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최강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것은 가장 고통스러운 경험 중 하나인데요, 소중한 대상의 죽음을 경험한 사람들은 슬픔, 무감각, 죄책감, 분노 등의 다양한 감정을 경험하면서 다시 앞으로 나아갈 힘이 생겨납니다. 복잡한 감정으로 인해 고통이 오래 지속되고 삶에 적응력이 회복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요, 오늘은 이러한 복잡한 슬픔(Complicated Grief)에 대해 나눠보도록 합니다. ∞ 자연스럽고 적응적인 애도의 반응친밀한 가족이나 친구, 동료 등 사랑하는 대상의 죽음은 압도적인 감정을 경험하게
정신의학신문 | 우경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더 글로리’라는 넷플릭스 드라마가 제작되고, 이후 비슷한 학교폭력 경험을 고백한 사람들이 늘었습니다. 청소년기는 급격한 변화가 생기는 시기로 가족보다는 주변 또래와의 관계에 더욱 초점을 두고 있어 그로 인한 문제가 다양하게 존재합니다. 실제로 청소년기는 또래 관계가 확장되고 분화되는 시기로 원만한 대인관계 능력을 발달시키는 것이 주요 과업 중 하나에 해당합니다. 비슷한 취미나 취향을 가진 친구들과의 관계를 형성하며 편안하게 의사소통하고 고민을 나눌 수 있는 관계는 주요 지지원이 되기도
정신의학신문 | 이규홍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나이와 무관하게 우울증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습니다. 젊은 연령층에서 발생하는 우울증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소외된 노인의 우울증 또한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노인 우울증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는 얼마나 많은 만성질환을 보유하고 있는지, 스스로가 느끼는 주관적 건강 상태가 어떠한지, 신체활동의 수준 등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만성질환을 많이 경험하고 있을수록 우울의 정도가 유의미하게 높아질 수 있고, 스스로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고 여길
정신의학신문 | 이성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자기공명영상법 MRI(Magnetic resonance imaging), 컴퓨터 단층 촬영법 CT(Computed tomography)검사에 대해서 정확히 알고 계신가요? 대학병원에서 종합건강검진을 받을 때 또는 사고를 당했을 때 주로 뇌신경 영상검사를 받게 될 것입니다. MRI 검사 이외에도 fMRI 검사, PET 검사 등 다양한 검사가 있습니다. MRI검사와 CT 검사 모두 의료보험을 적용한다고 해도 저렴한 비용은 아닙니다. MRI 검사와 CT 검사와 같은 뇌신경 영상검사에 대해서 쉽
정신의학신문 | 정정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입대나 어려운 시험을 앞두고 있을 때처럼 힘들어서 가능하면 피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에서 많이 쓰는 말입니다. 어차피 피할 수 없다면 차라리 즐기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즐기는 것 말고 또 다른 선택지가 있다면 어떨까요? 바로 ‘미루기’입니다. 제출해야 하는 과제를 차일피일 미루다가 전날이 되어서야 부랴부랴 밤새 했던 적, 나가고 싶지 않은 약속이지만 거절하기 어려워서 계속 미뤘던 적, 문자나 톡이 온 것을 알지만 확인하
정신의학신문 | 장승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거의 모든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한 번쯤 경험하고 고민하게 되는 문제는 대인관계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직장이나 학교 내에서 또는 취미활동이나 새로운 공간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과 어떻게 하면 친밀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지, 어색해지지 않을지, 우호적인 모습을 형성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어떤 주제로 대화를 나눌까, 또는 언제, 어디서 만날까 등 다양한 부분에서 고민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일명 E 성향이 강한 외향적인 사람들도 겉에서 보았을 때는 어울리는 데 있어 전혀 문제와 고민이
정신의학신문 |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한국 사회에서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은 매년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들은 우울, 불안, 무기력감 등의 증상을 경험하며 심하면 자해 또는 자살을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 사회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울을 경험하는 원인으로는 다양한 것들이 있을 수 있는데, 보통 스트레스 요인 그 자체에 의해 직접적으로 유발되기보다는 이를 대처하는 방식과 높은 관련성을 보인다고 합니다. 즉, 누군가에게는 별거 아닌 사건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큰 스트레스로 다가오고 이를 대처
정신의학신문 | 김재성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런 문제는 상담을 받아야 할까요, 약물치료를 받아야 할까요?”인터넷 게시판에 종종 올라오는 정신의학적 난제입니다. 답변이 어려운 이유는 가장 먼저 짧은 글만을 바탕으로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에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이유가 한 가지 있습니다. 정신과적 치료 가운데 상담과 약물치료의 역할에 대한 이해가 잘 이루어지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상담을 받으면 이렇다더라, 어디어디에서 약물치료를 받았는데 괜찮았다, 정도의 댓글들이 질문자의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일들이
정신의학신문 | 우경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얼마 전 첫눈이 내렸습니다. 이렇게 찬바람이 불어오고 창밖으로 눈발이 날리는 계절이 오면, 문득 헤어진 옛 연인이 생각나면서 왠지 옆구리가 더 시린 것만 같고 울적해지기도 합니다. 이럴 때 차분한 발라드 노래를 들으며 따뜻한 커피 한잔을 마시면 헛헛해진 마음에도 왠지 모를 온기가 흐르면서 위안을 받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이처럼 음악은 지치고 쓸쓸한 이들에게 마음의 위로가 되어 주는데요, 감미롭거나 구슬픈 멜로디도 그렇지만 어떤 노래는 유독 노랫말이 머릿속을 맴돌면서 우리 마음에 파장을 일
정신의학신문 | 최강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처음 만난 이성과 소개팅하는 자리에서, 오랜만에 모이는 동창들 모임에서, 혹은 한집에 살며 매일 얼굴을 보는 가족들과의 식사 시간에 혹시 침묵이 흐르는 어색한 순간을 견디는 게 힘들게 느껴진 적, 있으신가요? 살다 보면 우리는 다양한 상황에서 많은 이들과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그런데 특별히 가깝고 편안한 관계에 있는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때도 있지만, 가끔 마주치는 이웃이나 직장 거래처 사람, 취미나 동호회 모임 등등 별로 친하지는 않지만 서로 대면하거나 함께 어울리게 되는 경우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말처럼 어떤 일을 시작했을 때, 누군가가 전해주는 칭찬으로 인해 ‘더 열심히 해서 잘해야지.’라는 생각을 한 적 있나요? 아마 너무 하기 싫어서 꾸물거리며 시작했던 일인데 누군가 무심코 건넨 칭찬 한마디에 의해 마치 부스터라도 단 것처럼 굉장히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였거나 본 적이 있을 거예요. 칭찬은 특히 자라고 있는 아이들에게 더욱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데요, 적재적소에 행해지는 칭찬은 아이들의 지능과 정서 발달에 있어 필수적이라 할 수 있으며, 어떠
정신의학신문 | 이희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리는 살아가면서 다양한 사건들을 경험합니다. 당장 오늘 아침만 해도 유난히 더 북적거리는 것만 같은 지하철에 올라타 출근을 하거나 등교를 하게 되죠. 학교나 회사에 가서도 공부와 일로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다 점심을 먹고 오후 일과를 보냅니다. 하교 및 퇴근 시간에 다다르면 또다시 지하철을 타고 집에 가서 남은 시간을 보내게 되죠. 이렇게 평범하게 흘러가는 하루도 어떤 사람에게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상황일 수 있어요. 예를 들어, 대중교통과 같은 밀집된 공간에서 호흡을 잘 하지 못
정신의학신문 | 이규홍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추석 및 한글날로 인한 긴 연휴가 지나고 나서 유독 신체리듬이 망가진 기분이 들지는 않으신가요? 연휴가 되면, 평일에는 일상을 보내느라 쉬지 못했던 것을 보상받으려는 심리로 평소보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려고 하니 몸이 잘 따라주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 게다가 갑자기 추워진 날씨 때문에 옷 입기도 고민되고, 몸을 움직이는 것에 힘든 기분을 느끼지는 않으셨나요?이러한 기분을 느끼는 분들이 있다면, 다시 망가진 신체리듬을 되돌리기 위해서 노력해야 할 필요가 있
정신의학신문 | 이성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2019년 12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2023년인 지금 사회는 많은 것들이 변화하게 되었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작되면서 대면적인 접촉을 하기보다는 비대면 접촉이 성행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우리 사회의 다양한 측면에서도 변화가 발생했습니다. 그 중 하나로 광장공포증을 호소하는 환자의 수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는 것입니다. 광장공포증은 낯선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이나 도움을 받는 것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장소 혹은 위험한 상황에 처하는 것에 대
정신의학신문 | 이규홍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요즘과 같이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인해 종종 우울한 기분이 드는 분들 계신가요? 해가 빨리 지고 낮 길이가 짧아지게 되면 유독 우울한 기분을 경험하는 분들이 종종 있을 수 있는데요, 이럴 때 혹시 나 기분장애에 걸린 건 아닐까? 라는 의심을 해 본 적이 있나요? 아니면 오늘 아침까지는 기분이 이렇게 좋았는데 저녁에 기분이 안 좋은 건 혹시 내가 기분 장애가 있어서 그런건 아닐까 의심해 본 적 있나요?그렇다면 기분장애란 무엇일까요? 보통 뇌의 기분을 조절하는 부위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증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모든 양육의 목적은 ‘독립’이라는 말, 많이 들어 보셨을 텐데요, 자녀를 둔 부모라면 더욱더 공감할 만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한편으로는 마냥 어리게만 보이는 자녀를 언제 일일이 가르쳐서 독립시킬 수 있을지 아직은 먼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부모님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자녀가 이제 청소년기에 접어들었거나 사춘기를 지나고 있는 시기라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초기 성인기로 진입하는 시기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자폐 스펙트럼 장애나 지적 장애처럼 청소년기의 발달장애
정신의학신문 | 장승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여러분이 가장 최근 화를 낸 건 언제인가요? 누구에게 화를 냈나요? 그 이유는? 화가 났을 때 혹은 화를 낸 후에 어떤 생각과 감정이 들었나요? 후련했나요? 자괴감이 들었나요? 아니면 깊은 후회가 밀려왔나요? 상대방에게 미안함이 느껴졌나요?살다 보면 우리를 화나게 하는 일들은 도처에 널려 있습니다. 무례하게 구는 사람부터 약속 시간마다 매번 지각하는 친구, 공연 대기 줄에서 새치기하는 사람, 사사건건 꼬투리 잡는 진상 고객까지. 이런 사람들과 마주할 때면 원래 내가 이렇게 화(火)가 많은
정신의학신문 | 이희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바디프로필 열풍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의 비중 역시 늘어나고 있습니다. 세대를 불문하고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은 늘어나고 있으며, 닭가슴살을 먹고 탄수화물을 줄이는 등 다양한 식이 조절을 병행하기도 합니다. 운동과 식단을 철저히 지키며 건강하게 운동을 하는 사람들도 다수 있지만, 이미 건강하고 정상 수준의 몸에서 극단적으로 지방 비율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일부 사람들의 경우 식이장애를 경험하고 있기도 합니다. 섭식장애에는 신경성 식욕 부진증과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아이들은 여럿이서 함께하는 놀이나 게임을 통해 자연스럽게 서로 친해지고 소통 방법과 규칙을 배우며 사회성이 발달됩니다. 그런데 자폐 아동들의 경우,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이나 자기 의사 표현, 게임 규칙 이해하기, 감정 조절 등에 곤란을 겪으므로 여러 명이 함께하는 놀이에 참여하는 일이 어렵기도 한데요, 그만큼 여러 사람과 함께하는 놀이 경험의 축적은 자폐 아동에게 필요한 사회적 기술과 규칙, 충동성 조절 등을 배워 나가는 데 유용한 방법입니다.자폐 아동을 여럿이 함께하는 놀이나 게임에 참여
정신의학신문 | 이지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22년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스마트폰 이용자 중 과의존위험군 (고위험군+잠재적 위험군)의 비율은 23.6%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비율을 살펴보면, 유아동 (3~9세) 26.7%, 청소년(10~19세) 40.1%으로 나타났다. 아동, 청소년들이 스마트폰을 과사용하게 된다면, 학습이나 운동, 외부 활동, 가족들과의 소통 등이 부족해지는 등 많은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 특히, 뇌발달이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할 아동 청소년이 스마트폰 중독이 될 경우 뇌발달의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