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이일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최근 SKY 캐슬 드라마의 인기와 더불어 노승혜(윤세아 분)의 인기가 올라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남편 역인 차민혁(김병철 분)과 대립각을 세워 아이들의 편에 서서 입장을 대변해주는 것이 사이다 같은 시원함을 전해주는 거 같습니다. 저도 노승혜를 응원하면서 스카이 캐슬 드라마를 보게 되더라고요.그런데 사실 노승혜도 ‘인간은 타자의 욕망을 욕망한다.’라는 굴레 속에서 다른 캐릭터와 다르지 않았던 인물이었습니다. 최근에 변화를 보이고 있는 것이지요.노승혜가 크게 변화를 보이기 시작한 사건
[정신의학신문 : 이일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링크) 정신과 의사가 본 SKY 캐슬 ① 이전 연재에서 ‘욕망폭력’과 ‘사랑’에 대해서 다루었습니다. 현시대의 어른들이 자식들에게 하고 있는 건 ‘사랑’이 아니라 ‘욕망폭력’일지도 모른다고요. ‘SKY 캐슬’에서 보듯이요.‘욕망폭력’에서 벗어나 ‘사랑’으로 갈 수 있는 마법의 다리를 이번 연재에서 알려드리기로 했는데요. 그 답은 ‘SKY 캐슬’의 교육 코디 역인 김주영 선생님이 알려주실 겁니다. 악역인데 아이러니하신가요? 저도 아이러니했지만(작가의 심중도 궁금했습니다), 김주영 선생
[정신의학신문 :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신홍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3개월 된 아기가 있는데 하루에 10여 차례 깬다. 어떻게 하면 아기를 잘 재울 수 있을까?3개월 된 아기는 정상적으로도 하루 10여 차례 이상 깬다. 유아들은 성인에 비해 수면주기가 짧기 때문이다.아기가 성장하면 즉 뇌의 성숙이 이루어지면 수면주기가 점차 길어지면서 한 번에 자는 잠의 길이도 길어지므로 이런 문제는 자연적으로 해결된다.그럼에도 환경적 조절을 통해 아기에게 적절한 밤과 낮을 가르쳐 주는 것은 더 빠른 환경 적응을 위해 중요하다.즉 낮 시간 동안에는 주
[정신의학신문 : 김세웅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귀여운 아이들이 쌕쌕 거리며 곤히 잠든 모습처럼 부모에게 행복함을 주는 것이 없죠. 세상 고민도 걱정도 없어 보이는 우리 아이들은 대체 무슨 꿈을 꾸고 있는 걸까요? [신생아 시기~]신생아들이 꿈을 꾸는 지의 여부는 사실 정확치 않습니다. 다만 아기들은 출생 전부터 엄마 뱃속에서 REM 수면 뇌파를 높은 비율로 보인다는 현상이 관찰되었습니다. 그리고 출생 후 REM 수면의 비율(50%)은 성인(25%)이 되면서 점차 낮아집니다. 아기들이 제대로 표현할 수 없는 시기이기에 실제 꿈 여부
[정신의학신문 :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박준성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의 치료에 대한 여러 나라의 지침을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권장되는 표준치료는 약물치료와 행동치료이다. 연령, 증상의 심각도, 동반질환, 치료에 대한 접근성 등에 따라 어떤 치료부터 시도할지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대체로 두 가지 치료방법을 상호보완적으로 권하고 있다. 그에 비교해 놀이치료는 ADHD에 대한 표준치료로 권장되고 있지는 않지만, ADHD로 진단된 아동 중에 실제로 놀이치료를 받는 경우는 매우 많다. 여기에는 2가지
[정신의학신문 : 신홍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키에 대한 관심이 많다. 예전에 보지 못했던 성장클리닉도 성업 중이다. 잠과 키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잠자는 중에 성장호르몬이 분비된다. 성장호르몬은 낮에도 일부 분비되지만, 하루 분비량의 80%가 수면 중에 분비된다. 특히 성장호르몬은 다른 호르몬과는 달리 수면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다른 호르몬은 일주기 리듬에 따라 일정한 시간이 되면 분비되지만, 성장호르몬은 수면, 그중에서도 깊은 수면인 서파수면 중에 집중적으로 분비된다. 수면 중 성장호르몬 분비량을 나타내는 그래프를 보면 밤
[정신의학신문 : 김영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건강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뇌 과학이 크게 발달하면서 건강한 육체는 건강한 정신을 만들 뿐 아니라 아이들의 두뇌 발달에도 크게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건강한 몸과 건강한 정신을 가지고 자라게 도울 수 있을까요?신생아와 영아들은 성숙한 어른들에 비해 몸과 마음이 혼연일체로 서로 깊은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에 몸이 어떤 자극을 받는지에 따라 두뇌는 그대로 영향을 받게 됩니다. 따라서 아기들의 발달 수준에 맞는
[정신의학신문 : 유길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리는 임신한 순간부터 어머니와 신체적, 정서적인 상호 작용을 시작합니다. 이러한 관계는 출생 후에도 이어져 다른 관계와는 구별되는 강한 정서적 결속을 형성합니다. 이후 영아는 주 양육자와의 관계를 바탕으로 자신과 타인, 그리고 세상에 대한 인지적 표상들을 발달시키게 됩니다. 이를 존 볼비(J. Bowlby)는 애착이론(attachment theory)이라 이름을 붙였습니다. # 왜 초기 애착이 중요한 것일까?출생 첫 2년에 뇌를 포함한 중추신경계는 80퍼센트 이상 발달이 완성됩니다.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과연 우리가 가진 관계에 대한 ‘감각’은 어디에서 시작하는 것일까? 관계를 대하는 태도, 관점, 낯선 상대에 대한 느낌이 한순간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은 결코 아닐 테다.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관계에 대한 감각을 쌓아 올려 나간다. 좀 더 정확하게는 태어난 아이와 엄마와의 눈 맞춤이 아이의 관계 경험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아이의 성장과 삼부 뇌 가설(triune brain theory)잠깐 인간의 뇌에 대한 짧은 이야기를 해보자. 인간의 사회성은 뇌의 발달과 함께 한다. 신경과
[정신의학신문 : 김세웅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많은 부모들이 아기와 함께 잡니다. (엄밀하게는 같은 방이지만 다른 공간/아예 같은 침대에서 자는 것을 구분하기도 합니다)미국 통계이긴 하지만 2010년에는 최소 13.5%의 부모가 아이와 함께 침대에서 잔다고 응답했네요. 이는 1993년도의 6%의 두 배 가까운 수치입니다. 2014년도 한 논문에서는 적어도 일주일에 하루 이상은 학령기 전 아이와 함께 잔다고 응답한 비율이 절반(52%) 가까이 보고되었던 적도 있습니다. 결국 전보다 더 많은 부모가 아이와 함께 잔다고 생각해 볼 수
[정신의학신문 : 홍종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내 아이 바르게 키우는 법. 이런 육아강좌에 어김없이 들어가는 내용이 있습니다. 바로 어떻게 하면 ‘잔소리’를 제대로 하는가입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잔소리하게 됩니다. 하지만 어른인 나도 듣기 싫은 이 잔소리를 ‘세상의 중심이 나’라고 생각하는 내 아이에게 제대로 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김동인. 7세 남자. 아이는 자신이 왜 이곳에 왔는지 모릅니다. 멀뚱멀뚱 주변을 둘러보더니 손톱을 입술에 가져갑니다. 아이의 손끝을 살피니 열 손가락 모두 상처가 훤히
[정신의학신문 : 정재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1965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리차드 파인만은 단순 계산도 아주 빠른 것으로 유명했다고 한다. 그가 브라질 리오데자네이로의 한 단골 식당에서 식사를 할 때 있었던 일이다. 시간이 늦은 오후여서 그런지 손님은 오직 파인만 밖에 없었는데 한 주판 장수가 식당에 들어왔다. 주판에 관심이 없던 웨이터는 잡상인을 쫓아낼 요량으로 단골손님 파인만을 계산으로 이길 수 있냐고 도전을 걸었는데 주판 장수와 파인만 모두 이에 응해서 대결이 시작된다.덧셈에서는 파인만이 문제를 채 베껴 쓰기도 전에 답
[정신의학신문 :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박준성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한동안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로 진단되는 경우 뇌 발달이 그저 지연되는 것인지, 아니면 정상적인 뇌 발달과는 질적으로 전혀 달라지는 것인지 논란이 있어왔다. 미국 국립정신보건원(NIMH)에서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정상적으로 발달 중인 아동 223명과 ADHD로 진단된 아동 223명을 선정하여, 한 사람당 최소 2번의 뇌 자기공명영상(MRI)을 촬영하여 총 824개의 MRI를 얻었다. 그리고 각 MRI의 4만 개가 넘는 위치에서 대뇌피질의 두께를
[정신의학신문 : 김영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1960년 이후로 세계적으로 많은 대학에서 아빠 양육은 엄마 양육과 다른 어떤 효과가 있는지를 과학적으로 연구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캘리포니아 대학의 심리학자인 로스.D.파크는 아빠양육의 효과는 엄마에게 전혀 뒤지지 않을 뿐 아니라 심지어 어떤 영역에서는 더 뛰어나다는 아빠효과(father effect)란 말을 만들어 냈습니다. 아빠 효과란 “엄마가 줄 수 없는 무언가를 아빠는 아이에게 줄 수 있다.”는 뜻이며 말 그대로 아빠가 양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할수록 아이들에게 많은 좋은 영향을
[정신의학신문 :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김정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어떻게 만나서 서로 적응해온 사이인데, 어느 쪽의 사정 때문이든 미운 정 고운 정 쌓인 도우미와 이별할 순간은 찾아온다. 아이가 커서 보육기관이나 교육기관에서 장시간 지낼 수 있게 되어 이별하는 경우도 있고, 도우미에게 일방적으로 결별 통보(!)를 받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있다. 도우미가 다른 동료의 근무 조건에 대한 이야기만 얼핏 꺼내도 가슴이 철렁하는 것이 워킹맘의 마음이다. 1년 이상 꾸준히 한 도우미와 지내온 것만으로도 다른 워킹맘의 부러움을 사는 경우가
[정신의학신문 : 정재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난산증을 의심하고 진단을 의뢰하기 위해서는 난산증을 의심하게 하는 징후들을 알 필요가 있다. 취학 전 아동이라면 또래보다는 수세기의 발달이 느리다면 의심한다. 7살 유치원 아동 중 상당수는 1부터 100까지도 셀 수 있고 10이 넘는 덧셈을 하기도 한다. 아직 정확한 국내 데이터는 없지만 10까지 세기도 어렵거나 10부터 1까지 거꾸로 세는 게 어렵다면 수세기의 발달이 늦다고 의심할 수 있다. 여기서 고려할 사항은 수세기 활동에 위계가 있다는 점이다.그냥 물건을 보지 않고 입으로 수를
[정신의학신문 : 김세웅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아기들은 돌이 되기 전 하루 5~6번 자던 낮잠이 대개 오전/오후, 하루 두 번 낮잠을 자는 패턴으로 가는 경우가 평균적이라고 합니다. 아이마다 틀리지만 대개 만 1살 반(18개월)이 될 때까지는 이 패턴이 유지되지만 전보다 조금씩 아침 낮잠은 줄어들거나 중단되게 됩니다.(오후 낮잠은 대체로 유지)문헌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오후 낮잠은 평균적으로 만 4세가 될 때까지 절반 정도(50%)의 아이들이 유지하지만, 만 5세가 되면 30%가 안 되는 아이들만이 유지하게 된다고 합니다. 다른
[정신의학신문 :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김정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줄 서서 어렵게 보내던 유명한 보육시설도 이제는 왠지 마음이 불편하기만 하다. 세상이 변해간다지만, 아직은 충분한 출산휴가, 육아휴직, 친정, 시댁 찬스 등이 모두 남의 얘기일 때도 있다. 그렇다고 둘이 열심히 벌어도 녹록지 않은 현실인데, 대책 없이 집에서 애만 키울 수도 없다. 내 아이를 직접 도맡아 키울 수 있는 시간이 점점 줄어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인 듯하다. 좋든 싫든, 내 아이를 키우면서 짧은 시간이든 긴 시간이든 양육에 타인의 도움을 받아야
1944년 세계 2차 대전 당시 독일로부터 해방하기 위한 일환으로 네덜란드 임시정부는 나치군의 병력 수송을 저지하고자 자국 철도 노동자들에게 파업할 것을 지시했다. 그러나 파업은 실패로 돌아갔고 독일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네덜란드의 식량 보급을 전부 차단하였다. 그 해 10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2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굶어 죽었으며 이는 오늘날 네덜란드 대기근으로 알려져 있다. 사람들은 추운 겨울을 지내면서 하루 800칼로리 미만으로 살아갔는데 이는 임산부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전쟁이 끝난 후 대기근 동안 탄생한 아이들에 대한
[정신의학신문 : 정재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수감각 발달에서 중요한 연구결과는 남미 아마존 밀림에 사는 문두루쿠 족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나왔다. 과거 아마존에서 가장 막강한 종족이었던 그들은 아직도 원시 채집 생활을 지속하고 있으며 현재 만이천 명 정도가 생존하고 있다. 2013년 댐 건설로 생존권이 위협받자 브라질 수도 한복판에서 시위를 벌여 세계인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수학자들의 관심은 문명과 학교의 영향을 받지 않은 정상적인 어른은 어느 정도의 수학능력을 가지고 있을지인데 문두루쿠 족은 이 의문을 밝혀주는데 안성맞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