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판매되는 세척 계란 또는 아닌 계란, 어느 것이 더 바람직한가? 어느 계란이 살모넬라균에 잘 오염될 수 있는가? 이런 의문점들은 수년 전 언론을 통해 여러 차례 거론되었다. 최근에도 살충제 계란이 사회적 관심을 끌었는데, 세척 계란에 대해서도 한 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계란이 살모넬라균에 오염이 되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암탉이 알을 낳을 때, 계란은 난관을 지나 총 배설강이라는 곳을 지나게 되는데, 이 총 배설강은 닭의 변이 지나가는 곳이다. 그래서 변에 존재하였던 살모넬라균이 계란으로 옮겨붙을 수 있게 된다. 옮겨붙
진료실에서 검사가 필요해서 검사를 하자고 말하면 어떤 환자는"왜 해야 하는데요? 안 하고 싶습니다"라고 하고 또 어떤 환자는"치료에 도움이 된다면야 해야지요. 검사해 주세요"라고 하는 환자도 있습니다. 어떤 생각인지까지는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대충 짐작이 가기는 합니다. 사실 의사 입장에서는 후자의 경우가 책임감을 느낍니다.검사라는 것이 단순히 검사 행위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 결과에 따라 치료 방향을 결정하기 때문에 신경이 쓰이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약만 처방해 달라'라는 환자보다는 '주
훨훨 털고 떠난다고 ‘자유’가 아니다 결혼해방이라고 하니, ‘배우자와 이혼이라도 하려나, 훌훌 다 털고 멀리 떠나기라도 할 생각인가!’ 궁금해 할지 모르겠다. 필자가 이야기하려는 ‘결혼에서 해방’은 다른 의미가 있다.많은 남녀가 결혼을 통해 행복한 삶을 꿈꾼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갈등하고 실망한다. 연애할 땐 대화도 잘되고 마음도 잘 챙겨주든 애인이 결혼 이후에는 철저한 이기주의자로 변신한다. 결혼 전 배우자의 모습을 믿고 결혼했는데 예상과 달리 너무 무심하고 소홀한 태도에 배신감을 느낀다. 어쩌면 배우자가 달라진 것이 아니라,
이석증은 귓속에 있는 전정기관에서 이석이라는 작은 돌이 떨어져 나와 세반고리관에서 내림프액의 회전을 유발해 빙글빙글 도는 어지럼증, 즉 현훈을 유발하는 병입니다. 이석증은 현훈은 일으키는 가장 흔한 질병이기도 합니다. 이석이 떨어져 나오는 원인은 노화에 따른 퇴행으로 설명이 되는데 주로 중년 여성에서 많이 발생하죠. 그럼 이석증은 어떻게 진단하고 어떻게 치료할까요?오늘 설명드리는 방법을 정확하게 이해할 필요는 없지만 병원에서 시행하는 검사나 치료가 어떤 원리로 이루어지는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일단 양측 귀에 있는 전정
임신 후에 유방암에 걸렸다는 환자들을 가끔 만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유방암에 비교하면 임신 중 발생하는 유방암의 수는 사실 많은 편은 아닙니다. 일반적인 암의 10% 정도 혹은 그 이하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논문마다 차이가 있지만 10만 명당 약 10~20명 정도 발생합니다.) 그렇지만, 임신 중이나 임신 후에 생기는 유방암은 발견이 쉽지 않고, 젊은 나이에 생기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미국에서는 3000건의 임신 당 약 1건의 유방암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흔하지는 않지만 알고
자녀가 2명 이상인 부모님이라면 형제, 자매끼리 서로 싸우지 않고 아껴주며 자라길 바라실 겁니다. 하지만 부모님의 바램과 달리 질투하고, 투닥거리는 아이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특히 둘째가 태어나면서 첫째 아이에게서 종종 ‘퇴행 현상’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이는 동생을 질투하는 아이들에게서 자주 보이는 현상입니다. 그래서 그 동안은 아무 문제없이 잘 크던 아이가 동생이 태어나면서부터 조금씩 행동이 달라지기 시작했다면 부모님은 첫째 아이를 유심히 살펴보셔야 합니다. 동생을 질투하는 첫째 아이를 올바른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해
이번 주엔 어떤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고민하고 있던 찰나였습니다. 마감일이 촉박해 오면 저도 모르게 마음이 급해지죠. 제 마음을 알고서 일이 터지는 걸까요? 사건이 터진 새벽, 잠 한숨 못 자고 결국 하얗게 불태웠습니다. 주말 낮 근무를 마쳐가던 저녁시간. 응급실이 한창 확장공사 중인 덕에 먼지에 소음에, 게다가 주말답게 많은 환자의 방문으로 녹초가 되어 퇴근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아내로부터 문자가 오네요. "오늘 집에 빨리 와줘요. 아이들이 엄청 보채서 너무 힘드네..." 첫째, 둘째가 유치원에 가지 않는 주말이라, 손에서 떨
뼈가 부러지거나 관절이 탈구되지 않았는데 응급실을 찾게 만드는 어깨 질환이 있습니다. 작은 돌 하나가 큰 파장을 일으키지요. 바로 석회화건염(calcific tendinitis)입니다.석회화건염은 칼슘염이 회전근개 힘줄에 침착되는 질환입니다. 요로결석, 담석 등과 같이 몸 안에 비정상적으로 돌이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회전근개 중 가시위근힘줄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직업과의 관련성, 반복되는 힘줄의 작은 손상 및 퇴행성 변화 등이 원인이 된다는 의견도 있지만 연관관계
대부분의 여성분들은 유방암 검사의 도구로 유방 X-선 촬영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통증을 동반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끔 유방 초음파만 원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또 다른 분들은 유방 초음파가 유방 X-선 촬영보다 더 우수한 검사가 아니냐고 물어 보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방사선이 나오지 않는 유방 초음파만 검사해 달라고 하기도 하지요. 그런데 통증이나 그외 경제적인 이유를 빼고 순수하게 유방암의 발견이라는 측면에서 어떤 도구가 더 우수할까요? 간단히 말씀드리면 각각의 도구를 단독 시행하였을 경우에는 유방 초음파의 발견율이 유방 X-
치과 응급실 인턴 시절, 가장 많이 응급실을 방문하는 환자들 중 하나가 턱이 빠져서 오는 분들이었습니다. 장시간 입을 다물지 못해서 턱도 아프고, 침은 흐르고, 말도 못해서 당황하시는 분들이 아주 많았죠. 턱을 다시 넣어드리면 환자분들은 신기해하고, 너무 간단해서 어리둥절해 하시기까지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별로 힘든 치료가 아니었음에도 환자분들은 매우 감사해 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여러 이유로 이렇게 턱이 빠지는 경우가 일상 속에 매우 많습니다. 하지만 간단한 턱관절의 해부학적 지식과 치료법을 안다면, 치과의사가 아닌 일반인도 해
눈 앞에 보이는 것들이 빙글빙글 돌기 시작하면서 어지럼증을 느끼게 되고, 머리를 움직이면 더 심해지면서 구역질, 구토까지 나게 되는 상황. 빙글빙글 도는 어지럼증을 현훈(vertigo)이라고 합니다. 현훈을 느끼게 되는 질환은 몇 가지가 있으며 이런 병들을 감별하기 위해서 증상이 어떤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에 맞는 검사를 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단 빙글 도는 어지럼증인 현훈을 일으키는 원인이 귀 때문인지, 뇌 때문인지 알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왜 그럴까요? 귀 안에 내이(inner ear)가 있는데 균형과 회전을 감지하는 전정
평일 오전 시간, 이 시간 저희 응급실은 평소보다 여유 있는 편입니다. 외래가 열려있는 시간인 덕에 병세가 위중하고 급한 분이 아니면 외래에서 진료를 받기 때문이죠. 그 말은 평일 낮에 응급실에 오시는 경우는 그만큼 급하고 위중한 환자일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기도 합니다.119 구급차를 타고 할머니 한 분이 오셨습니다. 갑자기 숨차고 가슴이 답답하다며 신고되었다고 합니다. 응급실 침상으로 환자를 옮기기 위해 의료진들이 일거에 달려들었습니다. 옮기면서 보니 의식은 멀쩡하지만 할머니 입술에 혈색이 없고 약간 푸르스름한 게 왠지 느낌이 서
지난 글에서 갑상선이란 무엇인지, 갑상선 기능 이상에 대해 알아봤습니다.이번 시간부터는 갑상선 결절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결절이 대체 무엇인가요? 환자들은 결절이라는 말을 잘 사용하시지 않지만, 의사들 사이에서는 흔하게 사용하는 말입니다. 결절은 쉽게 혹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은데요, 갑상선 세포가 과도하게 증식해서 혹이 생겼구나라고 생각하시면 쉬울 것 같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갑상선에 혹이 있나요?최근에는 건강검진 시 시행하는 초음파 검사를 통해 결절이 발견되는 빈도가 더욱 높아져서 성인의 약 20~30%에서 발견됩니
가슴은 원래 비대칭이 맞습니다. 통계마다 차이는 조금 있지만, 약 80% 정도의 여성들에서 왼쪽 가슴이 더 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건강 검진 후 말하는 비대칭은 단순히 이 가슴의 크기를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번 시간에는 건강 검진 후 듣게 되는 비대칭 음영이라는 것에 대하여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비대칭이라는 말은 알고 계실 것이고, 음영이라는 것은 유방 촬영상에 보이는 그림자를 말합니다. 비대칭 음영은 유방 촬영 결과에 대칭적이지 않은 어떤 부분이 존재하는 경우를 말하는 것이지요. 조금 더 세분화하면 4가지의 경우
아토피 피부염은 쉽게 치료되지 않는 피부질환입니다.점차 호전되면서 없어지는 순간이 올 때까지관리를 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올바른 생활습관을 가지는 것도 있지만적절한 약을 잘 사용하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아토피 피부염이 생기는 기전입니다.긁기, 미생물이나 알레르기원의 자극으로 각질형성세포가 TSLP라는 물질을 내고 면역반응이 시작됩니다. 우리가 쓰는 약은 이 반응을 조절해줍니다. 항히스타민제 : 치료 효과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음항히스타민제를 알레르기반응을 줄여주는 대표적인 약입니다.아토피 피부염에서 먹는
치과라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치료는 단연코 신경치료일 것입니다. 마취하고, 드릴로 갈고, 입도 오래 벌려야 하니 치과의 무서운 세 가지를 다 모아놓은 것이나 다름없죠. 저도 인생 목표 중 하나가 신경치료를 받지 않는 것입니다. 치아 속의 신경은 다양한 이유로 인하여 염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이유는 충치입니다. 충치를 유발하는 구강 내 세균이 치아 조직을 뚫고 신경까지 침투하면, 무균상태로 유지되어야 하는 신경조직들의 염증을 유발합니다. 특히나 치아의 신경조직은 날카롭고 심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는 신경세포들로 구성되
요즘 열나서 응급실에 오는 환자가 많습니다. 성인 소아 할 것 없이, 한여름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발열환자가 늘었네요. 대부분 목감기로 통칭하는 다양한 바이러스성 질환들입니다. 인후두염, 구내염, 편도염, 헤르판지나 등이 있지요. 이 질환들은 고열과 인후통이 특징입니다. 약 3일에서 5일 정도 고열이 나다 저절로 열이 떨어지면서 낫게 됩니다. 하지만 이렇게 저절로 낫게 되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두 개가 있지요. 하나는 이 기간 동안 발생하는 열을 효과적으로 조절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인후통으로 도통 먹질 못하는 아이가 탈수되
이제 여름도 지나가고 있는데, 혹시 지난 열대야에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지는 않으셨나요? 이런 날에 아프기까지 하면 정말 우울할 것 같습니다. 오늘은 밤을 힘들게 하는 대표적인 어깨질환인 오십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환자분들께 오십견이 의심된다고 말씀 드릴 때 흔한 반응 중 하나가 “오십견이라고요? 난 아직 50살 되려면 멀었는데!” “내 나이 벌써 60이 넘었는데 무슨…….” 이랍니다. ▶ 오십견은 50대에만 생기는 병이 아닙니다흔히 40~50대에 많이 발생해 ‘오십견’이라고 불리는 어깨질환의 정식 병
지난 여름휴가 기간에 건강검진을 하신 분들이 결과를 우편으로 받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환자분들이 결과지를 가지고 병원을 방문하고 계시거든요. 어제는 한 분이 약간 흥분하시면서 진료실을 들어오셨습니다. “선생님, 건강 검진 결과지에 가슴이 석회화되었다는 것이 무슨 말인가요? 암이 딱딱하다는데 그렇게 되어 가는 것인가요?” 저도 깜짝 놀라서 결과지를 보았더니 유방 촬영 후 발견된 석회화에 대하여 언급한 부분이 있었는데, 환자분이 깜짝 놀라서 오신 것이었습니다. 건강 검진을 받고 나면 그 결과에 대하여 자세하게 설명을 받는 경우가 별로
아토피 피부염은 쉽게 치료되지 않는 피부질환입니다.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하기는 하지만 그 순간이 올 때까지피부염이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데요,이런 좋은 습관을 가지기 위해서는 왜 생기는지부터 아는 것이 중요하겠죠? 아토피 피부염이 생기는 원인은? 아토피 피부염이 생기는 원리는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지만복합적인 인자와 면역반응으로 인해 발생한다고 추정합니다. 특히 유전적, 환경적 원인, 환자의 면역학적 반응 및 피부 보호막 이상 등을 주요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간단히 설명하면 피부는 위 그림과 같은 구조로 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