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나는 과연 일까? - 일 중독 체크리스트담배, 술, 마약, 도박... 세상에는 많은 유형의 중독이 존재한다. 흔히 중독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음침하고 불법적인 그 무엇인가를 과도하게 사용해 눈이 퀭한 중독자의 이미지를 떠올리기 십상이다. 하지만, 모든 중독 행위의 기저에 동일한 중독 회로(addiction circuit)가 작동한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난 이후에는, 특정 행위나 물질에 과도하게 집착하고 필요 이상으로 이를 갈망하는 행동에 대해 '
[정신의학신문 : 중독포럼 하주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인간에게 환경은 중요합니다. 괜히 맹자 어머니가 아들을 생각해서 세 번이나 이사를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물론 자기가 처한 환경에서 자유롭고, 주변에 흔들리지 않은 굳은 의지를 지닌 사람도 있겠지만 그런 사람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도박을 끊는 것, 그리고 모든 중독에서 벗어나는 것도 결국 그런 환경이 갖춰져도 성공할까 말까입니다. 저는 행위중독을 공부하는 사람이다 보니 공부를 위해서 가끔 새로운 도박을 해봅니다. 몇 개월 전 인터넷 도박인 사다리를 딱 한 번 해봤다가 아직도
[정신의학신문 : 중독포럼 조현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공공장소의 실내 흡연이 규제되기 전 흡연자들이 있던 실내에서 시간을 보내면 담배를 피우지 않더라도 간접흡연으로 인해 마치 담배를 핀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더구나 그 장소에서 벗어나도 옷, 머리카락 등에 담배냄새가 배어 있었고 한동안 어지러운 기분이 들기도 하였다.과연 담배 연기가 없는 장소를 벗어나면 담배 연기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옷, 머리카락 등에 스며들어 있는 담배연기는 인체에 해롭지는 않을까? ♦ 3차 간접흡연이란?2차 간접흡연은 흡연자 주위에서 비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음주 문제, 어떻게 극복할까알코올 중독(alcohol use disorder, 알코올 사용 장애)은 삶을 망가뜨린다. 알코올성 간염, 지방간, 간경화처럼 몸을 망가뜨리고, 알코올성 치매와 같은 인지기능의 저하 문제를 초래한다. 문제는 '나'에 국한되지 않는다. 음주를 반복하면서 업무에 지장이 가고, 결국 직장을 그만두게 되기도 한다. 또, 이 과정에서 가족들에게 비난받게 되고, 가족 간의 다툼이 생긴다. 그간 잘 쌓아왔던 인생의 성벽에 조금씩 균열이 가고,
[정신의학신문 : 중독포럼 천영훈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풍선이 행복할 수 있다니... 사람 살기도 각박한 세상에 참 신기한 일이죠. 요즘 진료실에서 자주 마주치는 해피 벌룬(happy balloon) 이야기입니다. 일명 마약풍선 혹은 웃음 가스(laughing gas)라고도 하지요.흔히 외국에서 파티나 클럽에서 남용되고 있었고 합법적 마약(legal high) 행세를 하며 사람을 여럿 저세상으로 보내서 외국 매체들에서 심각하게 다루어졌던 이 어이없는 가스가 우리나라에서도 활개를 치기 시작했습니다. 유튜브에도 웃음 가스를 흡입하고
[정신의학신문 : 중독포럼 백수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스마트폰은 어느 모임에서도 당당하게 제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야기를 하다가도 궁금한 것이 생기면 바로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하고 지금 눈앞에 벌어지는 일을 실시간으로 SNS에 올리는 것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상대방이 불쾌해하더라도, 지금 궁금한 것을 해결하지 않았을 때 조바심이 나고 견디지 못하다고 호소하기도 합니다. 즉각 만족 지연 (Delayed gratification)은 더 큰 보상을 위해 지금 당장의 작은 보상을 기꺼이 포기하는, ‘지금 하고 싶은 일이 있지만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알코올 문제, 회피가 답은 아니다국내의 알코올 중독자 수가 200만명이 넘어섰다. 하지만 알코올 중독임을 인정하고 치료를 받는 사람의 수는 이에 비해 굉장히 적다. 한국은 특히나 '술 권하기 문화' 가 있어 음주 및 음주와 관련된 행태들에 관용을 베푸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도 자신의 음주 행태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알코올 중독자에 관한 이야기들은 '다른 나라 이야기' 정도로 치부해버린다. 그러
[정신의학신문 : 중독포럼 하주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주식은 도박인가? 주식을 많이 하다가 잃은 사람도 도박중독이라고 할 수 있는가? 사실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정신과 선생님들께 주식이 도박이냐고 물어보니 '내가 하면 재테크, 남이 하면 도박'이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저도 사실 소액이지만 주식투자를 하고 있고 요즘처럼 장이 전체적으로 좋지 않을 때에는 주식 계좌에 온통 파란 불이지만 이익을 실현한 적도 있었고, 배당금을 받기도 했습니다. 주식투자하는 사람들을 모두 도박중독으로 몰고 치료를 받으라고 할 수는 없는
[정신의학신문 : 중독포럼 윤동욱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1. 워킹맘 A씨는 퇴근 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육아를 위한 출근길이기도 합니다. 씻는 둥 마는 둥 대충 옷만 갈아입고, 전투적으로 육아를 하다 겨우 재우고 한숨을 돌리면 11시를 훌쩍 넘깁니다. 회사 일로 인한 스트레스, 육아와 남편, 가족들에 대한 섭섭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TV를 보며 캔맥주를 마시는 일이 유일한 행복입니다. 한 잔 두 잔 마시다 보니 처음에는 하루에 한 캔으로 마무리했던 맥주가 맥주가 어느새 6캔으로 늘었습니다. #2. 내성적인 B군은 사람들과 모여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리 사회에서 음주를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 회사에서는 회식 자리에서도 술을 강권하지 않으며, 과거와 달리 일찍 귀가시킨다. 다른 레포츠 등으로 회식을 진행하기도 한다. 예전과 같은 두주불사 형의 음주는 서서히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이제야 '술 권하는 사회'에서 겨우 벗어나고 있는 분위기이다. 알코올 문제를 가진 이들에 대한 인식들도 조금은 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술 문제를 '성격 탓', '내가 조절 할 수 있는 문제'로 생각
[정신의학신문 : 중독포럼 전혜란 가정의학과 전문의/정신건강의학과 임상강사] ♦ 무연 + 무취 = 무해 ??“실내에서 피거나 다른 사람들 앞에서도 피웠어요. 눈치가 덜 보이고 편해요. 흡연 후에도 냄새가 나지 않으니까 아이를 만지기도 했어요”가열 담배(일명 궐련형 전자담배) 흡연자들이 금연 진료를 받으러 와서 흔히 하는 말이다. 우리는 감각으로 느껴지지 않는 것은 그 존재를 망각하기 쉽다. 대표적인 것이 가열 담배에 의한 ‘간접흡연’이라고 생각한다. 과연 냄새와 연기 없는 가열 담배는 간접흡연이 존재할까? 있다면 어떤 경
[정신의학신문 : 권용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커피가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된다?]술과 카페인, 그 위험한 관계에 대하여
[정신의학신문 : 라엘마음병원 원장 이희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술, 마약, 담배, 커피, 게임, 스마트폰 등 요즘은 우리를 유혹하는 것들이 너무나 많다.이러한 것들에 한 번 맛을 들이면 좀처럼 빠져 나올 수가 없다. 허우적거리다 점점 깊이 빠져 들게 되고, 오직 그것만을 위해 살게 된다.이렇게 한 가지 일만을 반복적으로 하는 행동과 그렇게 하도록 하는 충동을 '중독'이라고 한다.중독이 넘쳐나는 세상, 중독은 무엇인가. 1954년 캐나다 맥길 대학의 제임스 올즈와 피터 밀너는 쥐가 레버를 누르면, 뇌 특정 부위를 전
[정신의학신문 : 중독포럼 고은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방울~? 방울~ 방울아~!""너와의 첫 만남, 기념하고 싶으니까~" 앳돼 보이고 순수한 이미지의 여배우가 아늑하고 밝은 느낌의 집 안에서, 냉장고 속 맥주를 꺼내 시원하게 마신다.보통 한밤의 클럽이나 바를 배경으로, 섹시한 컨셉의 여배우나 멋진 훈남이 등장하던 기존의 흔한 맥주 광고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시간대는 대략 쉬는 날 오후쯤.귀여운 강아지와의 첫 만남의 기쁨은 어느새 혼술의 자유롭고 여유로운 이미지로 형상화되면서, 맥주 한 캔 정도는 혼자 살면서 느낄 수
[정신의학신문 : 중독포럼 김장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왜 사냐는 물음에 가장 먼저 무엇이 떠오르는지요? 그것이 목적이든 과정이든, 현재 이르지 못한 상태이든 아직 손에 쥐지 못한 것이든, 합법적인 것이든 영적인 것이든 결국은 그로 인해 ‘행복’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일 겁니다.맛있는 음식, 소속감, 우정, 뜨거운 사랑, 성취, 승부, 취미활동 등이 삶 속에서 성취할 수 있는 건강한 행복들일 것입니다. 누구나 그러한 행복들을 얻기 위해서 각자 자신의 삶 속에서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그러나 그 행복이 각자의 기대만큼 쉽게만 얻어지지는
[정신의학신문 : 중독포럼 권용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올해 서른이 넘은 박OO씨는 어릴 때부터 한 가지 일을 오래 하지 못합니다. 어렵게 들어간 직장에서도 일을 빠뜨리거나 업무실수가 많아 상사에게 꾸지람을 듣기 일쑤입니다.그는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틈이 날 때마다 온라인 스포츠 도박으로 풀고는 합니다.돈을 잃는 것을 알면서도 도박 충동이 올라오면 참기 어렵습니다. 일할 때와는 달리 도박할 때는 생기가 돌며 오랜 시간 집중도 가능합니다. 재미나 이벤트로 도박을 즐기는 경우는 대부분 큰 문제가 생기지 않지만, 일부는 그렇지 않습
[정신의학신문 : 대한불안의학회 송후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통칭 항불안제라고 하는 약물을 종류에 따라 진정제, 안정제, 수면제라는 말로 부르기도 합니다. 이것은 항불안작용을 하는 약물이 결과적으로 진정, 이완 효과가 있고 나아가 수면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개인적인 단기 복용 경험으로는 단 1회 복용만으로도 답답했던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효과가 오래가지는 않지만 비교적 신속하게 나타나는 편이라 불안 증상에 시달리는 환자들이 선호할만하다 싶었습니다.이들 항불안제는 일부 예외도 있지만 대부분 벤조다이아제
[정신의학신문 : 중독포럼 전혜란 가정의학과 전문의/정신건강의학과 임상강사] ♦ 궐련담배 vs 전자담배 vs 궐련형 전자담배 vs 가열담배최근 궐련형 전자담배(상품명: 아이코스, 글로, 릴 등)의 유해성에 대한 식약처의 공식 발표 이후 연일 관련 기사가 쏟아져 나오며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여러 분야 전문가들의 다양한 시각과 정보는 과연 어느 범위까지 믿고 수용해야 할까?일단 모든 것에 앞서 우리는 이들의 용어를 정리하고 일원화할 필요가 있다. 대상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지칭하는 용어가 다양
[정신의학신문 : 중독포럼 김연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2017년 8월 미국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통계 조사에서 연령에 따른 비트코인 투자 계층을 분석한 결과, 40퍼센트 이상이 25세에서 34세 사이의 연령으로 나타났습니다.이들은 'digital-native generation', 즉 오픈 마켓, web 2.0 등 디지털 라이프스타일에 어떤 연령보다도 가장 익숙하고 자유자재로 정보처리를 할 수 있는 집단이기도 합니다. 몇 달 전 명품 브랜드 티셔츠와 운동화 차림으로 진료실에 들어온 20대 후반의 청년 B씨는 매우
[정신의학신문 : 김정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최근 한 유명인이 자신의 마리화나 사용 및 밀수 혐의에 대해 언급하며, '우울증 때문에 마리화나를 사용했다.'라고 말해 질타를 받았습니다.하지만 동시에, '마리화나 나름의 효과 때문에,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죠.정말 마리화나는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을까요?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반전이 전혀 없는 대답이지만, 사실입니다. 마리화나로 기분이 좋아지고, 통증이 줄어들며, 입맛이 돌아올 수는 있습니다.하지만 일시적인 효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