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치료는 장기간 치료를 이어나가야 하기 때문에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오늘은 결핵약 복용의 원칙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결핵약 복용의 첫 번째 원칙은 다제요법, 두 번째는 정확한 용량을 하루 한 번 복용, 세 번째는 6개월 이상 장기복용입니다. 이런 원칙을 지켜야 하는 이유는 내성 균주의 발현에 따른 치료 실패를 최소화하기 위해서입니다. 한 가지 종류의 약만 쓰면 효과가 들지 않는 균주가 있을 수도 있으며 감염 조직의 환경, 예를 들어 산소 분압의 차이에 따라서 약의 효과가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또한 결핵균이 증식 중일
이른 아침, 곤히 자고 있는 줄 알았던 아이가 움찔움찔 이상합니다. 설마 하고 아이를 돌려보니 시퍼런 입술을 한 채 눈을 맞추지 못합니다. 깜짝 놀라 아이의 이름을 불러보지만 대답 없이 흰자위만 보이며 손발을 떱니다. 경련하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 아빠 계시죠? 열성경련을 자주 하는 아이도 있을 겁니다. 저희처럼 열 없이도 하는 경련에 맘 졸이며 잠드시는 분들도 있을 거고요. 제일 큰 고민은 '이러다 경련이 멈추지 않으면 어쩌나'일 겁니다. 바로 간질 중첩증 말이죠. 우리 몸에 경련이 나타나는 이유는 뇌에서 간질파란 뇌
치과대학 학생들이 처음 접하게 되는 치료 술기 중 하나는 스케일링입니다. 치과 질환은 대부분 세균성 질환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스케일링은 가장 기본적이고 또한 가장 중요한 술기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스케일링 역시 특유의 소리와 진동, 통증으로 많은 환자들을 힘들게 합니다. 저도 스케일링을 받을 때면 긴장해서 땀이 날 정도이니까요. 치주염으로 심하게 잇몸뼈가 무너진 분들은 전신 마취를 하고 진행하기도 합니다. 스케일링의 목적은 치은연(치아와 잇몸이 만나는 경계) 위쪽의 치석과 치태의 제거, 즉 잇몸 위 부분을 깨끗하게 하는 것입니다.
환절기 건강은 잘 챙기고 계시나요? 감기, 결막염, 구내염 등으로 고생하지 않으시려면 피로가 쌓이지 않도록 몸 관리 잘 하셔야 합니다. 지난 시간에 알려드린 대상 포진에 이어 오늘은 대상포진 예방접종에 대해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어렸을 때 수두를 앓거나, 예방접종을 한 후에는 수두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생기면서 오랫동안 다시 발병하지 않습니다. 다만, 영구적이지는 않습니다. 나이를 먹으면서 이 면역력이 저하되어 다시 숨죽이고 있던 바이러스가 활성화되어 생기는 병이 대상 포진이라고 전에 말씀드렸는데요, 대상포진 예방접종은 시간
결핵에 걸린 사람은 오랜 기간 동안 결핵약을 복용해야 합니다. 다른 세균감염과는 다르게 최소 6개월씩 먹어야 하는데 한가지 종류의 약만 먹는 것이 아니라 다제요법을 해야 하며 결핵약들이 독한 편이라 결핵치료에 성공하는 것이 만만치 않습니다. 오늘은 결핵에 사용되는 결핵약에 대해서 간단히 알아보겠습니다. 결핵균은 일반 세균과는 달리 대부분의 항생제에 듣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결핵에 쓸 수 있는 약의 종류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이를 일차약과 이차약으로 나누며 새롭게 사용되는 약도 있습니다. 첫 치료때 약을 적절히 병합해서 꾸준히
수년 전 응급의학과 레지던트로 근무하고 있을 때의 일입니다. 중환자실 주치의를 맡고 있던 중 협진 의뢰를 받고 외과계 중환자실에 갔다가 놀랐던 일이 있습니다. 아직 채 10kg도 되어 보이지 않는 영아가 심하게 다쳐 기관 삽관 상태에 온갖 기구를 어수선하게 달고 의식 없이 누워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도대체 어떻게 다쳤기에 저렇게 어린아이가 중환자실에 누워있나 싶어 기록을 봤지요. 그 환아는 아동학대 피해자였는데, 부모가 한 살도 되지 않은 어린아이를 욕실에서 집어던져 뇌출혈과 두개골 골절, 다발성 갈비뼈 골절, 그 외 여러
수많은 OECD 1위 불명예 중에서 보건의료와 관련된 분야도 있으니 바로 ‘결핵’입니다. 결핵은 후진국병이라고 불릴 정도로 선진국보다는 개발도상국, 보건위생이 떨어지는 국가에서 흔한 병인데 우리나라에서 아직도 해결이 안되고 있는 감염병 중의 하나입니다. 결핵균은 ‘세균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독일의 로베르트 코흐 박사가 발견했습니다. 우리가 얘기하는 ‘결핵’은 항산균 (Mycobacterium)의 일종인 결핵균 (M. tuberculosis)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병을 얘기하며 특히 폐결핵이 다수를 차지합니다. 결핵 감염은 폐결핵뿐만
며칠 전 진료대기자 화면에 17세 남자 환자가 올라와 있었습니다. 근처 고등학교 축구부 학생들이 햄스트링(허벅지뒷근육) 손상이나 발목염좌로 자주 방문하기 때문에 ‘이번에도 또 누가 다쳤나보구나‘ 했지요. 지금까지 봐왔던 학생들보다 왜소했지만 심하게 찡그린 얼굴로 오른쪽 팔을 감싸고 들어와서 어깨가 다쳤나 생각했습니다. “혹시 축구부? 오른쪽 어깨 다쳐서 오신거에요?”“아니요, 오른쪽 어깨랑 팔이 옷만 스쳐도 너무 아프고 피부에 뭐가 많이 났어요” 옷을 벗으며 보여준 학생의 어깨와 위팔에는 발진과 몇 개씩 모여있는 물집이 있었습니다.
저녁 무렵,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던 아이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아이는 아빠 팔에 안겨 징징대며 울고 있고 엄마는 걱정 가득한 얼굴입니다. 어찌된 일인지 물으니 침대에서 놀다가 아이가 갑자기 팔을 쓰지 못한다며 팔이 부러진 건 아니냐 합니다. 아이가 갑자기 팔이 아프다며 울어서 응급실에 내원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아직 말을 못 하고 어디가 아픈지 자세히 표현할 수 없는 1~2세 소아가 엄마 아빠가 보기에 '뭔가 이상해서' 오면 저희 의료진도 참 당황스럽습니다. 진찰은 안되지, 아기는 낯설어 울지. 게다가 보호자께 상황
최근 생리대의 안전성이 사회 문제화되면서 생리대 전(全) 성분 공개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여성 단체들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평균적으로 생리하는 기간 동안 여성들은 약 10,000개 이상의 생리대를 사용하게 된다.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생리대의 특성을 고려하면 생리대의 안전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왜 이제야 되었는지 오히려 궁금할 정도이다. 문제는 전 성분을 공개한다고 해도 과연 소비자가 위험성과 안전성을 해석하여 생리대 선택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가이다. 우리나라 생리대 시장의 경우 2016년 자료에 따르면 유한 킴벌리(50%),
샤워를 하다가 가슴에 멍울이 만져진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유방암이겠지만, 사실 가장 흔한 질환은 유방암은 아닙니다. 만져지는 유방 멍울의 가장 흔한 원인은 섬유선종입니다. 흔하게 사용하는 단어가 아니라 처음 들으시면 "섬유선종이라고요?"라고 한 번 더 물어보시는, 섬유선종에 대하여 오늘은 알아보고자 합니다. 얼마 전 진료실에 26세 여자 환자분이 가슴에 뭐가 만져진다고 하면서 내원하였습니다. 환자의 가슴을 촉진하여 보니, 양쪽 가슴에 만져지는 혹이 여러개가 있었습니다. 큰 것은 어림잡아도 3cm 이상 될 것 같은 크기였습
독감이라는 이름 자체는 ‘독한 감기’처럼 들립니다. 하지만 플루flu라고 불리우는 독감은 독한 감기라고 치부하기에는 훨씬 위험한 병입니다. 일단 독감에 걸렸을 때 생길 수 있는 증상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볼까요? 독감에 걸리면 39도에서 40도까지 오르는 고열이 발생하고 두통, 관절통, 근육통 등의 전신 증상도 동반되곤 합니다. 열이 내리면 코막힘, 콧물, 인후통 등 감기 증상도 발생합니다.얼핏 보면 감기와 크게 달라 보이지 않지만 고열과 함께 오는 근육통, 관절통, 두통 등의 전신 증상이 일반 감기보다 훨씬 심한 편입니다. 일
"다음 환자분 들어오세요." 벌써 밖에서 아이의 자지러지는 울음소리가 납니다. 더 기다리게 할 수 없어 서둘러 아이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수건으로 아이의 발뒤꿈치를 잡고 화난 표정으로 들어오는 엄마와 뒤이어 멋쩍은 표정의 아빠가 보입니다. "자전거 뒷자리에 탔어요?" 이럴 땐 자세히 물어보지 않아도 그림같이 상황이 그려집니다. 요즘 야외활동하기 좋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원한 바람맞으며 달리는 데에 자전거만 한 게 또 없죠. 아빠들의 로망 아니겠습니까? 이쁜 아이를 뒤에 태우고 신나게 라이딩하는 장면 말이죠. 그런데
갑상선 조직이 과다하게 증식된 것을 결절 또는 혹이라고 합니다. 갑상선 초음파 검사에서 결절이 발견되면 결절의 모양 및 크기를 고려하여 암의 가능성을 따지게 되고, 암이 의심되는 경우 조직 검사를 하게 되지요. 갑상선에 흔히 시행하는 조직 검사는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미세침흡인세포검사 (Fine needle aspiration cytology)와 중심침생검 (Core needle biopsy)입니다. 두 방법 모두 초음파를 보면서 바늘로 혹을 찔러 갑상선 조직을 채취한다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바늘의 굵기가 달라서 채취되는 조직
얼마 전에 한 어머니께서 걱정스러운 얼굴로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오셨습니다. 아이가 지금 열 살인데, 가슴이 많이 발달한 것 같다고 하면서 걱정스러워하셨습니다. 근처 소아과를 들려서 성조숙증에 대하여 상담을 받으셨고, 우선은 조금 지켜보자는 말을 들으셨는데, 아무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서 한 번 더 저를 찾으신 것 같았습니다. 우선 아이와 어머니에게 별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을 드리면서 조금 지켜보는 것이 좋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런 저런 설명을 드리고 나중에 뵙자고 말씀드렸는데, 마지막으로 궁금한 것이 있다고 하시면서 본인이 가슴
우리는 모두 칭찬의 중요성을 어느 정도는 잘 알고 있습니다. 부모와 자녀 간의 관계를 비롯해 우리가 맺고 있는 수많은 관계 속에서도 칭찬은 좋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죠. 관계를 우호적으로 맺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하고, 관계를 유지함에 있어서도 긍정적으로 유지해나갈 수 있도록 윤활유 역할을 합니다. 이렇듯 요즘은 부모님들께서도 아이들에게 칭찬을 많이 하려고 노력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엄마, 아빠에게 칭찬을 듣고서는 기분이 좋아 방긋방긋 웃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은 옆에서 바라보고있는 사람들마저도 미소짓게 하죠. 그 모습을 바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