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염태성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대학생입니다. 고등학생 때 잠시 우울증 약을 복용한 적이 있고, 최근 들어 갑자기 심해져서 작년부터 다시 약을 복용하고 있습니다. 상담도 받고 있고요.대학생활을 하면서 생긴 가장 큰 문제는 어렵고 두려운 일을 피하고 싶고 미루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드는 것입니다. 그런 마음 때문에 실제로 중도에 포기한 일들도 몇 번 있습니다. 사실 이런 마음은 어릴 때부터 있었는데, 주로 대인관계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거나 혼자서 아주 기본적인 활동(혼자 미용실 가기
[정신의학신문 :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이광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양극성 장애, 조울증은 치료가 평생 간다고 봐야 하는 거잖아요. 어떻게 유지를 해야 하는 걸까요?A. 양극성 장애는 각각의 시점마다 사용하는 약물의 용량이나 종류도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내가 이 시점에서 ‘내가 조금씩 기분이 우울해져 가는 것 같아요.’ ‘에너지가 떨어져 가는 것 같아요.’라는 걸 본인이 캐치해내면서 병원에 와서 의사 선생님과 상담하면서 다시 조절하고, ‘내가 기분이 조금씩 뜨는 것 같아요.’ ‘요즘 밤에 잠을 못 자는데 피곤하지가 않아요
[정신의학신문 :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이광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조울증은 왜 생기는 건가요?A. 정신과 의사들이 항상 병의 원인을 따질 때 첫 번째로 언급하는 게 생물학적 원인입니다. 그런데 정신과 질환 내에서도 양극성 장애는 특히나 더 생물학적인 원인을 많이 이야기합니다.생물학적인 원인에 대해 파악을 하려고 할 때는 유전성이 얼마만큼 되느냐를 따집니다. 만약 유전이 되지 않는 병이라고 하면 사용 환경적인 부분에서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거겠죠. 반대로 대를 이어서 혹은 형제간, 쌍둥이 간에 유전성이 많다면 그것은 환경적인 부
[정신의학신문 :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이광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양극성 장애(조울증)는 조증과 우울증 증상이 둘 다 나타나나요? 어떤 증상들이 나타나나요?A. 양극성 장애, 조울증에서는 조증과 우울증이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는 드물고요. 크게 파도치듯이 조증으로 떴다가, 정상으로 돌아왔다가, 우울증으로 넘어갔다가, 다시 우울증이 올 수도 있고 조증이 올 수도 있고, 꼭 교차하는 건 아니에요. 살짝 좋아졌다가 한동안 잘 지내다가 한참 있다가 다시 우울로 빠질 수도 있고, 딱히 흐름이 정해져 있는 건 아닙니다. 이게 예측이 될 수
[정신의학신문 :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이광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양극성 장애는 어떤 질병을 말하는 건가요?A. 단어가 어렵죠. 들어보지 못한 분들도 많을 것 같아요. 그런데 이 단어를 들으면 금방 아실 법한 게, 양극성 장애는 다른 말로 조울증이라고 얘기합니다.조울증은 기본적으로 기분이 높아졌다 낮아지기를 반복합니다. 즉, 조증이라고 그러면 기분이 들뜨는 거고요. 우울증이라고 그러면 기분이 가라앉는 거거든요.흔히 오해하시는 게 조울증이 있으면 하루 중에도 기분이 들쑥날쑥한 것을 조울증이라고 생각하시는데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정신의학신문 : 박지웅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정신질환을 가진 가족을 돌보는 것은 일상의 큰 변화입니다. 투병과 재활 과정을 함께 하면서 삶의 우선순위도 크게 바뀔 수 있죠. 또 치료가 끝나더라도 재발의 위험은 가족에게 큰 부담입니다. 그러다 보니 환자는 물론이고 가족들도 병과 싸워나가는 것은 기나긴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중증 정신질환이 아닌 상대적으로 경한 우울증이라 하더라도 주변인들은 당혹스러울 수 있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해줘야 할지 몰라 답답할 수도, 화가 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사랑하는 사람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일과 공부를 병행하고 있는 20대 여자입니다. 현재, 저는 무기력함과 부정적인 생각으로 하루하루 버티고 있습니다. 이제는 제가 극단적인 생각을 하는 것 같아 이런 저를 이해하는 것이 너무 어렵습니다. 약 3개월 전, 남들처럼 인생이 재미가 없는 시기가 왔지만, 크게 개의치 않았습니다. 그러나, 점점 제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증상들을 경험하기 시작했습니다. 동화 속에 사는 것처럼 현실과 제가 분리된 듯한 증상을 경험한 적도 있고, 지하철에 서 있는 사람들
[정신의학신문 : 박지웅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지난주 병원에 갔더니 우울증 치료제를 처방받았어요. 약을 먹고 다음 날 일어났더니 오후 2시더라고요. 다시 병원에 갔더니 의사 선생님이 용량이 과했던 것 같다고 하시면서 감량해주셨는데 며칠째 기운이 없어서 낮에 너무 힘듭니다. 항우울제가 원래 이런가요?저는 항우울제를 먹으면 우울감이 싹 사라질 줄 알았거든요. 아니면 부작용 때문일까요? 궁금합니다. 답변)안녕하세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박지웅입니다.항우울제를 처음 복용하시는 상황이라 놀라셨겠습니다. 낮에 졸린 것은 항우울제의 일
[정신의학신문 :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서화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우울증에도 종류가 있을까요?A. 네. 그렇습니다. 우울증이라는 큰 진단의 카테고리를 여러 가지로 나누려는 노력을 지금까지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그중에 몇 가지가 다른 우울증과는 분리되는 우울증으로 나타나게 되는데요.첫 번째로 흔한 것은 산후 우울증입니다. 예전에는 아이를 출산하고 나서 우울증이 온다고 생각했는데, 연구가 쌓이면서 아이를 출생하고 나서 뿐만 아니라 임신하고 있을 때, 아이를 출산하는 과정, 그리고 출산 후까지 우울증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하여서,
[정신의학신문 : 박지웅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현재 만나고 있는 여자 친구가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매번 만날 때마다 기분을 몰라서 뭘 해줘야 할지 몰라 난감합니다. 자주 싸우기도 하고 서로 말도 안 하고 앉아 있을 때도 많아요. 그러다 지난주에는 당분간 연락하지 않기로 하고 헤어졌습니다.이대로 헤어질까 봐 걱정되는데 정작 아무것도 못 해주고 있어서 죄책감이 들고 저도 너무 힘이 듭니다. 어떻게 이 시간을 견뎌내야 하는지,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을 가족으로 둔 사람들은 어떻게 사는지... 여기서 답을 찾을 수 있는지
[정신의학신문 : 이광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모임이 있어서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한참 재밌게 놀다 집 현관에 들어섰는데 외로움이 감당 못 할 정도로 몰려오더군요. 심장이 빠르게 뛰고 마음에 한 구석이 구멍이 뻥 뚫린 듯이 허무감에 맥을 못 추겠더라고요.언제부터인지 모르겠는데 최근에 계속 감정이 극과 극을 오갑니다. 시간 감각도 이상해져서 하루가 너무 빨리 가버려 일과를 다 못 끝내기도 하고 ‘나 오늘 뭐했지?’하고 멍하니 보내기도 합니다. 그런데 제가 인간관계에 집착하는 편은 아니라 밖에서는 혼자 하는 일을
[정신의학신문 :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서화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우울하면 우울증에 걸렸다고 생각해도 되는 건가요?A. 우울증은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우울한 기분이 주요한 증상이 됩니다. 그리고 더불어서 신체적인 증상들도 많이 나타나게 됩니다.식욕이 없어지거나, 잠을 자지 못하는 우울증이 있을 수 있고요. 그 반대로 식욕이 너무 많아지거나, 너무 많이 자는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낮 동안에 피곤이 많아지기도 하고, 집중이 안 되고, 말과 행동이 느려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혹은 짜증이 늘어날 수도 있고 스
[정신의학신문 :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서화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우울증에 대해 흔히 이야기하는데, 우울증이 어떤 병인지 궁금합니다.A. 우울증은 실제로 굉장히 흔한 질병이죠. 마음의 감기라고 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앓는 질병 중 하나이고, 실제로 굉장히 오래되었습니다. 그리스 시대부터 소크라테스가 멜랑콜리아라고 이야기했던 질병 중 하나이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인류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Q. 우울증이 얼마나 흔한가요?A. 연구에 따르면 평생 우울증의 경우에는 우울증이 있었던 기간과 우울증이 없었던 기간이 교대로 나타나기 때문
[정신의학신문 : 이두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안녕하세요. 종종 '정신의학신문'을 구독하고 있는 20대 남자입니다. 요즘 힘들고 피곤한 일이 많아서인지, 여러 가지 생각을 하다가 글을 올려봅니다.저와 제 여자 친구는 1년째 만나고 있고, 1년 동안 동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둘 다 우울증으로 약물치료를 받고 있습니다.저는 스무 살이 되자마자 불면증과 우울증으로 진료받고 있고, 여자 친구는 한 달 동안 지켜보니 자해나 자살 시도, 부정적인 인지 왜곡이나 트라우마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평소 다니던 병
[정신의학신문 : 임찬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안녕하세요, 제 고민을 말씀드리려 합니다.친구가 우울증이래요. 얼마 전 알게 되었는데, 문제는 그 친구가 저에게 너무 많이 의지한다는 겁니다. 친한 친구라 도와주고는 싶은데, 제가 조언을 해도 병원에 다녔다, 안 다녔다 반복하고. 얼마 전에는 병원을 갔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약도 중단하고 있는 상태더라고요.괜찮아 보이다가도 금세 죽고 싶다는 말도 하고, 얼마 전에는 술을 먹고 제발 자기 좀 편하게 보내 달라고, 살아있는 게 힘들다는 말을 합니다. 이럴 때마다 저도 너무 지치네요.
[정신의학신문: 잠실하늘정신과 박지웅 전문의] 오스트레일리아의 분두라 정신병원의 정신과 의사 존 케이드(John Frederick Joseph Cade)가 1949년 당시 통풍치료에 사용하던 리튬을 기니피그에 실험적으로 주사했다. 과학적 근거에 개발됐다기보다 호기심과 시도로 얻은 결과였지만 연이어 환자에게 시도한 효과는 탁월했다. 바로 항 우울제의 탄생이었다.항 우울제는 우울증 치료에 획기적인 방식이었다. 항 우울제 약이 연구로 입증된 1952년까지 우울증 치료에 전기충격치료 또는 장기간 정신분석요법만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또 정
[정신의학신문 : 이광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페르소나는 원래 ‘인격’을 말하는 라틴어로 연극배우가 쓰는 가면을 의미했다. 심리학에서는 자아가 쓰는 사회적 지위나 성격을 가리킨다. 누구나 가면을 쓰지만, 대외적인 이미지나 역할이 강조될수록 페르소나와 본래의 자기 모습과 괴리가 크다.특히 웃는 얼굴로 사람을 대해야 하는 직종의 경우 감정을 속이고 친절하게 응대하는 것에 능숙하다. 감정노동은 일종의 업무 매뉴얼에 따른 행동이기 때문에 상대가 부당한 대우를 해도 일정 감내해야 하는 수고가 동반된다. 그러다 보니 여기에는 ‘갑질’이라는
[정신의학신문 : 이상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사는 게 힘들어요. 왜 사는지를 정말 모르겠어요. 열심히 사는데도, 저만 잘 안되네요. 몇 달째 걱정만 하고, 제자리인 자신이 한심스러워요.A: 살다 보면 인생의 쓴맛을 볼 때가 있는데, 그때는 마음이 아프고, 몸과 마음이 같이 아픕니다. 그런 때는 그냥 사는 것이 기적이라고 생각하세요. 기적처럼 그냥 살아주는 거죠.Q: 누구는 부모 잘 만나서 꽂아주는 자리에 가는데, 저는 꽂아줄 사람도 없어요. 이렇게 정신과에서 우울증약이나 먹고 있는 제가 싫습니다.A: 공감은 되지만, 마지막
[정신의학신문 : 이두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안녕하세요, 20대 후반 여자입니다. 제 고민은, 심한 무기력감이에요.저는 스무 살 때부터 급격히 무기력해졌어요. 십 대 때는 그냥 또래보단 인생에 대해 비관적인 편이었고요. 대학교에 들어가 수업을 등록해놓고도 결석하고, 학교 갈 준비를 다 해놓고 침대로 뛰어들어 자 버리고… 학사경고와 제적을 당해도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살았어요. 넉넉하지 않은 가정형편을 알면서도요. 그러다 열심히 해보자 싶어 노력해보면 올에이를 받고 장학금도 받았었지만 이내 다시 무기력해져서 학
[정신의학신문 : 이두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