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김인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리는 살아가며 수많은 사건을 겪습니다. 과거의 경험이 현재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고, 현재의 노력이 우리의 미래를 바꾸기도 하지요. 그렇다면 이러한 사건들이 우리의 ‘성격’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드라마나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저 사람, 그 일 이후로 성격이 변했어”라는 대사는 사실인 걸까요?미국 워싱턴 의과 대학의 토마스 홈스(Thomas Holmes)는 개인의 스트레스 지수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스트레스 측정 정도(Holmes and Rahe stress scale)’를
정신의학신문 | 우경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여기, 그리스의 아름다운 해변 마을을 거니는 두 남녀가 있습니다. 두 사람은 잃어버린 삶에 대한 에너지와 열정에 대해, 이상과 현실에 대해, 과거와 현재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러던 중 그들이 일과 스케줄, 식사 메뉴처럼 일상과 현실에 국한된 이야기 외에 잡담을 나누며 느긋하게 걸었던 기억이 꽤 오래됐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예쁜 쌍둥이 딸들과 함께 아닌, 두 사람만의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점도 말이죠.거리를 거니며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누는 이 두
정신의학신문 | 우경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프랑스의 어느 기차역. 목적지가 다른 젊은 두 남녀가 기차 안에서 우연히 만나 서로에게 빠져듭니다. 짧은 순간, 두 사람은 서로에게 자석처럼 이끌리고 호감 어린 대화를 나누게 되지요. 목적지에 다다른 남자는 이대로 헤어지는 게 아쉬워 여자에게 자신이 내리기로 예정된 기차역에서 함께 내려 하루만 같이 시간을 보내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합니다. 여자는 거부할 수 없는 그의 제안을 수락하고, 처음 만난 그 남자와 그 여자는 생애에서 가장 설레고 잊기 힘든 하루를 보내게 됩니다.이 내용은 로맨스 영
정신의학신문 | 김재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안녕하세요, 오늘은 애정 결핍과 집착에 관한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보도록 하겠습니다. 상담을 하다 보면, 오랜 외로움이나 애정 결핍을 느끼거나 그로 인해 관계에서도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많으신 것을 볼 수 있습니다.최근 저희 상담실에 찾아오신 분도 사람들이 자신을 좋아하지 않고, 친구도 별로 없는 편이라며, 그러다 보니 애인에게 집착하게 된다고 털어놓으셨습니다. 그리고 과거에도 이런 일들이 반복되면서 애인들에게 집착하다 보면 결국 본인을 떠나갔다면서 한숨을 내쉬셨어요. 그렇다면, 애
정신의학신문 | 우경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요즘은 이혼 관련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돌싱(‘돌아온 싱글’의 준말)들의 새로운 인연 찾기를 주제로 하는 프로그램도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혼의 아픔을 극복하고 다시금 행복한 인생을 꿈꾸는 돌싱들이 새로운 인연을 찾는 과정이 방송을 통해 생생하게 그려집니다. 이처럼 이혼과 재혼은 우리에게 더 이상 낯설거나 금기시되는 그 무엇이 아니라,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하나의 이벤트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시청자들은 이미 한 번의 아픔을 겪은 이들의 상처와 아픔에 공감하며, 그들의 새로운 만남과 여정에
“남편만 보면 화가 나요!”“제 아들은 왜 그럴까요?”“엄마가 지긋지긋해요!” 가족과 함께여도 여전히 외롭다는 사람, 유난히 가족에게만 감정을 폭발시키는 사람, 원가족의 아픔을 대물림하는 사람... 가장 가까워야 할 가족끼리 왜 그토록 많은 상처를 주고받을까? 한 동안 스타들의 가족 예능이 주목받기 시작하더니, 요즘엔 일반인들이 출연해 가족 문제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많아졌다. 여러 매체들이 양육, 이혼 등 다양한 주제를 앞다퉈 다루면서 부부만의 문제로만 치부되었던 현대 사회 가족 문제의 민낯이 속속들이 드러나고
정신의학신문 | 김재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최근 들어 모태솔로이면서 자신이 에이로맨틱Aromantic인 것 같다고 찾아오시는 분들이 꽤 늘었습니다. Aromantic이란 무엇인지, 이러한 진단은 어떻게 내리게 되는지, 모태솔로라고 해서 Aromantic일 가능성이 큰 것인지 등에 대해서 말씀드리려 합니다. Q Aromantic인 분들의 특징은 무엇인가요?Aromantic이라는 개념은 사실 일반적인 사랑의 개념에서 시작된 게 아니라, 성소수자에 관한 분들이 먼저 이야기기하면서 최근에 화두가 된 개념입니다. 내가 나의 성별을 여자라고
정신의학신문 | 김재성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얼마 전 있었던 모임에서 선배 N형의 결혼생활에 대해 들을 기회가 있었다. 공교롭게도 모임 구성원의 대다수가 미혼인 데다 결혼을 생각 중이기도 했기 때문에 질문이 적지 않았다. 특히 다들 궁금해했던 것은 N형이 왜 결혼을 결심했는지에 대한 것이었다. 어떻게 해서 지금의 아내와 평생을 함께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는지, 아내의 어떤 점이 형을 그렇게 만들었는지에 관심이 쏠렸다.N형의 답변은 매우 체계적이고 구체적이었다. 여러 이유 가운데 N형이 특히 강조한 것은 첫 번째로 아내에게 함
정신의학신문| 한명훈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안녕하세요. 이런 곳에 글을 쓰는게 처음이라 무슨 말부터 해야 할지 잘 모르겠네요.제 가장 오래된 기억은 9살때 엄마한테 싸대기를 올려맞고 발에 밟히며 잘못했다고 살려달라고 우는 기억입니다. 제가 다니는 학원이 너무 많아서 학교 친구들이랑 놀 시간이 없다보니 왕따였어요. 그러다 다가와준 친구 하나가 있어서 컴퓨터 학원을 빼먹고 같은 아파트 다른 동인 그 친구 집에서 놀기로 했는데 가기 전에 휴대폰으로 엄마한테 이렇게 문자했거든요.. 엄마 저 오늘 사실 컴퓨터 학원 안가고 00이 집에서
이호선의 (15) 우리에겐 정말 대화가 필요해- 소통 가족과 불통 가족의 차이 [정신의학신문: 서대문 봄 정신건강의학과 이호선 정신과 전문의]2022년 1월부터 2월까지 서울 정동극장에서 막을 올렸던 연극 한 편이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제목은 ‘가족이란 이름의 부족’이다. 구성원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대단한 가족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버지 크리스토퍼는 언어에 집착하는 학술 비평가이고, 어머니 베스는 추리소설 작가이며, 형 다니엘은 언어를 주제로 논문을 쓰고 있고, 누나 루스는 오페라 가수 지망생이다. 반면 막내
[정신의학신문 : 여의도 힐 정신과, 황인환 전문의] 이별의 순간 -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 기형도의 ‘빈집’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이별을 다룬 현대시 가운데 아마 가장 잘 알려진 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김소월의 시 ‘진달래꽃’이 있지만, 1925년에 발표된 시니까 기형도
[정신의학신문 : 삼성 마음 숲 정신과, 김재옥 전문의] 사랑이 전부입니다. 진부한 얘기이긴 하지만요. 우리는 지옥에서도 사랑을 통해 천국으로 갈 수 있고, 천국에서도 사랑을 겪으며 지옥으로 갈 수 있습니다. 그러니 사랑이 전부죠. 물질적인 것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과 관점이 있지만, 사랑 그 자체에 대해서는 이견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수많은 사랑이 있습니다. 각각 다른 색의 사랑을 하고 있죠. 사랑의 본질은 동일하지만 이렇게 다양한 사랑이 존재하는 이유는, 우리 모두 각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랑을 표현하기 때문입니
[정신의학신문 : 광화문 숲 정신과, 정정엽 전문의] 얼마 전 인터넷에는 한 젊은 남성이 비슷한 또래의 여성을 무차별 폭행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을 본 사람들은 경악했다. 여자에게 가해진 남자의 폭력이 도를 넘었기 때문이다.장소는 부산의 한 지하상가였다. 두 남녀가 실랑이하다 싸움이 벌어지면서 남자의 일방적 폭행이 이어졌다. 여자의 머리를 다섯 차례나 휴대전화로 가격한 남자는 의식을 잃고 쓰러진 여자의 머리를 발로 찬 다음 자리를 떠났다. CCTV로 현장을 목격한 상가 관리인이 경찰에 신고한 뒤 여자에게 다가갔으나, 피해 여성은
가을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음악가는 누굴까? 세대와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많은 사람이 브람스를 꼽을 것이다. 가을만 되면 떨어지는 낙엽 속에서, 옷깃을 여미게 하는 스산한 바람 속에서, 겨울을 준비하느라 부산한 사람들의 발자국 속에서 그가 만든 선율이 들려온다.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병원인 제중원이 있던 자리에 지금은 헌법재판소가 들어서 있다. 헌법재판소로 향하는 안국역 2번 출구 사거리에 오래된 찻집 ‘브람스’가 있다. 1985년에 문을 연 곳인데, 말이 찻집이지 전통차도 팔고 술도 판다. 예전에는 출판사들이 종로에 밀집해 있어
원문 보기 : 부부의 세 가지 부정적 대화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