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우경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정보의 과부하 시대, 기업의 리더와 연구자, 학생, 예술계 종사자 등이 모두 하루에 받는 많은 양의 메일로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호소합니다. 멀티태스킹이 우리의 두뇌가 효율적으로 일하는 것을 방해한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멀티태스킹의 역설에 대해 나눠 보고자 합니다. 여러분들은 하루에 몇 번이나 스마트폰 혹은 컴퓨터를 통해 메일을 확인하시나요? 우리 곁에 있는 스마트 기기는 세상 저편에 있는 사람들의 소식을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식사를 하는 동안 흥미로운 영상 컨텐츠를 볼
정신의학신문 | 장승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무당, 바퀴, 사슴. 이 세가지의 단어를 결합해서 새로운 세 개의 합성어를 만든다면, 여러분은 어떤 답을 하실 수 있을까요? ‘1만 시간 법칙’을 창시한 인지과학계의 거장 대니얼 레비틴은 이 수수께끼의 답을 ‘벌레’라고 제시했는데요, 이런 창의적인 답이 나오는 과정을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가진 질문에 해답을 알아내기 위해 노력하며 살아가지만 대부분 실패하고 맙니다. 하지만, 창의력 넘치는 답들은 의외의 곳에서 번쩍하고 떠오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인지과학자 대니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안녕하세요? 두 번째 확인 강박의 치료에 대해서 계속해서 말씀을 이어서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인지치료에 대해서 한번 얘기를 드려 볼 생각입니다. 인지치료라는 것을 단적으로 말하면요, 본인의 강박증적인 생각이나 인지를 잘 들여다보는 연습을 하는 치료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강박 사고는 상당히 자동적이거든요. 그러니까 원치 않아도 머릿속에서 막 튀어나오죠. 그래서 우리가 침투사고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하고요. 생각 자체는 사실 어떻게 보면 정상적인 부분이 있거든요. 우리가 생각이 드는 것도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당신은 착한 사람인가요? 나쁜 사람인가요? 이 질문에 답하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착한 사람이기도 하지만, 누군가에는 나쁜 사람인 것 같기도 하고, 어떤 때는 착한 것 같지만 어떤 때는 생각지 못한 나의 나쁜 모습을 보게 되기도 하니까요. 이렇게 우리 안에는 두 가지 면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양면성은 문학계에서도 중요한 주제로 많이 다뤄져 왔습니다. 1896년 출간된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Robert Lewis Stevenson)의 단편소설
정신의학신문 | 최강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학부 시절, 같은 동아리 선배 중에 그런 선배가 있었습니다. 동아리 활동에 꼬박꼬박 얼굴을 내밀며 나오기는 하는데, 그렇다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거나 참여하는 것도 아니면서 특정 안건이 있거나 결정해야 할 사안이 있을 때 구석 자리 소파에 몸을 깊숙이 파묻고 “그게 되겠니?” 혹은 “이런 순진한 녀석들, 너흰 세상을 몰라도 너무 몰라.”라며 세상만사를 통달한 듯 냉소적인 태도로 일관하던 선배 말이죠.당시 정말로 순진무구했던 후배들은 ‘저 선배는 정말 세상에 대해 많은 걸 알고 있나 보네.
정신의학신문 | 황현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최근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점점 스마트폰 없이 생활이 어려운 시대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현재 초등학교 아이들의 부모님들은 아마도 처음 핸드폰을 사용하는 시기가 초등학교 고학년~중학생이었을 가능성이 높을 것 같습니다.그런데 최근 일부 통계에 따르면, 초등학생의 96%가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다는 결과도 보고되었습니다. 저 또한 최근에 외래에서 어떤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어머님께서 핸드폰을 사줘야 하느냐가 아니라, 스마트폰을 사줘야 할지 피처폰(전화만 가능한 핸드폰)을 사줘야 할지가
정신의학신문 | 이희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많은 사람들이 나를 주목하는 상황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를 굉장히 불편해하는 것을 넘어 불안해하고 공포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연기를 하거나 노래를 하는 것을 좋아하여 가수나 배우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연습이나 리허설 과정에서는 아무런 문제를 보이지 않지만 무대만 올라서면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것을 넘어 극도의 불안과 공포를 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는 무대공포증이 아닐까 의심해 봅니다.무대공포증 또는 공연 불안(Music Performance Anx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라는 말을 들어 보신 적 있으신가요? 액티브 시니어란, 은퇴 이후에도 활발한 사회 및 여가, 소비 활동을 즐기며 능동적으로 생활하는 5060 중심의 세대를 일컫는 말로, 미국 시카고대학교 심리학과의 버니스 뉴가튼 교수가 처음 제시한 개념입니다.이들은 오랜 경제 활동과 사회 경험을 통해 경제적 문제, 양육, 업무 등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워 시간적 여유까지 갖춘 세대로 넉넉한 경제력과 왕성한 활동력을 바탕으로 사고 싶은 것을 사고, 하고 싶은 일을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직장 생활과 같은 사회적 관계에 있어 유독 자신의 개인적인 사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을 꺼려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업무적 관계에서 만난 사람에게 굳이 자신의 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이 필요하냐는 의견이 대부분이며, 그들이 개인적인 일상에 대해 물어보는 이유가 판단과 평가를 내리려는 경우가 많아 답을 하는 것이 꺼려진다는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많이 존재합니다.어떤 이들은 이러한 특성을 보이는 사람들이 너무 개인적이고 자신의 속마음을 꺼내지 않는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하지
정신의학신문 | 우경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챗 GPT의 등장과 딥페이크 등 기술의 발달로 인해 이전에는 생각할 수 없었던 일들이 하나둘 실현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회사에 앉아 보고서나 서류를 만들던 시대는 이제 끝이 나고, AI에게 자기소개서를 써 달라, 보고서를 써 달라고 하면 우리가 만드는 것보다 더 좋은 퀄리티로 만들어 주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실제로 해당 영상을 찍지 않았지만, 딥페이크 기술을 통해 마치 그 사람이 출연한 것처럼 영상을 만들기도 하고, 그림이나 영화 등을 제작해 주는 모습을 보며 저작권 문제와 같이 법적인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음악은 우리의 삶에 위로가 되어 주기도 하고 활력을 주기도 하며 늘 함께해 왔습니다. 이런 음악은 실제로 정신과적 질환을 치료할 때 사용되기도 합니다. 음악치료는 음악이라는 매체를 매개로 하여 치료 대상자의 행동을 적절히 변화시키고 신체와 정신의 건강과 개인의 성장을 위해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치료 법으로 인지, 사회, 정서, 대인관계 영역으로 구분하여 바람직한 행동을 하도록 행동 수정을 원칙으로 하는 행동주의적 음악치료, 비합리적인 사고를 인식하고 건강한 과정으로 수정할 수 있도록 하는
정신의학신문 | 최강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특정한 일이나 사건에 대해 분노를 느낄 때, 폭발하듯이 분노를 표출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분노를 폭발시켜 버리면 자유가 제한되고 다른 이들에게 정신적∙육체적 피해를 유발하며, 인간관계가 깨지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충동적인 생각과 행동으로 인해 스스로와의 약속을 깨뜨리거나 사회적으로는 해고, 정학, 퇴학과 같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이로 인해 재정적 압박을 받을 수 있고, 사람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되어 신뢰를 잃을 수도 있죠. 이러한 경험들이 반복되다 보면,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번 시간에는 강박증의 여러 유형들 중에서도 ‘확인 강박증’에 대해서 말씀드려 볼까 합니다. 앞으로 세 편 연달아 확인 강박증의 치료나 이런 것들에 대해 쭉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확인 강박증이란 무엇일까요? 사실 강박증의 유형은 굉장히 다양하잖아요. 지난번에 제가 소개드렸던 ‘청결 강박증’도 있고요. 정리 정돈, 대칭 맞추기, 완벽주의도 일종의 강박증이라고 볼 수 있고요. 그런 식으로 여러 가지 유형의 강박증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중에서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확인 강박증입니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바야흐로 기후 위기(Climate Crisis)란 일상이 되어 있고, 정부나 기업의 환경오염 때문에 손해가 발생했다며 책임을 따져 묻는 소송도 일어나고 있는데요, 이러한 피해에는 기후 변화가 정서적 고통을 유발한다는 내용도 함께 언급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이야기되는 생명권의 개념 속에는 정신건강이 포함됩니다. 오늘은 심리적 행복을 위협하는 환경 요인에 대해 나눠 보겠습니다. ∞ 외상 전 스트레스 장애로도 설명되는 기후 위기미국심리학회는 2017년 ‘기후 우울증(Climate Depre
정신의학신문 | 최강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생각지 못한 곳에서 아는 사람을 만났을 때 혹은 처음 만난 사람과 뜻밖의 공통된 지인이 있음을 알게 되었을 때, 우리는 “세상 참 좁다!”라는 말을 하곤 합니다. 같은 뜻으로 영어권에서는 “What a small world!”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전혀 접점이 없을 것 같은 사람, 혹은 낯선 곳에서 지인을 발견하게 될 때면 넓게만 느껴졌던 세상이 생각보다 촘촘하게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 것이죠. 그러면서 동시에 ‘어디서든 행동을 조심해야겠다’는 다짐을 마음속으로 되새기
정신의학신문 |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여러분은 하루에 얼마나 걸으시나요? 자가용이나 대중교통을 이동하는 일이 많은 현대 도시인들의 삶 속에서는 걸을 일이 많이 없습니다. 바쁘기도 하고 귀찮다는 이유로 가까운 거리도 차를 타고 이동할 때가 많죠. 건강을 위해 만보기나 러닝앱을 깔아보기도 하고, 조금이라도 움직이려고 이것저것 운동을 시작해 보기도 하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습니다.하지만 단순하고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걷기에는 생각보다 많은 이점이 숨어 있습니다. 하루 30분 이상 꾸준히 걸으면 혈액순환 증가와 심혈관 질환 예방,
아직 저녁 6시밖에 되지 않았다. 여름이라면 이 시간에도 빛이 들었겠지. 정말 잔인한 일이다. 나는 까무러치게 힘든데, 대낮같이 해가 들다니 말이다. 그러나 요즘은 이 시간이면 한두 방울의 눈물 정도는 감출 수 있는, 어스륵한 시간이다. 그나마 다행인 걸까.나는 힘이 들 때마다 어서 해가 지는 것을 기다린다. 너무도 나약한 태도지만 저녁이 오면 오늘 나의 하루를 마감할 수 있다는 누군가의 허락을 받은 것처럼, 차분히 마음의 마무리를 지을 수 있어 지고는 한다. 베란다 넘어로 해가 지고, 그 사이에 있는 열 띄었던 식물들이 차분해지는
정신의학신문 | 정정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새로운 조직이나 부서로 이동해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되면서 고충을 털어놓는 환자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적응이 두려워 성장의 기회들을 잘 활용하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변화와 이러한 환경에서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에 대해 나눠 보고자 합니다. 새로운 조직이나 부서로 이동해 적응하는 일에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함께 일하게 된 동료나 관리자들은 새 조직원이 빠르게 새로운 조직에서 성과를 내길 기대하게 됩니다. 적절한 경험과 기술을 가지고
정신의학신문 | 유길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2024년도 벌써 한 달 가까이 흘렀습니다. 올해는 어떤 결심을 하셨나요? 금연, 금주, 체중 감량, 어학 공부 등 많은 계획을 올해 초에 세우셨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성과는 어떤가요? 중간에 위기와 시련은 없으셨나요? 많은 분들은 지금까지 목표를 위해 열심히 노력 중이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일부분들은 포기하셨을 것 같네요. 1. 작심삼일, 과학적으로 당연하다! 작심삼일(作心三日)이라는 사자성어를 많이 들어 보셨을 것 같습니다. 작심삼일은 결심 혹은 계획이 삼일을 못 가서 흐지부지되
정신의학신문 | 이희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아이 하나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동네가 필요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아이를 키우는 데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하며,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신체적/정신적으로 힘들고 지치는 순간이 많이 올 수 있다는 뜻일 겁니다. 아이를 씻기고 먹이고 재우는 과정을 통해 생리적 욕구를 충족시켜 주어야 하고, 위로, 공감, 칭찬 등 정서적 욕구도 돌봐주어야 합니다. 아이가 어느 정도 성장하고 난 후에는 학교 진학, 친구와 갈등, 결혼 등 많은 과업을 함께해야 하지요.이렇게 자녀를 양육하는 과정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