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색 큰 곰 인형과 검지 손가락 만한 작은 원숭이 인형이 있었다. 곰은 누가 봐도 ‘시선 강탈’이었다. “원숭이 인형 줘”라고 선생님께서 지시하자 아이는 계속해서 빨간 곰을 건네주곤 했다.선생님은 아이의 손에 본인의 손을 포갠 채 “이게 원숭이야”라고 알려주시며 원숭이 인형을 함께 건네보는 연습을 하기 시작했다. 그 후 계속해서 반복해서 주문을 했다. “원숭이 인형 줘”를 10번 반복하자 4번 정도 진짜 원숭이를 주었다. 그때마다 잘했다며 칭찬과 함께 사탕을 주었다.몇 회의 치료 후에 선생님은 빨간 곰 인형, 원숭이 인형, 그리고
[정신의학신문 : 강동 소아정신과 김영화 전문의] 아이들은 왜 이기적인 행동을 할까요?영유아기에는 이 세상이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아이들의 사고 자체가 이기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자라면서 친구들과 사귀게 되거나 동생이 태어나거나 하면 아이들은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함께 나누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이기적인 행동은 잘못된 것이라는 교육도 받게 됩니다. 최근에는 저출산과 함께 외둥이 가정이 많아지면서 아이들이 점차 무책임하고 이기적으로 되어간다는 우려가 많습니다. 그러면 아이들은 왜 이기적인 행동을 하는지 그
[정신의학신문 : 차승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여의도 힐 정신건강의학과] 글을 제대로 읽고 이해하려면, 언어이해력과 음독 능력 두 가지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언어이해력은 글에서 의미를 파악하는 능력을, 음독 능력은 문자로 표기된 단어를 소리로 바꾸는 능력을 말합니다. Q. 난독증의 개념은 무엇인가요? 난독증을 앓는 인구는 얼마나 되나요?A.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난독증과 정신의학에서 진단하는 난독증은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정신의학에서 보는 난독증은 ‘특정학습장애’ 중, ‘읽기손상 동반’을 의미하며 정상지능, 정서적 문제가 없음에
[정신의학신문 : 김영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부모들에게 “자녀가 자라면서 꼭 지녀야 할 중요한 자질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라고 질문을 하면 부모들은 흔히 “책임감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라는 답을 가장 많이 합니다. 그러면 책임감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 책임감이란 다른 사람과의 약속을 잘 지키고*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태도를 가지며* 다른 사람들에게 신용을 얻을 수 있는 행동을 하고* 어떤 일이던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하며 그 결과에 책임을 지는 자세를 갖는 것입니다. 따라서 책임감이
[정신의학신문 : 박종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1. "꼭 1등 해야 돼, OO 한테 꼭 이겨야 해."아이는 그 자체로 부모에게 사랑받아 마땅한 존재입니다. 인격과 기질이 아직 완성되지 못한 미숙한 상태에서는 외부 자극에 무척 나약하고 예민한 성향을 보이는데 이럴 때 가장 스트레스를 줄 수 있는 자극이 ‘비교’입니다. 내가 다른 아이보다 공부를 못하면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은 열등감과 경쟁에 대한 공포를 심어줍니다. 아예 시합에서 시도도 못하고 도망치고 싶게끔 만드는 것이지요.참으로 신기한 일입니다. 우리나
[정신의학신문 : 최정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을 읽고 부모로서 사춘기를 바라보는 프레임(또는 시각)이 바뀌었다면 정말 잘한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당신은 큰 변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아이에게 좀 더 너그러워진다든지, 여러 결정을 아이에게 맡기고 편안해진다든지... 그런데 막상 구체적 적용으로 들어가면 막막할 때가 많은 게 사실이다. 개입을 해야 할지? 그냥 맡겨도 될지?그래서 가장 기본기에 해당하는, 을 아래에 적어보았으니 실천하고 응용해보자.
[정신의학신문 : 대한신경정신의학회 김혜빈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부모님들이 아이 공부 잘하는 법으로 상담하는 경우도 있나요?A. 공부 잘하는 법을 상담받으러 오시는 분은 없고, 오히려 학생들이 저랑 면담하던 중에 물어봐요. “선생님 공부 잘하셨죠? 얼마나 잘하셨어요? 어떻게 해야 의대를 갈 수 있나요?”라는 식으로요. 정신건강 의학 치료를 받다 보면, 의대를 희망하는 친구들이 꽤 많거든요. Q. 공부를 잘하는 과학적으로 밝혀진 비법이 있을까요?A. 요즘에는 아이돌 그룹 구성원의 수가 열 명이 넘어가기도 하는데, 학생들은 그
[정신의학신문 : 대한신경정신의학회 김경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운동이 혹시 공부에 방해가 되나요? 외국에서는 학교에서 클럽 활동도 굉장히 활발히 되어 있다고 하는데요.A.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운동이 거의 전 세계적으로 최하위권에 가깝습니다. 외국에서는, 특히 서양 아이들은 학제 과정상에도 운동을 굉장히 많이 하고요. 그래서 모든 아이가 스포츠를 할 수 있게 되어 있죠.운동과 공부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굉장히 허무합니다. 수많은 비용과 자원을 들여서 연구한 결과가 운동이 학업능력에 도움이 될 수도 있고, 안될 수도 있
[정신의학신문 : 김영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리 일상에서 스마트폰은 없어서는 안 될 도구가 되었습니다. 스몸비(스마트폰+좀비)란 말이 생겨날 정도로 길을 가면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걷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아이들도 자라면서 스마트폰에 푹 빠져 지내게 됩니다.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느라 부모와 씨름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요즘은 초등학교 저학년들 사이에 성희롱으로 학교폭력위원회에 고발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이들을 면담해 보면 한결같이 유튜브를 보고 호기심에 따라한 행동이라고 합니다. 장래 유명한 유튜버가 되는 것이 꿈이
[정신의학신문 : 대한신경정신의학회 김경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양육기술에 관심이 많을 텐데요. 어느 부분에 중점을 둬서 아이를 키워야 할까요?A. 양육기술에 관해서 말씀드리기 전에 2016년 미국에서 발표된 논문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만 4세 아이들을 대상으로 모아서 공격성을 측정하고, 동시에 부모님들이 어떤 양육 태도를 하고 있는지 네 가지를 측정했는데요. 첫 번째는 부모님들이 아이들한테 정서적으로 얼마나 잘 지지해주는지. 두 번째는 얼마나 부정적인 표현을 하고, 혼내는지. 세 번째는 아이들이 무엇
[정신의학신문 :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김지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회기술이 정확하게 무엇인가요?기술skill이란 요리기술, 운전기술처럼 무언가를 하는 방법을 의미한다. 대개 이 방법을 가르치고 배울 수 있을 때, 특히 이를 배우기 위해 많은 시간 동안 충분한 연습이 필요할 때 이런 방법을 기술이라고 부른다.사회기술social skill은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리며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술을 말한다. 우리는 사실 태어난 순간부터 사회기술을 배우기 시작하는데, 이는 언어가 가장 기초적인 사회기술이기 때문이다. 언어능력, 즉 의사
[정신의학신문 :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이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우리 아이가 말이 조금 늦는데...’ 하는 고민으로 찾아오는 부모님들이 많이 계시나요?A. 꽤 많죠. 특히 만으로 두 돌, 세 돌 어린아이들이 초진이라고 하면 ‘애가 말이 늦어서 왔어요’라고 말씀하시겠구나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Q. 보통 몇 세 정도에 병원에 오나요?A. 예전에는 아이가 세 돌, 네 돌 돼서 많이 오셨는데요. 요새는 예전보다 영유아 발달 검진이 잘 이루어지고 있어서인지 두 돌, 세 돌 쯤의 더 어린아이들이 많이 오고 있는 거 같아요. Q. 보통
[정신의학신문 : 김영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합니다.’우리는 누구나 칭찬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특히 자라고 있는 아이들에게 부모와 주변 사람들의 칭찬과 격려는 건강한 인성을 만들어주고 자신감을 불러일으켜 줍니다. 적절한 칭찬은 아이들의 지능과 정서발달에 필수적입니다. 그리고 어떤 어려운 과제라도 해낼 수 있는 용기를 북돋아 주고 자신감을 높여줍니다. 새로운 모험에 도전할 수 있는 동기를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영유아기의 아이들에게는 부모의 칭찬은 부모와 긍정적인 유대감과 애착형성에
[정신의학신문 : 유길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부모 역할,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과업 많은 사람들은 자녀 출산을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간으로 기억합니다. 배우자와 함께 자녀를 키우면서 출산 순간 이외에도 무수히 많은 행복한 순간이 있습니다. 하지만 자녀 양육은 결코 즐거운 시기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부모는 씻기고 먹이고 재우는 등의 생리적 욕구뿐만 아니라 위로, 공감, 칭찬 등 정서적인 욕구도 충족시켜줘야 합니다. 이와 함께 상급 학교 진학, 동성 친구와 갈등, 결혼 등의 성장 과정 중 많은 과업을 함께 해야 합니다.부모
[정신의학신문 : 같은마음 정신건강의학과 조성우 원장] 3월이 되면 등교를 거부하는 소아 청소년이 늘어납니다. 대부분의 보호자 분들은 자녀의 반응에 당황하여 병원을 찾게 됩니다. 혹시나 무슨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학교를 계속 보내야 할지? 아니면 정말로 그만둬야 하는 건지? 당황스러움과 복잡한 마음을 가지고 방문하시게 됩니다. 등교하기를 거부하는 것은 주로 3월이나 9월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그 외에도 긴 연휴나 명절 이후에도 잘 발생합니다. 어찌 보면 방학 때 빼고는 거의 연중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또한, 등교 거부는 초
[정신의학신문 : 김영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초등학생인 아이가 새 학기 회장 선거에서 회장으로 당선되었다고 큰소리로 부모에게 자랑을 했습니다. 부모는 기쁜 마음에 할머니, 할아버지와 주위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모두 알렸습니다.그런데 다음 날 알고 보니 이 모든 것이 아이가 꾸며낸 거짓말이었습니다. 부모는 아이의 거짓말에 속은 것이 분하고 화가 나서 아이에게 ‘거짓말하면 경찰이 잡아간다, 사기꾼이 되어 교도소에 갇히게 된다.’라며 아이를 나무랐습니다.아이는 어떤 생각으로 이런 거짓말을 했을까요? 그리고 만약 내 아이의 거짓말을 알
[정신의학신문 : 사랑샘터 정신과, 김태훈 전문의] 아이들은 병원이 싫다. 왜냐하면 아픈 것은 아이에게 커다란 어려움이기 때문이다. 병원에 가기 싫어 울고 떼쓰고, 병원에 한 번 가려면 많은 시간 소모는 물론 엄마까지 괴로움을 겪는다. 이 어려움을 없애 주는 곳이 바로 병원임을 아이들에게 알려주자. 아이들은 왜 병원이 싫을까? 병원을 싫어하는 아이들의 유형6개월 이내의 아이들은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병원에 오면 방긋방긋 웃는다. 그러나 조금씩 크면서 병원에 대한 거부 반응을 나타내기 시작한다. 흰 가운을 입은 의사만 보면 무조건
[정신의학신문 : 김영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행복에 관한 많은 연구에 의하면 행복의 뿌리는 어린 시절의 경험에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우리 아이를 행복한 아이로 키우기 위해 부모가 알아야 할 5가지 비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첫째, 아이가 사랑을 느낄 수 있게 매일, 꼭 안아줍니다.아이가 일생동안 행복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행복한 인생에 관한 많은 연구에 의하면 아이의 행복에 관한 비밀은 부모가 쥐고 있다고 봅니다. 어린 시절의 가장 행복했던 경험이 살아가면서 겪는 여러 가지 어려움과 실패의 경험을 극복하는 힘이 된다는
[정신의학신문 : 김영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아이들은 2살 반이 되면 밥 먹는 시간이나 놀이 시간, 잠자기 전에 해야 할 일등 일과에 대해 예상하게 됩니다. 잠자기 전에 이를 닦거나 목욕할 때는 자신이 좋아하는 장난감을 가지고 물놀이하는 이런 틀에 박힌 일과에 변화가 생긴다면 아이들은 불안해질 것입니다.5-6세가 되면 친구들과 게임을 할 때 아이들은 게임 규칙을 잘 지킵니다. 친구가 그 규칙을 어기면 잘못된 행동으로 여기고 매우 화를 내게 됩니다.길을 걸으면서 길가에 있는 나무의 숫자를 센다던지, 길에 놓인 블록의 금이 간 부분
[정신의학신문 : 정두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공부만 잘하는 애들은 역경을 견딜 줄 몰라서 처음 위기를 겪으면 회복하지 못하더라. 좀 방황도 해본 애들이 끝까지 잘 가더라.’중고등학생 시절 나이 많은 선생님들께서 자주 하시던 말씀입니다. 오랜 기간 학생들을 가르치며 관찰한 경험인 것 같습니다. 시련을 이겨내고 꾸준히 나아가는 것은 긴 인생을 살아가는데 중요한 능력 중 하나입니다. 우리는 어려서 부모님의 사랑을 받습니다. 불운한 환경의 아이들은 이 단계부터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만, 많은 아이가 단지 자신이 두 발로 설 수 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