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동래병원 이상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다른 사연에 비해 소약한 것 같지만 제 나름 고민이라 최대한 짧게 적어봅니다.저는 십 대 초반에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 와서 지금은 서른을 바라보는 나이입니다. 1년에 한 번씩은 가까운 곳이라도 시간 내서 가족여행도 가고, 다른 부모와 다를 것 없이 저희 부모님도 저희를 위해 평생 희생하시면서 더해주지 못해 미안해하시는 분들이지만, 한때 오랫동안 가정폭력을 보며 자라왔기 때문인지 아빠랑은 아직도 둘이 있으면 어색합니다. 부모님도 외국에 오래 사셨지만, 영어도 안되시
[정신의학신문 : 광화문 숲 정신과, 염태성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오래 다녔던 직장을 얼마 전 퇴사하고 지금은 아이를 키우며 지내고 있습니다. 남편은 아주 성실하고 조용한 평범한 직장입니다.문제는 저입니다. 때때로 분노와 짜증이 제어할 수 없을 만큼 일어나, 그 감정을 남편과 아들에게 쏟아냅니다. 남편은 이런 저를 아무 말 없이 받아주며 바라보기만 합니다. 그게 더 저를 힘들게 합니다. 그 순간 정말 입을 닫아버리는 남편이. 저를 더 화나게 하지요.. 이혼하고 싶을 만큼.... 이혼하자고 해도 남편은 무슨 이혼이냐며 더 이상
[정신의학신문 : 광화문 숲 정신과, 임찬영 전문의] 사연) 큰아이가 곧 성인이 됩니다. 초등학교 4학년 무렵 학교에 가지 않으려고 하더니, 6학년 땐 급기야 유급 위기로 반 아이들, 구청, 주민센터 사례관리사들이 통학을 시키려 집에 드나들었고, 중학교는 3년 내내 학업 숙려제를 하며 겨우 졸업했습니다.고등학교 들어가며 1년 반은 학교도 알아서 가고 열심히 하는 것 같았어요. 그래도 고등학교라 부족한 감이 있어 방과 후 수업이나 학원은 싫다고 하니, 없는 형편에 TV 과외를 큰돈을 들여 시켰습니다. 그런데 제시간에 과외수업도 안 듣
[정신의학신문 : 김재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10대부터 우울증과 잦은 자살 충동으로 남자 친구가 생기면 집착하고 의지를 많이 했었어요. 남자 친구와 헤어지면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음식도 먹지 않고 울기만 했었던 것 같아요. 학교 다닐 때 상담 선생님에게 우울 증상에 대한 상담을 받았는데 정신과 진료 권유도 받고 선생님이 엄마와 상담을 하기도 했습니다. 20살 초반까지 우울증과 자살 충동이 있었고 그 이후로는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를 않았어요.지금은 결혼해서 살고 있는데 요즘 너무 무기력하고 아무것도 하
[정신의학신문 : 강남 푸른 정신과, 신재현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고민 끝에 글을 올립니다. 작년에 일을 쉬고 1년을 편히 보냈습니다. 그리고 2월에 다시 복직했습니다. 같은 직업이고 새로운 곳으로 이직하게 된 셈인데 어느 일이든 스트레스가 없을 수 없고 계속 해왔던 직종으로 따르는 스트레스도 압니다. 그런데 새로운 업무가 추가되었고 해 본 적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때부터 못해서 욕먹으면 어떻게 하지 경력직인데 컴플레인 들어오면 어떡하나, 2월부터 걱정과 불안에 시달렸습니다. 아침에 눈 떠서 출근하는 것도 두렵고 상사와 동료
[정신의학신문 : 서대문 봄 정신과, 이호선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어린 시절 트라우마로 성인이 되어서도 힘이 드네요.. 어린 시절 부모님 불화로 가정은 항상 시끄럽고 불안했어요. 그리고 초등학교 시절 왕따를 겪기도 했었고요. 학창 시절 오빠는 조금만 화가 나면 아버지처럼 폭력을 해서 저는 부모님께서 퇴근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함께 집에 들어가야 했습니다.아버지는 거의 결혼 생활 내내 외도를 하셨고, 내연녀의 남편이 엄마를 찾아온 적도 있었습니다. 항상 의심하는 어머니와 그 의심에 항상 가정폭력을 하는 아버지. 아버지는 조울증으
[정신의학신문 : 온안 정신건강의학과의원 김총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고3 학생입니다. 고1 때부터 시작된 저의 반복되는 행동 때문에 짜증이 나고 미칠 것 같습니다. 시험 한 달 전부터 1주일 전까지는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는데, 시험이 다가올수록 갑자기 아예 공부에 손을 놓고 휴대폰을 만지기 시작합니다.처음에는 제가 단순히 시험에 대한 불안함 때문에 이러는 것 같아서 '다음 시험에는 이러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고치려고 노력을 해봤습니다. 근데 이런 행동이 고1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고
[정신의학신문 : 광화문 숲 정신과, 염태성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막 30에 접어든 여성입니다.언제부터인가 미래에 대한 희망이 사라졌습니다. 어렸을 적부터 꿈꾸던 삶을 20대 후반~30대에 이루리라 생각했던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30대가 되었는데 이루지 못했고 아무것도 남은 게 없는 듯한 느낌입니다.물론 제 주변에는 제가 바란 그대로를 실현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을 볼 때면 배가 아파서 죽을 것 같습니다. 20대 초반에는 그래도 하나 잘하는 게 있다고 생각했는데 나이가 점점 들어가니 자신감이 많이 떨어집니다. 제가
[정신의학신문 : 광화문 숲 정신과, 임찬영 전문의] 사연) 저는 고등학생인데 지금 저는 너무 모자라고 볼썽사나워서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요. 저는 인터넷중독이 너무 심해요. 한 번 웹툰이나 웹소설을 보기 시작하면 다 볼 때까지 끊을 수가 없어요.웹툰을 다 봤더라도 제가 해야 하는 공부는 하지 않고 인터넷 쇼핑이나 유튜브만 보다가 하루가 가요. 당연히 공부도 제대로 못 하고 숙제도 밀려서 허겁지겁하고 심지어 친구와의 약속까지 늦어요.인터넷뿐만이 아니라 중독성이 있는 친구와의 전화나 카톡, 페이스북도 누군가 나서서 저를 끊어주기 전까
[정신의학신문 :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사연) 안녕하세요, 20대 직장인입니다.저는 제 내면의 이야기에 많이 귀 기울이고, 감정도 잘 헤아릴 줄 알고, 자신을 나름대로 잘 돌보고 있다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런데 이따금씩 갑작스러운 우울함이 몰려올 때가 있어요. 평소에 10~20이었다면 갑자기 100으로 치닫는 느낌이랄까요. 왜 그런지는 모르겠어요. 저는 작은 스트레스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제 몸이 입은 타격은 더 컸던 건지. 아, 스트레스를 받으면 특히 더 그럽니다.사실 제가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으면 실신하는 경험을 2번 했
[정신의학신문 : 신림 평온 정신과, 전형진 전문의] 사연) 30대 미혼 직장인입니다. 이 우울감이 제 삶이 나타나기 시작한 게 어렸을 때부터였는지 아니면 성인이 되고 나서부터인지 잘은 모르겠습니다. 확실한 건 3년 전 만났던 남자 친구가 우울증과 틱이 있었고 그 친구와 만나면서 우울감이 심해졌던 것 같습니다.이번에 만났던 남자 친구와도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남자 친구의 마음이 식은 것 같아 불안해지고 더 우울해져서 한 달 전엔 정신의학과에서 갔습니다. 우울증이라고 얘기해주지는 않으셨지만 처방을 보니 항우울제와
[정신의학신문 : 이두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저는 어릴 때 일찌감치 아빠가 돌아가셨고 엄마 혼자서 저희 남매들을 키우셨어요. 제가 장녀입니다. 힘들게 키우시다 보니 관심과 애정을 못 받았지요. 항상 사랑에 굶주렸고 조금만 잘해주면 마음을 뺏겼습니다.결혼생활을 오래 하다가 남편과 이혼했는데 제가 의지하고 기댈 수 없는 사람이었어요. 이혼하고 다정하고 따뜻한 사람을 만났어요. 세상에 태어나서 이렇게 좋은 사람을 만났다는 게 저에겐 정말 축복이고 불행했던 시간을 보상받는 것만 같았지요. 아빠처럼 오빠처럼 남편처럼 친구처럼 제가
[정신의학신문 : 광화문 숲 정신과, 임찬영 전문의] 사연) 얼마 전 MBTI 검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ISFP가 나왔고요.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제 성향과 너무 똑같더라고요.‘개인적인 거 좋아하고, 미적 감각이 있고(이건 그냥 제 생각..), 온화하다는 말 많이 듣고, 화를 잘 안 낸다.’이 결과를 듣고 기쁜 동시에 좌절도 몰려왔습니다.이제까지 제가 친구들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같이 노는 건 꺼려진 적이 많았는데, 저는 그게 어릴 적 친구 관계 트라우마 때문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원래 개인적인 성향이더라고요. 조금 안심
[정신의학신문 : 선릉 연세 채움 정신과, 윤혜진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20대 중반 여성입니다.저는 초등학생 때부터 겪은 우울감이 청소년기를 지나 20대 초까지 지속되었습니다. 무기력하고 충동적이었고 대인관계가 어려워서 자기비하를 일삼았습니다. 다행히 성인이 되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돈을 벌고, 그 돈으로 자기 계발을 하면서 대인관계가 아직 어렵긴 하지만 괴롭다는 생각은 줄어들었고 취직을 하면서 그런 생각들이 많이 사라졌어요.그러나 우울했던 기억과 경험들이 아직 저에게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중 하나가 자기비하와
[정신의학신문 : 강남 푸른 정신과, 신재현 전문의] 사연) 저는 이제 20살이 되는 남자입니다. 어릴 적부터 죽음에 관해 꽤 깊이 생각을 하며 불안에 주기적으로 빠졌습니다. 그때마다 내가 이런 걸 생각한다고 해서 어떤 유의미한 결론이 나오지 않을 것임을 알고 한동안 잊다가 또 어떤 이유로 그런 생각이 들면 다시 한동안 죽음에 대한 공포로 너무나 두려웠습니다. 고3 대입에 낙방하고 올해 재수를 결심해서 재수 중에 감정 상태가 나빠져서 우울함이 계속되다가 또다시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버리게 되었습니다. 우울한 데다가 그런 생각까
[정신의학신문 : 김재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초등학교 들어갈 나이의 아이 둘이 있어요. 결혼하면서 남편 연고지로 오게 됐는데 남편은 일 때문에 타지로 가게 되었고, 아는 사람이라고는 없는 여기서 시모를 모시며 10년 가까이 주말부부 생활을 했어요.혼자 애 둘 키우고... 심한 조울증이 있으신 시모도 혼자 모시고...남편의 형제자매도 많은데, 아무도 안 도와주더라고요. 혼자 애 둘 업고 안고, 심한 조울증 있으신 시모도 모시고, 경제적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니라 매일매일 돈 걱정.첨엔 남편한테 도와달라고도 말도 해봤는데 남편
[정신의학신문 : 광화문 숲 정신과, 임찬영 전문의] 사연) 제목 그대로인데요. 사회를 살다 보면 불합리하게 차별당하고 희생양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들보다 그 빈도가 높은 것 같아요. 매력적이지 않은 외모 때문이기도 할 거고. 소위 말하는 돈이나 학벌의 배경이 부족하기도 합니다.부가적으로 저는 좀 정의로운 사람이라서 뇌물, 선물 이런 거 전혀 없이 상황을 청렴하고 결백하고 공정하게 처리하는 편입니다. 그러다 보니 특정 무리에 소속되는 일이 적다는 겁니다. 결과적으로는 제가 차별을 받고 희생양이 되는 경우가 많더군요.돌이켜 보면
[정신의학신문 : 강남 푸른 정신과, 신재현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가족의 문제들 때문에 힘들어서 질문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대학 입학 전 부모님께서 당하신 사기 때문에 하루에 아르바이트를 세 개나 해보기도 하고, 아르바이트를 쉰 적이 없었던 대학 생활을 보내다 번듯한 직장을 가진 지금도 직장을 포함하여 두 개의 아르바이트를 더 하고 있습니다.오랜 재판 동안 그토록 강해 보였던 부모님께서도 힘들어하시는 모습을 보았고 이제 저도 성인인 데다가 맏이이다 보니, 부모님의 짐을 나눠지게 되었습니다. 물론 부모님이 실수하신 부분이
[정신의학신문 : 김재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20대 여자입니다. 시험 준비 중이고 되게 우울하고 재미없게 살아왔습니다.문제는 지금 집에 내려와 있는데 아빠가 가슴을 노골적으로 쳐다봅니다. 제 착각 절대 아니고, 친오빠가 제 몸 만진 경험이 몇 번 있으며 아빠도 되게 가부장적이고 여자 하찮게 보는 옛날 사람입니다. 부모님은 거의 20년 넘게 싸웠고요. 다 이겨내고 공부 잘하고 있었는데 최근 집에 내려와 보니 아빠가 좀 변하고 있습니다. 노망난 표독한 늙은이 같습니다. 더 신경질적이고 더 감정표현 심해지고 더 노골적으로 가슴
[정신의학신문 :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사연) 안녕하세요 중학교 3학년 학생입니다.제가 작년부터 스트레스로 우는 날들이 많았습니다. 친구나 가족과의 갈등, 시험, 공부 등등 사실 그전부터 스트레스에 점점 약해지는 걸 느꼈는데 어느 시점부턴 머리끝까지 감정이 차올라서 미치겠고 그러더라고요. 그리고 얼마 전부터 부모님이 크게 싸우시면서 더 그런 것 같아요.어쨌든 다양한 일들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기분이 가라앉고 멍해지고 그 생각밖에 안 들면서 점점 망상을 합니다. 친구들과 싸운 일이라면 싸우는 상황이 생생하게 떠오르고, 부모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