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은(정신분열증, Schizophrenia) 지금까지도 그 원인이 완전히 파악이 안 된 정신질환으로써, 조현병 환자는 일반적으로 환각이나 환청, 이해할 수 없는 괴이한 행동과 같은 증상을 보이며 전반적인 인지, 사고 및 정서적인 능력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때로는 환자들은 현실과 비현실 세계 사이에서 심각한 혼란을 경험하기도 한다.강남역 화장실 살인사건이나 최근의 서울 강서구 PC방 살인사건과 같이 조현병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은 대체로 부정적이지만, 대부분의 조현병 환자들은 폭력 범죄를 일반 사람들과 비교해 더 많이 저지르지 않으
[정신의학신문 : 김재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엄마가 윗집이 집 천장으로 통하는 문을 만들어서 그 입구를 통해 수십 명의 도둑이 들어와서 물건을 훔쳐가고, 아빠가 본인을 죽이려고 독극물을 밥에 몰래 넣고 갔으며, 그걸 먹은 후부터 밥을 먹을 수 없다면서 식사를 하지 않고 쌀죽만 조금씩 드시면서 6개월간 10kg 이상이 빠져 현재 40kg도 되지 않습니다. 동네 사람들이 본인을 왕따시키고 뒷얘기 한다고 말하고, 언니에게도 아빠가 밥에 독을 넣는 걸 봤다고 말합니다. 환영을 본 것처럼요. 도둑들이
[정신의학신문 : 임찬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망상장애(De
[정신의학신문 : 김정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리나라 어디에선가, 살인사건은 늘 일어난다. 그 모든 살인사건이 화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정신질환자가 저지른 살인사건은 늘 화제가 된다. 그리고 이런 사건을 접한 많은 사람들은, 정신질환자로 인해 위협받는 국민 안전을 한탄하며 분노한다.“도대체 흉악범죄를 저지른 정신질환자의 형을 왜 줄여주는 거야?”‘심신장애(심신상실과 심신미약)’라는 단어는 이제 모든 시민이 다 알고 있다. 하지만 심신장애에 대한 오해 때문에, 건전한 토론에 사용되어야 할 에너지가 분노로만 흐르는 듯해서
푸르른 5월처럼 한창 꿈도 많고 젊고 예쁠 나이 22세, 나는 K대 3학년에 재학 중이었다. 대학 1~2학년 과정을 대인관계도 좋고 성실하게 지내서인지 대학 3학년 때 학과를 대표하는 여자 부학회장에 추대됐다. 그리고 이 빛나는 시절 나에게 병도 찾아왔다. 대학 졸업 후 대학원에 진학하여 더 많이 공부하고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던 나는 내 미래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었다. 시골에서 상경한 나는 가정형편상 매우 적은 용돈으로 학교생활을 해나가야 했는데 하루에 한 끼 정도만 먹으며 생활을 했었고, 그 한 끼마저도
저는 2013년 8월 처음 조현병 진단을 받았고 현재도 치료를 지속하고 있는 환자입니다. 여전히 때때로 우울한 감정이 들기도 하고 피해의식이 있기도 하지만 극복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늦게나마 공부를 다시 해서 대학에 입학도 했고,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호전되어 지금은 간단한 아르바이트도 하고 있습니다.이런 저에게도 고등학교, 재수 시절에는 정말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루하루 죽을 것같이 살기 싫었고 내가 왜 태어났는지 세상을 원망하고 부모를 원망하기도 했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때는 자살을 시도하기 직전인 2013년
[정신의학신문 : 김재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제 여자 친구는 분명 어딘가 문제가 있습니다.제 스스로 여자 친구가 가지고 있을만한 여러 병들을 생각하고 있지만 제가 의사가 아니니 각설하고, 제 여자 친구는 몇 가지 별로 달갑지 않은 생각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1. 감시, 감청을 한다는 생각누군가 여자 친구를 감시하고 감청한다고 합니다.제가 IT 보안 쪽에 근무하는 사람인데 제가 봐도 말도 안 되거나 가능하지 않은 방법, 혹은 제가 모르는 방법으로 자기는 해킹을 당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모든 전자기기를 불신합니다.핸드폰은
[정신의학신문 : 대한조현병학회 정영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조기 정신병이란 정신병에 대한 고위험 상태에 놓인 경우 또는 초발 정신증 상태를 가리킵니다.정신병 고위험 상태란, 아직 정신병 상태로 진단을 내릴 수는 없으나 여러 징후와 증상들을 볼 때 정신병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경우를 말합니다.초발 정신증은 정신증적 상태를 보이기는 하나 현재로서는 명확한 진단을 내릴 수 없거나, 비정동 정신병과 정동 정신병을 모두 포함한 광의의 개념을 지칭합니다. 정신병의 초기 상태는 부모의 입장에서는 일시적인 사춘기 현상, 공부나 취업에 대한
[정신의학신문 : 김재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몇 달 전이었습니다. 어머니가 멍하고, 식사를 안 하시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혼잣말을 계속하시더라고요.너무 무서워서 아버지와 함께 어머니를 정신과에 데려갔고, 정신과에서는 조현병이 이제 시작된 것 같다면서 입원해서 치료하고, 검사도 좀 하자고 했어요.어머니는 환청 같은 것도 아니고, 정신병 환자도 아니라면서 반대를 하셨고요.그래서 일단 어머니를 집에 모시고 왔는데, 어머니가 물건을 던지며 욕을 하고 화를 내시더라고요. 그래서 결국 사람을 불러 강제입원을 했습니다.매일
[정신의학신문 : 이일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과거에 있었던 일을 자꾸 왜곡해서 상상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나름대로 안 좋았던 일을 좋게 바꾸어서 상상하면서, 제 자존감을 보호하려고 노력하였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라도 왜곡을 하면 위안이 되는 것 같아 혼자 상상에 빠지는 시간이 점점 많아졌습니다.그런데 어느 순간 이게 상상인지 망상인지 혼란스러워지는 것 같습니다. 상상과 망상의 차이점이 궁금합니다. 또, 이렇게 기억을 왜곡해서 상상하는 것이 제게 도움이 되는 것인지도 궁금합니다. A) 안녕하세요. 기억을 왜곡하는 일들
[정신의학신문 : 대한조현병학회 이헌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정신건강의학과적 질환들은 병의 증상이 마음의 문제로 드러나기 때문에 마음의 병이라고 생각되어 왔었습니다.조현병도 마찬가지로 과거에는 마음의 병이라고만 여겨졌었습니다. 의학이 발전하고 병인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여러 병인에 관한 이론들이 있었는데, 과거에는 양육과정이나 가족관계 문제에서 그 원인을 찾기도 했습니다.최근에는 유전적, 생물학적 취약성이 발병 원인으로 중요하다는 알려지고 있으며, 또한 조현병이 뇌의 병이라는 것이 분명해지고 있습니다.그렇다고 심리적, 환경적
[정신의학신문 : 대한조현병학회 이정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현재의 조현병 진단기준은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독일의 슈나이더는 1938년 정신과 의사가 아니라도 조현병을 쉽게 진단 내릴 수 있는 실용적인 지침서 제작을 목적으로 진단에 중요한 1급 증상과 그보다는 중요성이 낮은 2급 증상의 목록을 만들었습니다. 1급 증상은 망상이나 환각 등 정상적인 경험과 쉽게 구분되고 구체적인 것들로 구성되어 간단명료하고 진단의 일치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와 같은 체크리스트 형식의 진단 기준의 바탕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아침마다 눈을 뜨면 빛을 만난다. 날마다 작은 부활을 체험하며 새로운 하루를 시작한다. 나의 사업 이야기 대학원 졸업 뒤 1인 전자책 출판사를 창업했다. 하지만 한 달이 지나도록 일거리가 없었다. 그동안 계획했던 프로젝트들도 아직 완성된 것이 없었다. 카드에서 빠져나가는 교통비만으로도 숨이 턱턱 막힐 지경이었다. 이대론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돈이 필요했다.알바 사이트에서 편의점 파트타임 구인 공고를 봤다. 일주일 두 번, 6시간씩 근무하고 시급을 받는 조건이었다. 마음이 조금 복잡했다. 편의점 알바하려고 출판사를 창업했나?
[정신의학신문 : 대한조현병학회 김성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조현병, 완치가 되나요?병원 진료실에서 자주 듣는 질문이다. 완치되는 질병이 얼마나 있을까? 암이나 치매는 물론이고, 고혈압이나 당뇨와 같은 흔한 성인병을 포함하여, 관절염, 간염, 아토피 등 대부분의 질병이 오랜 기간 약을 복용해야 하는 질병이다. 그 흔한 감기조차도 해마다 예방하기 위해 주사를 맞아야 하니 완치되는 질병을 찾을 수 있을까?조현병 역시 꾸준한 유지 치료를 하지 않으면 자주 재발하기 때문에 완치를 이야기하기 쉽지 않다. 그럼에도 의학이 발전하면서 더욱 효
[정신의학신문: 김지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A씨의 사연 안녕하세요. 어떻게 무엇부터 설명을 드려야 할지 잘 모르겠는데, 언제부터인가 저는 가끔 상상을 하곤 했습니다. 예를 들면, 제가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가 되어 위급한 환자를 살려내는 장면 같은 상상들을 말이에요. 공부하기 싫을 때마다 그런 식으로 스스로에게 자극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저는 제가 이런 상상 속에 갇혀 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만든 어떤 상황의 주인공이 되는 그런 상상만 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저는 그 상황에
정신건강의학과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좋은 관심과 나쁜 관심이 모두 늘어나고 있다. 과거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신병원에 대한 편견을 갖고 정신질환을 두려워하였다. 그러나 21세기 들어 사람들이 먹는 것, 입는 것을 넘어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행복하게 사는 것’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요즘 서점가에 불어오는 인문학 열풍 또한 그를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의식 수준이 높아지면서 국민들은 정신질환을 단지 마음에 병이 든 상태, 더 나아가 뇌의 신경전달물질과 호르몬의 이상 상태라고 인식하
[정신의학신문 : 하주원 연세숲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 끔찍한 사건을 저지른 사람이 '조현병(Schizophrenia)이었다'라는 기사가 나오면 필자는 가슴이 철렁 한다.'또 많은 조현병 환우들이 오해를 받겠구나''안 그래도 낙인과 편견 때문에 힘든데 더 고민하고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조현병을 앓는 분들은 참 순수하고 착하다'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레지던트 1년차 때였다.하지만 이것도 일종의 편견이었다. 꼭 그런 건 아니었다.인구의 1%가 앓는 조현병.그 중에서는
최근 ‘인천 초등학생 납치살인사건’의 범인이 조현병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얼마 전에도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을 비롯한 여러 범죄 기사에서 가해자가 조현병을 앓고 있다는 것이 보도되면서 사회적으로 조현병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했다. 보통 조현병이라고 하면 아직까지는 “그게 뭐야?”하며 머리를 갸우뚱거릴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곧 ‘정신분열병’이라고 알려주면 “아~”하며 알아채는 경우가 많다.조현병은, ‘정신분열병’이라고 하는 명칭이 병의 특성을 제대로 설명해주지 않으며 분열이라는 단어가 부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기
"자기 자신을 속이려는 거짓말이야말로, 가장 큰 소리로 말하는 거짓말이다." 에릭 호퍼 Eric Hoffer 또 다시 직장을 그만 두어야 하나, B씨는 고민이 깊습니다. 일이 특별히 힘들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업무 능력만 놓고 본다면 누구보다도 잘 해나갈 자신이 있습니다. 문제는 동료들이 B씨를 거짓말쟁이로 간주하고 따돌린다는 점입니다. 솔직히 현실을 직시하자면, B씨가 주변에 거짓말을 한 것은 사실입니다. 지난 주말 어느 고급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었다느니, 휴가 때 화려한 해외 호텔에서 묵었다느니 하는류의 허풍
[정신의학신문 : 의정부 성모사랑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유길상 전문의] 2015년 5월 23일, 위대한 수학자이자 경제학자인 존 내시 ((John Forbes Nash, Jr.)는 부인과 함께 아벨상을 수상하고 돌아오는 택시 안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다. 그는 기존의 경제학 모델 이론에 배치되는 게임 이론, 내시 균형으로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죄수의 딜레마가 내시 균형의 대표적인 예이다. 존 내시는 뛰어난 경제학자인 동시에 조현병 (정신분열병) 환자이기도 하다. 그는 프린스턴 대학원에서 입학하여 기숙사 유리창을 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