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강남 푸른 정신과 원장] 사연) 저는 30대 직장인입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대학을 입학하고, 군 복무 후 바로 복학하여 대학 졸업하고 바로 취직, 이직까지 갭 없이 하여 6년간 직장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휴식에 대한 열망이 있습니다. 이유가 생기면 쉴 때가 됐다, 그만두고 쉬어야겠다 이런 생각입니다. 문제는 본인은 술을 좋아합니다. 술을 마신 계기가 처음에는 친구들과의 교우였으나 시간이 지난 후로 지금에 와서는 알코올 중독증 정도로 너무 의존적이라 고민에 빠졌습니다.처음의 계기는 작년 회사에서
[정신의학신문 : 유길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제 2018년이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새해가 되면 많은 분들이 규칙적인 운동, 체중 감량, 책 읽기, 여행 등 여러 계획을 할 듯합니다.매년 새해, 많은 분들이 금연 계획을 세우나 실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담배는 어떤 물질일까요? 그리고 어떻게 하면 금연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우리 생활에 깊숙이 침투한 담배우리나라에 담배는 임진왜란 직후 16세기 말, 17세기 초에 담배가 유입되었습니다. 1614년 이수광의 지봉유설과 1668년 하멜표류기에는
[정신의학신문 : 중독포럼 하종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2020년 말 초등학생을 납치, 성폭행한 조두순이 출소합니다. 주취감형으로 12년형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올해 10월 초에는 거제도에서 술에 취한 20대 남성이 50대 여성을 30분간 무차별 폭행하여 살해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주취자의 강력 범죄가 잇따르고, 그들이 ‘술에 취해서 한 실수라며 감형을 주장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공분을 샀습니다. 심신미약자 감형의무조항이 사회적 이슈가 되었습니다. 올 11월에는 이를 폐지하자는 ‘김성수 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술을
[정신의학신문 : 이일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어머니에 대한 공격적인 마음, 그리고 죄책감이 반복되어요. ※ 실제 상담 내용을 재가공하여 구성한 내용입니다. 내담자의 동의를 얻어 작성되었습니다.(이해를 돕기 위해 실제 상담과 비교해 설명을 많이 덧붙였습니다. 실제 상담의 흐름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점 미리 밝힙니다.) 이번 연재는 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과의 상담내용입니다. 이 학생은 본인이 SNS에 중독된 거 같다며, 상담을 요청하였습니다.한창 공부를 해야 할 때인데, SNS에 한 번 접속하면 헤어 나오지 못하고 계속 스마트폰
[정신의학신문 : 중독포럼 김장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60대 남자분께서 난리법석을 피우며 병원 응급실로 들어오셨습니다. 끌려왔다는 것이 더 맞는 표현일 테고, 상기된 경찰관 두 분의 얼굴 뒤로는 지친 기색이 역력한 부인과 잔뜩 화가 난 딸의 표정이 따라옵니다.양 팔을 잡고 있는 경찰관에게, 또 벽과 책상에 자꾸 머리를 부딪치시는 통에 강박을 시행하였습니다. 쏟아지는 육두문자 가운데는 ‘죽여버린다’가 반복되었지만, ‘죽어버린다’도 분명히 들려왔습니다. 매일같이 음주를 하고, 취하면 부인에게 폭언을 하고 폭력을 행사해왔다고 합니다.
[정신의학신문 : 강동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주중에 못 잔 잠을 몰아서 자고 난 주말 오전인데도 이상하게 머리가 아프다. 잠을 많이 잤는데도 몸이 계속 무겁고 연신 하품을 해 댄다. 텔레비전을 보려고 해도 이상하게 집중이 잘 되지 않고 평소 좋아하던 활동들을 시작해보지만 손에 잡히지 않는다. 일어난 지 한참 지났는데도 계속 피곤하고 마치 감기에 걸린 것처럼 몸이 쑤셔대고 뭔가 모르게 불편하다. 기분도 안정이 안되고 사소한 일에 짜증이 나고 예민해져서 가족들이 그냥 하는 말에도 톡 쏘아붙이게 된다......주중에 커피를 많이
[정신의학신문 : 중독포럼 하주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도박중독에 대한 치료는 굉장히 힘겹습니다. 저는 그래서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보라고 합니다. 종교의 힘도 빌리고 약물치료도 하고, 상담이나 단도박 모임이든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다 동원해도 자칫하면 지기 쉬운 싸움이니까요. 그런데 도박중독을 약물로 치료한다고 하면 흔히 도박을 생각나지 않게 하는 약, 즉 항갈망제만 떠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 중독 분야를 따로 공부하지 않은 정신건강 전문가들조차 그렇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더군요.물론 아캄프로세이트나 날트렉손 같은 항갈
[정신의학신문 : 홍종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다음 내원 시 약물 농도 검사할게요."“선생님, 약물 농도 검사라뇨. 왜 해야 하죠? 정신과에서 무슨 혈액검사예요?”제가 개원하고 '약물농도검사'를 권유할 때, 매번 반복되는 장면입니다. 제가 개원 2년 차 때 있었던 일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직원이 나와 저에게 몇 가지 권유를 하고 간 적이 있었죠. 그중 한 가지, 바로 왜 선생님 병원은 환자에게 혈액 샘플을 많이 하냐는 것이었죠. 저희 병원은 [치매 조기검진사업] 협력 병원이어서 오해는 간단히 풀렸지만, 그 직원이 하는 이
[정신의학신문 : 중독포럼 정선영 호흡기내과 전문의] 요즘 많이 들을 수 있는 용어인 미세먼지, 라돈과 흡연의 공통점은 바로 폐암의 원인이라는 것이다. 통계청의 ‘2017년 주요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 사망원인 1위는 암이었다. 그중에서도 폐암은 10만 명당 사망률이 35.1명으로 2위인 간암(20.9명)보다 1.7배, 3위인 대장암(17.1명)보다 2.1배나 높으며 그 상승세 또한 매우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그림 1) 이처럼 사망률이 높은 폐암의 발생원인 대부분은 호흡 시 들이마시는 공기 속의 발암물질에 의한
[정신의학신문 : 강동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제 커피를 단순한 기호식품이라고만은 할 수 없을 것 같다. 커피로 하루를 시작하며 점심 식사 후에는 더 말할 것도 없다. 마시지 않으면 허전함을 넘어서서 갈망이 생긴다. 이 정도 되면 기호식품이 아니라 꼭 필요한 식량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 내가 처음으로 커피 맛을 봤던 것이 언제였던가 기억을 더듬어 보면, 아마 초등학교 저학년 때 엄마 옆에서 엄마가 마시던 커피 둘, 설탕 둘, 크림 세 개가 들어간 커피를 조금 남겨달라고 떼써서 맛을 봤던 것이 시작이었던 것 같다. 어린 나이에
[정신의학신문 : 중독포럼 김연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최근 들어 뉴스 사회면에 자주 볼 수 있는 내용의 기사가 있다. "1인 방송 중 bj가 자극의 수위를 높이기 위해..." 공항 대합실에서 춤을 추는 애교스러운 콘텐츠부터, 음주운전 상태에서 오토바이를 과속운전하거나 각종 자해와 자살 시도가 담긴 엽기적인 방송까지 그 스펙트럼은 매우 다양하다. 처음의 많은 1인 방송자들은 대개 자신을 알리고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에서 방송을 시작한다. 먹방, 화장법, 게임방송, 심지어 수건 개는 법까지. 유튜브를 켜면 거의 세상의 모든 일을
[정신의학신문 : 이두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유토피아(utopia): '없는'(ou) + '장소'(toppos)의 결합어로, 현실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 이상향을 표현하는 단어. 묘하게도, '좋은'(eu) '장소'로 들리기도 한다. 병원 생활은 만만치 않았다. 학부 때 공부량이 제법 되기에 틈틈이 소박하게 향유한다고 생각했던 조각 행복들이 실은 어마어마한 사치요, 여유였음을 깨달았다. 힘들기로는 날고 기는 수많은 과들 중에서, 명함도 내밀지 못하는 것이 정신건강의학과다. 그
[정신의학신문 : 중독포럼 천영훈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내 인생이 그렇게 날아갔습니다.”경계하는 눈빛으로 진료실 문을 열고 들어왔던 그 허름한 옷차림의 중년 남성은 상담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어린아이처럼 울기 시작했습니다. 한때는 촉망받는 무역상사의 직원으로 일본 유학까지 준비하고 있던 그가 필로폰(히로뽕)을 만난 것은 31살 때였습니다. 오랜만에 나간 고등학교 동문회 모임에서였습니다. 평소 따르던 학교 선배의 권유였죠.“이거 피로회복제 같은 건데 죽여줘...”주사기를 보고는 흠칫했지만 호기심이 발동하기도 했습니다.“뭐
[정신의학신문 : 김재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저는 결혼한 지 몇 년 만에 이혼한 아들과 함께 사는 부모입니다. 처음에는 이혼도 받아들이기 힘들었죠. 그래서 사정을 들어보니 참담했습니다. 집에 늘 술에 취해서 들어왔고, 간혹 밖에서 술을 마시지 않은 날에는 집 안에서 술을 마셨다고 하더라고요. 또 술에 취해 집이나 집 근처에서 큰 소리를 지르고 물건을 던지고 부수고 욕을 했다고도 하고요. 더 만취하면 연락이 두절됐고, 그런 날은 집에 들어와서 집을 엉망으로 만들기도 했답니다.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되지만, 미안하다는 말만 할
[정신의학신문 : 중독포럼 서만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흔히들 이야기하는 알코올 중독은 정신건강의학과 병의원을 찾는 많은 환자들 중에 꽤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현재 대부분의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이 사용하는 진단기준인 DSM-5에서의 알코올 사용 장애에 대한 자세한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알코올사용장애(Alcohol Use Disorders). 임상적으로 현저한 손상이나 고통을 일으키는 문제적 알코올 사용 양상이 지난 12개월 사이에 다음의 항목 중 최소한 2개 이상으로 나타난다.1.
는 얼마 전 "미국의 주류업계가 학계를 매수하여 '술 권하는 사회'를 부추기려고 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참고 1). 최근 세계적 의학저널 《랜싯》에서는 "이 세상에 안전한 음주량이라는 건 없다"는 내용의 논문을 게재했다. 그 내용은, 설사 적당한 음주가 심장에 이롭더라도, 암(癌) 등의 발병위험이 증가하여 도로아미타불이 된다는 것이다.수많은 과학연구들이 '하루 한 잔의 적포도주는 심장에 이로울 수 있다'는 생각을 옹호해 왔다. 그러나 지난주 금요일 《랜싯》에 실린 광범위한 글로벌 연
[정신의학신문 : 중독포럼 하주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예상하지 못한 잘못된 결과를 얻었을 때 그것에 대해서 후회하고, 내 잘못을 만회하려는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도박을 시작할 때 돈을 잃을 것을 예상하고 도박을 시작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건전 도박을 위한 가이드라인에서는 도박을 할 때 순수하게 그 시간을 즐긴 비용으로, 잃어도 괜찮은 비용만 투자하라고 합니다. 하지만 로또 한 장을 사서 토요일까지 기다리는 경우라고 하더라도 잃어도 괜찮다는 마음보다는 그래도 땄으면 좋겠다는 설렘이 더 큰 것은 사실입니다. 그것이
[정신의학신문 : 중독포럼 정선영 호흡기내과 전문의] 혼자서 걸어 다니고 입으로 밥을 먹고 화장실을 갈 수 있다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해 보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정말로 감사한 일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죽는 그 순간까지 이 일들을 스스로 해내며 최소한 평균 수명 이상은 살길 원할 것이다.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7년 한국인의 사망 원인 중 질병으로 인한 것은 암,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폐렴, 당뇨병의 순이다. (그림 1) 이미 눈치챈 분들도 계시겠지만 사망원인으로 언급되고 있는 질병 모두 흡연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익히 알려져 있는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현대인은 스마트폰의 노예다?# 회사원 정 대리의 이야기 새벽 3시 반, 어렴풋이 잠에서 깬 정 대리는 자신도 모르게 머리맡에 놓인 스마트폰을 집어 들고 시간과 메시지를 확인한다. "아직 더 자야 되는데..."하는 생각은 잠시뿐, 포털 사이트에 접속해 뉴스와 스포츠 기사를 읽기 시작한다. 스마트폰의 환한 빛에 잠이 깨고, 다시 잠을 청해 보지만 잠이 들지 않는다. 그가 잠을 청할 때면 꼭 스마트폰을 보며 잠이 들고, 어쩌다 스마트폰이 주변에 없으면 금세 불안해지기 시작한다.직장에서도
[정신의학신문 : 임찬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A는 성공한 중년의 사업가입니다. 경쟁심이 강하여 지고는 못 사는 성격이지만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친구들과 가끔 카드를 하곤 했는데 최근 들어서 판돈이 커지기 시작합니다. 돈을 따는 적이 있기도 했지만 결국에는 손해를 보는 더 많았습니다. 최근 들어 A는 밤에 늦게까지 도박을 하느라 낮에는 피곤해서 업무를 보기 힘들었습니다. 점차 도박에 대한 생각이 많아져서 돈을 잃었던 게임, 돈을 크게 땄던 게임, 어떤 식으로 플레이해야겠다는 생각을 자주 하곤 합니다. 가끔 돈이 모자라면 급한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