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청소년 자살문제의 심각성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닌데요,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 대한민국의 현주소입니다.이번에는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청소년 자살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에 관해 이야기 나누어 보았습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자살 #청소년자살 #사회문제
[정신의학신문 : 박종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저는 환자들에게 상실에 대한 애도반응을 언급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천천히, 그리고 사려 깊게’라고 이야기합니다. 얼마 전 우리는 한 사람의 일을 언론에서 접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그녀를 유명인 혹은 연예인으로 지칭하지 않는 것이 첫 번째 배려라고 여깁니다.제 의견이나 글을 쓰지 않고 조용히 애도하는 것이 그녀와 유가족에 대한 당연한 배려라고 생각했기에 ‘연예인 자살’이니 ‘아이돌 우울증’ 같은 자극적인 주제의 칼럼과 인터뷰는 송구스럽게도 대부분 거절한 바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무
자살충동은 반드시 죽으려는 의지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삶을 통제하지 못하고 두려움과 절망에 압도되면, 때때로 자신의 삶을 궁극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을 탐색할 때 자살을 떠올리기도 한다.자살충동을 누군가에게 털어놓기보다 부인하거나 억압하고 이밖에 외연화, 분노, 중독, 폭력으로 대처하는 방식을 보인다. 이런 선택은 정서적으로 스스로 돌보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 사람들이 흔히 범하는 행동패턴이다.다시금 살기로 선언하자마자 삶이 아름다워 보이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인생에는 감당하기 버거운 일들과 마주하기 끔찍한 일들도 자리를
[정신의학신문 : 나종호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설리 씨가 떠난 후의 풍경은 슬프게도 최진실 씨가 세상을 떠난 직후와 유사하다. 악플로 고통받던 유명 스타와, 악플이 그들을 어떻게 괴롭혔는지에 대해 많은 이들이 이야기한다. 최진실 씨가 세상을 떠난 것은 2008년. 11년이 지났다. 악플러들이 달라지지 않은 만큼, 우리도 달라지지 않았다. 그리고 11년 전,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자연스레 악플에 대한 비판 또한 사그라들어갔다.악플들은 분명 두 사람의 죽음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누구나 잘 알고 있듯이, 많은 경우 악플들은
앤드류 솔로몬은 그의 저서 한낮의 우울(The Noonday Demon)에서 자살에 대해 ‘그릇된 힘과 불행한 용기’의 결과라고 썼다. 그릇되었다는 것은 말 그대로 모든 본능 중에 제일인 생의 의지에 반하는 그릇됨이라는 것일 테다.한 인간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것만큼 커다란 불행이 있을까? 자살을 시도하고 자살에 도달하기까지 사람이 겪어야 하는 고통과 외로움은 상상을 초월하는 종류의 것이다. 그래서 자살은 보통 용기를 가진 사람으로서는 시도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런 엄청난 용기가 스스로를 죽이는 데 사용되었다는 것이 이루
최근 한 연예인이 스스로 생을 마감해 사회 곳곳에서 자살에 대한 논란이 분분하다. 정부는 자살방지를 위해 힘을 쏟고 있지만, 은밀한 곳에서 스스로 내리는 결정을 행정과 시스템으로만 완벽하게 차단하기는 힘들다. 자살은 정책도 중요하지만 다수가 지성과 마음이 모아 막으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지난 달 미국 내과학 연보에 발간된 문헌적 고찰은 자살예방을 위해 고안된 개입 프로그램을 다룬 23개 연구논문을 바탕으로의 이들의 장·단점을 분석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중 자살예방에 긍정적인 효과를 냈던 프로그램 몇 가지를 모아봤다
[정신의학신문 : 나종호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포털의 인기 검색어 순위에, 최근 활동이 잠잠한 연예인의 이름이 일 순위에 오르면 늘 긴장된 마음으로 이름을 눌러본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에는 오랜만에 방송에 출연해서 화제가 된 경우이지만, 직업의 특성상 늘 자살로 사망한 것은 아닐까 걱정이 앞서는 것이다. 불과 몇 달 전 사망한 배우 고(故) 전미선 씨의 경우, 나의 걱정은 현실이 되었었다.우리 사회는 지난 십 년간 얼마나 많은 연예인들을 자살로 잃었나. 고(故) 이은주 씨를 비롯해서, 국민 배우였던 고(故) 최진실 씨, 지금의 고(
[정신의학신문 : 광화문숲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염태성] 대학병원 전공의 시절에 자살 시도한 환자들을 면담하고 평가지를 작성하면서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대상자에 대한 추정진단의 선택지 중에 ‘없음’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었다. 다시 말하자면, 해당 평가지에서는 모든 자살 시도한 사람들에 대해 특정 종류의 정신질환이 있음을 애초부터 규정하고 있었다.과거 철학 윤리학 시간에 인간은 자유의지의 존재라고 배웠고, 현대사회에서도 타인에게 해가 되는 것 이외의 대부분 행위들은 법적으로 제한하고 있지 않다. 그렇다면 왜 정신과에서는 자살시도를 항상
[정신의학신문 : 싸이들의 잡학사전 - 이일준·박초연]
저는 아마도 오랫동안 우울증을 겪고 있었던 것 같아요.아무에게도 힘들다는 말을 하고 싶진 않았지만요.사실은 혼자 짊어지고 있는 것에 한계가 오고 있었나 봐요. 불안함도 우울함도 스트레스도 많이 나아지고 있다고, 스스로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늘 불안 속에 살고 있었어요.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요. 그러다가 결국 어느 날, 몇 년 동안이나 생각만으로 해오던 일을 실행에 옮기게 되었어요.평범하고 맑고 추운 가을날이었요. 후드티 한 장만 걸친 채로 집을 나와 아무 생각 없이 서울 가는 버스를 탔죠. 버스 창 밖으로 반짝
[정신의학신문 : 정두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큰 인기를 끌었던 SKY캐슬이라는 드라마 속 이야기에는 두 건의 자살이 등장한다. 드라마 초반 의대 교수의 아들이 부모의 강압적인 교육으로 부모가 원하는 서울의대에 합격한다. 아들은 합격증으로 부모를 기쁘게 하는 것까지만 자식으로서 의무였다며 대학에 입학하지 않고 집을 떠나 부모와 연을 끊는다. 이에 어머니는 관계를 회복하려 노력하지만 실패하자 자살을 한다.다른 하나는 대화로 등장한다. 드라마 중반 아버지는 친구 아들이 서울의대 본과 1학년(대학 3학년) 때 자살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정신의학신문 : 박종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10만명당 24.3명으로 OECD 국가 중에서 최근 13년 동안이나 1위였습니다.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최근 5년 동안 조금씩 줄어들기는 했지만 2017년에도 12432명이나 안타까운 선택을 했습니다.요즘 우리는 학교나 집에서, 직장에서 ‘나 너무 힘들어, 죽고 싶어.’라는 얘기를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습니다. 이럴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그냥 위로해주면 되는 것인지, 상담을 받아보라고 권유해야 할지 난감할 때가 많습니다. 혹시 내가 말실수를 해서 더 힘들게
[정신의학신문 : 최명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 유행처럼 청소년 자해가 번지고 있습니다. SNS에 자해 사진을 올리고 그 사진에 '좋아요'를 누르는 청소년도 많습니다. 정말 걱정스러운 일인데요, 이걸 어떻게 봐야 할까요? 왜 자기 몸에 상처를 입히는 행동을 자발적으로 하게 되는 걸까요?A. 청소년은 자발적으로 병원에 오지 않죠. 자해를 한 청소년을 발견한 부모에 의해 병원에 오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이럴 때 아이에게 왜 그랬냐고 하면 대개 시큰둥하게 "몰라요."라고 대답합니다. 그래
[정신의학신문 : 오중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OECD 국가 중 2위이다. 리투아니아라는 나라가 OECD에 신규 가입함으로써 2위로 내려간 것이라서, 사실 상 1위나 다름없는 2위이다.자살률이 우리나라에 왜 높을까? 원인으로 제시되는 이유들은 다양하다.치료되지 않은 우울증, 자살시도자에 대한 편견, 자살자 유가족에 대한 편견, 언론의 자살보도 행태의 문제, 경쟁적인 사회 구조의 문제, 복지 사각지대의 문제 등이 있다.자살은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발생하게 되는 것이라서, 어느 한 원인이라고 말할
[정신의학신문 : 이일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여학생입니다.문제가 겉으로 드러나기 시작한 건 올해 여름쯤부터였던 것 같아요. 여러 해 동안 잊고 있었던 성폭력에 관한 기억이 떠오르면서 그 이전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우울감에 시달렸어요. 현재는 학교 위클래스에서 상담을 받고 있고 그 기억이 떠오르는 횟수는 많이 줄었어요.저는 스스로 완벽한 기준을 세워놓고 그에 맞추지 않으면 스스로를 탓하고 책망해요. 그리고 무슨 일이 생길 때마다 제 탓을 해요.엄마가 어릴 때부터 뭐든 잘하
📞 인터뷰 출연 - 채정호 / 대한정신건강재단 재난정신건강위원장, 정신과 전문의📞 인터뷰 목차- 자해는 어느 시대에나 있었죠. 그런데 왜 최근 화제가 되고 있나요?- ‘자해는 관심병이다’라는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전문가들은 어떤 식으로 그런 환경을 변화시키려고 노력하시나요?- 정신과 전문의가 자해 학생을 어떻게 도울 수 있나요?- 사회는, 어른들은 자해학생들을 어떻게 도와줘야 할까요?- 자해하는 학생이 어떤 어른이 될 것 같으세요? ➖📞 인터뷰에 응해주신 채정호 선생
[정신의학신문 :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오윤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저는 일선에서 일하고 있는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로서, 최근에 자해하는 아이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부모님들로부터 아이들에게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제가 권유드린 여러 방법들 중에서, 부모님들께서 가장 어려워하신 점은 아이와 진솔한 마음의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아이가 겪었을 마음의 고통과, 자해의 상처까지도 알지 못한 채 그동안 지냈다는 자책감과, 아이의 괴로움이 자신의 괴로움과도 같이 느껴져서 우울하고 무
📞 인터뷰 출연 - 안병은 / 수원자살예방센터장, 정신과 전문의📞 인터뷰 목차- 병원에서는 어떤 자해 상황을 마주하시나요?- '자해는 관심병이다.'라는 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SNS에 자해 장면이 공유되는 것이 어떤 영향을 주는 것 같으세요?- 정신과 전문의로서 자해 학생을 어떻게 도와주고 있으신가요?- 자해 학생의 가족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 인터뷰에 응해주신 안병은 선생님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 인터뷰 출연 - 신해나 / 위클래스 상담 선생님📞 인터뷰 목차- 학교에서는 어떤 자해 상황을 마주하게 되나요?- ‘자해는 관심병이다.’라는 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자해하는 학생이 어떻게 상담 선생님을 찾아오나요?- 선생님은 자해 학생을 어떻게 도와주고 있으신가요?- 학생이나, 다른 교사가 자해 학생을 어떻게 대하면 될까요? ➖📞 인터뷰에 응해주신 신해나 선생님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 인터뷰 출연 - 실제 자해 경험자 3명📞 인터뷰 목차- 주로 어떤 상황에서 자해를 하나요?- 어떤 방법으로 자해를 하나요?- 자해 후 감정- 자해는 어떤 가치가 있는 행동인가요?- 자해 없는 삶을 생각해 본 적 있으신가요?- 가까운 친구나 가족이 자해를 하는 것을 본인이 알게 됐다면, 그 사람에게는 어떻게 접근하실 건가요?➕ 자해를 SNS에 올리는 것?➖📞 인터뷰에 응해주신 세 분께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