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강남푸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재수해서 올해 대학을 들어가게 된 학생입니다. 이전에 비슷한 내용으로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학원에서 수업을 들을 때 주변에 앉은 사람들이 (저를 쳐다보는 것도 아닌데) 지나치게 의식된다고요.어느 정도였냐면 옆사람이 의식되기 시작한다는 걸 느낄 때부터 긴장하게 되고 몸이 굳었습니다. 긴장감이 과도해서 손발에 땀이 나고 중간중간 몸이 깜짝깜짝 놀라는 것처럼, 혹은 딸꾹질할 때처럼 흠칫거리며 떨리기도 했습니다. 저는 이런 내용으로 글을 올렸을 당시,
[정신의학신문 : 임찬영 광화문 숲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청결에 대해 강박을 느낀 지 10년 이상 됐어요. 처음에는 어리다 보니 강박증이라는 것도 몰라서 그냥 깨끗한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고만 생각했어요. 어릴 때부터 가족과 모든 걸 다 공유하지 않았어요. 수건, 음식, 이불 모든 걸 제 것 따로 사용해왔어요. 밖에서는 일일이 다 신경을 쓸 수 없으니 처음에는 너무 괴로웠는데 지금은 밖에 나갈 땐 그냥 포기를 해버려요. 근데 이런 절 잘 아는 가족들은 유난을 떤다고 해요.가장 최근에는 코로나 때문에 극한으로 치닫았어요. 새
[정신의학신문 : 정정엽 광화문 숲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불안장애의 증상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A. 불안장애가 있는 분들은 걱정이 지나치고, 고민이 많고, 잠을 잘 못 자며, 짜증이 자주 나고, 집중이 어렵고, 어지럽고, 땀을 많이 흘리는 등의 증상을 보입니다. Q. 불안장애의 원인은 무엇인가요?A. 불안장애는 뇌의 감정 중추의 균형이 흐트러진 결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이는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도파민 등 섬세한 균형을 유지해야 하는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으로 설명됩니다. 유전자는 하나 이상의 신경전달물질의
[정신의학신문 : 차승근 여의도 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걱정은 불안과 비슷해 보입니다. 무엇이 다른가요?A. 걱정은 불안의 구성요소입니다. 불안은 감정적, 신체적, 인지적 요소로 구분되는데, 걱정은 인지적 요인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발표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고 가정해보면 두려움, 공포 같은 것은 감정적 요소라고 볼 수 있겠고, 가슴 두근거림, 식은땀 같은 것은 신체적 요소로 볼 수 있겠네요. 부정적인 생각, 걱정과 같은 것은 인지적인 요소로 볼 수 있겠습니다. Q. 걱정이란 게 ‘삶의 불확실성’이나 ‘
[정신의학신문 : 임찬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이제 고3 올라가는 학생입니다. 저는 반에서 평범하디 평범한 아이예요. 반에서 눈에 띄는 아이도 아니고, 평범하게 어울리는 무리가 있고 급식 메이트가 있는 정도?그런데 고민이 있습니다. 언제부턴가 내가 한 말을 되돌아보다가 재미가 없는 것 같거나 상황에 조금 안 맞다 싶으면 얼굴이 달아오릅니다... 그리고 분명 방학 전에는 편했던 친구들이었는데 오랜만에 다시 만나니 어색합니다. 제 이런 소심함 때문에 친구 관계가 더 깊어지지 않고 계속 원점으로 돌아오는 것 같아요.
[정신의학신문 : 황인환 여의도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최근 보고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의 발생과 치사율은 전 세계적으로 불안감을 높여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합니다. 현재 일자로 구글에서 COVID-19에 대해 묻고 답하는 글은 5억개 이상 생성될 만큼 초유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불안장애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출현하기 전부터 이미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정신건강 질환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옥스퍼드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불안장애는 정신건강 장애 중 가장 흔한 것으로, 2017년 조사연구 결과는 세계적
[정신의학신문 : 광화문숲 정신건강의학과 정정엽 전문의]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어느 정도 조심해야 하는지, 일상생활을 어느 정도 제한해야 하는지 고민스럽습니다.이런 혼란 속에서 우리는 감염을 우려하며 모든 행동을 조심해야 할까요? 아니면 두려움 없이 평소처럼 생활하면 될까요? Q. 어느 정도로 조심하면 될까요?A.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시점인 만큼 감염 예방 생활수칙을 준수하고 가급적 조심하는 게 맞습니다.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면서 사람들과 접촉을 피할 필요가 있
[정신의학신문 : 차승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하기 시작하자 감염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국민 중 일부는 우한 지역에 대해 혐오를 드러내고, 이것이 중국인, 중국 전체에 대한 혐오로 발전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국내에서도 집단 감염이 시작되자 신천지 신도들, 이에 더해 대구시민 전체에까지 혐오를 드러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Q. ‘혐오’라는 개념이 무엇인가요? 혐오감이 확산되는 과정에서 심리적 기제는 어떻게 발현되나요?A. 혐오라는 개념은 사실 정립된 것이 없습니다. 어떨 때는 분노에 가깝고 어떨 때는 역겨
불행하게 살 수 있는 법이 있다. 자신의 속마음을 말하지 말고 마음의 부담을 감추는 데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겉으로 완벽해 보이려고 노력하고 주변의 의견에 일일이 신경 쓰는 것이다. 주변에 일어나는 일이 모두 내 책임이라고 떠안는 것이다.이 과정은 우울증을 철저하게 가린 채 생활하는 사람들이 겪는 일련의 심리기제이다. 이 방어기제를 완벽주의라고 한다.완벽히 은폐된 우울증(perfectly hidden depression:PHD)을 견디는 사람들은 가식, 고립됐다는 무게감, 말하지 못해서 오는 절망에 쏟는 에너지가 버겁게 느껴지면
[정신의학신문 :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전진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강박증은 어떻게 치료할 수 있나요?A. 지난번 강박증은 세로토닌과 관련되어 뇌에서 나타난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차단제를 사용을 하거든요. 이 약을 SSRI이라고 합니다.‘강박증인데 심리상담 같은 걸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이렇게 생각하시는데, 약을 쓰면 신기하게도 강박행동이나 강박사고가 줄어들게 되거든요. 그다음에 세로토닌 재흡수 차단제와 함께 향정신병 약물을 같이 사용을 해서 치료를 하게 됩니다. Q. 그런데 경험에
우리 두뇌에 깊숙한 무의식에는 생존을 위해 감정조절 기제가 작동한다. 미국 아델피대학교의 조엘 와인버거(Joel Weinberger)는 무의식에 각인된 규범적인 감정처리 과정이라고 정의한다. 1. 불쾌·행복한 표정에 빠르게 반응하는 두뇌인간은 구체적인 정보를 순차적으로 처리해 판단하기보다 생존에 유리하도록 강렬한 감정을 받아들여 자극으로 빠르게 인식하도록 진화해왔다. 독일 만하임 대학의 게오르그 알퍼스(Georg Alpers) 교수진은 불안은 느끼면 위협적인 자극에 반응하는 상관관계를 시험했다.교수진은 불안감이 높은 학생들에게 부정
[정신의학신문 : 권순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모든 것이 무너져 내려간다. 숨을 쉬고, 눈을 깜빡거리는 것처럼 너무나 당연했던 것들을 잃었다. 우리는 내킬 때 외출할 수 있는 자유를 잃었다. 이제 우리는 안전을 확보하기 위하여 나가기 전 거리에 사람들이 얼마나 돌아다니는지를 확인한다. 우리는 마음껏 얼굴을 드러내고 맑은 공기를 쐴 수 있는 자유를 잃었다. 대신 우리의 코와 입에는 KF94 마스크가 자리하고 있다. 이전에 우리는 마음껏 사랑하는 사람들과 대면하고 원하는 만큼 그들의 눈을 바라보고 원하는 만큼 이들의 목소리를 직접 우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클립 한 개를 가지고 물물교환을 거듭해 정확히 1년 만에 캐나다 키플링에서 자가 소유의 집을 마련한 청년이 있습니다. 2005년 25세 청년 카일 맥도널드(Kyle MacDonald)는 ‘비거 앤드 베터(Bigger & Better)’라는 흥미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말 그대로 더 크고 더 좋은 것으로 바꾸기 놀이를 계획한 것인데, 당시 그는 이력서를 돌리고 있는 무직생활을 1년 간 이어나가고 있었습니다.이 과정을 조금 더 설명하자면 카일은 물물교환을 거듭해 클립을 캠핑 스토브,
[정신의학신문 : 정두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지난주 대구 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울산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정부는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경계에서 심각으로 올렸습니다.현재는 바이러스가 외부로 유입되는 단계를 지나 지역사회에 전파된 상황입니다. 즉 여러분이 집단시설에서 만나는 누군가를 통해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상태로 감염이 될 수 있습니다. < 몸에 관한 설명 >* 얼마나 위험한가요? 치명률(치사율)은 대략 1%가 안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또한 주로 지병이 있거나 고령자에서 위험하니 젊
[정신의학신문 : 박지웅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한 1년 전에 살던 건물이 가스 폭발로 화재가 났었는데요. 처음 겪는 사고라서 굉장히 무서웠어서 그 뒤로 태풍이라든지 지진, 차사고 이런 것들에 압도가 됩니다. 지금까지는 그런 일들이 발생하면 그러는 동안만 무섭다는 감정만 들었는데 저번 말일쯤 자다가 갑자기 깼는데 탄 냄새가 나는 거 같은 거예요.그래서 방문 열고 황급히 나가서 확인해봤는데 아무 일이 없더라고요. 현관문 열어도 아무 일 없고 혹시 몰라서 공기청정기 쳐다보고 있어도 별 변화가 없길래 착각이구나 했는데 문제는 그날
[정신의학신문 : 사랑샘터 정신과, 김태훈 전문의] 눈에 보이지 않는 공포가 더 무섭다. 지금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 바이러스 폐렴이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지구 상 대부분 나라들이 공황 상태에 놓여 있다. 중국과 밀접한 관계에 놓여 있는 우리나라 역시 예외가 아니다.과거 우리나라는 바이러스에 의해 여러 차례 위기가 있었다. 중국과 홍콩을 강타하여 치사율 10%를 보인 사스가 있었지만 운 좋게 우리나라를 비켜나갔다.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 플루는 전염력이 무척이나 강했지만 치사율은 높지 않았다.메르스가 우리나라에 출현하고 사망자가 나
[정신의학신문 :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전진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강박증의 원인은 무엇인가요?A. 생물학적으로 본다면 뇌 안에서 세로토닌이라는 물질이 있어요. 이 세로토닌이라는 물질이 잘못 작용을 해서 강박증을 유발한다는 얘기가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치료에도 이와 관련된 약을 사용을 하게 됩니다.또 한편으로는 어떤 사건의 경험이 계속 반복되면서 학습으로 강화가 되어 발병을 하기도 해요. 예를 들면, 큰 사고를 경험하게 되면 이 사건이 괴로우니까 잊고 싶고 다시 겪고 싶지 않잖아요. 그래서 강박적인 측면으로 가게 된다는 이야기
최근 수십 년 사이 외부 항원이 아닌 정상 세포를 적으로 오인해 공격하는 자가 면역 질환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외부 항원에만 반응하고 자기 몸에 대해서는 반응하지 않는 자가 반응이라는 체계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대표적인 질환이 류머티즘과 아토피이다.단백질 글루텐에 대한 반응으로 촉발된 만성 면역질환인 실리아병도 자가면역 질환 중 하나다. 이 병은 인구의 1%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소아는 진단이 어려워 약 80%까지 진단을 받지 못한다. 심한 설사와 복통에서부터 막연한 피로까지 증상이 다양하기 때문에 초기에 발견
'지금의 나는 과거의 생각의 소산이다’라는 붓다의 말처럼 지금 현재를 구축해나가는 것은 미래의 청사진을 그리는 일이다. 과거에 얽매어 하루를 후회로 보내거나 미래의 불안 때문에 지금의 시간이 저당 잡혀서도 안된다. 다만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현재의 시간을 일정 내어 준비하는 것은 투자에 해당한다. 1. 여분을 준비한다.소모품이나 급박하게 당장 써야 하는 물건이 없는 상황처럼 난감할 때가 없다. 여분의 접시, 프린트 토너, 충전기, 타이어, 접착제, 신분증 등 고가의 물건은 아니지만 때마다 요긴하게 쓰일 수 있는 것들을 리스
[정신의학신문 : 이광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온 나라가 난리입니다. 확진자는 늘어가는 것 같고 통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이미 지역사회 전염 단계를 넘어 전국 어디서나 나도 모르게 이 병에 걸릴 수 있다고 합니다.중국에서는 수천 명의 사망자가 생겼고 사람들이 길거리에 갑자기 쓰러지는 영상을 보니 더 걱정됩니다. SNS에서 이 바이러스는 폐를 영구적으로 훼손시켜 설령 회복되더라도 심한 후유증이 남는다는 메시지도 받았습니다.요즘은 가벼운 기침 소리를 들어도 놀라고 주변에 외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