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장승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가스라이팅(Gas Lighting), 가해자(가스라이터)가 교묘하게 심리적 조작을 일으켜서 피해자가 자신의 생각과 현실, 기억 등에 대한 판단력을 잃게 만듦으로써 피해자를 자존감 상실, 정신적 불안 상태에 이르게 하는 장기간에 걸친 심리적 학대. 요약하자면 가스라이팅이란,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그가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듦으로써 타인에 대한 지배력를 강화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러한 가스라이팅이 가정이나 학교, 직장과 같이 특별한 장소나 관계가 아닌 일상의 공간,
정신의학신문 | 우경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 편안하고 안정된 마음을 느끼시나요? 불편하고 자꾸만 불안한 듯한 기분을 느끼시나요?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정서적 유대관계를 가지게 되는데요, 이는 어린 시절에 형성된 애착 패턴과 긴밀한 연관을 가진다고 합니다. 애착(Attachment)이라는 개념은 영국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존 볼비(John Bowlby)가 활발히 연구해 온 개념입니다. 어린 시절 양육 과정에서 형성되는 양육자에 대한 정서적인 유대가 ‘안정 애착’ 또는 ‘불안정 애착’의 패턴을 형성한다는 것
정신의학신문 | 최강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끊임없이 누군가를 용서하고, 또 때로는 용서를 구하기도 합니다. 용서는 개인적인 분노나 원한, 오해, 갈등과 관련된 것일 때도 있고 사회적 이슈, 정의에 관한 것일 때도 있습니다. 때로는 개인적 차원의 용서와 공동체, 사회적 차원의 용서가 중첩되는 경우도 있지요.이렇게 용서가 우리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중요한 문제인 만큼 종교와 철학, 심리학 등의 영역에서는 오래전부터 용서를 주요한 주제로 다루었습니다.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도 용서하라.”라는 성경 속 예수의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평소에는 누군가에게 집착도 별로 하지 않고 혼자서 잘 살아가고 있는 오히려 독립적인 사람이라는 평을 받는 사람인데, 누군가와 연인 관계만 되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알고 싶어서 계속 집착하는 행동을 보이게 되는 것 같아요. 저도 그러지 않고 싶은데 계속 사랑을 확인하려고 하고, 내가 없는 시간 동안 그 사람이 뭘 하는지 알고 싶고, 그러다 보니 상대는 지쳐서 멀어지고 그래서 전 더 집착하고… 그러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계속 이러한 패턴이 반복되고 있어요.’ 이렇게 연인 관계 내에서
정신의학신문 | 최강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학창 시절을 돌이켜 보면 그 시절 함께 했던 친구들과 선생님들의 얼굴이 아련하게 떠오르곤 합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유난히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친구일 수도, 선생님일 수도, 마음씨 좋은 이웃의 누군가였을지도 모르는 그들이 우리 삶에 남긴 아름다운 흔적은 세월이 흘러도 색이 바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비단 학창시절이 아니더라도 삶의 다양한 시기마다 우리에게 좋은 영향을 미쳤던 사람들이 있었고, 혹 아직 만나지 못했다면 언젠가 만나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런 이들은 인생
정신의학신문 | 장승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누군가를 너무 사랑해서 모든 걸 해결해 주고 싶은 감정을 느껴 본 적이 있나요? 때때로 상대의 독립성이 무시된 애정은 심각한 갈등을 가져오기도 합니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집착과 구속으로 작용해서 뾰족한 상처를 남기기도 하는데요, 오늘은 이러한 현상을 설명하는 고슴고치 딜레마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영국의 소아과의사이자 정신분석학자로, 대상관계이론과 발달심리학 분야에 많은 연구 업적을 남긴 도널드 위니캇(Donald Winnicott)은 사랑이라는 감정의 양면성에 대해서 설명했습니다.
정신의학신문 |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리는 흔히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약자”라는 말을 많이 하곤 합니다. 서로를 사랑하는 두 사람의 관계에서 누구의 사랑이 더 큰지 무게를 잴 수 있는 것도, 눈에 보이게 알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관계 안에서 확연하게 혹은 미묘하게 우리는 누가 더 상대를 많이 사랑하고 덜 사랑하는지 자연스럽게 관계의 역학을 느끼게 됩니다.이를테면 사랑하는 관계인 A와 B의 사이에서 A가 B를 더 많이 배려하고, 베풀며, 양보하고, 다툼이 일어났을 시 더 자주 더 적극적으로
정신의학신문 | 최강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람들의 관심 때문에 스포트라이트 조명이 켜져 있는 듯한 느낌을 받으신 적 있으신가요? 학교나 회사에서 실수를 하면 괴로움을 크게 느낀다든가, 관심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평판에 민감해지고, 하던 일을 완벽하게 하기 위해 노력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나에게로 향하는 스포트라이트가 실제로 존재하는 것보다 더 강하게 내 마음속에서 작동하기 때문이지요. 스포트라이트 효과와 그 덫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미국 코넬대 사회 심리학자 토머스 길로비치(Thomas Gilovich)는 이러한
정신의학신문 | 최강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여러분은 최근에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부탁하거나 부탁받은 적이 있으신가요? 부탁의 내용은 무엇이었나요? 그 부탁은 수용되었나요, 아니면 거절당했나요? 상대가 흔쾌히 부탁을 들어 주었다면 고마운 마음이 들고, 다음번에 그를 도울 일이 생기면 꼭 돕겠다는 생각도 들 것입니다. 반대로 어렵게 용기를 내어 부탁한 일이 거절로 돌아왔을 때 상심하거나 서운한 마음도 생길 테고요.요즘은 될 수 있으면 타인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는 것을 무척이나 중요시하는 사회인 만큼, 누군가에게 부담을 주거나 혹은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타인민감성' 혹은 '대인민감성'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어느 정도 적당한 수준을 유지하면, 사회생활에 있어 타인의 욕구를 잘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적당한 눈치와 센스로 대인관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단, 그 수준이 지나치게 높아지면 자기 위축, 우울함, 과도한 긴장과 함께 높아진 불안을 보이게 됩니다. 이러한 타인민감성과 유사한 또 다른 개념이 거절(거부)민감성입니다. 거절민감성은 말 그대로 타인의 평가에 과도하게 반응하며, 부정적 평가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거부당할 가능성이 있는
정신의학신문 | 우경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주변 지인이나 친구가 여러분을 따라할 때, 기분이 나쁘고, 화가 나신 적 있으신가요? 타인의 행동이나 말투를 모방하는 것은 사실 아주 흔한 사회적인 행동입니다만, 우리는 종종 ‘나’를 따라하는 것에 불편함을 느낍니다. 왜 사람은 자신을 따라하거나 모방하는 것을 싫어할까요?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모방하는 행동은 강한 긍정적인 감정이나 강한 부정적인 감정을 야기시킬 수 있다고 말합니다. 즉, 따라하는 것이 늘 부정적인 감정만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상대방을 따라하고 모방함으로써, 서로간
정신의학신문 | 우경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칠월 칠석 설화인 견우와 직녀 이야기를 기억하십니까? 칠월 칠석은 견우와 직녀가 한 해에 한 번 만날 수 있는 유일한 날입니다. 매년 칠월 칠석이 되면 밤 하늘의 두 별이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매우 가까워집니다. 칠월 칠석에 두 별이 가까워지는데, 이를 기반으로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설화가 생겼다고 합니다. 고려사에서도 공민왕과 몽고인 왕후가 안뜰에서 견우와 직녀에게 제사를 지낸 기록이 있습니다. 견우와 직녀의 이야기를 요약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직녀는 하느님(하늘나라 왕)의 손녀로, 매
정신의학신문 |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코로나 19로 인해 사람들과의 거리를 두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인간관계 사이의 거리에 대한 관심은 높아져 갔어요. 사회적 거리 두기라고 해서 최대한 외출을 하지 않고, 사람들과 만나거나 교류하는 것이 제한되었고, 그로 인해 사람들 사이의 거리가 과거에 비해 멀어졌다는 이야기도 들렸죠. 그렇다면 여러분이 생각하는 타인과의 적정 거리는 얼마인가요? 그다지 친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상대가 나와 물리적으로 어느 정도 가까워지면 불편함 또는 불쾌감을 느끼게 될까요? 미국의 문화인류학자인 에드워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여러분은 내향적인 편인가요? 아니면 외향적인 성격인가요? 우리는 흔히 “저 사람은 참 외향적이야.” 혹은 “저는 좀 내향적인 성격이에요.”처럼 사람들의 성격에 대해 이야기할 때 ‘외향성-내향성’의 지표를 성격 특성의 기준으로 많이 사용합니다. 대표적인 성격검사인 MBTI에서도 외향성(Extroversion)과 내향성(Introversion)은 성격을 특징짓는 주요한 선호 지표로 사용될 만큼, 개인의 성격 특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죠.‘외향적인 성격’의 사람을 떠올렸을 때 머릿속에 그려
정신의학신문 | 우경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먹고사는 일은 언제나 고단합니다. 그러데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뿐 아니라 사회적 관계에서 받는 상처나 마음을 다치는 일이 반복될 때, 직장은 단순한 일터가 아니라 전쟁터가 되고 맙니다. 직장인 분들 중에는 잠자리에 들면서 내일이 오지 않기를 바랄 만큼 대인적 갈등 및 괴롭힘으로 인해 심적 고통을 호소하는 분들도 있으실 겁니다. 그러나 직장은 우리에게 필요한 경제적인 소득의 원천으로, 어렵게 들어간 회사를 그만두기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딸린 식구가 있는 가장이라면 퇴사를 결심하기란
정신의학신문 | 장승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누구나 행복한 결혼생활을 꿈꿉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애틋한 감정으로 연애를 하다 보면 그 사람과 안정적인 가정을 꾸리고 싶어집니다. 상대에 대한 사랑의 감정이 깊어져서 헤어질 수 없을 때, 그보다 나를 더 사랑해 줄 만한 사람을 만나기 힘들다고 생각될 때, 내가 꿈꿔 왔던 배우자상에 들어맞는 사람이라는 확신이 들 때, 우리는 결혼을 결심합니다.그런데 서로 다른 환경에서 지내 온 두 사람이 함께 생활하다 보면 서로의 생각을 이해하지 못한 채 갈등이 커지기도 합니다. 부부 관계에 문제가
정신의학신문 | 김소명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저 사람은 인간관계가 참 좋다.” 혹은 “그 사람이 거절하는 건 이상하게 기분이 나쁘지 않다.”라는 평판을 듣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런 분들은 두루두루 사람들과 잘 지내고, 특별히 그를 싫어하는 사람도 드뭅니다. 또 주변에 적을 두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사람들에게 마냥 휘둘리지도 않죠. 참으로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때로는 그런 분들께 좋은 인간관계를 맺는 특별한 비법이라도 있는 건지 묻고 싶어집니다. 그런데 그런 분들을 잘 살펴보면, 다른 이들과 상호
정신의학신문 | 정정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건강한 부부 관계란 무엇일까요? 한 번도 싸운 적이 없고, 항상 맞춰준다는 어느 부부의 말을 들으면 사람들은 ‘잉꼬 부부’라고 칭하며 부러워하곤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싸움,’ ‘갈등,’ ‘언쟁’과 같이 관계에서 부딪히는 상황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갈등 없는 부부가 행복한 부부일까요? 오히려 갈등을 잘 해결할 수 있는 부부 관계를 건강한 관계로 볼 수 있습니다. 대인관계 관련 학술 저널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갈등이 있더라도 긍정적이고 이성적인 방식으로 갈등을
정신의학신문 | 최강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죽마고우’라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대나무로 만든 말을 함께 타고 놀던 친구’라는 말로, 어린 시절 아주 가깝게 지낸 친구를 뜻합니다. 여러분의 죽마고우는 누구인가요? 어릴 적 친하게 지냈던 친구와 아직 연락하며 얼굴을 보고 지내시나요?유년기처럼 먼 과거로 돌아가지 않더라도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동창 혹은 첫 직장이나 이전 직장에서 만났던 동료, 선후배들처럼 기억 속 어딘가에 과거의 한 페이지를 함께 적어 내려갔던 사람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중에는 여전히 가까운 사이로 연락하며
정신의학신문 |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외로움이란 무엇일까요? 사람은 누구나 각자의 외로움을 갖고 있습니다. 인간은 타인과 ‘나’가 다르다는 것, 타인과 자신과의 경계, 즉 자기 자신의 ‘자아’가 존재하는 것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인간은 홀로 고립되어 있는 외로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주로 자신이 원하는, 기대하는 대인관계의 모습과 실제 현실의 대인관계가 일치하지 않을 때, 괴리가 있을 때 외로움을 느끼곤 합니다. 이러한 외로움을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느끼는 만성적인 외로움은 정신건강과 신체건강에 매우 부정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