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이일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뇌과학, 4차 산업혁명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는 ‘there & then’에 형성된 프로그램이 탑재되어있다는 내용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예고해드린 대로 오늘은 영화 이야기를 통해 같은 사유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보고자 합니다. 오늘 함께 떠날 여행의 소재는 ‘엑스마키나’라는 영화입니다. 아래 내용에는 ‘엑스마키나’ 영화의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되어 있음을 미리 밝혀드립니다. 엑스마키나 영화는 ‘튜링 테스트’와 관련된 영화입니다. 튜링 테스트라 함은, 컴퓨터가 인간과 구별할 수 없는 인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삶을 짓누르는 과한 걱정, 어떻게 다루어야 할까?얼마 남지 않은 각종 세금 고지서, 내일까지 해결해야 하는 밀린 업무들, 엊그제 다투고 나서 토라진 연인을 달래는 일, 몸이 안 좋다고 했던 부모님은 좀 나아지셨는지에 대한 염려 등 우리 인간의 삶의 여정에는 온갖 걱정이 덕지덕지 묻어 있습니다. 살아가다 보면 염려해야 할 일들이 참 많아요. 염려는 염려로만 끝나지 않습니다. 염려와 걱정이 과해지면 각종 신체적 긴장, 통증이 유발되거나 가슴 두근거림, 가슴에 무엇인가 얹힌 것처럼 답답하게
[정신의학신문 : 이일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전 연재에서 우리가 손가락을 움직이는 단순한 행동조차도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뇌파의 패턴이 필요하다는 것을 뇌과학 실험을 통해 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이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손가락을 움직일 때 관절이 어떻고 근육이 어떻게 붙어있어서 어느 근육에다가 어느 정도의 힘을 주는지 생각을 하고 움직이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냥’ 움직이는 거지요. 이미 이 정도 상황에는 이 정도의 근육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것이 프로그램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과거
[정신의학신문 : 최명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머피의 법칙', 많은 사람들이 이런 이야기를 하곤 하는데 실제로 이런 법칙이 존재할까요?A. 머피의 법칙의 머피는 실존 인물입니다. 1949년도에 에드워드 공군기지에서 일하던 머피 대위는 번번이 실험에 실패하자 실패의 원인을 찾으려고 노력했죠. 그리고 실패는 아주 사소한 것에서 발생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어떤 일이 실패하는 데에는 사소한 잘못이 있는데 누군가는 꼭 실패하는 방법으로 그 일을 하려고 하고 그래서 결국 실패하게 된다.
[정신의학신문 : 이두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눈을 뜨면 한숨이 나온다. 하루의 시작이 무겁다. 씻어야 하는데 이불 밖을 나서기조차 싫다. 출근할 생각을 하면 가슴이 답답하고 한숨이 나온다. 언제부터 이렇게 표정이 어두웠었는지, 세수를 하다 문득 바라본 거울 속의 모습이 퍽 늙었다. 지하철에서도 일 걱정, 사람 걱정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잘하고 있는 걸까. 며칠 전 질책받았던 생각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또다시 실수하면 어쩌지. 그러고 보니 동료들의 시선도 신경 쓰인다. 앞에선 웃는데 뒤로는 욕을 할 것만 같다. 이런저런
[정신의학신문 : 이일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실제 상담 내용을 재가공하여 구성한 내용입니다. 내담자의 동의를 얻어 작성되었습니다.(이해를 돕기 위해 실제 상담과 비교해 설명을 많이 덧붙였습니다. 실제 상담의 흐름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점 미리 밝힙니다.) 내담자: 안녕하세요. 저는 26살 남성입니다.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대학생입니다.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친구면 누구나가 다 그렇겠지만, 저는 특히 더 우울하고 불안하고 무기력한 거 같아요. 마음속에는 ‘뭔가라도 해야 하는데’라는 짐은 항상 있는데, 막상 실제로는 아무것도 안
[정신의학신문 : 권용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직장인에게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일과 삶의 균형, 줄임말)은 현재진행형의 이슈입니다. 일과 삶의 균형은 간단해 보이지만, 현실을 생각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글을 쓰면서도 직장인의 생활을 생각해보면 워라밸이 '일부의 이야기, 남의 이야기, 그림의 떡' 이런 것임을 알기에 답답한 마음입니다. 그렇다고 워라밸을 포기하거나 왜곡된 방향으로 바라보기보다, 어렵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해서 접근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겠습니다.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아들의 결혼 이후 생기는 문제들 때문에 고민이 많아 질문을 드립니다. 귀엽고 애교 많은 막내아들이 장성하여 올해 초에 장가를 갔습니다. 사실, 모든 시어머니 마음이 다 비슷하겠지요. 늦둥이로 자라 사랑을 많이 받고, 또 그만큼 반듯하고 착하게 자라면서 부모님과 가족들에게 기쁨이 되었던 참 소중한 아들이었습니다. 예비 며느리라고 데려온 아이가 그리 탐탁지 않게 여겨질 수밖에요. 저도 모르게 그런 막내아들에게 기대가 참 컸나 봅니다. 그러니 며느리에게 저도 모르게 눈치
[정신의학신문 : 이일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실제 상담 내용을 재가공하여 구성한 내용입니다. 내담자의 동의를 얻어 작성되었습니다.(이해를 돕기 위해 실제 상담과 비교해 설명을 많이 덧붙였습니다. 실제 상담의 흐름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점 미리 밝힙니다.) 내담자: 안녕하세요. 저는 24살 여성입니다. 현재 취업준비생입니다. 요즘 우울하고 무기력하고 답답한 기분이 많이 드는 것 같아요. 지금 상황은 무언가를 열심히 해야 하는 상황인 건 아는데, 제 마음처럼 그렇게 되지가 않아요. 뭔가를 안 하는 건 아닌데, 그렇다고 또 열심히
[정신의학신문 : 이일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본 내용은 실제 상담 내용을 바탕으로 가공된 내용입니다. 내담자의 동의를 얻어 작성되었습니다. 내담자: 안녕하세요. 선생님. 저는 아버지가 너무 미워서 상담을 신청하게 되었어요. 저희 부모님은 제가 중학교 3학년 때 이혼을 하셨어요. 저는 엄마랑 같이 살고 있고요, 아빠는 1년에 한 번 볼까 말까 해요. 아빠가 사업을 하다 실패를 하셔서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다 보니, 엄마랑 이혼을 하시게 되었어요. 지금은 어디서 열심히 일은 하시는 것 같은데, 양육비조차도 제대로 보내주지 못하고 있
[정신의학신문 : 이두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자조를 안주 삼아 술을 마실 때가 있다. 둘러앉아 서로의 고민을 나눈다. 안주는 기름질수록 손이 간다. 어떻게 그럴 수 있나 싶은 일들도 종종 술상에 올라온다. 소주 한 잔에 너의 고난 한 점 하다 보면 위안이 된다. 세상에서 내가 제일 힘든 줄 알았는데 내가 힘든 건 힘든 것도 아니었구나. 힘내라. 그런데 조금 서글프다. 고작 더 고통스러운 사람이 있음에, 그것도 내가 아끼는 이가 그러함에 위로를 받는 것이. 그래도 어쩌겠는가. 때로는 내게, 때로는 네게 서로가 위로를 주고받으며 의
[정신의학신문 : 김병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30대 초반 직장인입니다. 할 일이 있으면 해치우고 놀면 좋은데 일단 놀기부터 합니다. 그렇다고 맘 편히 놀지도 못해요. ‘저 일을 언제 하지?’ 마음 한편으로 계속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일을 미루면서 괴로워합니다.약속 시간이 가까워오면, 일단 준비를 해야 하잖아요? 하지만 ‘준비해야 되는데... 언제 하지?’ 괴로워하면서 또 미뤄둡니다. 저는 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계속 일을 미루기만 하는 걸까요? 태도를 어떻게 고칠 수 있을까요? 하기 싫은 일을 미루는 건, 인간의 습성 아
[정신의학신문 : 이일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본 내용은 실제 상담 내용을 바탕으로 가공된 내용입니다. 내담자의 동의를 얻어 작성되었습니다. 내담자: 안녕하세요. 저는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특정 학생을 미워하면 안 된다고 스스로 되뇌지만 그 학생이 너무 신경 쓰이고 거슬려서 자꾸 화가 납니다. 제 감정이 잘 컨트롤되지가 않습니다. 그 학생만 보면 짜증이 나고, 화가 나서 저도 모르게 체벌을 하게 되곤 합니다. 그러고 나면 제 마음도 편치가 않습니다. ‘내가 너무 심했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죄책감도 생기더라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스트레스는 모두 없애야 하는 것?현대인의 삶에서 빠지지 않는 키워드가 바로 '스트레스'다. 바쁘고 복잡한 삶에서 스트레스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가 몸과 마음의 건강과 직결되어있기 때문이다. 사회와 기술의 눈부신 발전과 더불어 복잡 다양해지는 삶의 터전에서, 사람들이 겪는 스트레스의 총량은 상상을 초월할 만큼 클 것이다. 일반적인 시각에서 보는 스트레스란 두렵고, 무섭고, 걱정되는 지극히 부정적인 이미지의 정신적 스트레스일 것이다. 스트레스는 인간에게 있어 삶을 방해하는
[정신의학신문 : 중독포럼 정선영 호흡기내과 전문의] 혼자서 걸어 다니고 입으로 밥을 먹고 화장실을 갈 수 있다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해 보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정말로 감사한 일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죽는 그 순간까지 이 일들을 스스로 해내며 최소한 평균 수명 이상은 살길 원할 것이다.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7년 한국인의 사망 원인 중 질병으로 인한 것은 암,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폐렴, 당뇨병의 순이다. (그림 1) 이미 눈치챈 분들도 계시겠지만 사망원인으로 언급되고 있는 질병 모두 흡연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익히 알려져 있는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늘 하루가 당신에겐 어떠셨나요. 물에 적신 솜뭉치처럼 온몸에 무겁고 아무것도 하기 싫은, 아니할 수 없을 것만 같은 마음은 아니었을까요? 어둑해질 무렵에, 창밖을 바라보며 세상에 나를 위한 행복은 존재하지 않을 거란 생각을 하진 않았을까요? 이 글의 제목을 보고 클릭하신 분이라면 크든 작든 우울감을 겪고 계실 것 같습니다. 최근에 받은 스트레스로 경한 우울 증상을 경험하고 있거나, 만성적인 우울증으로 고통을 받는 분도 계실 테지요. 어느 쪽이든 지금 현재, 자신의 삶이 그다지 즐겁지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현대인은 스마트폰의 노예다?# 회사원 정 대리의 이야기 새벽 3시 반, 어렴풋이 잠에서 깬 정 대리는 자신도 모르게 머리맡에 놓인 스마트폰을 집어 들고 시간과 메시지를 확인한다. "아직 더 자야 되는데..."하는 생각은 잠시뿐, 포털 사이트에 접속해 뉴스와 스포츠 기사를 읽기 시작한다. 스마트폰의 환한 빛에 잠이 깨고, 다시 잠을 청해 보지만 잠이 들지 않는다. 그가 잠을 청할 때면 꼭 스마트폰을 보며 잠이 들고, 어쩌다 스마트폰이 주변에 없으면 금세 불안해지기 시작한다.직장에서도
[정신의학신문 : 이일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벌써 9번째 연재네요. 독자 분들의 반응을 보니, ‘내 인생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은 첫 번째 이유’는 상대적으로 쉽게 받아들였는데, 두 번째 이유는 다소 어려웠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이번 연재는 지금까지 연재 내용을 총 정리하고자 합니다. 이번 연재를 읽으시면 첫 번째 이유도 다시 정리가 되고, 두 번째 이유도 어렵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내 인생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이유’에는 두 가지가 있고, 이 두 가지에서 벗어나는 경우는 없다고 말씀을 드
[정신의학신문 : 이일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7번째 연재(링크)에서 ‘내가 한 선택이 내가 한 게 아닐 수도 있어. 내가 모르는 다른 무언가가 있을 수 있어.’를 인정해야 통제가 된다고 말씀을 드렸었는데요. 그 ‘내가 모르는 다른 무언가’에 대한 답을 드리고자 합니다. ‘내가 모르는 다른 무언가’를 알게 된다면 인생이 좀 더 나의 통제 범위 안으로 들어오리라 생각합니다. 앞뒤 없이 이렇게 이야기하니까 뭔가 사이비 종교에서 하는 이야기 같기도 하네요. 그렇게 느껴지신다면, 앞 연재 내용을 한 번 읽어보고 오시면 이해가 되리라 생각
영어 표현 중에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Do what you love and you will never work a day in your life"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은 단 하루도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고 고민하는 시기의 대학생이나 이제 막 직장생활을 시작한 사회 초년생에게 있어 더욱 공감이 가고 또한 고민이 되는 문구일 수도 있는데, 이는 우리가 자신이 진정으로 열정을 가지고 할 수 있는 관심분야 혹은 일을 찾는 것이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나아가 좋아하는 일을 직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