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우경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얼마 전, 초등학교 담임교사의 극단적 선택 사건 이후 사회적으로 타인에 대한 태도에 대해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누군가의 무리한 요구는 ‘갑질’로 묘사되곤 합니다. 사회적으로 빈번해진 이 같은 행태가 한국 특유의 교육열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고, 개인의 스트레스가 부적절하게 해소되는 과정에서 온 변화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오늘은 이러한 사회 속에서 우리가 자신과 타인의 심리적 안녕감을 지키기 위한 방법들을 알아보도록 합니다. 교육부에 따르면 교사의 극단적 선택은 최근 6년간 100
정신의학신문 | 장승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인생을 살면서 우리는 많은 고난과 역경을 만나게 됩니다. 이때 어떤 시련은 나의 행위나 잘못된 선택에 따른 결과로 겸허히 그 책임을 통감하고 받아들이지만, 또 어떤 역경은 전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나의 선택이나 행위와는 상관없는, 뜻하지 않은 시련이 찾아오기도 하죠. 가령 열심히 준비한 공개 입찰에서 경쟁사 분석에 오류가 있어 떨어졌다면 쓰라린 패배를 받아들이는 것 외에 달리 방법이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불의의 사고로 인해 어느 날 갑자기 건강이나 재산을 크게 잃게 된다면, 이런 현실을
정신의학신문 | 황인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이가 드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과거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행복했던 추억을 곱씹기도 하고, 항상 20, 30대 시절로 돌아가기를 바라기도 하죠. 시간의 흐름은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조금이라도 젊게 보이고자 피부를 가꾸거나 운동을 하거나 면역력 상승을 위한 각종 영양제를 챙겨먹기도 합니다.물론 신체적인 면에서 보면, 젊은층은 노인에 비해 건강하고 매력적이고 아름답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왕성한 에너지와 활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체력도 비교하기 힘들게 좋습니다. 하지만 정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계절이 바뀌면서 수면의 패턴도 조금씩 바뀌게 됩니다. 잠을 청하기 위해 향초를 켜고 조명 온도를 낮춰보아도 수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느낀 적 있으신가요? 이렇게 해도 뇌는 왕성하게 가동되고 있을 수 있습니다.뇌를 쉬게 해야 피로가 해소되고 편안하게 잠에 들 수 있습니다. 잠들기 전에는 잡념으로 긴장된 몸과 두뇌를 쉬게 도와주어야 합니다. 바쁘게 움직이는 뇌를 잠재우고 수면에 들게 하려면 다음 몇 가지 방법을 시도해보시기 바랍니다. 1. 걱정은 낮에, 밤에는 숙면을밤에 잠들지 못한다면
안녕하세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정석입니다. 어제 예비군 훈련 통지를 받았네요. 전역을 하고서 잠시 잊고 지냈지만 아직도 나라의 예비군이라는 사실을 문득 다시 떠올리게 됩니다.작년에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나라를 지킬 수 있는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다시 떠올리게 되는데요. 비록 예비군 훈련이라는 것이 귀찮고 힘든 일이기는 하지만 아직 지킬 수 있는 나라가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군인들을 떠올릴 때면 우리는 보통 이등병으로 군대에 가는 용사들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나라의 거의 모든 남성들이
정신의학신문 | 이슬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청소년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급격한 성장 발달이 이뤄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외적인 스트레스가 많이 존재합니다. 게다가 한국 청소년들의 경우 입시 위주의 교육 환경으로 인해 부모나 교사로부터 과도한 기대 및 사회적 요구를 받아 공부, 진학 문제, 가정 문제 등에서 유발되는 스트레스에 무방비하게 노출되어 비행, 폭력, 약물 남용, 자살 등의 문제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청소년과 관련해 진행된 일부 국내 연구에서는 청소년의 문제 행동이 내재되어 있는 분노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지
정신의학신문 | 장승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돌봄의 일들을 해 나가는 분들은 때때로 정신적인 어려움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돌봄 과업에 몰두하며 불안과 우울을 경험하거나, 이 환경을 떠나려고 할 때 죄책감을 경험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여러분이 돌봄의 책임을 가지고 계시다면, 스스로의 돌봄을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오늘은 상처받은 자에서 상처를 치유하는 자가 되어 가는 분들과 마음을 나누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그리스 신화의 키론, 상처를 극복한 치유자 치유 역할을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는 ‘상처 입은 치유자’라는 표현이
정신의학신문 | 우경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살면서 우리는 다양한 경험을 합니다. 즐거운 경험, 행복한 경험, 괴로운 경험, 슬픈 경험 등등. 지금 이 순간에도 어떤 분들은 인생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하고, 또 어떤 분들은 평범한 일상의 순간을 보내고 계실 텐데요, 그것이 무엇이든 경험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나 흔적을 남깁니다. 이제 막 걸음마를 걷기 시작한 어린아이가 식탁 의자에 앉아 있습니다. 어머니가 잠시 한눈을 판 사이, 아이는 식탁 위에 있던 뜨거운 뚝배기에 손을 뻗어 화상을 입었습니다. 이 아이는 그날부터
정신의학신문 |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요즘 텔레비전 뉴스나 인터넷 기사 등 언론을 통해 우리가 접하는 소식 중에는 좀처럼 훈훈하고 감동적인 내용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불과 몇 십 년 사이 나눔과 봉사, 기부처럼 가슴 따뜻해지는 소식들은 점점 언론에서 자취를 감추는 반면, 이를 대신해 들려오는 비극적인 소식들은 우리의 마음을 더욱더 무겁게만 합니다. 최근에도 신림역 칼부림 사건, 일명 ‘묻지 마 범죄’를 비롯한 영아 유기, 아동학대, 학교 폭력과 교권 추락으로 인한 자살 사고 등등 가슴 먹먹한 사건들이 연일 보도되고 있어 너무
‘정신과약을 복용하는 회사원’의 이미지를 머리 속에 떠올리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뭐가 그렇게 힘들었을까? 회사 생활이 많이 힘든 걸까?’ 왜 정신과약을 복용하게 되었는지 궁금할 수도 있고, ‘나도 그렇게 힘든 적이 있었는데.’라며 본인의 힘들었던 상황이 떠오르는 경우도 있을 겁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정신과약을 복용하는 군인’의 이미지를 머리 속에 떠올리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앞서 이야기한 생각들이 떠오를 수도 있겠지만 ‘전역하고 싶어서 꾀병 부리는 건 아닐까?’ 혹은 ‘총 들고 근무하기에는 위험하지 않을까?’와 같은 따뜻
정신의학신문 | 권순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베트남 전쟁 특수부대 출신인 전직 군인 “존 람보”는 옛 동료를 찾아 시골 마을로 향한다. 그 곳에서 보게 된 것은 이미 고엽제 후유증으로 사망한 옛 동료였다. 실의에 차서 마을을 걸어다니던 도중 그를 수상한 인물로 오해한 지역 보안관들의 강압적인 취조를 받게 되고, 이 과정에서 떠오른 전쟁 당시의 참상은 그의 정신을 한계까지 몰아붙인다. 극한의 상황에서 그는 세상과의 전쟁을 벌이고, 영화의 마지막, 전쟁은 이미 다 끝났다는 옛 상사의 설득에 그는 절규하며 말한다.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
“힘들어 죽겠다”, “죽을 만큼 힘들다”라는 말들, 많이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아마 여러분들도 이런 말들을 자주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힘들다는 느낌을 내기 위해 “죽겠다”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합니다. 반대로 기쁜 일이 있을 때도 “좋아 죽겠다.”라는 말을 많이 씁니다. “죽겠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다 보니 우리는 그 말을 쉽게 넘겨 버릴 때가 많습니다. 물론 대부분은 큰 의미 없이 쓰는 경우가 많지만, 무심결에 넘겨 버린 그 말이 때로 누군가에는 정말 삶의 벼랑 끝에 서 있는 것 같은 절박함을 품고 이야기한 것일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는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듣는 직업이지만 '이야기를 하러 진료실에 올 수 있는 여유가 있는 사람' 의 이야기만 들을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특히 대학병원에서 수련을 받다 보면 대학병원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을 접하며 교육을 받는다는 한계가 생긴다.군대는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서울 부촌 출신의 유학생과, 운전병으로 나의 출장을 동행하며 태어나서 처음으로 서울을 가본다는 친구가 한 부대에서 생활하는 곳이다. 가정 환경, 사회경제적 상태가 많이 다르더라도 병역의 의무 앞에서는 모두 평
정신의학신문 | 정정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비 오는 날에 헤어진 사람이나 과거의 기억들이 더 많이 생각나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으신가요? 비를 보며 느끼는 감성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비 오는 날은 더 많은 기억들을 떠올리는 데는 뇌과학의 원리가 작동합니다. 우리 뇌가 비 오는 날에 평소와 조금 다르게 작동하는 이유에 대해서 함께 알아보겠습니다.비가 오는 날에는 조도가 낮아지고 습도가 높아져서 어둡고 축축한 느낌 때문에 우리의 기분도 어둡고 무거워집니다. 비가 천둥 번개를 동반하는 등 강한 소리와 함께 내리는
정신의학신문 | 최명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올해 서울 전 지역에 첫 폭염특보는 예년보다 일주일가량 빨라졌습니다. 폭염주의보는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때 발효됩니다. 많은 학자들이 지구 전역에 걸쳐 기후 변화는 더욱 빈번해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지요. 전 세계가 점점 더워지는 날씨로 몸살을 앓고 있는 여름, 더위는 정신건강과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오늘은 더위와 정신건강 문제의 연관성을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고온의 날씨는 일사병, 열사병 등 신체적 온열 질환을 유발하는데요, 심리적 질병과 자
정신의학신문 | 장승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마음이 평온해지는 명상’, ‘5분 호흡명상’, ‘생각을 멈추고 마음을 비우는 명상’을 따라해 본 적이 있나요? 아니면 동남아와 같은 해외 여행을 갔을 때 호텔이나 리조트에서 진행하는 명상 프로그램에 참여해 본 적이 있나요?TV 예능 프로그램에서 많은 연예인들이 요가나 명상을 통해 수련하는 모습이 보여지고, 현대인들의 스트레스 수준이 점차 높아지면서 명상과 관련된 콘텐츠가 증가하고, 이를 즐기는 사람 또한 늘어나고 있습니다.명상은 실제로 치료 현장에서도 많이 쓰입니다
정신의학신문 |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거듭된 다이어트 실패로 여러 방법을 고민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환자분 중에 식단 관리가 잘 되지 않아 힘들어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처음 마음먹었던 것과는 달리 각종 스트레스로 인해 식단 조절이 쉽지 않다며 고충을 털어놓으시곤 합니다. 다음과 같은 상황을 살펴봅시다.다이어트를 결심한 A씨는 팀원들과 함께 맵고 짠 음식을 먹기보다는 샐러드 가게에서 샐러드를 먹기로 결심합니다. 샐러드를 양껏 먹고 한참 일을 하고 난 후 4시가 되자 엄청난 배고픔이 몰려옵니다. 금방이라도 배에서 꼬르륵
정신의학신문 | 최강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얼마 전, 회사에서 중요한 프로젝트를 맡게 된 친구가 괴로운 마음으로 저를 찾아왔습니다. 이 친구는 이번이 자신의 능력을 입증할 기회라는 생각에 밤낮없이 업무에 매달렸다고 합니다. 자료 조사부터 철저히 준비했기에 자신감이 넘쳤지만, 마감 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제출할 자료에 심각한 오류가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 순간 머릿속이 하얘지고 아무런 대처 방법도 떠오르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렇게 허둥지둥대다 겨우 자료를 넘겼는데, 속상한 마음과 함께 후회가 밀려왔다고 합니다. ‘침착하
정신의학신문 | 우경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직장 내 괴롭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분들이 많습니다. 회사가 밀집된 지역에서 진료를 하다 보니 직장 내 괴롭힘으로 힘들어하는 분들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어떤 분야에서든 사람들이 모여 함께 일하는 곳이라면, 직장 내 괴롭힘이 만연해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오늘은 직장 내 괴롭힘과 그 유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독일 출신의 스웨덴 임상심리학자인 하인츠 레이만(Heinz Leyman)은 자신의 임상 경험을 통해 직장 내 개인에 대한 소문이나 위협, 고립 등 노동자가 고통받는 문제에 주목하
정신의학신문 | 이규홍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인구가 고령화됨에 따라 더 많은 돌봄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누군가를 돌보는 일은 때때로 지치고 힘든 경험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많은 관심이 돌봄의 대상에 가게 되면서 돌봄을 수행하는 이들의 마음건강은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타인을 위해 애쓰고 있는 돌봄을 행하는 분들을 위해 스트레스를 조절하고 희망을 되찾기 위한 가이드를 준비했습니다. 인구가 고령화됨에 따라 비공식적인 간병인의 역할을 수행하며 돌봄을 제공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돌봄을 제공하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