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신림 평온 정신과, 전형진 전문의] 어느 날 버스를 탔다가 뒷좌석에 앉은 두 여중생의 대화를 듣게 되었다.“아, 씨○! 진짜 빡치지 않냐? 존나 웃겨, 개○○!”“맞아, 걔 정말 개쩐다니까? ○○○○ 미친 ○○라니까.”워낙 목소리가 커서 본의 아니게 듣게 되었는데,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지하철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한 적 있다. 고등학생 또래의 남학생 여러 명이었다.“그 꼰대 ○○ 재수 없지 않냐? 완전 개○○○야.”“존나 밥맛이야. 그런 ○○는 ○○을 ○○ 버려야 해.”욕설과 비속어가 거칠게 뒤섞인
[정신의학신문 : 신림 평온 정신과, 전형진 전문의] 지하철역 벤치에서 한 남자가 깨어난다. 해리성 기억상실에 걸린 그는 자신의 과거를 기억하지 못한다. 주머니에는 자신을 증명할 그 무엇도 남아 있지 않다. 그가 한 여자를 만난다. 서하숙이다. 그녀는 라면 전문가다. 라면에 관해 백과사전 같은 지식을 소유한 여자다. 그는 이 여자와 동거에 들어간다. 그러다 그는 그녀를 통해 기억 이식 사이트와 기억 이식 중매자 M을 알게 되고, 기억 이식을 거쳐 이명구라는 새로운 인물의 기억을 가지게 된다. 윤대녕의 소설 『사슴벌레 여자』 줄거리다
[정신의학신문 : 신림 평온 정신과, 전형진 전문의] 스티븐 프리어스 감독이 만들고, 존 쿠색이 주인공으로 열연한 는 2000년에 개봉된 미국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레코드 가게를 운영하는 30대 총각 롭 고든에게는 로라라는 아름다운 여자 친구가 있다. 자신의 일상에 큰 불만 없이 지내던 롭에게 어느 날 위기가 찾아온다. 로라가 이별을 선언하고 집을 나간 것이다. 끔찍한 일이었다.그는 번번이 여자에게 차이기만 하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이유를 알기 위해 옛 여자 친구들을 찾아 나선다. 첫 번째, 두 번째,
[정신의학신문 : 신림 평온 정신과, 전형진 전문의] 일제강점기인 1921년 현진건은 ‘술 권하는 사회’라는 단편소설을 발표했다.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한 소설에서 작가는 매일 술을 벗 삼아 고주망태가 되어 집에 들어가는 주인공이 그렇게 술을 마실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우리 사회가 술을 권하는 사회라서 그렇다고 강변한다. 나약한 지식인의 허튼 변명으로 들리기도 하지만 그만큼 당시 술 인심은 후했다.예로부터 한국인들은 음주와 가무를 좋아했다. 그래서 그런지 현대인들도 술 마시는 걸 즐긴다. 직장인들은 회식이 잦다 보니 본의 아니게
[정신의학신문 : 신림 평온 정신과, 전형진 전문의] “여보, 이게 뭐야? 아니 집에만 있으면서 뭐하느라고 신용카드를 박박 긁어서 300만 원이 넘게 쓴 거야? 당신 도대체 내 월급이 얼만지나 알아?”“꼭 필요하니까 샀지, 왜 샀겠어? 코로나 때문에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친구들 만나지도 못하는데, 그럼 집에서 쇼핑이나 하지 뭘 할 게 있냐고?” “지금까지 이런 조합은 없었습니다. 시원한 여름 면바지에 티셔츠 그리고 모자까지 합쳐서 단돈 10만 원. 정말 파격적입니다. 곧 마감하겠습니다!”이런 기회는 다시 오지 않는다는 쇼핑호스트의
[정신의학신문 : 광화문 숲 정신과, 염태성 전문의] 사연) 저는 평범한 20대 여성입니다. 어릴 때부터 화가 나거나 술에 취했을 때, 또는 마음이 들지 않은 일이 있을 때 자해를 해왔어요. 벽도 많이 쳐보고, 유리도 깨보고, 날카로운 물건으로 신체를 그어도 보고, 입원 치료 경험도 있어요. 그래서 손에 흉터가 너무 많아요. 어제도 술을 먹고 또 나쁜 짓을 했습니다.힘든 일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감정적인 저로서는 그날그날 그때그때 기분의 살고 있는 것 같아요. 더군다나 어젠 정말 기분이 좋았는데 말이죠. 날카로운 물건을 찾아다니고
[정신의학신문 : 신림 평온 정신과, 전형진 전문의] 어느 날 지하철 안에서 주변을 둘러보다가 섬뜩한 느낌을 받은 적 있다. 열차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이 고개를 숙인 채 뭔가를 뚫어지도록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손안에 든 스마트폰이었다. 카톡이든 유튜브든 게임이든 스마트폰 안의 신세계에 빠져 황홀경을 헤매는 사람들 같았다. 상담을 진행 중이던 어느 중학교 교사에게서 전해 들은 이야기다.“학생들이 학교에 오면 수업 시작 전에 스마트폰을 다 걷어서 보관했다가 종례 후 집에 갈 때 다시 돌려줍니다. 수업에 집중하지 않고 내내
[정신의학신문 : 광화문 숲 정신과, 이정석 전문의] 올해 1분기에 코로나 19가 전 세계로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선진국들과 중국의 경제는 상당 부분 멈추어 섰습니다. 이에 따라 1분기 주식시장은 상당히 폭락했었고 각국 중앙은행과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에도 불구하고 아직 코로나 19의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이 와중에 산유국들은 자신의 파이를 넓히기 위해서 증상 경쟁에 돌입했었고 텍사스산 원유 선물 가격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었죠.이러한 혼돈을 상당수의 개인투자자들은 기회라고 생각했나 봅니다. 삼성전자나 하이닉스와
[정신의학신문 : 박종석 구로 연세 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1) 최근 연예인 A씨가 화장실에 약물을 사용하고 정신을 잃은 채로 발견되었습니다. 왜 공인인 그가 집이 아닌 화장실에서 사용을 한 걸까요?마약 거래의 특성상 신고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구매자 본인 간에 직거래가 이뤄집니다. 인적이 뜸한 공용 화장실에서 거래가 자주 이뤄지는데요. 여기서 약물을 투여했다는 것은 집으로 가는 시간조차 참지 못할 정도로 금단 증상이 심했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한 차례 물의를 겪은 후 바로 2일 뒤에 재발이 되었다는 것은 갈망감이 극도로 심한
[정신의학신문 :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최치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게임중독에 대해서 논란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A. 몇 년 전에도 어떤 국회의원이 게임에 대한 예방법, 방지법을 언급했는데 많은 논란이 있었죠. 진료를 보다 보면 많은 어머니들께서 "내 아들, 내 딸이 게임 중독인 거 같다"라는 얘기를 하시거든요. 하루 종일 게임만 하고 친구도 안 만나고, 그래서 병으로 보는 관점이 있어요.반대되는 관점으로는 게임이라는 게 하나의 문화 사업이잖아요.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게임을 하고 있고, 어떻게 보면 문화이고, 여가
[정신의학신문 : 여희도 힐 정신건강의학과 차승근 전문의] 사연) 20대 회사원이고 저 혼자 상담을 받고 있습니다. 오빠 하나가 있고 부모님 두 분, 모두 네 가족이 같이 살고 있습니다.아빠가 도박에 너무 빠져있어서 엄마는 오래전부터 일을 하시며 생계를 이어갑니다. 그런데 그 돈을 가정에 쓰는 것보다 아빠의 도박 빚을 갚아주는 데에 더 많이 사용해요. 그리고 오빠는 취업 준비를 하며 아르바이트로 학원비를 충당하며 사느라 집에 보탬이 되지는 않습니다. 엄마는 유일하게 저에게 기대어 사는 것 같습니다. 가끔 돈이 필요하다고 하면 드리고
[정신의학신문 :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최치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에너지 드링크 섭취가 몸에 영향을 미칠까요? A. 많은 사람들이 에너지 드링크를 먹습니다. 그 이유 중의 하나는 너무 졸리니까 일이나 공부를 못할 것 같아서, 먹으면 조금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목적에서입니다. 에너지 드링크를 포함해서 카페인이 포함된 음료들을 많이 마십니다. 일반적으로 커피에 많고, 녹차에도 많죠. 그래서 하나의 화학 성분이라고 말씀드리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화학 성분이기 때문에 몸에 영향을 끼치는 게 있겠죠. Q. 카페인에 취약한 특
[정신의학신문 : 염태성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람들은 일상에서 친숙하고 익숙한 사람을 더욱 선호합니다. 이를 '단순노출효과'라 부르는데, 미국의 피츠버그 대학교 사회심리학자 로버트 자이언스는 학생들이 자주 보는 사람에 따라 어떻게 친밀함을 다르게 느끼는지 실험했습니다. 여학생 여러 명을 수업에 들어가는 횟수를 0~15회로 차등해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 노출시켰습니다. 단, 수업에 들어간 횟수 이외의 요인은 차단하기 위해 수업 중 다른 학생과는 아무런 얘기도 나누지 말고, 수업 끝난 후에는 바로 나오는 방식을 취했습
이번시간도 우리 어머님들이 굉장히 관심을 가지실 내용이죠!바로 '게임 중독'에 대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도대체 게임의 어떤 그런 요인이 이렇게 중독까지 가게 만드는 걸까요?그리고 게임 중독이 과연 병이 맞는건지, 아니면 단순한 습관인건지..?병이 맞다면 치료가 가능할지?영상 보시고 아이 교육에 좋은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 #게임중독
[정신의학신문 : 박종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게임중독’이란 단어가 전 세계적인 이슈가 되었고 한국에서도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아이들이 게임하는 것을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우리나라 부모들에게 이보다 반가운 소식은 없었을 것이다.“게임은 역시 병이었어. 그러니까 하면 안 돼.” 하지만 중독분야를 전공한 사람으로서 분명히 언급하자면 WHO와 세계정신과학회에서 정의한 게임중독과 현재 부모들이 생각하는 게임중독의 의미는 아주 큰 차이가 있다.WHO가 제시한 ‘게임 중독’의 진단 기준은 1) 게임을 도저히 멈출 수 없을 만큼의 조절력
[정신의학신문 : 박종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많은 사람들이 자기 직전과 아침에 일어난 직후 가장 먼저 스마트폰을 찾습니다. 이제는 스마트폰 중독이란 말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을 만큼 우리는 하루 종일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않습니다.스마트폰 중독이라는 개념이 중독의 사전적 정의(어떤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을 알면서도 강박적으로 그 물질이나 행위에 집착하고 반복하는 것)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얘기하는 분도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우리는 음악을 듣고 메일을 확인하고 카톡을 하면서 대인관계를 유지하는 등 우리의 일과 휴식, 일상에서 도
[정신의학신문 : 황인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예전에는 중독이라 하면 알코올, 담배와 같은 물질을 기준으로 몸에 내성을 일으키는 것을 말했다. 그러나 현재는 물질의 범위를 넘어서 행위에 대한 중독이 논의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미 도박이 정식으로 중독질환에 등재되었으며, 반복적으로 문제가 되는 행위에 대해서 흔히 ○○중독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제 일상 곳곳에서 스마트폰을 하지 않은 사람을 발견하기 어려울 정도로 스마트폰에 몰두하는 모습은 흔한 풍경이 됐다. 이렇게 일상에 자리잡은 스마트폰에 대해 최근 보건복지부가 지난 5년간 진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고등학생입니다.고등학교 초반에는 괜찮았어요. 학교에서 늦게까지 열심히 공부하고, 주말에도 학교 가서 열심히 공부하고, 전교 순위권에도 들어봤고 선생님들이 알아주는 우등생 중 한 명이었습니다. 그런데 중간고사가 끝나고 많은 양의 수행평가를 하다가 번아웃이 왔습니다. 성적이 급하락했고 평균 취침 시각이 새벽 3시가 됐습니다. 맨날 학교 수업 시간에 자고 우울 삽화 비슷한 것도 경험했습니다. 자해사고와 자살사고가 있었어요. 그냥 조금 아프다 말 정도로 약한 약물 자
[정신의학신문 : 박종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엔 미남미녀들이 넘쳐나고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초라해 보일 때가 많지요. 우리는 인스타그램 속 사진들이 사실은 수백 장 중에 사진 1, 2장을 장시간의 포토샵과 보정을 통해 ‘만들어진’ 사진임을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눈은 여전히 외적인 것에 쉽게 현혹되며 다른 사람의 외모와 피부, 체형을 자신과 비교하며 우울해합니다.이런 분들이 예전에는 주로 성형외과만 찾아다녔다면 요새는 정신과도 같이 오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술이 아무리 잘되어도 더 예뻐지
인류 초기 불을 발견하면서 육류를 비롯한 음식을 익혀먹기 시작하자 인간의 치아구조 및 내장의 발달 모습이 달라졌다. 오늘날에 와서 인류문명은 자연이 준 음식을 가공하는 수준을 넘어 화학물질로 새로운 음식 종류를 만들어내기에 이르렀다.편리함도 좋지만 이런 음식들은 정신질환에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주요 원인이다. 식이식단에서 꼭 피해야 할 음식 6가지와 그 이유를 살펴봤다. 1. 글루텐글루텐은 소장에서 단백질의 항체로 작용해 자가면역질환인 셀리악 병(Celiac disease)을 앓을 수 있다. 인구의 약 1% 미치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