데요, 다른 건 괜찮은데 유독 아이의 징징거리는 우는 소리가 견디기 너무 힘들어요.아기한테 화내게 되고, 무서운 표정도 짓고, 잘해 주다가 화를 내고 거칠게 대하기도 하니 아기 입장에선 불안정 애착이 되지 않을까 염려스러워요. 제가 불안정 애착입니다. 애착은 대물림이 되기에 대물림하지 않으려면 뼈를 깎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들었습니다.저는 잘할 줄 알았습니다. 화 안 낼 자신도 있었고, 다정
정신의학신문 | 이규홍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40대 초반 직장인 미혼 여성입니다. 연애와 관련해 고민이 되어 사연 남깁니다. 저는 호불호가 강한 편이라서 저를 좋아하는 사람보다는 제가 좋아하는 사람을 노력해서 사귀는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한 번 사귀면 4~5년 정도 길게 만났고, 가장 짧은 만남도 2년 정도였습니다. 나이가 있는 편이지만 만난 사람이 많은 편은 아닙니다. 결혼 생각도 별로 없어서 현실적인 조건을 고려하기보다는 제 마음이 가는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늘 결혼까지는 이어지지 못하고 헤어지곤 했습니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20대 중반 직장인 여자입니다. 가끔씩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슬픔이 올라와서 사연 남깁니다. 저희 어머니는 제가 태어나고 3년 만에 돌아가셨습니다. 그래서 어머니에 대한 추억이나 함께 보낸 시간이 없습니다. 남은 동영상도 없어서 목소리도 모릅니다. 아는 것도 없고, 정을 나누지도 않아서 뚜렷한 그리움이 느껴지는 것도 아닌데 엄마를 생각하면 왜 이렇게 슬프고 서러운 건지 모르겠습니다. 어릴 때는 할머니께서 저와 오빠를 돌봐주셨는데 항상 밤늦게까지 일하느라 바쁘셨고, 아버
정신의학신문 | 정정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아버지로부터 꾸준하게 가정폭력을 당해 온 20대 초반 남성입니다. 아버지는 제가 어린 시절부터 저를 신체적으로 학대했습니다. 평생 폭력적이고 거친 언행을 보이는 아버지를 이해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저를 낳아 준 아버지고, 상황을 바꿀 수도 없으니 받아들이려고 노력합니다. 아직 대학생이고 경제적으로 아버지에게 의지하고 있어서 독립하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아버지와 대화로 푸는 것은 큰 의미도 없고, 효과도 없습니다. 아버지는 제 말을 들으려고 하지도 않고, 바뀔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