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싸이들의 잡학사전 - 김총기·이일준·박초연]
[정신의학신문 : 최명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늘 뭐 먹을까?"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반가운 얼굴로 묻습니다.미간을 찌푸린 친구는 “아무거나….”맘 좋은 친구가 제안합니다. “국수 어때?”“나 면 싫어해.”“그럼 돈가스?”“아침부터 웬 튀긴 음식?”“그럼 백반?”“그건 너무 뻔하잖아?”“그래서 뭐 먹을 건데?”“아무거나!”점심 한 끼 선택하기가 너무 힘듭니다. 선택 장애를 가진 사람과 같이 있으면 힘들어집니다. 내가 모든 것을 다 결정해야 할 것 같은데 그렇다고 내가 맘 편하게 선택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정신의학신문 : 대한정신건강의학과 봉직의협회 신예니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아이고, 의사 (자칭 ‘세계대통령’인 그녀는 주치의를 이렇게 부른다) 왔나~! 의사야, 왜 아직 안 가고 있노!”"종일 뭐하다 이제야 뵙네요. 오늘도 잘 지내셨어요?"“아이고, 내야 잘 있지! 종~일 회의하느라 바쁘다. 세계대통령이 오죽 바쁘나~! 인자 고마 가그라. 날도 찬데 우얄라꼬. 힘들어 우야꼬! 신랑 밥도 해미개야지~!” 하루 대부분을 한 손으로는 ‘착한 사람 눈에만 보이는’ (그래서인지 도무지 보이지 않는) 폰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그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이상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저는 잔인한 공포 영화나 영상을 자주 즐겨 봅니다. 잔인한 것들을 실제로 추구하는 건 절대 아니지만, 가끔씩 유튜브나 구글에서 잔인한 영상이나 사진들을 찾아보기도 하고 무서운 영화를 보기도 해요.그런데 영화는 무서워서 혼자는 못 보고 누군가와 함께 봐요. 귀신이 나오거나 미스테리물, 스릴러 같은 거요. 네이버 웹툰에서 공포 웹툰을 주제로 한 번씩 연재해주면 꼭 보는 편인데, 옆에 사람이 있어야 안심하고 보는 수준인데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정신의학신문 : 이일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저는 감정이 외부로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만 이것이 무표정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것을 다 웃는 얼굴 뒤에 감춘다는 것에 가깝습니다.그런데 사실 억지로 웃는다는 느낌은 없고, 그냥 사람 앞에서 얼굴 근육이 반사적으로 웃는 꼴을 만드는것 같습니다. 웃는 상 때문에 사람들이 저를 쉽게 좋아하지만, 저는 더 외로워지는 것 같은 모순이 일어납니다. 일단 제 배경을 설명드리자면, 저는 자퇴 절차를 밟고 있는 대학생입니다. 자퇴를 하게 된 이유는 여러 가지지만 일단 주위 시선에 맞
[정신의학신문 : 유길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20대 후반 여성입니다. 어딜 가든 일 잘한다는 소리를 듣고 사람들과 잘 어울린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하지만 저는 어떠한 사람이든 함께 시간을 보내면 그 사람의 단점이 무엇인지 다른 사람들보다 빠르고 쉽게 파악하는 것 같습니다.처음에는 사람을 잘 파악한다고 생각하고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다 보니 저만 그 사람을 불편하게 보고 그 사람을 다 파악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 불편합니다. 제 눈에는 그 사람의 단점이 보여 너무 불편한데 다른
[정신의학신문 : 싸이들의 잡학사전 - 김총기·박초연·이일준] 우리는 생물학적으로 결정되어 있는 것과 단지 사람들이 생물학적 신화를 통해 정당화하려고 노력하는 것을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 양자를 구분하기 좋은 경험법칙이 있는데, ‘자연은 가능하게 하고 문화는 금지한다’는 기준이다. 생물학은 매우 폭넓은 가능성을 기꺼이 받아들인다. 사람들에게 어떤 가능성을 실현하도록 강제하고 다른 가능성을 금지하는 장본인은 바로 문화다.-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
[정신의학신문 : 김재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정체성을 잃은 것 같아요.스무 살 초반, 생각이 자라기 전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하던 제 모습과 행동들이 마음에 안 들기도 했고, 목표를 위해 지내던 중에 감정적으로 동요되는 것이 사치라고 느껴질 때가 있었습니다. 기쁠 때도 불안하고, 슬퍼하거나 우울한 거 같은 느낌도 부정하고 불안정한 상태로 느끼면서 항상 같은 감정, 같은 모습, 그대로 시간만 압축돼서 흘러가길 바라면서 4년 정도 지냈던 것 같습니다.그 영향인지 모르겠는데 요즘 들어 감정을 잃어버린 느낌이 듭니다. 혼자 있으면
[정신의학신문 : 싸이들의 잡학사전 - 박초연·김총기·이일준]예전부터 내려오는 말에 유유상종이라는 말도 있고,친구들이랑 지내면서도 "우리 진짜 성격 너무 비슷하다~", "우리 너무 잘 맞는다~" 이런 말들 많이 하지 않나요?혹시 진짜 비슷한 타입, 유형이라는 게 있는 거 아닐까요?
[정신의학신문 : 싸이들의 잡학사전 - 이일준·박초연·김총기]살짝 단추만 탁! 누르면 내가 싹! 바뀌고,내가 원하는 모습대로 바뀌고, 내가 부족한 모습은 사라지고.어떻게 하면 그렇게 바뀔 수 있을까요?사람의 여러가지 면들을 전부 바꿀 수는 있을까요?
[정신의학신문 : 김정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위디스크 양진호 회장의 직원 폭행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지금까지 그가 저지른 다른 기행과 범죄 혐의들이 하나둘씩 드러나고 있다. 지금까지도 종종 기업 총수들의 기행이 공개됐고, 대중은 그런 기행을 ‘갑질’이라 부르며 분노했다. 하지만 양진호 회장은 격이 다른 기행을 보이며, 모든 이의 분노와 의아함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자신의 말에 다른 의견을 내거나, 말을 듣지 않으면 인사적인 불이익을 주고, 회식 자리에서 토할 때까지 술을 마시게 하는 것은 물론, 직원들의 머리를 자신이 원하는 색으
[정신의학신문 : 김병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30대 초반 직장인입니다. 할 일이 있으면 해치우고 놀면 좋은데 일단 놀기부터 합니다. 그렇다고 맘 편히 놀지도 못해요. ‘저 일을 언제 하지?’ 마음 한편으로 계속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일을 미루면서 괴로워합니다.약속 시간이 가까워오면, 일단 준비를 해야 하잖아요? 하지만 ‘준비해야 되는데... 언제 하지?’ 괴로워하면서 또 미뤄둡니다. 저는 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계속 일을 미루기만 하는 걸까요? 태도를 어떻게 고칠 수 있을까요? 하기 싫은 일을 미루는 건, 인간의 습성 아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공약(公約)과 공약(空約) 사이, 정치인들은 왜 다 저래?...국민과 경제를 먼저 생각합니다! 경제를 살리겠습니다! 깨끗하고 믿을 수 있는 후보 O 번 김OO을 찍어주십시오! 기존 정치인과는 확실히 다릅니다! 여러분을 위해 봉사하겠습니다!...우리는 선거철이 되면 온갖 클리셰의 홍수에 휩싸인다. 같은 장면, 같은 상황에서 또 속아 넘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으면서도 '이번만은 아니겠지, 이번에는 좀 다른 사람이겠지' 하는 일말의 기대를 갖고 소중한 투표권을 행사한다. 그들은
[정신의학신문 : 박지웅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저는 인생을 항해에 비유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나'라는 배를 가지고 미지로 떠나는 여정. 각자 갖고 있는 배도 다르고 목적지도 다르니 그 여정은, 그러니까 우리 각자의 인생은 얼마나 다채롭고 가치로울까요? 그 항해에, 그 인생에 우리는 자신만의 가사와 멜로디를 입히며 노래해왔습니다.그런데 거기다 대고 ‘그 배랑 항해, 사실 DNA를 전달하려는 목적뿐이야’라고 내뱉는다면 낭만 없는 이과 말종 취급을 받을 것입니다. 이 책이 일으킨 뜨거운 논란과 날 선 비판은 바로 이런
영어 표현 중에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Do what you love and you will never work a day in your life"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은 단 하루도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고 고민하는 시기의 대학생이나 이제 막 직장생활을 시작한 사회 초년생에게 있어 더욱 공감이 가고 또한 고민이 되는 문구일 수도 있는데, 이는 우리가 자신이 진정으로 열정을 가지고 할 수 있는 관심분야 혹은 일을 찾는 것이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나아가 좋아하는 일을 직업
필자가 군복무를 하던 중 폐렴으로 병원에 며칠간 입원한 적이 있었다. 병실에는 필자를 포함하여 총 다섯 명의 병사들이 입원해 있었는데 다들 몸이 아파서 인지 아니면 오랜만에 느끼는 낯선 군부대 밖 환경 때문인지는 몰라도 며칠 동안 서로에게 쉽사리 말을 붙이지 못했다. 다음날 한 명이 추가로 병실에 입원했는데 그 역시 폐렴으로 입원을 했다. 그날 저녁 그가 병실에 있는 모두를 향해 조용하게 꺼낸 첫마디는 병원 매점에서 초코파이를 살 수 있느냐는 질문이었다. 그 병사는 사실 훈련소를 막 나와 자대 배치를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전 제가 게으른 건지 그야말로 무기력한 건지 모르겠습니다. 뭔가 일을 해야 하는데 아무것도 못 하겠습니다. 여기 게시판에 질문하는 것도 망설이다 겨우 했어요. 참 힘들었고, 이런저런 고민하고 쓰고 지우고 반복하다 그냥 '대충' 질문하게 됩니다.예를 들겠습니다. 저는 지금 자존감이 낮고 우울감이 심한 편이라 이 질문 게시판을 찾아왔고, 여기 글들을 읽다 보니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런데 정보가 너무 많아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검색해보면 관련 기사
[정신의학신문 : 온안 정신건강의학과의원 김총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품행장애를 그냥 문제행동을 하고 학습장애가 있는 식으로만 알고 있다가, 얼마 전에 소시오패스의 특징이 나타나는 아동청소년들을 품행장애라 부르며 대부분의 품행장애 환자들이 소시오패스 진단을 받는다는 글을 봤는데요. 사이코패스는 자신이 문제행동을 하고 있다는 자각 자체가 없고, 소시오패스는 문제행동을 한다는 자각을 하고 있지만 양심의 가책을 받지 않기 때문에 문제행동을 하는데 거리낌이 없다고 알고 있는데, 품행장애는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 모두를 아우르고 있
[정신의학신문 : 임찬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20대 후반 남성 A는 난폭하고 충동적인 언행으로 문제를 일으키곤 한다. 현재 무직으로 직장에 출근할 때마다 사소한 일로 상사, 동료와 다툼을 일으켜서 일을 지속하지 못했다. 욱하는 일이 잦아 사소한 일로 주먹을 휘두르기도 하여 폭력 전과도 여러 개 있다. 잦은 음주와 음주 후에 음주 운동, 난동 등의 문제행동이 반복된다. 눈 앞에 이익을 위하여 금방 들통나는 거짓말을 하고 가족들에게 온갖 거짓말로 돈을 뜯어내서 가족들과의 교류도 끊어진 상황이다.과거 학창 시절부터 충동적인 면이 있
[정신의학신문 : 임찬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A는 변화하기보다는 항상 하던 대로 일을 하려는 사람이다. 회사에서는 맡은 일은 완벽하게 한다는 평이다. 일을 항상 세밀하게 반복적으로 점검하는데 주말에도 하루 종일 회사 업무를 보곤 한다. 보고서의 띄어쓰기, 오탈자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는데 내용도 중요하지만 형식에 어긋난 보고서는 용납할 수 없다. 누군가와 약속을 하면 정확하게 시간을 맞추곤 한다.동료, 부하 직원들의 일하는 방식에 대하여 간섭을 많이 하고 혼내는 일이 잦아서 관계는 매우 나쁘다. 항상 자신의 방식만을 강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