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에 걸린 가족과 명절을 같이 보낼 때에는 좀 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할 수 있다.치매를 앓고 있는 가족에게는 기억에 자극을 주는 선물 또 불안을 덜어주고 편안함을 주는 선물을 전하는 것이 어떨까. ▲ 『알림 날짜 시계』, 우리와의 약속을 기억해줘요치매가 진행됨에 따라, 옷을 입거나 오늘이 무슨 날인지 기억하는 것과 같은 간단한 일은 점점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 상기시켜주거나 반복되는 질문에 대답해야 한다는 것에 버거울 수 있다.읽기 쉽게 요일, 시간, 월, 연도가 나열된 시계를
[정신의학신문 : 박종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유감스럽게도 치매는 아직 완치방법이 발견되지 않은 질환이며 최근 각광을 받았던 베타 아밀로이드 이론을 토대로 한 치료법들도 많은 한계에 부딪히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치매에 대해 봄, 여름, 가을이 지나면 겨울이 오듯이, 자연의 법칙이며 피할 수 없는 것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현재까지는 예방하고 조심하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인 치매.우리는 어떻게 하면 치매로부터 안전할 수 있을까요?최근 10년간 치매에 대한 신경과와 정신과 논문 2만여 편의 빅데이터 자료의 요점을 정리해본 결
"생일 케이크에 초를 나이대로 꽂지 마세요, 젊게 사세요"같은 나이대에도 더 젊게 사는 중년 및 노인들이 있다. 이를 입증하듯이 주관적 나이가 뇌 기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도 있다. 2018년 서울대학교 곽세율 연구진은 건강한 노인 68명을 대상으로 주관적 나이를 스스로 평가한 결과와 자기공명영상(MRI) 촬영본을 비교했다. 결과 실제 나이보다 젊게 생각하는 노인들은 회백질의 부피가 더 컸고 실제로 기억력과 계획 능력이 더 높게 나타났다. 그렇다면 주관적 나이를 젊게 만들고 기억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수퍼 에이저(super agers)는 열정적인 삶을 원해요”수퍼 에이저는 나이가 들었음에도 젊은 기억을 유지하는 80대 이상 노인을 말한다. 이 같은 성공적인 노화의 모델이 보통의 노인과 비교해 높은 기억력과 더불어 뇌 영역의 연결성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노스웨스턴 대학교 지아헤 장 (Jiahe Zhang) 연구진은 다중 기본값 모드 연결망(Default Mode Network:DMN)영역과 현출성 네트워크(Salience Network)영역이 어떤 본질적인 기능의 연결성을 갖는지 조사
[정신의학신문 : 대한노인정신의학회 하정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드라마에 나오는 탤런트 이름을 죄다 알았는데, 언제부터인지 얼굴을 봐도 이름이 잘 떠오르지 않아요”“갑자기. 현관 비밀번호가 생각이 안 나서 깜짝 놀란 적이 있어요.” 최근 기억력 저하로 병원을 찾는 환자분들이 부쩍 많아졌습니다. 대부분 기억력 저하가 치매로 진행되지 않을까 걱정하시면서, 지금부터 무엇을 하면 좋을지에 대한 질문을 받게 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이에 지금부터 실천에 옮기시면 좋은 간단한 세 가지 원칙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나이가 들면서 뇌가 노
[정신의학신문 : 박종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할아버지가 요새 좀 이상하세요. 같은 질문을 자꾸 반복하시거나, 여러 번 확인하시고, 가끔씩 무척 울적해하세요. 할아버지가 올해 칠순이셨는데 처음엔 나이가 있으시니 그런가 보다 했어요.예전엔 등산도 잘하시고 친구들하고 모임도 잘 나가시던데 요새는 집에만 계세요. 밥도 예전만큼 잘 안 드시고 병원에도 자주 다니시는 거 같아요. 원래는 병원 가시는 거 싫어하셨거든요. 처음엔 치매가 아닌가 해서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그건 아닌 거 같아요. 날짜나 시간도 정확하게 아시고, 돈 계산도 저보다 잘
[정신의학신문 : 대한노인정신의학회 신철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람의 신체 기능은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점차 쇠퇴합니다. 그리하여 노인들은 근력, 심폐기능이 젊은 시절에 못 미치는 것을 경험하게 되지요. 뇌 기능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뇌가 하는 대표적인 고위기능인 인지기능도 나이 듦에 따라 그 기능이 떨어지게 됩니다. 지갑을 어디에 두었는지, 차를 어디에 주차했는지, 길에서 만난 사람의 이름이 별안간 떠오르지 않아 당황했던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 이런 일들은 정상 노화 과정에서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일들
[정신의학신문 : 대한노인정신의학회 엄유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인간은 인생의 3분의 1을 수면에 쓴다고 합니다. 학습과 기억력, 육체 건강, 정신 건강 모든 영역에서 수면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치매의 근본적 치료를 위한 약물 개발 과정에서 임상시험이 실패로 끝나면서 조절 가능한 치매의 위험인자를 찾기 위한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연구 흐름 속에 인생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수면과 치매의 관계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진료 현장에서 많은 노인 분들이 다양하게 수면 문제를 호소하
[정신의학신문 : 신용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여자이고 결혼 안 하고 혼자서 아버지를 모시고 살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5년 전부터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앓고 계시고 정신과에서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은 약을 처방받아 드시고 계십니다.문제는 지난달부터 아버지가 돈문제로 저한테 화를 많이 내신다는 것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꼬박꼬박 돈을 가져가십니다. 몇만원씩 드리는데 그때마다 화를 많이 내십니다.처음에는 그냥 달라고 하실 때마다 아무 말 없이 몇만원씩 드렸는데, 몇 주전에는 몇만원을 3일 만에 다 쓰시고 또 돈
[정신의학신문 : 건대하늘 정신과 최명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최초로 중국을 통일하고 막대한 권력을 쥐었던 진시황이 그렇게 가지고 싶었지만 결국 구하지 못했던 것은 장수의 비결이었습니다. 진시황은 영원히 살고 싶은 마음에 서복이라는 인물에게 불로초를 구하라고 명하였지만, 바다로 떠난 서복은 중국으로 돌아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진시황은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불과 50세에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꼭 진시황이 아니더라도 늙지 않고 오랫동안 건강하고 살고 싶은 마음은 인간의 근본적인 욕망 중 하나일 것입니다. 현대에도 노화를 막기
[정신의학신문 : 대한노인정신의학회 강동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최근 들어 치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진료실에서 치매 예방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특히 약제 복용이 아닌 생활 습관의 변화를 통한 예방 방법에 대해서 질문을 많이들 하십니다. 치매 예방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생활습관 교정 인자로는 식습관 관리, 운동, 음주 및 흡연 관리, 적절한 사회적, 인지적 자극의 유지 등이 주로 언급되고 있습니다. 이중에서도 운동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일반적으로 임상 현장에서 환자에게 운동을 하는 것이
[정신의학신문 : 대한노인정신의학회 소민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병원을 방문하시는 치매 환자분들과 가족들, 그리고 치매에 관심을 갖고 있는 주변 지인들이 저에게 흔히 묻는 질문이 있습니다.“어떤 음식을 먹어야 치매에 안 걸리게 되나요?”“OOO 음식이 기억력에 좋다던데, 먹어도 되나요?”이는 최근 치매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언론에서도 자주 다루고 있는 주제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치매를 예방한다고 알려진 음식이나 식단 가운데 대표적인 MIND 식단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MIND(Mediterranean-DASH Inter
신경과학에서 가장 까다로운 질문 중 하나는 신경신생(neurogenesis), 즉 '소년기에 뇌가 발달을 멈춘 후에도 새로운 뉴런을 만들 수 있는가'다. 이제 새로운 연구에서, "중년을 훨씬 넘은 사람들도 신선한 뇌세포를 만들 수 있으며, 선행연구에서 새로운 뇌세포를 발견하지 못한 것은 결함 있는 방법을 사용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이번 연구는 신경신생이 평생 동안 지속된다는, 뚜렷하고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했다"라고 캐나다 토론토 소재 어린이환자병원(Hospital for Sick Children)의
"무용지물." 이것은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에 가득 찬 '뉴런 죽이는 단백질 조각(neuron-killing protein fragment)' - 베타아밀로이드(β-amyloid)를 겨냥하는 신약에 대한 두 건의 임상시험에 붙은 충격적인 딱지다. 큰 기대를 모았었는데!(참고 1)아두카누맙(aducanumab)을 개발해 온 파트너 제약사 - 매사추세츠 주 케임브리지에 있는 바이오젠(Biogen)과 도쿄에 있는 에자이(Eisai)는 3월 23일, "무용성분석(futility analysis) 결과를 본 뒤,
[정신의학신문 :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사연) 치매의 유전성에 대해 질문하고 싶습니다.아버지가 50대 중반에 조발성/전두-측두 치매로 진단을 받았습니다. 집에 큰일들이 생겨 많이 힘들었는데, 아버지가 이상해지기 시작한 건 5년 전쯤입니다. 발병은 50대 초반인 거지요...처음엔 우울증인 줄 알았고, 우울증 진단 후 우울증 약을 드시고 했는데 낫질 않고 점점 더 이상해지다가 치매 증상을 보여 진단을 받았습니다. 조발성, 전두/측두 치매는 유전성이 높다고 하는데, 저도 그럴까 봐 두렵습니다. 아버지랑 성격은 다르지만 외모나 여러
[정신의학신문 : 박종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술을 그렇게 많이 마시는 건 아닌데 필름이 자주 끊겨요.” “정신 차려보니 집에 와있더라고요 핸드폰이랑 지갑 다 잃어버리고...” 우리는 알코올 의존증이나 알코올 남용에 대한 위험성에 대해서는 충분히 인지하면서도 한두 차례 필름이 끊기거나 술 마시고 무언가를 잃어버린 것에 대해서는 그다지 경각심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어쩔 땐 "어제 나 완전 취했어, 10시 이후로는 아무 기억이 안 나." 같은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사람도 있지요.“누구나 한 번씩 경험이 있지 않나요
[정신의학신문 : 신홍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노인이 되면 신체적인 질환이 늘어난다. 관절염, 근육통, 두통, 호흡기 질환, 뇌졸중의 후유증 등 노인들은 많은 질환에 시달린다. 그리고 이 질환에는 고통이 동반된다.잠을 자지 못하는 가장 흔한 원인은 통증이다. 통증이 있으면 우선 잠들기 힘들고, 잠을 자는 중에도 통증으로 인해 깊은 잠을 자기 힘들고 잠에서 자주 깨게 된다. 이를 수면분절이라고 한다. 즉, 잠이 조각나게 되고 정상적인 수면주기가 유지되지 않는다. 그리고 잠이 깊어지기 힘들어 서파수면에 도달하기 힘들게 된다.수면을 통
[정신의학신문 : 임찬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50 대 후반 A는 점잖은 편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턴가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인다.분위기에 맞지 않게 성적인 농담을 하면서 혼자 웃고, 잘 모르는 사람과도 쓸데없는 이야기를 하곤 한다. 작은 일에도 화를 내고 욱하곤 한다. 때로는 폭력적인 행동을 하기도 했다.A는 주변에서 비난을 하면 잠깐은 알아듣고 반성을 하는 것 같다가도,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곤 한다.가족들은 달라진 A의 모습에 병원을 방문하였다. 임상심리검사, MRI, 혈액검사 등을 실시하게 되었다. 기존의 성격과는 다르게
불량한 구강건강은 알츠하이머병의 위험요인 중 하나다. 그러나 잇몸병이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인지, 아니면 단순한 결과인지는 분명치 않다. 그도 그럴 것이, 많은 치매 환자들이 양치질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제 한 연구에서, "잇몸병을 초래하는 세균이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 구강뿐만 아니라 - 뇌 속에 존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한 연구진은 생쥐를 이용한 연구에서, 그 세균이 알츠하이머병의 전형적인 뇌변화(brain change)를 촉발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이 '도발적인 발견'은 "세균감염이 알츠하이머병 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