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한경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울증인데 조현병약을 먹으라고요? 괜찮을까요?’‘이 약을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조현병치료제라고 나와있어요. 잠 못 자서 온 건데, 잘못 처방하신 거 같아요!’이처럼 의아함과 두려움이 가득한 얼굴로 질문을 하는 환자와 충분히 예상했다는 듯 태연히 답을 하는 의사의 모습은 정신과 진료실에서 꽤 익숙한 풍경입니다. 하지만 둘 사이에 의사소통이나 신뢰가 부족했던 경우, 조현병 치료제의 처방이 치료 관계를 깨지게 만들 수 있는 중요한 주제이기도 합니다.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조현병 치료제는 조현
그리스 로마 신화를 보면 작은 질투심만으로도 누군가를 죽이는 내용이 종종 나온다. 신의 세계는 인간 본성에 충실한 원형을 그리고 있는 만큼 질투심이란 강렬한 감정은 극단적인 상황을 연출하기도 한다.질투심은 사람들이 흔하게 겪는 감정이다. 하지만 때론 통제되지 않은 감정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자존감에 상처를 동반하는 사건이 벌어질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질투심을 유발할 만한 상황을 이해하고 이를 해석하는 능력이 있다면, 관계 안에서 서로 다치지 않도록 보호할 수 있다. 1. 친밀한 사이에 또 다른 이성이 개입할 때배우자나 이성교제
[정신의학신문 : 대한정신건강의학과 봉직의협회 신예니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진료실 풍경날카로운 눈매에, 어느 선생님 말마따나 “테스토스테론이 많게 생긴” 환우가 근심에 어려 고개를 떨구고 있다. 일설에 의하면 옆에 있던 사람과 한판 붙었단다.‘역시, 그는 강자(强者)였어! 왠지 그런 것 같더라니!’예상 적중의 자만한 확신에 차려는 순간, 간호사의 한마디에 멈추어 선다.“그럴 분이 아니라서요.”여러 감정이 뒤섞인 그의 표정을 마주하고서 당시 상황을 들어본다: 담배 피우러 나선 그는 타다 남은 꽁초를 목숨처럼 쥐고 공터에 쪼그리고
[정신의학신문 : 사랑샘터 정신과, 김태훈 전문의] 는 장래가 촉망되던 한 천재 수학자가 정신분열증이란 정신병에 걸리게 되어 그의 재능을 빛내지 못할 위기를 맞았지만 헌신적인 아내의 노력으로 이를 극복하고 ‘균형이론’을 발표해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존 내쉬의 삶을 다룬 영화이다. 40년대 최고의 엘리트들이 모이는 프린스턴 대학원에 시험도 보지 않고 장학생으로 웨스트버지니아 출신의 한 천재가 입학한다. 너무도 내성적이라 무뚝뚝해 보이고, 오만하다고 할 정도로 자기 확신에 차 있는 수학과 새내기 존 내쉬는 누구도 따라올
[정신의학신문 : 조현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조현병 환자와 연관된 사건사고 뉴스가 요즘처럼 많이 나온 적이 있었나 싶습니다. 지난 4월 20여 명의 사상자를 낸 진주 방화∙살인사건은 전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범인은 조현병 환자였습니다. 또 최근에는 충남 공주시 당진-대전고속도로에서 조현병 운전자가 역주행하는 바람에 정면충돌 사고가 났고, 그의 어린 아들과 결혼을 앞둔 젊은 여성이 사망해 모두를 안타깝게 했습니다.많은 언론에서 보도했듯 조현병 환자가 범죄를 일으킬 확률이 높은 것은 아닙니다. 지난해 대한신경정신의
[정신의학신문 :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사연) 60대 초반 환자이고, 조현정동장애 소견으로 3차병원에서도 조현병이 의심되며 폐쇄병동입원치료를 권유받았습니다. 환자는 병식이 없고 자기는 괜찮다며 부정하고 있습니다. 환자는 중얼거림 외에는 생활하는 데에 전혀 지장이 없으며 폭력적인 성향이나 우울감 및 자해시도가 전혀 없어 보입니다.폐쇄병동에 입원시 환자본인보다 심각한 증상을 보이는 다른 환자들을 보고 쇼크 받거나 자존심이 센 성격에 가슴에 상처로 남아 치료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까 걱정이 됩니다. 강제입원 폐쇄병동입원시 환자가
[정신의학신문 : 김정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정신의학신문 : 최명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람은 하루에 평균 10회 이상 거짓말을 한다고 합니다. 우리가 흔히 주고받는 일상적인 대화, 인사말 등에도 거짓말이 섞여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조만간 보자", "밥 한 번 살게"라는 말이 대표적입니다.그런데 이러한 사소한 거짓말이 아니라 정말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사실처럼 믿고 말하는 것은 조현병의 한 예일 수 있습니다.조현병이란 정신분열증이라고도 하며 환청이나 환시, 비현실적인 망상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을 말합니다. 조현병 환자의 망상은 비현실
[정신의학신문 : 임진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평소 조용한 성격의 20대 후반 직장인 남성 A는 최근에는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수개월 전부터 윗집에서 자신을 괴롭히려고 쫓아다니면서 시끄럽게 한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최근에는 좀 더 심해져서 자신을 괴롭히려고 카메라를 이용하여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고 전자파를 보내서 잠을 이루지 못하게 괴롭힌다고 합니다.A는 윗집에 찾아가서 항의를 했지만 실제로 윗집 사람들은 조용한 편이었습니다. 직장 일을 하면서도 평소 조용한 성격의 A였지만, 사소한 일을 오해하고 예민하게 화를 내는
[정신의학신문 : 장재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혹시 정신병과 정신질환, 정신장애라는 용어의 차이에 대해 알고 계신가요? 사실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은 비슷한 의미로 혼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많이들 헷갈려하시는 것 같은데요. 오늘은 이 부분에 대해 정리를 한번 해볼까 합니다. 우선 정신병은 가끔 정신에 생기는 모든 병(mental disorder)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용되기도 하나, 대개는 이상행동 증상을 보이는 중증 정신질환을 정신병으로 지칭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정신병은 사실 전문 의학 용어는 아닙니다. 보다 정확한 용어
[정신의학신문 : 이두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10대 후반의 소년이 외계인의 소리가 들리고, 학우들이 자신을 해칠 것 같아 두려워 부모와 함께 내원했다. 우주과학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 다행히 짧은 입원 기간 동안 적절한 약물을 찾아 증상을 조절하였다. 학령기 환자의 치료에 학업의 지속은 중요한 요소이기에, 어느 정도 기능이 회복되었다는 판단 하에 이른 퇴원 계획을 세우고 외래 진료 예약을 잡았다.학업과 외래 진료를 병행하는 동안 약 복용이 귀찮다며 불평하긴 했지만, 그는 잘 지냈다. 웃으며 친구들과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곤 했다.
[정신의학신문 : 권용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50세 여성 A 씨는 잠결에 문 밖에 있는 사람 형체를 보고 깜짝 놀랍니다.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너무나 선명한 형태가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아 이러다 정신이 어떻게 되는 것은 아닌지 겁이 납니다.- 35세 남성 B 씨는 항상 타고 다니는 버스 113번을 최근 여러 차례 다른 번호로 착각하여 잘못 탑니다. 일이 많고 피곤하여 그럴 거라 생각하는데 이 같은 일이 지속되자 무언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여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합니다. 착각(Illusion)은 지각(percepti
[정신의학신문 : 임찬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조용한 성격으로 집에서 주로 생활하던 20대 후반 남성 A는 최근 윗집과 자주 다툼이 있곤 합니다.수개월 전부터 윗집에서 자신을 괴롭히려고 쫓아다니면서 시끄럽게 한다고 이야기합니다.최근에는 자신을 괴롭히려고 카메라를 이용하여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기도 하고 전자파를 보내서 잠을 이루지 못하게 괴롭힌다고 합니다.A는 자주 윗집에 찾아가서 항의를 했지만 A의 주장과 다르게 윗집 사람들은 조용한 편이었고 때로는 출타한 경우도 잦았습니다.A의 가족들은 A의 행동을 타이르기도 하고 혼을 내보기도
[정신의학신문 : 김재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중반 여성입니다. 전 어렸을 때 형제자매 여러 명은 키우기 힘들다는 이유로 먼 지방의 할머니 댁으로 보내져 한동안 살았습니다. 순하다는 이유로 제가 멀리 보내졌죠. 그 후 다시 돌아올 때 전 부모를 알아보지도 못했다고 하네요.아마 이때부터 잘못된 거 같습니다. 아마 혼란애착이 생긴 거 같아요.초등학교 들어갈 무렵부터 전 타인과 눈을 못 마주쳤습니다. 눈을 맞추려고 해도 고개가 반사적으로 돌아가 버렸습니다. 초등학교 때는 왕따도 당했었죠.이런저런 문제로
[정신의학신문 : 임찬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A가 정형외과에서 협진 의뢰됐다. A는 80세 남성으로 과거 교장선생님으로 재직했고 건강한 편이었다. 최근 골반치환술을 전신마취하 시행했고 수술 후 밤에 잠을 자지 않고 계속해서 집에 가야 한다고 상황에 맞지 않는 말을 중얼거린다. 갑자기 누군가 자신을 보고 있다면서 무서워하면서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낮에는 간혹 헛소리를 하는 정도였지만 밤에는 침대 밖으로 나가려고 하고 수액 줄을 뽑기도 한다. 전혀 협조가 되지 않을 때는 어쩔 수 없이 억제를 해야 하기도 했다. 정신건강의학과 약물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