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이광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남자 친구가 저를 비롯한 가족에게만 때리고 물건을 던지는 행동을 합니다. 욕설과 폭언은 일상이고 크게 다치진 않았지만, 차에 받힌 경험이 두 번이나 됩니다. 어느 날에는 말로 설득하려는데 밀쳐서 저를 넘어뜨렸어요. 그런데 가까운 사람들에게 이토록 거칠어도 밖에서는 밥도 잘 사주고, 일도 친절하게 잘 도와주는 사람이라는 겁니다.이게 병일까요? 병이라면 사람을 가려가면서 증상이 나타난다는 게 믿어지지 않네요. 치료가 가능할까요? 답변)안녕하세요. 이광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입니다.남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화병은 한국의 고부갈등과 같은 문화적 맥락에서 출발한다. 화병은 컬처 바운드 신드롬(culture bound syndrome)이라 해서 특정 문화권에서 보이는 병리현상 중 하나다. 예민한 감정 기복, 수면문제, 저하된 기력이 문제가 되어 일반적으로 우울증 증세와 비슷하다. 최근에는 직장에서 화병이 나는 경우가 많아 직장 대인관계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다. 화병의 근원은 감정조절이 되지 않는 데에 있다. 분노가 가득 차다 보면 객관적인 시각을 잃는다. 별일 아닌 일에도 확대해서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20대의 직장인입니다. 제 고민은 인간관계입니다. 그런데 사실 제가 어디가 어떻게 문제가 있는 건지 모르겠어요.요즘 인간관계에 대한 ‘현타’와 현재 삶에 대한 공허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오래된 고향 친구 한두 명을 제외하고는 다들 저를 만나서 알고 지내다 보면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 아니면 저를 ‘알 듯 말 듯하다.’라고 말합니다. 저는 소위 말하는 TMI를 잘 말한다고 생각하는데 주변에서는 오히려 반대로 생각하더라고요.요즘은 사람에 대한 기
치매에 걸린 가족과 명절을 같이 보낼 때에는 좀 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할 수 있다.치매를 앓고 있는 가족에게는 기억에 자극을 주는 선물 또 불안을 덜어주고 편안함을 주는 선물을 전하는 것이 어떨까. ▲ 『알림 날짜 시계』, 우리와의 약속을 기억해줘요치매가 진행됨에 따라, 옷을 입거나 오늘이 무슨 날인지 기억하는 것과 같은 간단한 일은 점점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 상기시켜주거나 반복되는 질문에 대답해야 한다는 것에 버거울 수 있다.읽기 쉽게 요일, 시간, 월, 연도가 나열된 시계를
[정신의학신문 : 염태성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성격에 대해 고민하던 중 회피성 성격장애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혹시 저도 회피성 성격장애에 속하는지 의문이 들어 글을 올립니다.저는 태생적으로 내향적이고, 낯을 좀 가리는 편입니다. 그래서인지 새로운 사람에게 다가가는 일이 거의 없고, 반대로 상대방이 먼저 다가와 주면 고마운 일이라고 생각하며 호의적인 관계를 형성해나갑니다.과거에는 이런 현상이 ‘거절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지 않을까 고민했었는데, 요즘은 오히려 인간관계에 대한 욕구 자체가 떨어진 듯한 느낌도 듭니다. 어쩌면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사람들은 들뜨기 시작한다. 크리스마스 그 자체가 우리의 인지와 행동을 바꾸게 하는 것일까? 아니면 우리가 크리스마스라는 환상을 만들어내서 행복해지는 것일까?크리스마스를 맞이해 이에 관한 흥미로운 연구내용 몇 가지를 선별했다. 1. 집을 장식하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크리스마스에 집 외부에도 장식을 하는 것이 유행이다. 이에 대한 한 가지 이론은, 우리가 이웃들에게 친근감을 전달하기 위해 이렇게 한다는 것이다.1989년 미국 유타대학교 캐롤 베그너(Carol M. Werner) 연구진은 친구가 거의
[정신의학신문 : 박종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엔 미남미녀들이 넘쳐나고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초라해 보일 때가 많지요. 우리는 인스타그램 속 사진들이 사실은 수백 장 중에 사진 1, 2장을 장시간의 포토샵과 보정을 통해 ‘만들어진’ 사진임을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눈은 여전히 외적인 것에 쉽게 현혹되며 다른 사람의 외모와 피부, 체형을 자신과 비교하며 우울해합니다.이런 분들이 예전에는 주로 성형외과만 찾아다녔다면 요새는 정신과도 같이 오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술이 아무리 잘되어도 더 예뻐지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매일 우울하고 집중력이 떨어집니다. 전반적인 정신건강검진을 받아보고 싶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심리상담센터 등 검사는 다양한데... 정확히 어디로 가서 무슨 검사를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찾아보니 ADHD 같아요.. 혼자서 치유가 가능할까요? 답변)안녕하세요? 정신건강의학과 신재현 전문의입니다.우울감과 집중력 저하에 대해서 사연을 주셨는데요. 아마 요즘 스트레스로 정신적으로 힘드신가 봅니다. 만약 우울감이나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이 2주 이상 장기적으로 지속되는 것이라면 다른 병명
가정에서 지켜야 할 수칙들 몇 가지 가운데 “(전)배우자의 험담을 아이들에게 하지 말라”라는 내용이 있다. 결혼생활이나 이혼에서 나오는 신세한탄이 자녀들에게는 큰 상처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미국 콜로라도 대학교의 사회심리학자 제니퍼 하먼(Jennifer Harman)은 이러한 행태는 새로운 아동학대 형태라고 지적한다. 부모소외는 아동학대와 더불어 자녀들과 (전)배우자의 친밀감을 크게 해치는 폭력행위라고 규정한다.심리학자 크레이그 차일레스(Craig Childress) 박사에 따르면, 주로 한 부모를 따돌리는 행위는 별거나 이혼
[정신의학신문 : 이광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저는 사소한 것이라도 신경 쓰이고 거슬리면 계속해서 확인하는 습관이 있습니다.어제도 퇴근하고 너무 피곤한데도, 빨래가 대충 개어진 것을 보고 모두 풀어서 다시 개고 잤습니다. 옷을 다 개고도 각이 잘 잡혔는지, 주름이 생기지는 않았는지 계속해서 반복하고 확인하는데도 불안한 겁니다. 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 몇몇은 옷장에서 다시 꺼내 새로 개었습니다. 너무 이 과정이 힘들고 지치는데도 삐뚤어져 있는 모습이 계속 생각나 끝끝내 또다시 다 풀어헤치고 개는 일을 반복해요. 이것만이 아
[정신의학신문: 잠실하늘정신과 박지웅 전문의] 오스트레일리아의 분두라 정신병원의 정신과 의사 존 케이드(John Frederick Joseph Cade)가 1949년 당시 통풍치료에 사용하던 리튬을 기니피그에 실험적으로 주사했다. 과학적 근거에 개발됐다기보다 호기심과 시도로 얻은 결과였지만 연이어 환자에게 시도한 효과는 탁월했다. 바로 항 우울제의 탄생이었다.항 우울제는 우울증 치료에 획기적인 방식이었다. 항 우울제 약이 연구로 입증된 1952년까지 우울증 치료에 전기충격치료 또는 장기간 정신분석요법만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또 정
[정신의학신문 : 통통샤인 정신과, 이상수 전문의] 수면 부족의 증상은 무엇일까요?- 졸음이 쏟아지고 하품이 자주 나온다.- 피곤하고 무기력하다.- 집중하기 어렵다.- 설명을 들어도 새로운 것을 입력하기 힘들다.- 잘 잊어버린다.- 주의력이 떨어져 실수가 잦다.- 과민해진다. 짜증이 난다.- 음식이 당긴다. 아프다 - 만성 수면 부족과 통증의 관계주간에 통증이 있으면, 밤에 수면의 질이 떨어지기 마련인데요. 통각이 깊은 단계의 수면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통각이 깊은 단계의 수면을 방해하는 이유는 통각 경로와 수면 각성 경로가
[정신의학신문: 정신건강의학과 최명제 전문의] 사연)저는 중학생인데요. 지금까지도 ADHD가 아닐까 걱정해왔는데, 내년에 고등학교를 들어가게 되니 걱정이 더 심해집니다.작년 초반까지만 해도 집중하는 데에는 크게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남들보다 성적에 자신이 있었고 학업 성취도도 꽤 좋은 편이었어요.하지만 작년부터 10분 이상 의자에 앉아서 자습하지 못하겠고 숙제든 공부든 유튜브 영상을 틀어놓고 하지 않으면 20분조차 자습도 안되고 그냥 졸아버립니다. 그리 활동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닌데도 말이죠. 수업시간도 마찬가지로요.그리고
요즘 우스갯소리가 있다고 하죠..'우리나라에서 자녀를 잘 키우려면?'할아버지의 재력!엄마의 정보력!그리고 '아빠의 무관심'이라는 씁쓸한 현실... 항상 바쁜 아빠, 그래서 아이와 놀아줄 시간이 없는 아빠, 그리고 어떻게 놀아줄 지 도대체 감이 안 잡히는 아빠.이 세상 모든 아빠분들 힘내시길 바라며!이번 영상에서는 아이 양육에서의 아빠의 역할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육아 #아빠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따돌림은 비단 학교 내에서 일어나는 10대들의 문제만은 아니다. 성인이 되어서도 사회에서 여전히 따돌림은 존재한다. 인간은 속한 집단에서 배제되거나 부정적인 평가를 듣는 것은 불안을 만들어낸다. 그렇다고 해서 실제 상황을 자신이 과하게 받아들이거나 단순히 사람들끼리 느끼는 서먹함을 따돌림으로 받아들인다면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불안정한 감정은 대인관계를 악화시킨다. 이것은 따돌림 문제의 가운데에 서게 만들고 사람들에게 거부당하는 경험은 상처를 남긴다. 따돌림의 경험 때문에 대인관계 자
[정신의학신문 : 이광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일주일 전, 갑자기 임신 7개월인 아내가 새벽에 저를 깨우더니 엄청 울더라고요. 왜 그러냐고 하니까, 자는데 가위눌린 것처럼 사지가 경직되더니 관에 누운 것처럼 가슴이 답답하고 호흡이 빨라지면서 불안감에 꼼짝할 수가 없었답니다. 저를 깨워보려고 하는데 몸이 계속해서 움직이질 않더래요.그날 응급실에 갔는데 다행히 신체적인 문제는 없었다고 하는데요. 폐쇄공포증이랍니다. 그날 이후로 계속 밤마다 반복되고 있어요. 그렇게 깨면 문을 열어두어야지 잠이 듭니다. 임산부에게 정신과 약물로 치
[정신의학신문 : 이광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강박증이 있는 사람들은 주로 정리정돈, 반복해서 확인하기, 종교적인 믿음으로만 매사 판단하기 등 일정 규칙과 조건에 매달리는 패턴을 보인다. 이런 행동 또는 생각을 계속하지 않으면 불안감을 느끼기 때문에 강박증 환자들은 압박감을 상쇄시키려 반복에 집착한다.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에서 잭 니콜슨은 청결함에 강박증이 있는 로맨스 소설가다. 식당에는 자신이 앉는 자리가 정해져 있고, 다른 사람들과 부딪치지 않으려 피해 다닌다. 그런 유별남을 모두 싫어하지만 헬렌 헌트만 그런 그를
형제들이 각자 자신의 가정을 꾸리고 나면 명절이나 부모님 생신 때 모이는 것으로 가족의 의미를 유지해간다. 부모가 생전에 가족의 유대나 화목한 분위기를 조성해주지 않으면 부모가 사망한 이후 형제끼리 교류가 소원해지거나 갈등이 심해져 의절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이 중 부모가 사망한 이후 일차적으로 갈등이 일어나는 때는 재산상속이 이뤄질 때다. 상속에 관한 정확한 유언이 있지 않으면 유산을 두고 법원에서 공방을 벌이기도 하는데 이제는 이런 모습이 사회에서 드문 일이 아니다. 형제끼리 합의로 풀어내지 못하고 유산 다툼이 일어나는 데에는
[정신의학신문] 안녕하세요, 오늘은 잠실역 7번 출구에 개원한 잠실하늘정신건강의학과(잠실하늘정신과)에 방문해 박지웅 원장님을 만나보겠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잠실하늘정신과 박지웅]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정신의학신문] 오랜만에 잠실에 와서 헤맬까 걱정했는데 잠실역 나오자마자 맥도날드가 바로 보여서 병원 찾기 쉬웠습니다. 잠실 쪽에 개원하신 이유가 따로 있으신가요?[잠실하늘정신과 박지웅] 원래 건대하늘 정신건강의학과에서 근무했습니다. 잠실 쪽과 경기도 동북부 지역에서도 많은 분들께서 찾아주셨습니다. 잠실역에
[정신의학신문 : 이광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페르소나는 원래 ‘인격’을 말하는 라틴어로 연극배우가 쓰는 가면을 의미했다. 심리학에서는 자아가 쓰는 사회적 지위나 성격을 가리킨다. 누구나 가면을 쓰지만, 대외적인 이미지나 역할이 강조될수록 페르소나와 본래의 자기 모습과 괴리가 크다.특히 웃는 얼굴로 사람을 대해야 하는 직종의 경우 감정을 속이고 친절하게 응대하는 것에 능숙하다. 감정노동은 일종의 업무 매뉴얼에 따른 행동이기 때문에 상대가 부당한 대우를 해도 일정 감내해야 하는 수고가 동반된다. 그러다 보니 여기에는 ‘갑질’이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