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이희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최근 인터넷 상에서 떠도는 ‘회피형’ 애인을 만나면 고생한다는 글 보신 적 있을까요? 회피형 애인은 문제나 갈등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직접적으로 해결을 위해 대화를 나누기보다는 마음 속에 담아두고 있다 자신의 인계치를 넘는 순간 그냥 헤어지는 방식을 택하기 때문에 만나지 말라는 내용의 글이었는데요, 여기서 말하는 회피형 애착 유형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보통 불안 – 회피형 애착(anxious-avoidant insecure attachment)는 전체 유형의 20% 정도 존재하며,
정신의학신문 |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여러분은 최근 누군가와 말다툼을 벌인 적이 있으신가요? 말다툼한 상대는 누구였고, 무엇 때문에 다투었나요? 말다툼한 후에 화해는 잘 이루어졌나요? 우리는 누군가와 의견이나 이해가 대립될 때 자기 말이 맞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서로의 옳고 그름을 따지며 치열한 설전을 벌이곤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말다툼을 벌이는 주제란 것이 사실은 ‘정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서로의 입장이나 의견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언쟁은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고 결국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경우가 많
정신의학신문 | 황인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얼마 전 위너의 멤버이자, 실력 있는 아티스트 송민호 군이 오은영 박사님의 프로그램에 출연한 적이 있습니다. 크게 성공하고,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예술적 재능을 가진 송민호 군은 왜 힘든지 모르겠다고 하면서도, 하루하루가 불안하고 괴롭고 불행했다고 말합니다.더 크게 성공하고, 높은 위치에 올라갈수록 점차 평범한 일상조차 버겁고 괴로워진다고 고백했습니다. 촬영이 끝나거나 카메라 불이 꺼지면 자신의 삶이 비극과 같이 느껴진다며, 무엇도 그로 하여금 즐겁게 하지 못했고, 단순
정신의학신문 | 이희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신뢰는 부부 관계, 남녀 관계, 친구 관계, 가족 관계에서도 중요한 요소이며, 모든 건강한 관계의 기초입니다. 개인 또는 집단에 대한 정직성과 신뢰성은 그 관계 내 유대감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초석입니다.심리학자 존 고트만(John Gottman)의 커플 연구에서 신뢰감이 높은 커플과 신뢰감이 낮은 커플을 비교했을 때, 신뢰감이 높은 커플이 서로의 관계에 대해 더 만족하고, 더 친밀하다고 느끼며, 더 헌신한다는 결과를 발견했습니다. 즉, 신뢰는 안정적이고 행복한 관계를 형성하는 데 필수적
정신의학신문 |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문득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이 나를 버리고 떠날까 두려워졌던 적 있으신가요? 특별히 안 좋은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친구 또는 애인이 나를 혼자 내버려두고 떠나버릴까 불안했던 적, 있으신가요? 여러분은 어떨 때 주로 관계의 불안감을 느끼시나요? 사랑하는 사람이 떠났을 때, 상실의 아픔을 겪었을 때처럼 어떠한 사건이 있어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불안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질투심, 소유감, 불편한 상황일 때와 같이 다양한 상황에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아무 일이 없는 상황에서도 관
정신의학신문 | 이희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여러분에게 지인과 친밀한 관계(친구)를 구별 짓는 요소는 무엇인가요? 친구는 단지 서로를 잘 아는 것에서 그치는 ‘지인’이 아니라, 서로를 신뢰할 수 있는 친밀한 관계입니다. 친구, 애인 간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상대방을 신뢰할 수 있는가’일 것입니다.대인관계 특히 친구, 애인과 같이 친밀한 관계에서 신뢰는 매우 중요합니다. 상대방을 신뢰하기에, 그 사람의 말과 행동, 의도를 믿고 관계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반대로, 배신은 그만큼 쓰라린 경험입니다. 갖고 있던 믿음이 배신당한
정신의학신문 | 우경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인간 욕구 5단계 이론(Maslow’s hierarchy of needs)’에 대해 들어 보셨나요? 1943년 미국의 심리학자 에이브러햄 매슬로우(Abraham Maslow)는 인간의 욕구가 그 중요도별로 일련의 단계를 형성한다는 동기 이론을 발표하였습니다. 하나의 욕구가 충족되면 위계상 다음 단계에 있는 다른 욕구가 나타나며 이를 충족하고자 한다는 것이지요. 가장 먼저 요구되는 욕구는 다음 단계에서 달성하려는 욕구보다 강하고 그 욕구가 만족되었을 때만 다음 단계의 욕구로 전이된다고 설
정신의학신문 | 우경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 편안하고 안정된 마음을 느끼시나요? 불편하고 자꾸만 불안한 듯한 기분을 느끼시나요?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정서적 유대관계를 가지게 되는데요, 이는 어린 시절에 형성된 애착 패턴과 긴밀한 연관을 가진다고 합니다. 애착(Attachment)이라는 개념은 영국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존 볼비(John Bowlby)가 활발히 연구해 온 개념입니다. 어린 시절 양육 과정에서 형성되는 양육자에 대한 정서적인 유대가 ‘안정 애착’ 또는 ‘불안정 애착’의 패턴을 형성한다는 것
정신의학신문 | 최강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끊임없이 누군가를 용서하고, 또 때로는 용서를 구하기도 합니다. 용서는 개인적인 분노나 원한, 오해, 갈등과 관련된 것일 때도 있고 사회적 이슈, 정의에 관한 것일 때도 있습니다. 때로는 개인적 차원의 용서와 공동체, 사회적 차원의 용서가 중첩되는 경우도 있지요.이렇게 용서가 우리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중요한 문제인 만큼 종교와 철학, 심리학 등의 영역에서는 오래전부터 용서를 주요한 주제로 다루었습니다.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도 용서하라.”라는 성경 속 예수의
정신의학신문 | 최강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학창 시절을 돌이켜 보면 그 시절 함께 했던 친구들과 선생님들의 얼굴이 아련하게 떠오르곤 합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유난히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친구일 수도, 선생님일 수도, 마음씨 좋은 이웃의 누군가였을지도 모르는 그들이 우리 삶에 남긴 아름다운 흔적은 세월이 흘러도 색이 바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비단 학창시절이 아니더라도 삶의 다양한 시기마다 우리에게 좋은 영향을 미쳤던 사람들이 있었고, 혹 아직 만나지 못했다면 언젠가 만나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런 이들은 인생
정신의학신문 | 장승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누군가를 너무 사랑해서 모든 걸 해결해 주고 싶은 감정을 느껴 본 적이 있나요? 때때로 상대의 독립성이 무시된 애정은 심각한 갈등을 가져오기도 합니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집착과 구속으로 작용해서 뾰족한 상처를 남기기도 하는데요, 오늘은 이러한 현상을 설명하는 고슴고치 딜레마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영국의 소아과의사이자 정신분석학자로, 대상관계이론과 발달심리학 분야에 많은 연구 업적을 남긴 도널드 위니캇(Donald Winnicott)은 사랑이라는 감정의 양면성에 대해서 설명했습니다.
정신의학신문 | 최강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람들의 관심 때문에 스포트라이트 조명이 켜져 있는 듯한 느낌을 받으신 적 있으신가요? 학교나 회사에서 실수를 하면 괴로움을 크게 느낀다든가, 관심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평판에 민감해지고, 하던 일을 완벽하게 하기 위해 노력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나에게로 향하는 스포트라이트가 실제로 존재하는 것보다 더 강하게 내 마음속에서 작동하기 때문이지요. 스포트라이트 효과와 그 덫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미국 코넬대 사회 심리학자 토머스 길로비치(Thomas Gilovich)는 이러한
정신의학신문 | 최강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여러분은 최근에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부탁하거나 부탁받은 적이 있으신가요? 부탁의 내용은 무엇이었나요? 그 부탁은 수용되었나요, 아니면 거절당했나요? 상대가 흔쾌히 부탁을 들어 주었다면 고마운 마음이 들고, 다음번에 그를 도울 일이 생기면 꼭 돕겠다는 생각도 들 것입니다. 반대로 어렵게 용기를 내어 부탁한 일이 거절로 돌아왔을 때 상심하거나 서운한 마음도 생길 테고요.요즘은 될 수 있으면 타인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는 것을 무척이나 중요시하는 사회인 만큼, 누군가에게 부담을 주거나 혹은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타인민감성' 혹은 '대인민감성'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어느 정도 적당한 수준을 유지하면, 사회생활에 있어 타인의 욕구를 잘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적당한 눈치와 센스로 대인관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단, 그 수준이 지나치게 높아지면 자기 위축, 우울함, 과도한 긴장과 함께 높아진 불안을 보이게 됩니다. 이러한 타인민감성과 유사한 또 다른 개념이 거절(거부)민감성입니다. 거절민감성은 말 그대로 타인의 평가에 과도하게 반응하며, 부정적 평가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거부당할 가능성이 있는
정신의학신문 | 우경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주변 지인이나 친구가 여러분을 따라할 때, 기분이 나쁘고, 화가 나신 적 있으신가요? 타인의 행동이나 말투를 모방하는 것은 사실 아주 흔한 사회적인 행동입니다만, 우리는 종종 ‘나’를 따라하는 것에 불편함을 느낍니다. 왜 사람은 자신을 따라하거나 모방하는 것을 싫어할까요?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모방하는 행동은 강한 긍정적인 감정이나 강한 부정적인 감정을 야기시킬 수 있다고 말합니다. 즉, 따라하는 것이 늘 부정적인 감정만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상대방을 따라하고 모방함으로써, 서로간
정신의학신문 |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코로나 19로 인해 사람들과의 거리를 두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인간관계 사이의 거리에 대한 관심은 높아져 갔어요. 사회적 거리 두기라고 해서 최대한 외출을 하지 않고, 사람들과 만나거나 교류하는 것이 제한되었고, 그로 인해 사람들 사이의 거리가 과거에 비해 멀어졌다는 이야기도 들렸죠. 그렇다면 여러분이 생각하는 타인과의 적정 거리는 얼마인가요? 그다지 친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상대가 나와 물리적으로 어느 정도 가까워지면 불편함 또는 불쾌감을 느끼게 될까요? 미국의 문화인류학자인 에드워
정신의학신문 | 우경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먹고사는 일은 언제나 고단합니다. 그러데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뿐 아니라 사회적 관계에서 받는 상처나 마음을 다치는 일이 반복될 때, 직장은 단순한 일터가 아니라 전쟁터가 되고 맙니다. 직장인 분들 중에는 잠자리에 들면서 내일이 오지 않기를 바랄 만큼 대인적 갈등 및 괴롭힘으로 인해 심적 고통을 호소하는 분들도 있으실 겁니다. 그러나 직장은 우리에게 필요한 경제적인 소득의 원천으로, 어렵게 들어간 회사를 그만두기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딸린 식구가 있는 가장이라면 퇴사를 결심하기란
정신의학신문 | 김소명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저 사람은 인간관계가 참 좋다.” 혹은 “그 사람이 거절하는 건 이상하게 기분이 나쁘지 않다.”라는 평판을 듣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런 분들은 두루두루 사람들과 잘 지내고, 특별히 그를 싫어하는 사람도 드뭅니다. 또 주변에 적을 두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사람들에게 마냥 휘둘리지도 않죠. 참으로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때로는 그런 분들께 좋은 인간관계를 맺는 특별한 비법이라도 있는 건지 묻고 싶어집니다. 그런데 그런 분들을 잘 살펴보면, 다른 이들과 상호
정신의학신문 | 최강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죽마고우’라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대나무로 만든 말을 함께 타고 놀던 친구’라는 말로, 어린 시절 아주 가깝게 지낸 친구를 뜻합니다. 여러분의 죽마고우는 누구인가요? 어릴 적 친하게 지냈던 친구와 아직 연락하며 얼굴을 보고 지내시나요?유년기처럼 먼 과거로 돌아가지 않더라도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동창 혹은 첫 직장이나 이전 직장에서 만났던 동료, 선후배들처럼 기억 속 어딘가에 과거의 한 페이지를 함께 적어 내려갔던 사람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중에는 여전히 가까운 사이로 연락하며
정신의학신문 |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외로움이란 무엇일까요? 사람은 누구나 각자의 외로움을 갖고 있습니다. 인간은 타인과 ‘나’가 다르다는 것, 타인과 자신과의 경계, 즉 자기 자신의 ‘자아’가 존재하는 것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인간은 홀로 고립되어 있는 외로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주로 자신이 원하는, 기대하는 대인관계의 모습과 실제 현실의 대인관계가 일치하지 않을 때, 괴리가 있을 때 외로움을 느끼곤 합니다. 이러한 외로움을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느끼는 만성적인 외로움은 정신건강과 신체건강에 매우 부정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