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나의 해방일지라는 드라마를 보신 적 있나요? 작년 4월, 많은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의 주인공인 ‘구씨’ 역의 손석구는 알코올 중독 환자로 나왔습니다. 매일 소주를 사들고 집으로 가서 혼자 먹은 다음 여태까지 먹은 소주병들을 방 하나에 쌓아 두기도 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한 번에 많은 술을 먹는 경우 알코올 중독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그다지 많은 양을 섭취하지 않더라도 매일 꾸준히 술을 먹는 경우도 알코올 중독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알코올 중독은
정신의학신문 | 맹세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ADHD는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충동성 등의 핵심 증상으로 하는 질환으로 잘 알려져 있지요. 정확한 원인을 콕 집어 설명하기는 아직 한계가 있으나 흔히들 전두엽의 기능이 덜 발달하면서 나타난다고 봅니다. 전두엽이나 기저핵과 같은 특정 부위의 결함으로 도파민 회로의 기능 이상이 있다고 보기 때문에 이 기전에 작용하는 중추신경자극제와 아토목세틴(Atomoxetine)으로 대표되는 비중추신경자극제가 주된 치료제로 손꼽힙니다. 서방형 클로니딘(Clonidine)도 ADHD의 치료제로 허가되어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발달장애 아동을 대상으로 새로운 스킬을 가르치거나 목표 활동 및 과제를 수행시키고자 할 때, 혹은 문제 행동을 교정하고 올바른 대체 행동을 습득시키고자 할 때, 좀처럼 아이가 집중하지 못하거나 하고자 하는 의욕을 보이지 않는 등 갖가지 난관에 부딪힐 수도 있습니다.이럴 때 부모님들은 조급하고 답답한 마음에 화를 내거나 경직된 분위기 속에서 무리하게 수업을 이끌어 나가는 분들도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아이가 학습에 의욕을 보이지 않거나 힘들어하는 정확한 이유를 알지 못하고 이것이 해결
정신의학신문 | 황인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람들이 기분장애를 겪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보통 양극성 장애의 경우에는 유전적 요인이, 단극성 우울장애의 경우에는 환경적 요인이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것으로 유전적 요인이 환경적 자극을 좌우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동일한 외적 사건이라도 어떤 사람은 유전적으로 스트레스에 취약하여 심한 스트레스로 느끼는 반면, 일부 사람은 스트레스가 전혀 유발되지 않는 쾌적한 환경으로 볼 수도 있죠. 우울증이 발병되는 것은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성진 씨는 오늘 밤 쉬이 잠들지 못해 내내 뒤척이고 있습니다. 내일은 성진 씨와 3년간의 열애 끝에 결혼을 약속한 남자 친구를 부모님께 정식으로 소개하기로 한 날. 성진 씨는 부모님이 과연 남자 친구를 마음에 들어 할지 마음이 조마조마합니다. ‘이번에도 엄마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어쩌지? 또 헤어져야 하나?’성진 씨의 엄마는 그녀의 일이라면 그동안 사사건건 간섭과 통제를 했습니다. 지금의 남자 친구를 만나기 전, 진지하게 교제해 온 연인을 소개했을 때도 외모가 어떻고, 학벌이나 직업도 영
정신의학신문 | 이슬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출, 퇴근길 서울 지하철은 많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더는 들어올 공간이 없는데도 계속해서 밀려드는 사람들로 인해 밀착되어지는 상황이 짜증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출근 또는 등교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버티게 되죠. 그런데 유독 만원 지하철이나 버스 환경을 견디기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이들 중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의 무게에 압박되어 숨쉬기 힘든 상황에 이른 사람들도 있는 한편, 숨쉬기가 어려울 정도의 수준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많은 공간이라 가슴이 답답하고, 두통이 발생하
정신의학신문 | 장승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갑작스럽게 계절이 바뀌는 시기에 유독 우울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일조량이 줄어드는 가을이나 겨울, 장마로 인해 습한 날이 반복되는 여름이 되면 우울해하는 경우, 계절성 우울장애를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흔히 우울증이라 불리는 것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데, 무기력하고 활동성이 줄어드는 양상을 보입니다. 식욕이 늘어나며 체중도 함께 늘어나기도 하고 잠을 평소보다 많이 자는데도 불구하고 쉽게 피로함을 느끼게 됩니다.그리고 이전에는 재미있게 느껴졌던 것들에 흥미를 잃기도 하고, 스스로를 가
정신의학신문 | 이규홍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잠을 너무 자고 싶은데 잠이 들지 않는 경험을 해 보신 적이 있나요? 갑자기 오늘 낮에 혼이 났던 경험이 떠올라, 또는 친구와 싸웠던 일이 떠올라, 오해를 받았는데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일이 떠올라 잠에 들지 못한 적이 있으신가요? 최근 많은 연예인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잠을 쉽게 들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이렇게 잠을 자고 싶지만 잠이 오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불면증이라고 합니다. 잠을 자고 있는 도중에 자주 깨거나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않았는데 깨어나 잠에 들지 못하는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대담자: 강남푸른정신건강의학과 신재현 원장님(이하 ‘신’), 이규홍 원장님(이하 ‘이’) 신: 지난 시간에는 비만의 인지행동치료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봤습니다. 이: 이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부분이 바로 식이장애잖아요. 식이장애라는 단어가 좀 와닿지 않거나 낯선 분들도 있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식이장애란 무엇인가요?신: 식이장애는 우리가 '섭식장애'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흔히 말하는 거식증이라고 얘기하는 신경성 식욕부진증 그리고 폭식증이라고 얘기하는 신경성 대식증 그리고
정신의학신문 | 우경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많은 분들이 알레르기 때문에 환절기가 힘들다는 이야기를 하시곤 합니다. 알레르기 환자들은 신체적인 고통뿐만 아니라, 정서적인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은데요, 실제로 알레르기와 정신 건강이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는 연구들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은 많은 분들이 경험하고 있어 간과하기 쉬운 알레르기에 대한 내용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 봅니다. 알레르기를 가진 사람들은 환절기가 되면 그 증세가 심해져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알레르기는 천식, 비염, 쇼크, 결막염, 피부염 등 다양한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대담자: 강남푸른정신건강의학과 신재현 원장님(이하 ‘신’), 이규홍 원장님(이하 ‘이’) 신: 우리 지난 시간에는 공황장애의 인지행동치료에서 인지치료 부분을 한번 얘기를 나눠 봤고요. 이번 시간에는 행동치료에 대해서, 인지치료와 행동치료가 합쳐져서 인지행동치료잖아요? 뒷부분인 행동치료에 대해서 과연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 한번 얘기를 나눠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행동치료라는 게, 증상에 대해서 대처하는 방법을 익히는 거라고 볼 수 있잖아요. 그래서 보통 행동치료를 진행하게
정신의학신문 | 이희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리나라 사행사업은 지난 10년간 지속적으로 성장해 왔으며, 최근에는 인터넷과 연관하여 등장해 접근성이 높아져 도박 중독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도박에 빠져드는 걸까요? 중독으로서의 도박과 게임 및 오락으로서의 도박을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처음에는 재미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시작하지만, 돈을 따거나 잃는 과정에서 한 번만 더, 한 번만 더 라는 생각을 가지며 중독에 빠지게 되는 거죠. 쉽게 큰 돈을 벌고자 하는 욕구, 잃은 돈을 만회하고 싶
정신의학신문 | 황인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베르테르 효과라는 말, 들어 본 적 있으신가요? 자신이 롤모델로 삼으며 존경하던 인물 또는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유명한 배우나 가수 등이 자살할 경우, 유사한 방식으로 자살하는 사람이 증가하는 것을 일컫는 말로 사람들은 대중매체에 등장하는 자살이나 자해, 유명인들의 자살에 많은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아이와 성인의 중간 단계로 많은 측면에서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는 청소년들은 주위의 환경에 더더욱 많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에는 유튜브나 TV, 영화 등에서 자살
정신의학신문 | 정정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지난해, 넷플릭스는 ‘테이크유어필스 : 자낙스의 경고(Take Your Piels: Xanax)’라는 제목의 블레어 포스터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가 공개되면서, 항불안제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습니다. 영화에서는 어떤 내용들이 다뤄졌으며, 이에 대한 반응은 어떠할까요? 함께 살펴보고 생각해 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영화의 원제목은 ‘테이크유어 필스: 자낙스(Take Your Piels: Xanax)’입니다. 우리나라에선 ‘테이크유어 필스: 자낙스의 경고’로 의역했다는 점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대담자: 강남푸른정신건강의학과 신재현 원장님(이하 ‘신’), 이규홍 원장님(이하 ‘이’) 신: 지난번에 강박장애의 인지행동치료에 대해서 얘기를 나눠 봤었잖아요. 많은 분들이 호응해 주시고 관심을 많이 가져 주셨는데, 오늘은 강박장애뿐만 아니고 여러 가지 다양한 질환에 있어서 어떻게 인지행동치료를 적용할 수 있을지, 치료를 어떻게 해 나가야 되는지에 대해서 얘기를 나눠 볼 생각입니다.첫 번째로 먼저 준비한 내용은요, '비만도 인지행동치료가 가능하다.'입니다. 굉장히 놀라운 사실인데요,
정신의학신문 | 이희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평소 외계인, 별자리, 귀신, 텔레파시와 같은 일반적이지 않은 매우 독특한 생각을 많이 하고, 매우 기이한 옷차림 및 행동, 표현을 많이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들은 스스로 주변과 친하게 지내는 것을 불편해하고, 다른 사람들에 대한 의심 및 망상을 가지고 있어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지도 않습니다. 이들을 분열형 성격장애(Schizotypal personality disorder)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이는 다른 주요 정신장애들과 관련되어 있으며, 조현병(Schizophrenia)이
정신의학신문 | 황인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인터넷을 통해 우리는 여러 가지 자가진단 테스트를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ADHD 또는 우울, 불안에 대한 자가검진 문항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각 검사 문항에는 질문 항목도 많지 않습니다. ‘나는 물건을 때때로 잃어버린다.’, ‘충동적으로 구매할 때가 있다.’이러한 자가검진 문항을 보면서, 사람들은 ‘어, 이거 나인데.’ 또는 ‘이거 나다.’라며 자신이 정신질환에 해당된다고 생각하곤 합니다.여러분도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우울 검사 질문들을 읽어 보고서, 모든 문항에 자신이 해당되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최근 불면증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수면제를 처방받는 사람 또한 늘어나고 있습니다. 수면제는 대부분 중추신경계(Central Nervous System)를 억제하여 수면을 유지하게 만드는 것으로 의사 처방을 받아야 구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과 약국에서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이 있습니다.전문의약품은 다시 중추신경계에 작용하여 오용 및 남용 시 인체에 위험을 미칠 수 있다고 인정된 항정신성의약품에 속하는 약물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하
정신의학신문 |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요즘 뉴스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자살 사건에 대한 소식이 빈번하게 들려옵니다. 우리가 잘 아는 유명인사부터 한 집안의 가장, 학생, 학교 선생님까지... 많이 슬프고 안타깝고 심란합니다.주변에 조금 관심을 기울여 살펴본다면, 우리 가까이에도 자살을 생각할 만큼 마음이 지치고 힘든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각자 사는 게 바빠서 미처 눈치채지 못했을 수도 있고, 몇 차례 신호가 있었어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지나쳤을 수도 있을 겁니다.주변인의 자살을 막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
정신의학신문 | 장승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뚜렷한 동기가 없이 불특정인에게 폭력이 행해지는 점을 특성으로 하는 이른바 ‘묻지 마 범죄’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수차례의 사건에 대해 정신질환과의 연관성이 언급되는 과정에서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이 더 심해지고 치료가 필요한 분들에게 적절한 개입이 이뤄지기 어려워질 수도 있는 상황인데요, 오늘은 범죄와 정신질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 볼까 합니다. ‘묻지 마 범죄’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누구든지 범죄 피해의 예외가 될 수는 없다는 두려움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묻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