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신림 평온 정신과, 전형진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2년 전에 처음으로 우울증을 진단받아 1년 정도 약을 복용하다가 임의로 중단한 상태입니다.병원 진료를 받을 당시에 불안감 감소를 위한 약도 같이 처방받았었는데, 그땐 불안, 긴장보다는 자살사고나 우울감이 심각해서 필요할 때 먹으라고 주신 항불안제도 잘 먹지 않았습니다.약을 임의로 중단한 시점부터 한동안은 괜찮다가 또 어느 순간 다시 자살사고나 우울감이 밀려 오더라고요. 실제로 시도는 하지 않았지만, 자살에 대한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어요. 규칙적으로 생활
[정신의학신문 : 여의도 힐 정신과, 황인환 전문의] 고통과 두려움 - 죽어서도 버리지 못할 그리움: 울리히 샤퍼의 ‘하루밖에 살 수 없다면’ 고통과 두려움이 일상이 되고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고통과 두려움을 벗처럼 이웃처럼 여기면서 평생 동행하는 삶을 살아야 할지도 모릅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즐겁고 반가운 일보다는 그렇지 못한 일이 훨씬 더 많습니다. 현재 가장 큰 고통과 두려움의 대상은 코로나19입니다. 전 세계 모든 사람이 무방비로 코로나바이러스 앞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세계 최강대국으로 과학기술은 물론 보건의료 분야에서도
[정신의학신문 : 민트 정신과, 조장원 전문의] 항상 부정적인 결과를 먼저 생각하는 최악만 님그는 차분하고 안정된 성격의 소유자다. 업무 스타일도 꼼꼼해서 좀처럼 실수하는 일이 없다. 그가 일에 한창 열중하는 모습을 본 사람들은 편안하고 믿음직스럽다고 입을 모은다. 그런데 오늘 평소 그답지 않게 큰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거래처에서 갑자기 클레임이 들어왔는데, 아무 일도 하지 못한 채 그대로 얼어버린 것이다. 자신의 업무였음에도 수습을 하지 못하자 부서 선배 한 사람이 부랴부랴 발송 물량과 품질 상태 등을 확인한 다음 공장과 배송
[정신의학신문 : 마인드랩 공간 정신과, 이광민 전문의, 의학박사] # 사례 #수술 날짜가 잡혔습니다. 수술 날짜 잡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소문을 듣고 걱정이 많았는데, 의외로 빨리 일정이 잡혔습니다.남들은 다행이라며 안심하라고 위로하지만, 저는 아직도 제가 암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습니다. 게다가 제가 폐암 3기라니 뭐가 뭔지 어안이 벙벙합니다. 저는 담배라는 걸 모른 채 살아왔습니다. 지금껏 단 한 개비도 피워본 적이 없습니다. 이런 제가 폐암이라니요?“요즘은 비흡연자들에게 폐암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정확한 원인이
[정신의학신문 : 광화문 숲 정신과, 염태성 전문의] 사연) 둘째 아들이 어릴 때부터 몸이 약해 큰아들에 비하면 관심도 많이 받고 사랑도 많이 받은 아이라 생각했습니다. 아이도 사춘기 전에는 사랑도 많고 이쁜 행동도 많이 해서 큰아이가 질투할 만큼 저희 부부 사랑도 많이 받았고요. 가족들 생일이나 행사가 있을 때도 두 아이는 본인 생일처럼 너무 좋아하고, 가끔 오버하는 행동도 보였고요. 몸이 약해서 제가 학습적인 건 영어 빼고는 시키지도 않았어요. 학교만 잘 다녀도 고마웠거든요. 어릴 때부터 머리가 너무 아프다 해서 심하면 구토를
[정신의학신문 : 김재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현재 대학생인 여자입니다. 요즘 제가 가진 고민은요, 피할 수 없는 상황이 오면 많이 불안해한다는 거예요.예를 들어, 트림이 안 나오면 속이 되게 답답하고 메스껍고 토할 거 같고 더부룩하잖아요. 근데 한 강의실에 100명 정도의 학생이 있는 수업을 듣고 있는데 트림이 안 나오는 거예요. 들어갔다 나오기도 힘든 좁은 데서 땀도 나고 가슴도 엄청 뛰고 미칠 거 같더라고요. 그 뒤로 학원 가서 물도 안 마시고 간식거리도 안 먹고 통로에 자리를 잡고 앉았어요. 희한하게 내
[정신의학신문 : 온안 정신건강의학과의원 김총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가정폭력 때문에 자살시도도 하고 확인 강박, 불안, 불면 등의 증상으로 정신과를 다닌 적이 있어요. 그때 의사분이 약 처방할 것은 없고 집만 나오면 된다고 하셔서 독립하고 그 뒤로부터 제 스스로 고쳐서 강박증은 90% 좋아졌어요.그런데 스트레스 조금만 받으면 불안해서 잠을 며칠을 못 자고 무기력과 함께 부정적인 생각이 자꾸 들면서 기억력과 사고력이 저하되더라고요. 어제 뭐했는지 까먹을 때도 있고, 좋은 말이든 안 좋은 말이든 그런 말 들었던가? 하고 기억
[정신의학신문 : 강남 푸른 정신과, 신재현 전문의] 사연) 어릴 때부터 소심한 성격이었는데, 친구를 사귀는 데 다소 어려움을 겪기는 했어도 큰 문제없이 살아왔습니다. 가끔 지나치게 타인의 시선을 의식한다는 자각이 있기는 했지만, 나이를 먹어서 생각이 확고해지고 자신감이 붙으면 나아지려니 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어린 시절보다 더 소심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편의점처럼 점원과의 교류가 거의 없다시피 한 가게가 아니면 발도 들여놓기 힘들고, 점원에게 무언가를 문의해야 하는 등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걸어야 하는 일이 생기면 속으로 몇 번
[정신의학신문 : 강남 푸른 정신과, 신재현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너무나 큰 고민이 있어서 글을 올립니다. 제 남편은 필요 이상으로 깔끔하고, 강박적입니다. 저는 매일 9시 출근 6시 퇴근인 생활을 하고 있으며 신랑은 출퇴근 시간이 자유로운 편입니다. 제가 6시가 되어 녹초가 된 채 집에 들어가면 씩씩거리며 집을 다 엎어 청소하고 있는 남편이 보이고, 그 옆에서 눈치 보고 안절부절 아빠의 청소를 돕는 아이들, 이거 누가 그랬냐며 아빠의 물음에 서로 탓을 하는 아이들이 보입니다. 정말 너무 힘드네요. 아이가 안쓰러워요. 신랑에
[정신의학신문 : 강남 푸른 정신과, 신재현 전문의] 셰익스피어 작품 속 햄릿은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고 말합니다. 그의 질문은 한 번에 그치지 않고 다른 형태로 변주되고 또다시 반복합니다. 사람들은 햄릿을 ‘생각 많고 우유부단한’ 인물로 꼽을 때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꼽습니다.그렇지만 이런 모습은 현대에도 흔한 편입니다. 사람들은 본인 대신에 필요한 물품을 골라주는 큐레이션 서비스를 선호하고, 헬스이용권을 끊기 주저하고 있을 때 무료체험권이 제공되면 결정하기는 더 쉬워집니다. 이렇듯 스스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타인
[정신의학신문 : 이두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40대 여성입니다.20대 중반에 당뇨 진단을 받았지만 우습게 넘기고 건강관리를 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도 당뇨병으로 돌아가셨는데 말이죠. 몇 년 전부터 여기저기 아파서 당뇨 때문에 아프다는 얘기를 듣고 관리하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눈도 안 좋아 안과 질환으로 몇 년째 주사제를 맞고 있지만 호전되지 않습니다. 주변에 실명되는 사람들 일화를 접하니 무섭고 살고 싶은 맘도 없습니다. 치료에 대한 비용도 부담스럽고 또 언젠가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도 무섭습니다. 요즘
[정신의학신문 : 온안 정신건강의학과의원 김총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네이버에서 김총기 선생님 글을 읽고 제 남자 친구한테 도움이 될까 싶어 저도 사연을 적어봅니다.남자 친구가 심장이 안 좋습니다. 검사 결과를 직접 보진 못했지만, 남자 친구가 자기 심장이 안 좋다고 하더라고요. 병명이 무엇인지 원인이 무엇인지 모른다고 합니다. 호흡하는 게 불규칙하고 잠시 기절한 적이 있었어요. 금방 깨어났지만, 너무 불안한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남자 친구는 과거에 친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입양이 되어 새로운 가족을 만났어요. 그래도 외로워
[정신의학신문 : 논현동 마인드랩 공간 정신과, 이광민 전문의, 의학박사] # 사례 #회사에서 시행하는 정기건강검진을 받았습니다. 2년에 한 번씩 하는 거니까 별생각 없이 지정된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습니다. 신체검사부터 혈액검사 등을 거쳐 위와 대장 내시경 검사까지 모두 마쳤습니다. 마지막으로 전문의 선생님과 면담이 진행되었습니다.“대장 내시경에서 용종(표피나 점막에 증식해 혹처럼 돌출한 부분)이 발견되었습니다. 바로 떼어 내기에는 크기가 커서 더 큰 병원에 가서 정밀검사를 받아보시는 게 좋겠습니다.”의사는 그 이상 아무런 이야
[정신의학신문 : 강남 푸른 정신과, 신재현 전문의]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두려워요’ : 사회불안 (social anxiety)남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는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타인의 시선을 어느 정도 의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우리는 사회에서 능력으로 평가받고 친한 친분관계에서는 매력으로 평가받습니다. 유능해 보이는 사원이 진급이 빠를 수 있고, 매력 있는 사람들은 이성에게 다가갔을 때 쉽게 승낙을 받을 수 있겠습니다. 누구든 그런 호의적이고 이상적인 관계를 원합니다. 또, 누구도 거절당하고 싶어 하진 않습니다.
[정신의학신문 : 광화문 숲 정신과, 정정엽 전문의] 식당에서 메뉴를 고를 때 한참을 고민하는 친구 주변에 꼭 있을 겁니다. 뭘 그렇게 오랫동안 고민하냐고 물으면, 평소 별 것 아닌 일에도 결정내리는 게 어렵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고 대답합니다.저의 가족 중 한 사람도 보고 싶은 미드나 영화를 고를 때 20분 이상 고민합니다. 너무 늦게 잠자리에 들지 않으려면 적당히 고르고 바로 시청했으면 좋겠는데 말이죠.이렇게 결정이 쉽지 않은 분에게, 실제 생활에서 도움이 될 만한 팁을 정리해보았습니다. 1. 일단 결정을 내리면, 그걸로 끝내세요
[정신의학신문 : 온안 정신건강의학과의원 김총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코로나 19 발생 이후 언론 소식을 접하고 나면 행동이 달라져요. 정부의 자가 소독 지침 이후엔 날마다 방 소독을 하다가 이제는 택배가 온 날만 하는 걸로 바꾸고, 그래도 손 닿는 곳과 의심스러운 곳은 계속 소독해요. 물론 택배물품들은 꼭 소독 후에 그것도 시간이 경과해야 사용하고, 아니면 위생장갑이나 비닐봉지에 넣어서 사용해요. 퇴근 후에도 한 3주 전까지는 그냥 이전과 같이 행동했는데 신발도 소독을 해야 한다는 아는 분 연락을 받고는 비닐봉지를 끼워
[정신의학신문 : 신림 평온 정신과, 전형진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대학생입니다. 저는 현재 강박증 치료를 받고 있는데요, 계속 저를 힘들게 하는 생각이나 행동 때문에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주로 뭔가 생각 한 가지에 꽂히면 아닌 걸 알고 있는데도 계속 끼어드는 생각 때문에 판단이 흐려지거나 매우 괴롭습니다. 예를 들면, '너의 판단이 틀릴 수도 있다.'라는 얘기를 지인에게 듣고 나서 제가 느끼는 감정, 판단, 생각 등에 모두 끼워 맞추듯이 그 말이 생각난다는 겁니다. 모든 생각이나 판단을 의심하
1970년대 말 자유방임(Lassi-faire) 정책이 미국과 영국, 캐나다와 같은 서구 국가들을 필두로 펼쳐짐에 따라 세계 산업 또한 이전과는 다른 변화를 겪게 되었습니다. 신자유주의 정책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양 국가들이 자유 무역을 통해 신흥 산업국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기도 했지만 일각에서는 빈부격차와 능력 만능주의 등 여러 부작용을 낳았다는 비판의 소리도 있습니다. 영국의 심리학자 Curran과 Hill(2018)은 무엇보다도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이어져온 신자유주의적 시대 속에서 젊은 청년들의 성격특성이
[정신의학신문 : 광화문 숲 정신과, 임찬영 전문의] 사연) 우울증 진단을 받은 지는 딱 2년 정도 되는 것 같고요. 약물치료는 끊은 지가 한 6달 정도 되는 것 같아요. 6달 전엔 건강염려증 등 강박장애도 있어서 그것에 대한 치료도 받고 있었고요.이런 건 다 괜찮은데 정말 힘든 게 있습니다. 우울증 증상에 대해 호소하고 처음 치료할 때도 젤 힘들고 받아들이지 못했던 부분이 바로 사고력과 기억력 저하인데요. 제 나이가 만으로 19살밖에 되지 않았기도 하고, 말하고 글 쓰고 하는 것들에 대해 자신 있었기 때문에 더 그런지도 모르겠어요
[정신의학신문 : 여의도힐 정신과 황인환 전문의]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선천적인 유전자, 그리고 어릴 때의 가정환경, 교육 환경은 한 사람의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끼칩니다. 물론 “타고난 능력으로는 불가능할 일을 노력으로 극복했다” “어렸을 때의 환경이 너무 안 좋았지만 극복하였고, 지금은 남 부럽지 않은 삶을 살고 있다”의 사례들을 종종 듣기는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일화들을 보고 대단하다고 느낀다는 것 자체가 타고난 유전자, 그리고 성장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반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아이가 부모의 유전자를 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