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30대 남성입니다. 성격장애(인격장애)는 정말 치료가 가능한가요? 말 그대로 성격(인격)의 문제인데 이게 정말 바뀔 수 있는지 의문이네요. 11년 전에 회피성 인격장애로 입원 치료도 받았었고 4~5년 약물 치료하다가 자의로 약물 끊고 나서 최근 너무 우울하고 불면증 탓에 다시 병원 다니고 있어요. 옛날에는 눈 맞춤 같은 게 안됐었고 모르는 사람이랑 처음 대화하는 것도 굉장히 힘들어했는데 이제는 사회생활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고쳐졌는데요. 그래도 다른 증세들은 안
[정신의학신문 : 박종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반사회적 인격성향을 언급할 때 우리는 흔히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를 떠올린다. 그러나 사실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반사회성을 의심할 만큼 양심 없고 뻔뻔한 이들은 우리 주변, 직장에서도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공감 능력이 전혀 없고, 공감할 의지도 전혀 없다는 것’이다. 대기업의 홍보 부서 책임자인 A 과장은 홍보 예산으로 책정된 예산 중 3억을 횡령하여 자녀들의 유학비용과 유흥비, 주식투자금으로 사용했다. 몇 개월 뒤, 감사팀에서 이를 추적하자 A 과장은 아
[정신의학신문 : 이일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전 연재에서 마피아 게임을 예로 들어, 겉과 속이 다를 경우,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댓글을 살펴보던 중, 인상 깊은 댓글이 있어 그와 관련한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합니다. 그 댓글의 내용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미숙한 나를 드러낸다는 것은 강자들에게 잡아먹히는 것과 같은 것이기에 항상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낼 수 없다는 요지의 글이었습니다. 이해가 어느 정도 되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제 이야기를 조금 더 심화해서 들어가면 그러한 기우는 접어두셔도 되실
[정신의학신문 : 조성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성격장애라고 들어보셨나요?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정신질환이 있는 상황과 아닌 상황, 즉 병적인 상태와 정상인 상태가 구분 가능하다고 보는 전제가 있습니다. 이를테면 아래와 같습니다.우울증 - 우울한 기분의 상태 : 바꿔 말하면 우울하지 않은 시기가 있다는 것이죠.조증 - 기분이 고양된 상태 : 기분이 차분한 시기와 반대되는 고양되는 시기가 있다는 것이죠.분리불안장애 - 중요한 사람과의 이별이 있을 때 심한 불안을 보이는 상태가 있다는 것인데, 불안하지 않을 때가 있다는 것이죠. ̴
[정신의학신문 : 박종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리는 불안이나 스트레스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고 분노를 다스리며 살아갑니다. 타인과 갈등이 생기면 타협을 시도하고 문제를 풀기 위해서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지요. 이처럼 무의식적으로 발동되는 자아의 기능을 방어 기전이라고 합니다.방어기전이란 자아(ego), 본능(id), 초자아(super-ego) 사이에서 현실원칙과 쾌락원칙 간의 균형을 이루는 하나의 스킬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가장 흔하게 쓰는 방어기제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1. 투사(projection)무언가 나쁜 일이 생겼을
[정신의학신문 : 이일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LOL. 리그 오브 레전드. 게임계의 전설이죠. 그만큼 완성도 높게 잘 만들어진 게임이라서 그럴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잘 만들어진 게임 생태계를 망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일명 패작러라고 하지요. 이들은 일부러 게임을 망치고 져서 하위 2% 티어에 속하려 애씁니다. 원래 실력은 상위 3% 티어에 속하는 사람들이 부계정을 만들어서 일부러 그런 짓을 하는 것입니다. 도대체 왜? 나는 한 게임이라도 이겨서 올라가고 싶어 안달인데, 이 놈? 분? 들은 왜 그런 것일까요? 오늘은 저와 함
[정신의학신문 : 김정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 수사 중인 고유정(36) 같은 사람이 우리 곁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새로운 관련 기사를 볼 때마다 몰려왔다. 평범한 연인의 보통 사랑의 끝이 어떻게 참혹한 결말을 맞이하게 됐을까?피해자인 전 남편과 고유정은 같은 대학교 봉사동아리에서 만나 5년 연애 후 결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봉사동아리에서는 보육원 아이들 공부를 도와주는 일 등을 했으며, 동창들은 고유정이 착하고 밝은 것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또 단 둘이 한 달 간의 해외여행을 무사히 다녀올 정
[정신의학신문 : 윤혜진 연세채움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대학생인 저는 지금 중간고사 기간인데요, 살다 살다 뇌가 눈구멍으로 녹아내릴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이번에 글을 씁니다.저는 시험 보기 전 하루 전까지 아예 백지상태로 모든 과목을 내버려둡니다. 그때까지 유튜브나 게임이나 잡다한 커뮤니티 등을 사이클로 돌려가며 시간을 버립니다. 저는 제가 시간을 낭비한다는 것을 온몸으로 체감을 합니다. 고통스러워하고요. 자살까지도 생각합니다. (시도를 한 적은 없습니다만 6년 동안 생각만 해왔습니다.)지난 6년간의 우울증인지
[정신의학신문 : 한경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지금으로부터 약 100년 전인 1919년 5월 29일, 영국의 천문학자 에딩턴(Arthur Stanley Eddington)은 아프리카 서쪽에 위치한 프린시페섬에서 개기일식을 관찰하였는데, 별에서 나오는 빛이 태양 주위를 지나면서 휘어지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이는 태양의 중력이 주변 공간을 휘어지게 한다는 일반 상대성이론의 예상과 일치하는 결과인 동시에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의 주장을 최초로 증명한 역사적인 순간이었습니다.이후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아인슈타인은 천재
[정신의학신문 : 이두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미루기를 논하기에 앞서 웃픈 이야기를 할까 한다. 중요한 일을 나중으로 미루는 습관에 대해 많은 환자분,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언젠가는 꼭 글로 그때 오고 간 이야기를 정리하고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아주 오래전부터. 이 글 자체가 수많은 미루기와 미루기 끝에 나온 결과물이다. 실은, 여태껏 썼던 모든 글이 마찬가지였다. 글뿐 아니라 어쩌면, 살아가며 이룬 작은 성취들 모두가 끊임없는 미루기와의 줄다리기였음을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고백한다. 수동 공격적 성격(Passive a
[정신의학신문 : 신예니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진료실 풍경“과장님예, 내 쫌 잠깐 보이시더!”(‘무슨 일 있었나... 어찌 표정이 좀 안 좋네.’)“있지예……. 밤에 누가 내 자리에 와가, 똥-꾸멍을 고장 내뿌가 똥이 안 나와예! 난 인자 밥도 안 묵고 약도 안 물끼라예!”(‘에잇! 대체 누가 밤새 똥꼬를 고장내논 거얏! 이 녀석을 당장!’)웹툰이라면 이즈음에서 등장할 만한 (주먹 불끈 쥔) 그림말이 떠올라 잠시 생각에 빠져 본다. 정신과 약물 복용 후 변비 발생은 30%~50%, 정신과 입원 환자의
[정신의학신문 : 김태훈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요즘 진료를 하다 보면 “혈액형이 X형이라서 성격이 이래요” 하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또 특정 혈액형을 소재로 다룬 영화까지 나와 마치 혈액형에 의해 사람의 성격이 결정되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여러 주장들에 대해서는 정확한 근거는 없다고 할 수 있다. 사람의 성격은 타고난 기질과 자라난 환경에 의해 결정되는데 엄마 뱃속에 있을 때 어떤 환경 조건이었는지가 타고난 기질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된다. 임산부가 주변의 어떤 일들로 인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면
[정신의학신문 : 조현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여러분은 친구를 만나면 무엇을 하시나요? 같이 영화를 보거나 여행을 갈 수도 있겠지만 함께 밥을 먹고 맥주 한잔 하면서 각자 힘들었던 일들에 대해 하소연하는 경우도 많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때 대개는 친구의 하소연에 진심으로 공감하며 위로를 해주실 겁니다. 하지만 일관되지 않은 내용으로 과장되게 하소연하는 친구라면 공감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맞닥뜨려 힘들어하는 A 씨의 사례를 들어볼까요? A 씨는 대학 친구 B 씨와 퇴근길에 한 번씩 만나 저녁을 먹으며 하루를 정리
[정신의학신문 : 이일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버닝썬 게이트 문이 열렸다. 암흑의 성문이 열린 거 같다. 영화를 통해 어느 정도 짐작은 하고 있었던 것 같지만, 암흑의 성 안에는 생각보다 난장판이었다. 영화를 보면서도 ‘설마 현실일까?’라는 일말의 바람이 있었나보다. 실제라고 하니 제법 충격이 적잖아 있는 모양새다.보고 싶은 아름다운 모습은 아니지만, 문이 열린 건 정말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필자의 이전 연재(스카이 캐슬 드라마가 우리에게 남긴 것)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이전투구의 장이고, 대부분의 자원은 이전투
[정신의학신문 : 권용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어제는 야식을 안 먹어야 했는데... 주말이고, 일이 힘들었고... 그래서 못 참았어요.""운전할 때 휴대폰 보면 위험한 것 알지요. 근데 그게 뭐 문제가 될까 싶어서 봤어요." 참는 것이 미덕인 시대가 지나갔다 해도, 마음대로 하는 것이 옳은 시대는 아니겠지요.위의 두 가지 내용에서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충동을 참지 못하고, 연기(delay)하지 못하고 바로 행동으로 옮긴 것이지요.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충동을 참지 못해 나타난 행동은 결국 자신이나 타인에게 해
[정신의학신문 : 싸이들의 잡학사전 - 이일준·박초연·김총기]
[정신의학신문 : 싸이들의 잡학사전 - 이일준·박초연·김총기] 정신건강연구소 용산센터, 대학생을 위한 마음건강검진 이벤트► 이벤트 바로가기 (무료 검진)
[정신의학신문 : 서한 강남 푸른 정신과 원장]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자꾸 핑계를 대고, 거짓말을 하는 버릇 때문에 고민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입을 빌리자면 '거짓말을 자꾸 한다.'라고 합니다.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제가 한 일 또는 잘못이 분명한데도 '내가 하지 않았다.'라고 주장한다는 것입니다.제 입장에선 이 중 3분의 1은 제가 하지 않은 것이 분명하고, 다른 3분의 1은 기억이 나질 않는 애매한 상태이며, 남은 3분의 1은 제가 했음에도 저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즉각적으로 '내가 하
살면서 우리는 모두 불만거리가 한 가지씩은 있다. 잘못 배달된 음식이나 갑자기 먹통인 와이파이 인터넷, 매번 사소한 일로 트집 잡는 직장 상사에서부터 나의 편의는 봐주지 않는 지도교수까지 우리의 일상에서 겪는 불만거리는 다양하며 이를 목록으로 나타내면 아마 끝도 없을 것이다.그래도 평소 가까운 친구나 동료를 붙잡고 마음에 담아두었던 불만을 모두 내뱉고 나면 뭔가 마음이 후련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 기분이 한결 나아지는 느낌을 받는다.그렇다면 카페에 앉아 서로에게 이런저런 불평불만을 늘어놓을 때 정말로 우리의 상황이 나아질까?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