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이성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너 때문에 PTSD 올 것 같아."라는 말. 요즘 흔하게 사용하는 말 중 하나입니다. 보통 본인이 감당하기 힘든 상황을 마주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는 경우에 친구들끼리 장난 삼아 하는 말 중 하나입니다. 그렇다면, 트라우마와 외상 같은 단어를 이렇게 쉽게 사용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게 과연 맞는 행동으로 볼 수 있을까요? PTSD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r)를 뜻하며, 심각한 외상을 겪은 후 나타나는 불안장애 증상이 이에 해당
정신의학신문 | 우경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많은 분들이 알레르기 때문에 환절기가 힘들다는 이야기를 하시곤 합니다. 알레르기 환자들은 신체적인 고통뿐만 아니라, 정서적인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은데요, 실제로 알레르기와 정신 건강이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는 연구들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은 많은 분들이 경험하고 있어 간과하기 쉬운 알레르기에 대한 내용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 봅니다. 알레르기를 가진 사람들은 환절기가 되면 그 증세가 심해져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알레르기는 천식, 비염, 쇼크, 결막염, 피부염 등 다양한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대담자: 강남푸른정신건강의학과 신재현 원장님(이하 ‘신’), 이규홍 원장님(이하 ‘이’) 신: 우리 지난 시간에는 공황장애의 인지행동치료에서 인지치료 부분을 한번 얘기를 나눠 봤고요. 이번 시간에는 행동치료에 대해서, 인지치료와 행동치료가 합쳐져서 인지행동치료잖아요? 뒷부분인 행동치료에 대해서 과연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 한번 얘기를 나눠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행동치료라는 게, 증상에 대해서 대처하는 방법을 익히는 거라고 볼 수 있잖아요. 그래서 보통 행동치료를 진행하게
정신의학신문 | 이희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리나라 사행사업은 지난 10년간 지속적으로 성장해 왔으며, 최근에는 인터넷과 연관하여 등장해 접근성이 높아져 도박 중독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도박에 빠져드는 걸까요? 중독으로서의 도박과 게임 및 오락으로서의 도박을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처음에는 재미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시작하지만, 돈을 따거나 잃는 과정에서 한 번만 더, 한 번만 더 라는 생각을 가지며 중독에 빠지게 되는 거죠. 쉽게 큰 돈을 벌고자 하는 욕구, 잃은 돈을 만회하고 싶
정신의학신문 | 황인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베르테르 효과라는 말, 들어 본 적 있으신가요? 자신이 롤모델로 삼으며 존경하던 인물 또는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유명한 배우나 가수 등이 자살할 경우, 유사한 방식으로 자살하는 사람이 증가하는 것을 일컫는 말로 사람들은 대중매체에 등장하는 자살이나 자해, 유명인들의 자살에 많은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아이와 성인의 중간 단계로 많은 측면에서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는 청소년들은 주위의 환경에 더더욱 많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에는 유튜브나 TV, 영화 등에서 자살
정신의학신문 | 정정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지난해, 넷플릭스는 ‘테이크유어필스 : 자낙스의 경고(Take Your Piels: Xanax)’라는 제목의 블레어 포스터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가 공개되면서, 항불안제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습니다. 영화에서는 어떤 내용들이 다뤄졌으며, 이에 대한 반응은 어떠할까요? 함께 살펴보고 생각해 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영화의 원제목은 ‘테이크유어 필스: 자낙스(Take Your Piels: Xanax)’입니다. 우리나라에선 ‘테이크유어 필스: 자낙스의 경고’로 의역했다는 점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대담자: 강남푸른정신건강의학과 신재현 원장님(이하 ‘신’), 이규홍 원장님(이하 ‘이’) 신: 지난번에 강박장애의 인지행동치료에 대해서 얘기를 나눠 봤었잖아요. 많은 분들이 호응해 주시고 관심을 많이 가져 주셨는데, 오늘은 강박장애뿐만 아니고 여러 가지 다양한 질환에 있어서 어떻게 인지행동치료를 적용할 수 있을지, 치료를 어떻게 해 나가야 되는지에 대해서 얘기를 나눠 볼 생각입니다.첫 번째로 먼저 준비한 내용은요, '비만도 인지행동치료가 가능하다.'입니다. 굉장히 놀라운 사실인데요,
정신의학신문 | 이희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평소 외계인, 별자리, 귀신, 텔레파시와 같은 일반적이지 않은 매우 독특한 생각을 많이 하고, 매우 기이한 옷차림 및 행동, 표현을 많이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들은 스스로 주변과 친하게 지내는 것을 불편해하고, 다른 사람들에 대한 의심 및 망상을 가지고 있어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지도 않습니다. 이들을 분열형 성격장애(Schizotypal personality disorder)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이는 다른 주요 정신장애들과 관련되어 있으며, 조현병(Schizophrenia)이
정신의학신문 | 황인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인터넷을 통해 우리는 여러 가지 자가진단 테스트를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ADHD 또는 우울, 불안에 대한 자가검진 문항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각 검사 문항에는 질문 항목도 많지 않습니다. ‘나는 물건을 때때로 잃어버린다.’, ‘충동적으로 구매할 때가 있다.’이러한 자가검진 문항을 보면서, 사람들은 ‘어, 이거 나인데.’ 또는 ‘이거 나다.’라며 자신이 정신질환에 해당된다고 생각하곤 합니다.여러분도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우울 검사 질문들을 읽어 보고서, 모든 문항에 자신이 해당되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최근 불면증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수면제를 처방받는 사람 또한 늘어나고 있습니다. 수면제는 대부분 중추신경계(Central Nervous System)를 억제하여 수면을 유지하게 만드는 것으로 의사 처방을 받아야 구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과 약국에서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이 있습니다.전문의약품은 다시 중추신경계에 작용하여 오용 및 남용 시 인체에 위험을 미칠 수 있다고 인정된 항정신성의약품에 속하는 약물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하
정신의학신문 |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요즘 뉴스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자살 사건에 대한 소식이 빈번하게 들려옵니다. 우리가 잘 아는 유명인사부터 한 집안의 가장, 학생, 학교 선생님까지... 많이 슬프고 안타깝고 심란합니다.주변에 조금 관심을 기울여 살펴본다면, 우리 가까이에도 자살을 생각할 만큼 마음이 지치고 힘든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각자 사는 게 바빠서 미처 눈치채지 못했을 수도 있고, 몇 차례 신호가 있었어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지나쳤을 수도 있을 겁니다.주변인의 자살을 막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
정신의학신문 | 장승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뚜렷한 동기가 없이 불특정인에게 폭력이 행해지는 점을 특성으로 하는 이른바 ‘묻지 마 범죄’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수차례의 사건에 대해 정신질환과의 연관성이 언급되는 과정에서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이 더 심해지고 치료가 필요한 분들에게 적절한 개입이 이뤄지기 어려워질 수도 있는 상황인데요, 오늘은 범죄와 정신질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 볼까 합니다. ‘묻지 마 범죄’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누구든지 범죄 피해의 예외가 될 수는 없다는 두려움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묻지 마’라
정신의학신문 | 이희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A씨는 항상 주변인들이 자신을 배신하지 않을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주위의 친절한 사람들이 아무 대가 없이 호의를 베풀 때는 ‘어떤 이유로 이런 호의를 내게 배푸는거지?’, ‘어떤 나쁜 짓을 하려고 내게 이러는 걸까?’와 같은 끝없는 의심에 빠지게 됩니다.A씨는 편집성 성격장애 증상을 보인다고 할 수 있습니다. 편집성 성격장애는 기본적으로 타인에 대한 의심과 불신을 가지고 있으며, 타인의 동기를 부정적으로 해석합니다. 정서적으로도 무뚝뚝하고 감정 표현이 없으며, 갈등 상황에 처했을 때도 타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자폐 스펙트럼 장애와 같이 발달장애가 있는 아동들은 일반적인 아동들과 비교할 때 감각처리상에 이상이 있거나 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자폐 아동에게 치료적 접근을 할 때는 해당 아동이 겪고 있는 감각처리상의 특성 및 어려움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플로어타임으로 접근해 나가야 합니다. 오늘은 감각처리장애란 무엇이며, 그 유형 및 감각처리적 접근에 있어서 준수해야 할 사항과 주의해야 할 점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발달장애 아동을 키우는 부모님이라면 ‘감각처
‘'잊혀짐’'이란 모두에게 필요한 덕목입니다. 뛰어난 사람도 더 뛰어난 사람의 등장으로 잊혀져야 하고, 실수를 한 사람은 그 실수를 만회함으로써 이전 모습이 잊혀지며, 아픔이 있는 사람도 새로운 삶이 시작됨으로써 아픔이 잊혀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군인과 그 가족들은 어떤 이들보다 더 잊혀짐이 간절합니다. 전역하지 않은 이들은 전역 후 군인으로서의 삶이 과거가 되기를 희망할 것이며, 전역을 한 이들도 과거 군 생활의 영광 유무와는 무관하게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며 과거 군 생활은 과거에 머무르기를 희망합니다. 물론 종종 잊혀짐을 두려
다시 군대에 가는 꿈"아직도 군대에 입대하는 꿈을 꿔.“군대를 다녀온 친구를 만난 자리에서 이런 이야기를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입니다. 이미 지나간 일, 우스갯소리로 하는 말이겠지만 당사자 처지에서 온전히 웃을 수만은 없는 일입니다. 인생에서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일일 테니까요. 유난히 또렷한 기억 탓에 꿈을 꾸는 그 순간에는 몸 한쪽이 서늘해졌을지도 모릅니다. 어떤 사람은 훈련소에서 들었던 노래, 시쳇말로 입대곡을 평생 기억하기도 합니다. 2012년에 입대한 사람은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2022년에 입대한 사람은 뉴진스의 하입
정신의학신문 | 이희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여러분은 지금 주식을 하고 계신가요? 최근, 주식을 안 하면 바보라는 소리가 만연할 정도로 주식이나 비트코인 등 투자를 하는 사람이 활발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물가는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는데 월급은 제자리 걸음이며 집값이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는 현실로 인해 과거와 달리 월급만으로는 내 집 마련을 하거나 결혼을 하여 아이를 낳는 것은 어렵다는 생각들로 인해 주식과 같이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어요. 이렇게 주식을 하고 있는 직장인 10명 중 2명이 스스로를 주식 중독에 빠져 있다고
정신의학신문 | 이슬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임산부는 태아를 보호하고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10개월간 여러 어려움을 인내하고 견뎌냅니다. 산모들은 아파도 약을 먹지 못하고, 모든 행동과 식습관을 조심합니다. 음주와 흡연은 물론이고, 음식 조차 자유롭게 먹지 못합니다. 이러한 모든 것들이 태아가 형성되고 자라는 데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산모와 태아는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산모의 감정과 기분은 태아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연구에 따르면, 산모의 정서적 안녕감은 태아가 성장하는데 영향을 끼치는데, 특히 코티졸 같
정신의학신문 | 장승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여러분은 창피를 당하거나 모욕당한 경험이 있으신가요? 상대방이 의도적으로 무시한 것도 아닌데 수치심이 느껴져 분노를 표출한 적 있나요? 보통 '화'라는 것은 짜증이나 부정적 감정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수치심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들도 존재한다고 합니다.여기서의 수치심이란 학자마다 정의가 다양하지만, 보통 거부당하고, 조롱당하며, 다른 사람으로부터 존중받지 못한다는 고통스러운 정서이며, 당혹스러움(embarrassment), 굴욕감(humiliation), 치욕(mortifi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대담자: 강남푸른정신건강의학과 신재현 원장님(이하 ‘신’), 이규홍 원장님(이하 ‘이’) 신: 강박증의 약물치료는 어떻게 이루어지나요?이: 강박증 치료의 주된 약물은 항우울제 SSRI입니다. 세로토닌이라는 신호를 전달하는 물질의 분비를 조절하는 약물이죠. 세로토닌에 문제가 생겨서 강박증이 생기는 경우가 있기에 이를 조절하는 SSRI를 사용합니다. 항우울 효과만 있는 거 아니냐 이렇게 생각해 보실 수도 있는데 항우울제는 우울을 줄이는 것 말고도 여러 기능이 있습니다. 신: SSRI를 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