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온안 정신건강의학과의원 김총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1.누구나 안다. 앉아만 있는 것보다는 밖에 나가 뛰어노는 게 정신건강에 더 좋다는 걸. 가만히 방구석에만 앉아 있으면 몸도 마음도 계속 방구석으로 깊이깊이 침전할 따름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밖에 나가 햇볕도 좀 쐬고, 비타민 D도 좀 합성하고, 시원한 공기도 좀 마시고, 사람들도 만나고, 땀나도록 몸도 좀 움직여야, 그래야 마음도 한결 들떠오른다는 건 누구나 아는 상식이다. 하지만 그럴 수 없다. 지금은 누구나 방구석에 앉아만 있어야 하는 사회다.
[정신의학신문 : 통통샤인 정신과, 이상수 전문의] BTS 방탄소년단의 새로운 음원, 다이너마이트Dynamite 뮤직비디오(이하 뮤비)가 공개 하루 만에 유튜브 조회수 1억뷰를 기록하고 이어서 최단시간 2억뷰 갱신을 달성했다.뜬금없지만, 이 소식을 듣고 누가 가장 행복해했을까를 생각해 봤다. 정국? RM? 제이홉? 진? 지민? 뷔? 슈가? 아미팬? 방시혁 대표? 작곡가?필자는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한 알프레드 노벨(Alfred Nobel,1833-1896)이 생각났다. 기적이 일어나 무덤에서 노벨이 뮤비를 볼 수 있다면, 왠지 흐뭇해하
[정신의학신문 : 신림 평온 정신과, 전형진 전문의] 사연) 아버지는 어릴 때 돌아가셔서 기억도 잘 안 나고, 홀로 된 어머니께선 우리 남매를 위해서라도 친할머니, 친할아버지 집에 저희를 맡기고 다른 지방에 가셔서 일을 하셨습니다.다행히 시골이라 그런지 아버지 없다고 놀림 같은 거 없이 잘 지냈는데, 초등학생 때는 버스기사 아저씨한테 폭언을 듣기도 하고, 중학생 때는 하교하던 중 뒤에서 낯선 사람이 끌어안아서 성추행당한 적도 있고, 고등학생 때는 사람이 많은 게 너무 못 견디겠어서 자퇴 생각도 했었는데 그때 어머니와 의견 충돌이 있
[정신의학신문 : 강남 푸른 정신과, 신재현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친구 때문에 고민입니다. 저와는 초등학교 때부터 친했던 친구가 있습니다. 항상 즐겁고 잘 지내던 친구가 다른 지방으로 전학을 가게 되었는데 그때부터 전화를 하면 친구들이 왕따를 시켜서 우울하고 죽고 싶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마침 저도 은따를 당하던 터라 공감해주고 내가 이렇게 있으니 걱정 말라고 하며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주었습니다.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느덧 성인이 되었지만 일 년에 한두 번 만나는 터라 일상 얘기는 점차 줄어들고 힘든 얘기도 서로 자제하는
[정신의학신문 : 부산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윤경일] 나이가 육십이 넘으면 직장에서 은퇴할 때이고, 경제적으로 수입이 줄어들고 노화가 급격히 진행될 시점이다. 자식들은 제각기 원하는 곳을 향해 떠나가고 부부만 남아 집안은 늘 조용하다. 또 대인관계도 예전만 못해 새로운 만남은 별로 없고 같은 일상이 반복된다. 어디가 아프면 혹시 암이 아닌가 하고 덜컥 겁이 난다. 모든 게 위축되면서 이 시기는 우울증 환자가 많아진다. 부부관계가 정반대였던 우울증 환자 두 사람을 소개한다.먼저, 남편 때문에 우울증이 생긴 경우이다. 정년 퇴임한 남편이
[정신의학신문 : 민트 정신과, 조장원 전문의] “문제는 무기력인 것 같아요. 매사 의욕이 없고 기운이 나질 않아요.”상담 치료를 받으러 온 일명 무기력 씨의 토로다. 그는 한창 혈기왕성할 2년 차 직장인이다.그가 다니는 회사는 대학생 때부터 입사를 꿈꾸던 곳이다. 그는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일에 몰두했고, 그런 아들을 바라보며 부모님은 틈만 나면 아들 자랑을 늘어놓을 정도였다.그는 자신감이 넘쳤고 일 욕심도 많았다. 직장 생활의 미래는 푸른 희망으로 가득했다.“무슨 일이든 맡겨만 주십시오. 어떤 것이든 잘 해낼 수 있습니다.” 상사
[정신의학신문 : 대한신경정신의학회 홍나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노인 우울증은 어떻게 자세히 진단할 수 있을까요?A. 어르신 분들께서 병원에 오시게 되면 먼저 자세한 상담을 합니다. 증상들이 어느 정도 있는지, 그리고 그런 증상들로 인해서 생활이 어느 정도 방해가 되는지를 명확하게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자세한 면담을 진행해요.다른 우울증들도 그렇지만, 노인성 우울증의 특징 중의 하나가 신체적인 다른 질환들에 의해서 우울증이 생기는 경우들도 있거든요. 그런데 워낙 어르신 분들은 가지고 계신 병들도 많고, 또 드시고 계시는 약들
[정신의학신문 : 대한신경정신의학회 홍나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노인 우울증만이 가진 특징이 있을까요?A. 노인 우울증도 우울증의 하나이기 때문에 기분이 가라앉는다거나, 불안하다거나, 잠이 잘 안 온다거나 하는, 일반 우울증에서 생기는 많은 증상이 동반되어 나타납니다.그런데 우리나라의 특성일 수도 있는데, 어르신 분들이 본인들의 기분에 대해서 표현을 잘 못 하시는 경우들이 많거든요. 어떤 감정을 느낄 때 그것들을 말로 표현하는 게 안 되는 경우들이 많다 보니, ‘기분이 우울하다, 가라앉는다’ 혹은 ‘너무 죽고 싶다’ 이런 식
[정신의학신문 : 대한신경정신의학회 홍나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노인 우울증이란 무엇인가요?A. 노인 우울증이라고 해서 따로 진단을 내린다기보다는, 말씀하신 거처럼 어르신에게 생기는 우울증이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일반 성인 우울증과 약간 다른 면들이 있고, 그렇다 보니 저희가 따로 진단하고, 치료하고 있습니다. Q. 노인 우울증을 따로 뺄 정도로 우울증에 걸리시는 분들이 많으신가요?A. 네, 일반 성인들보다 조금 더 많다는 이야기도 있는데요. 전 세계적으로 한 10~15% 정도가 생긴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조금 쉽게 설명
[정신의학신문 :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사연) 아버지께서 병마와 싸우다 돌아가셨습니다. 병간호하셨던 엄마가 죄책감도 느끼셨다가 병원 의료진 원망도 하셨다가... 너무 힘들어하세요. 엄마 성격이 사교적인 성격은 아니라서 친구가 많은 건 아니고요. 아빠랑 둘이 평생 베프처럼 싸우고 화해하고 같이 산책 다니고, 닭살스러운 수준은 아니지만 다정하게 지내셨어요. 40년 동안 함께 살아온 부부라서 친구나 남매처럼 잘 지내시던 분들이었어요. 아마 진짜 허전하고 허무하고... 그럴 것 같아요.수술 잘 된 다음에 중환자실로 옮기고 나서 돌아
[정신의학신문 : 신림 평온 정신과, 전형진 전문의] 사연) 스물 후반입니다. 인생을 의욕 없이 살아와서 이뤄놓은 게 하나도 없습니다. 더 나락으로 빠질 뿐이라서 힘을 낼 수조차 없어요. 공부하고 싶어도 어차피 안될 거라는 생각에 그냥 포기하게 됩니다.친구들은 안정적인 직장에 들어가서 잘 다니는데 저는 최저시급 받으면서 일하고 있습니다. 평생 최저시급을 받고 일할 거라는 생각에 그냥 빨리 늙어서 없어지고 싶은 마음입니다. 이런 말 하면 정말 안 되지만 그냥 노인들과 인생을 바꿔도 미련이 없어요. 너무 자신이 한심하고 짜증이 나서 그
[정신의학신문 : 구로 연세 봄 정신과, 박종석 전문의] 조울증은 주로 30대에 생기는 경우가 많으며 지속기간이 6개월 정도로 꽤 긴 편입니다. 계절의 변화에 영향을 받아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도 흔하며 무엇보다 재발이 잘 되기에 당사자와 가족들을 괴롭게 합니다. 흔히들 조울증에 대해서 ‘기분이 왔다 갔다 하는 병, 어제는 엄청나게 우울했다가, 오늘은 기분이 엄청나게 좋은 병’으로 이해하고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기본적으로 조울증은 일정기간 조증삽화의 시기가 있고 또 일정기간의 우울증 삽화의 시간이 번갈아 나타납니다. 보통 그
[정신의학신문 : 김재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10대부터 우울증과 잦은 자살 충동으로 남자 친구가 생기면 집착하고 의지를 많이 했었어요. 남자 친구와 헤어지면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음식도 먹지 않고 울기만 했었던 것 같아요. 학교 다닐 때 상담 선생님에게 우울 증상에 대한 상담을 받았는데 정신과 진료 권유도 받고 선생님이 엄마와 상담을 하기도 했습니다. 20살 초반까지 우울증과 자살 충동이 있었고 그 이후로는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를 않았어요.지금은 결혼해서 살고 있는데 요즘 너무 무기력하고 아무것도 하
[정신의학신문 : 온안 정신건강의학과의원 김총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고3 학생입니다. 고1 때부터 시작된 저의 반복되는 행동 때문에 짜증이 나고 미칠 것 같습니다. 시험 한 달 전부터 1주일 전까지는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는데, 시험이 다가올수록 갑자기 아예 공부에 손을 놓고 휴대폰을 만지기 시작합니다.처음에는 제가 단순히 시험에 대한 불안함 때문에 이러는 것 같아서 '다음 시험에는 이러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고치려고 노력을 해봤습니다. 근데 이런 행동이 고1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고
[정신의학신문 : 광화문 숲 정신과, 염태성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막 30에 접어든 여성입니다.언제부터인가 미래에 대한 희망이 사라졌습니다. 어렸을 적부터 꿈꾸던 삶을 20대 후반~30대에 이루리라 생각했던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30대가 되었는데 이루지 못했고 아무것도 남은 게 없는 듯한 느낌입니다.물론 제 주변에는 제가 바란 그대로를 실현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을 볼 때면 배가 아파서 죽을 것 같습니다. 20대 초반에는 그래도 하나 잘하는 게 있다고 생각했는데 나이가 점점 들어가니 자신감이 많이 떨어집니다. 제가
[정신의학신문 : 구로 연세 봄 정신과, 박종석 전문의] "아무래도 우리 와이프/남편이 요새 이상한 것 같아요."30년을 함께 산 부부가 함께 상담을 받으러 왔습니다. 요새 부쩍 한숨을 쉬고 눈물이 나는 경우가 많아졌답니다. 갱년기의 정의는 생식기능이 떨어지고 신체적 활력과 장기의 기능 등이 저하되는 노년기 이전의 시기를 말합니다. 흔히 여성의 경우 폐경기와 비슷한 의미로 혼용되어 쓰이며 난소의 기능이 상실되는 시점을 기준으로 하는데 통계적으로 45~55세 정도가 이에 해당이 됩니다.갱년기에 들어서면 에스트로겐의 저하로 월경의
[정신의학신문 :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사연) 안녕하세요, 20대 직장인입니다.저는 제 내면의 이야기에 많이 귀 기울이고, 감정도 잘 헤아릴 줄 알고, 자신을 나름대로 잘 돌보고 있다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런데 이따금씩 갑작스러운 우울함이 몰려올 때가 있어요. 평소에 10~20이었다면 갑자기 100으로 치닫는 느낌이랄까요. 왜 그런지는 모르겠어요. 저는 작은 스트레스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제 몸이 입은 타격은 더 컸던 건지. 아, 스트레스를 받으면 특히 더 그럽니다.사실 제가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으면 실신하는 경험을 2번 했
[정신의학신문 : 신림 평온 정신과, 전형진 전문의] 사연) 30대 미혼 직장인입니다. 이 우울감이 제 삶이 나타나기 시작한 게 어렸을 때부터였는지 아니면 성인이 되고 나서부터인지 잘은 모르겠습니다. 확실한 건 3년 전 만났던 남자 친구가 우울증과 틱이 있었고 그 친구와 만나면서 우울감이 심해졌던 것 같습니다.이번에 만났던 남자 친구와도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남자 친구의 마음이 식은 것 같아 불안해지고 더 우울해져서 한 달 전엔 정신의학과에서 갔습니다. 우울증이라고 얘기해주지는 않으셨지만 처방을 보니 항우울제와
[정신의학신문 : 광화문 숲 정신과, 정정엽 전문의] 나의 우울감이나 불안감에 대해 주위 사람에게 말을 꺼내기 어려웠던 적 있으신가요?나의 기분이나 상태에 대해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을 때 어떻게 말을 건네시나요?“잠깐 시간 내서 얘기할 수 있을까?”, “얘기할 게 있는데 들어줄 수 있어?”와 같은 말로 시작해보시기를 권합니다.대화를 시도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처음부터 ‘정신 질환’이나 ‘비정상’과 같은 무거운 어휘를 사용하기보다 불면증이나 식욕감퇴와 같은 신체적 증상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한결 쉽습니다.또 가능한 모든 것을
[정신의학신문 : 선릉 연세 채움 정신과, 윤혜진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20대 중반 여성입니다.저는 초등학생 때부터 겪은 우울감이 청소년기를 지나 20대 초까지 지속되었습니다. 무기력하고 충동적이었고 대인관계가 어려워서 자기비하를 일삼았습니다. 다행히 성인이 되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돈을 벌고, 그 돈으로 자기 계발을 하면서 대인관계가 아직 어렵긴 하지만 괴롭다는 생각은 줄어들었고 취직을 하면서 그런 생각들이 많이 사라졌어요.그러나 우울했던 기억과 경험들이 아직 저에게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중 하나가 자기비하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