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온안 정신건강의학과의원 김총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드라마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1편 바로가기] #과부하가 걸린 로봇정의라는 인풋(Input) 값이 입력된 로봇, 황시목 검사는 거침없이 사건을 추리해나간다. 용의자를 직접 지목하고 심문하며 발 빠르게 수사를 지휘해나간다. 하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수월하게 해결되는 듯했던 사건은 오히려 조금씩 엉켜 들어간다. 흑막 뒤에 감춰진 거대한 음모는 황시목의 명쾌한 추리를 비웃듯 점점 더 꼬여만 간다. 그가 칼같이 추리해나갈수록 사건은 점점 더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그리고
[정신의학신문 : 온안 정신건강의학과의원 김총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드라마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조승우 연기력 논란얼마 전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 배우 조승우 씨에 대한 연기력 논란 게시물이 올라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바로 최근 넷플릭스에 시즌 2가 공개된 tvn의 인기 드라마, [비밀의 숲]을 본 어떤 네티즌의 게시물이다. 짧은 내용인즉, 주인공 역을 맡은 배우의 감정 연기가 너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비숲 조승우 연기가 좀 아쉽.... 감정이 전혀 없어 보이네요...." #로봇검사 황시목비밀의 숲에서 조승우가 연기한
[정신의학신문 : 강남 푸른 정신과, 신재현 전문의] 앞서 소개한 인지행동치료 외에도 공황장애 회복을 목적으로 하는 다양한 시도들이 있었다. 마음챙김 명상(mindfulness), 마음챙김을 기반으로 한 인지치료(MBCT), 수용전념치료(ACT)와 같은 심리치료 그리고 약이나 상담이 아닌 특정한 기계를 이용하는 바이오피드백 등이다. 명상은 공황장애에 효과가 있을까?마음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대다. 명상이라는 키워드는 이미 현대인들의 스트레스와 마음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일종의 상징적 단어가 된 것 같다. 그렇다면 과연 명상이 공황
[정신의학신문 : 부산의료원, 윤경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많은 사람이 봉사활동을 하며 지낸다. 타인을 돕는 행위를 통해서 삶의 활력소를 얻고 또 기쁨을 느낄 수가 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시간과 노동력을 제공하고 때로는 경비까지 본인이 부담해야 하는데 봉사활동이 즐거운지 의문을 가진다. 선한 행위를 했다는 점에서 자기만족감을 얻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여기는데, 이런 논리는 홉스의 심리학적 이기주의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럼 평생 가난한 이를 위해서 헌신했던 마더 테레사는 자기만족을 취한 이기주의자였단 말인가? 모두가 그녀를
실생활 속 정신건강 문제를 전문의 대화로 알기 쉽게 풀이하는 연재를 시작합니다. 대담은 대한정신건강재단 정정엽 마음소통센터장이 묻고, 대한명상의학회 이사, 한림대학교 한강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병철 교수가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Q: 마음이 울적하거나 의욕이 떨어지면 혹시 우울증이나 ADHD 아닐까 의심해 볼 수 있나요?A: 그럴 때 우리가 흔히 우울증 아니면 ADHD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대개 의욕이 없고 사는 게 아무 의미가 없는 것 같은 기분이 우울증이랑 비슷한 증상이고, 일을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하며 내가 생각
착한 아이처럼 말만 잘 들으라 해서시키는 대로 했는데 자꾸 지겨워해아무리 떼를 써도 차라리 토라져 봐도남자가 주는 이별에 항상 울기만 해 가수 거미가 불러서 인기를 끌었던 ‘어른 아이’라는 노래 가사다. 어른인 여성이 아이처럼 사고하고 행동함으로써 사귀던 남성이 지겨워 떠나가지만, 아이처럼 울다가 다시 다른 남성을 사귀게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착한 아이처럼 여전히 말을 잘 듣는다는 내용이다.여기서 말하는 어른 아이란 ‘성인 아이(Adult Children)’를 가리킨다. 본래 성인 아이는 부모가 알코올 의존증 환자인 가정에서 자라
[정신의학신문 : 여의도 힐 정신과, 황인환 전문의] 자살에 대한 욕구 - 죽어도 되는 사람과 살아야만 하는 사람: 신현림의 ‘나는 자살하지 않았다’ 최근 한 언론 보도를 접한 뒤 가슴이 먹먹해져서 한동안 우두커니 창밖을 바라봤습니다.“죽을 만큼 힘들다. 집세도 안 나온다.”“밥을 굶고 산다. 더 할 수 있는 게 없다.”“60년 동안 장사했는데 이런 건 처음이다. 죽지 못해 산다.”“내일이면 죽을 것 같다. 정신적 공황상태다.”서울의 남대문시장, 광장시장, 통인시장 등 재래시장을 둘러본 기자가 상인들을 인터뷰한 글이었습니다. 시장에
[정신의학신문 : 민트 정신과, 조장원 전문의] “김 대리, 요즘 무슨 일 있어? 좀 피곤해 보이는데?” “일 너무 열심히 하는 거 아냐? 쉬어 가면서 하라고. 그러다 쓰러진다.”최근 김수면 대리는 회사 동료들로부터 이런 말을 자주 듣는다. 실제로 올해부터 별 이유 없이 잠을 잘 자지 못했다. 코로나 사태로 재택근무가 잦아진 뒤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 일정치 않다 보니 수면 패턴이 더 망가진 것 같다. 가끔 낮잠을 잔 게 문제인가 싶어 낮에는 절대 잠을 자지 않았고, 주말에도 평일처럼 일찍 일어났으며, 낮에 땀 흘리고 마음을 다스리면
[정신의학신문 : 구로 연세 봄 정신과, 박종석 전문의] 많은 부자들과 주식 전문가들이 꼭 하는 말이 있다.‘돈을 위해 일하지 말고, 돈이 나를 위해 일하게 만들어라.’엄청 멋진 말이기는 한데, 나 같은 초보 투자자들은 이해가 어려운 선문답 같은 말이다. 그들에게 한번 더 묻는다.‘실제로 어떻게 하면 당신처럼 부자가 되나요?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세요!’ 그들은 회계 공부를 하라고 조언한다. 회계는 부자라는 도착지까지 친절하게 안내해주는 내비게이션이라고 한다.‘회계공부’라는 말에 벌써 당신은 조금 긴장하고 머리가 지끈거려올 것이다.
[정신의학신문 : 사당 숲 정신과, 최강록 전문의] 젊은 사람은 꿈을 먹고 살고, 나이 든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산다. 이분법적으로 모두 그렇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대부분이 그렇다. 평화와 안정이 이어지는 세상이라면 많은 사람이 이 말에 수긍할 것이다. 하지만 불안하고 어지러운 세상이라면 어떨까?경제가 계속 하강 곡선이고, 취업난이 심각한 데다 미증유의 코로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젊은이들이 꿈을 잃고 있다. 미래가 불투명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고 하소연한다. 빛도 보이지 않는 터널 안에서 터벅터벅 하루하루 걷고 있지만, 언
[정신의학신문 : 신림 평온 정신과, 전형진 전문의] 얼마 전 몰라보게 달라진 모습으로 텔레비전에 출연해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한 연예인이 있었다. 호주 출신 인기 방송인 샘 해밍턴이다. 키 180cm에 체중이 120kg에 달해 씨름 선수 못지않았던 그가 다이어트를 통해 30kg을 감량한 뒤 90kg의 날씬한 몸매가 되어 나타난 것이다. 그는 고등학생 시절의 몸무게인 80kg까지 감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귀엽기만 했던 이미지를 벗어나 늘씬하고 멋진 남자로 변신한 그는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인기 배우나 가수 등 연예인들의 이 같은
[정신의학신문 : 아주편한병원, 장기중 전문의] 영츠하이머(Youngzheimer)는 신조어다. '젊은(Young)'과 '알츠하이머(Alzheimer)'가 결합된 단어로, 젊은 나이에 심하게 겪는 건망증, 기억력 감퇴를 뜻한다. 사실 의학용어는 아니고, 영어로 적혀 있지만 외래어도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만 쓰는 단어다.치매에 대한 관심 못지않게 요새 젊은 세대도 건망증에 대한 걱정이 많다. 고용노동부에서도 이런 관심을 반영하여 다음과 같은 카드 뉴스를 만들어 배포하고 있다. 영츠하이머의 주원인으로 스마트폰의 과도한 사용(디지털 치매)
[정신의학신문 : 민트 정신과, 조장원 전문의] 얼마 전 한 취업 포털 사이트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우리나라 직장인의 절반 가까이가 자신은 현재 행복하지 않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행복하다고 대답한 사람은 10%도 채 되지 않았다.물론 경제가 어렵고 취업난이 심각하며 코로나 사태까지 터졌으니 직장에 다닐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행복한 게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그건 다른 차원의 문제고, 집에서 일하든 출근해서 근무하든 조직 생활과 업무에서 오는 중압감과 스트레스는 누구도 대신할 수 없기에 회사 생각만 하면 우울해지면서
[정신의학신문 : 권순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선생님, 이번에 미국출장 갔다 오면서 선생님 생각이 나서 하나 사왔어요.” 진료실에 들어온 그녀가 예쁘게 포장된 조그마한 상자를 내게 내민다. 보통은 환자들의 선물을 거절하던 나였지만 그녀의 선물은 크게 기뻐하며 받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해내셨군요!” 그녀가 수줍게 웃는다. 그녀는 나에게 수년째 공황장애 치료를 받던 환자였다. 어느 날 차를 운전하고 가던 그녀는 갑자기 가슴에 통증을 느끼며 원인모를 공포에 휩싸였다. 응급실로 실려가 온갖 검사를 받았지만 몸에는 아무 이상도 없었다
[정신의학신문 : 사당 숲 정신과, 최강록 전문의] “아, 그때 그 점포에서 복권을 샀어야 했는데…… 거기서 1등 당첨자가 나왔다잖아.”“엄마 때문에 공대 진학했더니 너무 힘들어. 나는 내 적성대로 의대를 갔어야 했어.”“짬뽕으로 통일하자고 해서 시켰더니 너무 매워. 나는 짜장면을 시켰어야 했는데…….”우리는 매 순간 후회를 거듭하며 살아간다. 울고 웃고 기쁘고 슬프고…… 하루에도 수많은 감정이 우리를 사로잡지만, 후회라는 감정 또한 만만치 않게 우리 마음을 억누른다. 후회란 무엇일까?한자로 후회는 ‘뒤 후(後)’ 자와 ‘뉘우칠 회
[정신의학신문 : 민트 정신과, 조장원 전문의] 고 부장은 회사 안에서 유명한 인물이다. 워낙 일을 잘하고 실적이 좋아 입사 동기 중에서 승진이 제일 빠르다. 동기들은 대부분 과장이고 차장이 몇 명 있는데 혼자서 부장이 되었다. 성취욕이 강하고 추진력도 대단하다. 향후 최고위급 임원은 떼어 놓은 당상이라는 데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없다. 회사에서도 비중 있는 일이 생기면 그에게 맡길 정도로 신임이 상당하다.하지만 부하직원들에게 그는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이다. 눈높이가 지나치게 높고 완벽주의를 추구하다 보니 그의 마음에 들게
[정신의학신문 : 여의도 힐 정신과, 황인환 전문의] 스트레스 - 슬플 때는 기쁘게 기쁠 때는 슬프게 : 랜터 윌슨 스미스의 ‘이 또한 지나가리라’ 옛날 페르시아의 한 임금이 신하들에게 명령을 내렸습니다.“슬플 때는 기쁘게, 기쁠 때는 슬프게 만드는 물건을 찾아오너라.”신하들은 모여서 고민을 거듭했습니다. 임금의 명령이 워낙 어려웠기 때문이죠. 선문답도 이런 선문답이 없었습니다. 밤새 의논한 신하들은 이튿날 임금에게 반지 하나를 만들어 바쳤습니다. 임금은 반지를 살피다가 새겨진 글귀를 읽고는 웃음을 터뜨리며 기뻐했습니다.“This,
[정신의학신문 : 라엘마음병원 이희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번 글에서 인지적 왜곡 중 ‘극단적 이분법적 사고’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인지적 왜곡에서의 이분법적 사고란, 여러분의 인생, 삶을 평가할 때 성공 혹은 실패 두 가지의 극단적인 방향으로만 평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개인이 생각하는 완벽한 형태란 사실상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그 외에는 실패’라고 간주하는 이러한 이분법적인 사고관은 자기 비난, 자기혐오로 이어지기 쉽습니다.이러한 이분법적 사고는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뉩니다. 1. 결과론적 측면에서, 1등 외에는
[정신의학신문 : 구로 연세 봄 정신과, 박종석 전문의] 제일 좋은 상태를 나타낼 때, 우리는 과실과 곡식을 보면서 ‘잘 익었다’라고 한다. 사람에게는 ‘성숙’이라는 단어를 쓴다. 그렇다면 사람의 경우, 성숙을 판단하는 기준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인격적인 성숙이나, 경제적 자립성의 정도, 주변인의 평가나 인품 혹은 도덕적이고 종교적인 측면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존재할 것이다.심리학의 눈으로 바라본 인간의 성숙을 판단하는 기준은 꽤 다양하다. 자아가 본능을 다스리는 정도라든가, 초자아의 타협을 배우는 법, 정체성의 확립에 근거를 두
[정신의학신문 :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최재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대학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지우 씨는 우울한 기분과 무기력함 때문에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았다. 이미 다른 지역에서 1년가량 치료를 받으며 우울함이 다소 나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좀 우울하고 무기력하다면서, 학교 때문에 병원을 바꾸게 되었다고 하였다. 또 짜증이 많이 나고 말실수가 잦아 동기들과도 종종 다투다 보니 마음을 터놓는 가까운 친구는 없고, 요즘은 사람을 만나지 않는 게 차라리 속 편하다고 하였다. 사실 이런 관계의 문제는 학창 시절 내내 계속되었으며,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