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황인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인터넷을 통해 우리는 여러 가지 자가진단 테스트를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ADHD 또는 우울, 불안에 대한 자가검진 문항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각 검사 문항에는 질문 항목도 많지 않습니다. ‘나는 물건을 때때로 잃어버린다.’, ‘충동적으로 구매할 때가 있다.’이러한 자가검진 문항을 보면서, 사람들은 ‘어, 이거 나인데.’ 또는 ‘이거 나다.’라며 자신이 정신질환에 해당된다고 생각하곤 합니다.여러분도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우울 검사 질문들을 읽어 보고서, 모든 문항에 자신이 해당되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최근 불면증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수면제를 처방받는 사람 또한 늘어나고 있습니다. 수면제는 대부분 중추신경계(Central Nervous System)를 억제하여 수면을 유지하게 만드는 것으로 의사 처방을 받아야 구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과 약국에서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이 있습니다.전문의약품은 다시 중추신경계에 작용하여 오용 및 남용 시 인체에 위험을 미칠 수 있다고 인정된 항정신성의약품에 속하는 약물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하
정신의학신문 |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요즘 뉴스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자살 사건에 대한 소식이 빈번하게 들려옵니다. 우리가 잘 아는 유명인사부터 한 집안의 가장, 학생, 학교 선생님까지... 많이 슬프고 안타깝고 심란합니다.주변에 조금 관심을 기울여 살펴본다면, 우리 가까이에도 자살을 생각할 만큼 마음이 지치고 힘든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각자 사는 게 바빠서 미처 눈치채지 못했을 수도 있고, 몇 차례 신호가 있었어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지나쳤을 수도 있을 겁니다.주변인의 자살을 막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
정신의학신문 | 장승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뚜렷한 동기가 없이 불특정인에게 폭력이 행해지는 점을 특성으로 하는 이른바 ‘묻지 마 범죄’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수차례의 사건에 대해 정신질환과의 연관성이 언급되는 과정에서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이 더 심해지고 치료가 필요한 분들에게 적절한 개입이 이뤄지기 어려워질 수도 있는 상황인데요, 오늘은 범죄와 정신질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 볼까 합니다. ‘묻지 마 범죄’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누구든지 범죄 피해의 예외가 될 수는 없다는 두려움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묻지 마’라
정신의학신문 | 이희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A씨는 항상 주변인들이 자신을 배신하지 않을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주위의 친절한 사람들이 아무 대가 없이 호의를 베풀 때는 ‘어떤 이유로 이런 호의를 내게 배푸는거지?’, ‘어떤 나쁜 짓을 하려고 내게 이러는 걸까?’와 같은 끝없는 의심에 빠지게 됩니다.A씨는 편집성 성격장애 증상을 보인다고 할 수 있습니다. 편집성 성격장애는 기본적으로 타인에 대한 의심과 불신을 가지고 있으며, 타인의 동기를 부정적으로 해석합니다. 정서적으로도 무뚝뚝하고 감정 표현이 없으며, 갈등 상황에 처했을 때도 타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자폐 스펙트럼 장애와 같이 발달장애가 있는 아동들은 일반적인 아동들과 비교할 때 감각처리상에 이상이 있거나 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자폐 아동에게 치료적 접근을 할 때는 해당 아동이 겪고 있는 감각처리상의 특성 및 어려움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플로어타임으로 접근해 나가야 합니다. 오늘은 감각처리장애란 무엇이며, 그 유형 및 감각처리적 접근에 있어서 준수해야 할 사항과 주의해야 할 점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발달장애 아동을 키우는 부모님이라면 ‘감각처
‘'잊혀짐’'이란 모두에게 필요한 덕목입니다. 뛰어난 사람도 더 뛰어난 사람의 등장으로 잊혀져야 하고, 실수를 한 사람은 그 실수를 만회함으로써 이전 모습이 잊혀지며, 아픔이 있는 사람도 새로운 삶이 시작됨으로써 아픔이 잊혀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군인과 그 가족들은 어떤 이들보다 더 잊혀짐이 간절합니다. 전역하지 않은 이들은 전역 후 군인으로서의 삶이 과거가 되기를 희망할 것이며, 전역을 한 이들도 과거 군 생활의 영광 유무와는 무관하게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며 과거 군 생활은 과거에 머무르기를 희망합니다. 물론 종종 잊혀짐을 두려
다시 군대에 가는 꿈"아직도 군대에 입대하는 꿈을 꿔.“군대를 다녀온 친구를 만난 자리에서 이런 이야기를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입니다. 이미 지나간 일, 우스갯소리로 하는 말이겠지만 당사자 처지에서 온전히 웃을 수만은 없는 일입니다. 인생에서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일일 테니까요. 유난히 또렷한 기억 탓에 꿈을 꾸는 그 순간에는 몸 한쪽이 서늘해졌을지도 모릅니다. 어떤 사람은 훈련소에서 들었던 노래, 시쳇말로 입대곡을 평생 기억하기도 합니다. 2012년에 입대한 사람은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2022년에 입대한 사람은 뉴진스의 하입
정신의학신문 | 이희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여러분은 지금 주식을 하고 계신가요? 최근, 주식을 안 하면 바보라는 소리가 만연할 정도로 주식이나 비트코인 등 투자를 하는 사람이 활발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물가는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는데 월급은 제자리 걸음이며 집값이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는 현실로 인해 과거와 달리 월급만으로는 내 집 마련을 하거나 결혼을 하여 아이를 낳는 것은 어렵다는 생각들로 인해 주식과 같이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어요. 이렇게 주식을 하고 있는 직장인 10명 중 2명이 스스로를 주식 중독에 빠져 있다고
정신의학신문 | 이슬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임산부는 태아를 보호하고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10개월간 여러 어려움을 인내하고 견뎌냅니다. 산모들은 아파도 약을 먹지 못하고, 모든 행동과 식습관을 조심합니다. 음주와 흡연은 물론이고, 음식 조차 자유롭게 먹지 못합니다. 이러한 모든 것들이 태아가 형성되고 자라는 데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산모와 태아는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산모의 감정과 기분은 태아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연구에 따르면, 산모의 정서적 안녕감은 태아가 성장하는데 영향을 끼치는데, 특히 코티졸 같
정신의학신문 | 장승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여러분은 창피를 당하거나 모욕당한 경험이 있으신가요? 상대방이 의도적으로 무시한 것도 아닌데 수치심이 느껴져 분노를 표출한 적 있나요? 보통 '화'라는 것은 짜증이나 부정적 감정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수치심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들도 존재한다고 합니다.여기서의 수치심이란 학자마다 정의가 다양하지만, 보통 거부당하고, 조롱당하며, 다른 사람으로부터 존중받지 못한다는 고통스러운 정서이며, 당혹스러움(embarrassment), 굴욕감(humiliation), 치욕(mortifi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대담자: 강남푸른정신건강의학과 신재현 원장님(이하 ‘신’), 이규홍 원장님(이하 ‘이’) 신: 강박증의 약물치료는 어떻게 이루어지나요?이: 강박증 치료의 주된 약물은 항우울제 SSRI입니다. 세로토닌이라는 신호를 전달하는 물질의 분비를 조절하는 약물이죠. 세로토닌에 문제가 생겨서 강박증이 생기는 경우가 있기에 이를 조절하는 SSRI를 사용합니다. 항우울 효과만 있는 거 아니냐 이렇게 생각해 보실 수도 있는데 항우울제는 우울을 줄이는 것 말고도 여러 기능이 있습니다. 신: SSRI를 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소식이 여기저기서 들려옵니다. 갑자기 세상을 떠난 이들의 슬프고도 기구한 사연이 우리의 마음을 울립니다. 갑작스러운 상실감은 우리 마음 깊은 곳에 자리 잡습니다. 그리고 그 기억은 고스란히 마음의 상처가 됩니다. 트라우마(Trauma)라는 단어를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원래 트라우마는 외력으로 인해 생기는 상처를 뜻하지만, 특히 우리 마음에 남겨진 상처를 트라우마로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상처를 안고 살아갑니다. 석가모니의 말처럼 '삶 자체가 고통'입니다. 우리는 피할 수 없는 고통의 바다에서
정신의학신문 | 정정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번 칼럼은 몇 가지 간단한 질문으로 시작하겠습니다. 오늘 점심에 드신 메뉴는 무엇인가요? 일주일 혹은 그보다 더 오래전에 가졌던 지인들과의 모임을 떠올려 보세요. 그때 당신의 오른쪽과 왼쪽에는 누가 앉아 있었나요? 그들이 입은 옷 색깔은 무엇이었나요? 자, 이제 조금 더 오래된 과거의 일을 떠올려 보겠습니다. 열 살 생일날 당신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나요? 갑자기 뚱딴지같이 왜 이런 질문을 하느냐고요? 여러분의 기억력을 확인해 보기 위한 질문이었습니다. 질문에 답하는 동안 아마 오늘
정신의학신문 |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2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의하면, 만 10~65세 국민 중 2021년 6월 이후 게임을 이용한 적이 있는 사람은 74.4% 라고 합니다. 이는 국민 4명 중 3명 꼴로 게임을 하고 있다는 의미이며, 게임 관련 산업 규모 역시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게임 사업이 성장하면서 게임 중독의 위험성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게임에 지나치게 빠져들어 게임 외에 일상생활에서 해야 할 일들을 하지 않아 일상을 영위할 수 없는 경우, 반복적이고 지속
정신의학신문 | 이희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공황장애는 이유 없이 갑작스럽게 불안이 극도로 심해지면서 숨이 막히거나 심장이 두근대고 죽을 것 같은 극단적 공포 증세를 보이는 상태가 반복되는 장애를 의미합니다. 보통 아래의 증상 중 네 가지 이상이 해당되는 경우 공황장애로 진단 내릴 수 있습니다.1.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심장박동수가 높아진다.2. 땀을 흘리거나 매우 덥다고 느껴진다.3. 몸이 떨리거나 후들거린다.4. 숨이 가빠지거나 질식할 것같이 숨 쉬기 어려운 느낌이 든다.5 목이 막힌 듯한 느낌이 든다.6. 가슴에 통증이 느껴지거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대담자: 강남푸른정신건강의학과 신재현 원장님(이하 ‘신’), 이규홍 원장님(이하 ‘이’) 신: 강박증에 아무래도 인지치료보다는 행동치료가 좀 더 효과를 많이 크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하죠. 강박증 치료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인지치료를 하다 보면 오히려 생각이 엉겨 붙어 가지고 생각을 구분해 내지 못하고 생각에 더 집착하게 되는 경우가 생기잖아요.생각과 싸우게 되는 경우가 생기는데, 그렇기 때문에 인지치료는 약간의 구조적인 정도만 얘기하고 넘어가게 되고 행동치료에서 본격적으로
정신의학신문 | 김드레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학교에서는 아이가 수업 시간에 딴짓하고 그걸 못하게 하면 멍하니 다른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해요. 비 오는 날에는 우산을 챙겨 온 적이 더 적어요. 집에서도 그런 모습을 보이기는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준 적은 없어요.”“어릴 때부터 활발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였어요. 친구들과 금방 친해지지만, 친해졌다고 생각하면 자꾸 장난을 걸거나 툭툭 쳐서 불편해하는 친구들도 있었대요. 학교 수업시간에 자기 할 거는 안 하고 돌아다니거나 친구한테 말을 걸기도 한다고 들었어요. 급식실에 갈
정신의학신문 | 이희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여러분은 틱톡,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 등 숏폼(수십 초 분량의 짧은 동영상)을 보신 적이 있나요? 최근에는 1분 미만의 짧은 콘텐츠에 대한 사람들의 선호 현상이 늘어나며, 해당 영상에 중독된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순간에도 전 세계 수십억 모바일 사용자들은 수백억, 수천억 회의 숏폼을 무한재생 형태로 보고 있을 것입니다. 숏폼 콘텐츠에 중독되는 것은 마약이나 알코올과 같은 물질 중독과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우리가 항상 가지고 다니는 스마트폰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대담자: 강남푸른정신건강의학과 신재현 원장님(이하 ‘신’), 이규홍 원장님(이하 ‘이’) 신: 오늘은 정신과 전문의 이규홍 선생님을 모시고 인지행동치료 중 강박증의 인지치료는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강박증이란 무엇인가요?이: 다음 두 가지가 있는 경우를 말합니다. 1) 강박사고 – 원치 않는 생각들이 반복적으로 머릿속으로 들어온다. 2) 강박행동 – 이에 대해서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반복적인 행동을 한다.강박행동은 겉으로 드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