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이희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안녕하세요. 현재 우울증과 공황장애가 있어서 2년 동안 약을 먹고 있는데 쉽게 좋아지지가 않습니다. 문제는 이것이 아니라, 제가 분노조절장애가 아닌지 의심이 됩니다. 예전에는 화가 나도 속으로 삭이고 넘어갔는데, 지금은 화가 나면 참지 못하고 물건 던지거나 부수는 행동을 하게 됩니다. 가족들이 말 걸면 귀찮게 느껴져서 화를 내면서 대답을 하고요.그로 인해서 사람들이랑 매번 부딪치는 일이 발생합니다. 아르바이트를 6번 정도 했는데, 담당자가 저에게 일을 잘 못한다면서, 일하는 점이
[정신의학신문 : 온안 정신건강의학과의원 김총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다름이 아니라 요즈음 우울감이 심해서 문의드립니다.저는 어렸을 적부터 부모님의 권유로 인해 장래희망이 의사였습니다. '공부를 열심히 하다 보면 되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학창시절을 보냈고, 고3 수험생일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후, 남들은 부럽다고 하지만 저로서는 아쉬운 대학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대학생활을 하던 중 아쉬움이 커서 입시공부를 다시 했고, 성적은 나쁘지 않았지만 대학에 모두 떨어져 결과적으론 실패했습니다. 미련을 끊지 못하고 여러 차례의
[정신의학신문 : 김진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모 기업에서 근무 중인 30대 남자입니다.사실 저는 월요병이 있습니다. 일이 하기 싫다거나, 자고 싶거나 그런 게 아니고요. 저는 월요일마다 잔뜩 긴장을 합니다. 부서회의 때문이죠.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일요일부터 걱정이 시작됩니다. '내일은 안 떨고 내 의견을 잘 이야기할 수 있을까?', '지난 번처럼 떨면 어떡하지?'프레젠테이션이라도 맡는 날이면 일주일 전부터 걱정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발표 전까지는 걱정한 탓인지 정말 열심
[정신의학신문 : 온안 정신건강의학과의원 김총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안녕하세요 저는 30대 중반 남성입니다.다름이 아니라, 얼마 전부터 생긴 회사에서의 스트레스 때문에 상담을 받아봐야 할지 걱정되어서 문의드립니다.저는 지금 IT 관련 기업에서 취직해서 5년차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외국계 기업이고, 보수나 조건도 꽤 좋아서 능력에 비해 과분하게 취직했다고 생각하고 있고, 회사에서도 큰 문제는 딱히 없이 잘 지내왔습니다.그런데 올해 초쯤 회사에서 한 번 크게 사고를 친 뒤로 회사에서 발표하거나 결재받는 등의 일을 맡게 될 때마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제 고민을 말씀드리려고 해요. 어젯밤, 잠자리에 누워 잠이 들려고 하는데, 뭔가 이상한 사람 형상 같은 것이 눈 앞에 있더라고요. 깜짝 놀라 일어났더니, 사라졌어요. 그런데, 이런 현상이 자다 깼을 때도 몇 번 있었어요. 혹시, 조현병 같은 정신병의 증상일까요? 환각을 본 것이 한두 번이 아니라는 점이 염려가 되네요. 먼 친척 중에 정신병으로 입원해 계시는 분도 계시고요. 혹시 저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 염려됩니다. A) 안녕하세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신재현입니다.
[정신의학신문: 광화문숲 정신과 정정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마그네슘은 우리 몸에서 필요로 하는 가장 중요한 미네랄 중 하나다.우리는 아몬드, 검은콩, 호박씨 등의 식물로부터 대부분의 마그네슘을 얻는다. 그런데 식물로부터 마그네슘을 흡수할 수 있게 하는 것은 토양의 박테리아이고, 박테리아를 죽이는 살충제부터 칼륨 기반의 비료까지 모든 종류의 환경적 영향은 식품 내 마그네슘을 대폭 감소시킬 수 있다. 식품의 가공, 제산제, 이뇨제, 카페인, 알코올 역시 마그네슘의 흡수를 감소시키는 요인이 된다.이러한 이유로, 현대인은 더 많은 마그
마음에 드는 이성과 한 번 데이트를 하려면 불확실성 속에 거절을 당하기도 하고 실망도 하며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하는 세상이다. 북적이는 공간에서 모르는 남녀가 서로를 본 순간 즉각적으로 매력을 느끼고 불꽃이 튀는 강렬한 이끌림을 느끼는 상황은 생각만으로도 로맨틱하다. 그런데 첫눈에 반하는 사랑은 가능한 것일까? 새로 발견된 과학적 증거에 따르면 그렇다고 한다. 과학자들은 경험적으로 이에 대한 연구를 수행한 적이 거의 없지만 최근 네덜란드의 새로운 연구(Zsok, Haucke, De Wit, & Barelds, 2017)에 따르면 첫
꿈을 꾸는 동안 우리는 눈꺼풀 뒤에서 눈이 움직이는 렘(REM, Rapid Eye Movement) 수면 상태를 경험한다. 렘 수면은 ‘모순적 수면’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이는 렘 수면 상태에서 우리 몸은 “잠드는” 상태에 있는 반면 뇌는 “깨어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렘 수면 이후에는 아주 짧은 시간 동안 뇌가 활동을 증가시키면서 완전히 깨어있을 수 있다가 다시 깊은 수면 단계로 돌아간다. 아주 짧은 깨어있는 순간동안 우리는 꿈의 조각을 기억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내 완전히 잊어버리게 되기도 한다. 그런데 아주 또렷한 꿈에서
사회에서 다른 사람에게 좋은 인상을 주는 것은 필수적이다.구직 인터뷰나 데이트를 한다고 상상해보자. 상대에게 잘 보이려면 따뜻함, 믿음직함, 능력있는 모습 등을 전달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때로 그런 것들을 놓친다. 사람들은 그들을 표현하는 데 있어 꽤 기술적으로 긍정적인 이미지를 유지한다. 그렇게 하지 못하는 사람은 본질적으로 사회적 상황을 적합하게 다룰 정신적 에너지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다. 이것은 정신적 자원이 고갈되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자기 표현은 두 가지 단계를 포함한다. 첫 번째로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고 싶은 이
[정신의학신문 : 권용석 참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어라!? 나 이거...전에 있었던 일 같아." 데자뷰(déjà vu, 기시감)는 처음 겪는 상황이나 장소를 이전에 경험했던(꿈이든 실제이든), 혹은 친숙한 것으로 느끼는 것을 의미합니다. 젊은 층에서 자주 경험하고 나이가 들면서 감소하는 경향이며, 피곤하거나 졸릴 때 더 잘 생깁니다.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성인 10명 중 6명 이상이 이런 경험을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참고: 데자뷰와 반대의 현상은 자메 뷰(jamais vu, 미시감). 익숙하고 경험했
[정신의학신문 : 의정부 성모사랑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유길상 전문의] 정신건강의학과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이 많이 줄어들어 예전보다 많은 사람들이 정신건강의학과의 진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환자들이 정신건강의학과의 진료실 문을 열기까지 많은 고민을 한다. 설령 의사를 만나 진료를 받고 약을 처방 받아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약을 먹어야 할지 고민한다. 왜 많은 사람들은 정신건강의학과 약 복용을 두려워하고 꺼려하는 걸까? 정신과 약을 먹는 것은 감기약 혹은 혈압약을 먹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다. 많은 정신과 약물은 뇌의 신경전달물
[정신의학신문 : 정정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앞선 생각에 관한 것들은 사실 지금부터 설명하는 ‘감정’을 제대로 알기 위한 것이다. 이제부터 이 시리즈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설명하려 한다. ‘감정’은 우리의 행동을 결정짓는 가장 큰 요인이다. 필자(나)는 어릴 때 꽤 좋은 동네에 살았다. 그리고 그 동네에서도 나름대로 잘 산다고 느꼈다. 하지만 내가 이렇게 느끼며 지낼 수 있었던 이면에는 내가 몰랐던 가족들의 무한한 배려와 노력이 있었다. 아빠와 엄마는 여러 어려움을 숨기기 위해 노력했고, 형은 어린 내가 비뚤어지지 못하게 보살
[정신의학신문 : 정정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노벨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석학, 위대한 생물학자이자 정신과 의사인 에릭 캔델은 그의 저서 [기억을 찾아서]에서 이런 말을 했다."발생 및 발달 과정은 뉴런들 사이의 연결을 지정한다. 즉, 어떤 뉴런들이 언제 어떤 뉴런들과 시냅스 연결을 형성하는가를 지정한다. 그러나 그 과정은 그 연결들의 세기를 지정하지 않는다. 그 세기- 시냅스 연결의 장기적 효율성-는 경험에 의해 규제된다." 감동적이거나 가슴을 울리는 말은 아니다. 그리고 너무 어렵다. 하지만 이 말은 에릭 캔델을 노벨상으로 이끌
[정신의학신문 : 정정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지난 시간에는 무수한 반복과 노력을 통해 자기 마음의 패턴을 알아차리고 느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아봤다. 스스로 느끼는 것만으로도 마음 다루기가 훨씬 수월할 것이다. 또한 지금까지 과정의 반복만으로도 조금씩, 조금씩 더 좋아질 것이다. 만약 하루하루 조금씩 바뀌어 가는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스스로 느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래도 이왕 시작한 여정에 조금만 더 참여해주기를 바란다. 이번 시간에는 내 마음의 조금 더 깊은 곳까지 찾아가 보자.마음의 패턴을 알아차리고 느
[정신의학신문 : 정정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1. 생각을 바꾸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의 생각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생각을 바꾸기 어려운 첫 번째 이유 :생각은 우리가 알아차리기도 전에 너무나 빨리 머릿속을 지나쳐 버린다.때문에 우리는 자신의 생각을 아는 것부터가 어렵다. 2. 우리는 우리의 감정을 알아야 한다.감정을 거슬러 올라가면 자신의 생각이 무엇인지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생각을 바꾸기 어려운 두 번째 이유 :우리는 자신의 감정을 알아낸다고 해서 이 감정이 왜 생겼는지 궁금해 하지 않는다.왜냐하면 이 감정을 어떻게 해
[정신의학신문 : 정정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지난 시간에 알려 준대로 나의 감정을 찾았다. 또한 나 자신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인내심을 발휘해 나의 감정에 휩쓸려 행동하지 않고, 감정을 통해 나의 생각을 찾았다. 1. 생각을 바꾸기 어려운 첫 번째 이유 :생각은 우리가 알아차리기도 전에 너무나 빨리 지나쳐 버리기 때문에, 생각을 아는 것은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감정을 알아야 한다.2. 생각을 바꾸기 어려운 두 번째 이유 :우리는 자신의 감정을 알아낸다고 해서 이 감정이 왜 생겼는지 궁금해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 감정
[정신의학신문 : 정정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1.윤아의 애칭은 ‘이쁜이’였다. 물론 남자친구만 자신을 그렇게 불렀다. 하지만 전혀 문제될 것이 없었다. 남자친구가 다정다감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이쁜이’라고 불러주면, 마치 자신이 동화 속의 공주가 된 기분이었다. 마치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귀하고 아름다운 사람이 되는 기분이었다. 아침부터 그 말을 듣고 시작한 날은 실제로 다른 사람도 자신을 공주로 보는 듯했다. 일 할 때도 자신감이 넘쳤다. 뭐든지 잘 할 수 있을 같았고 실제로도 잘 풀렸다. 윤아는 남자친구가 자신을 ‘이쁜이’
[정신의학신문 : 정정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1.서련씨는 6개월 전 결혼을 약속했던 남자 친구와 헤어졌다. 6개월이나 지났는데도 가끔 친구를 만나 수다 떨 때를 제외하고는 우울하고 불안한 마음을 진정 시키기가 어려웠다. 어디를 가든, 무엇을 하든 헤어진 남자 친구가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남자친구와의 행복했던 과거가 떠오르면 ‘조금 더 잘 해줬으면 괜찮았을까?’ 하는 생각에 후회되고 우울한 마음이 생겼다가, 앞으로의 일을 생각하면 ‘더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내가 과연 결혼은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걱정이
아이가 태어나면 가정에는 많은 변화가 찾아옵니다. 잠자는 시간, 밥 먹는 시간, 게다가 여가 시간의 변화도 함께 따라옵니다. 퇴근 후에, 주말에 보던 TV도 아이가 태어나고부터는 멀어지게 됩니다. 안 그래도 아이를 돌보느라 바빠 TV 볼 시간이 없는데, 재미있는 드라마도, 예능 프로그램도, 심지어 뉴스도 멀어지고 세상과 더욱 격리된 생활을 하게 됩니다. 그럼 아이를 돌보면서 TV도 보는 멀티 태스킹을 하면 되지 않을까 - 효율적이고 영리한 생각도 하게 됩니다. 부모가 TV를 보지 않아도 TV가 있으면 양육이 손쉬워 지는 면이 있습니
언제부턴가 학생들과 관련한 이야기에서 많이 접하게 되는 단어 중에 하나가 ‘중2병’이다. 사실 공식적인 진단명은 아니지만 공공연하게 감정 조절이 되지 않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춘기 시기를 표현하는데 쓰이고 있는데,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라면 너무나 공감되는 단어이기도 하다. 갑작스럽게 변한 아이를 보면서 부모는 생각한다. ‘그래,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정상적인 사춘기가 아니라 병이 틀림없지, 중2병.’ 우리 사회에서 ‘중2병’이라는 단어가 쓰인지는 오래 되지 않았지만 ‘중2병’이 포함하고 있는 사춘기 시기의 아이들의 특징은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