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정정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20대 직장인 여자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요즘 우울증을 심하게 겪고 있어서 사연을 남깁니다. 남자친구와 만난 지는 1년 정도 되었고, 처음 만났을 때도 우울하고 다운되어 보이는 모습이 있기는 했지만 증상이 이렇게 심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남자친구에게 힘든 일이 생기면서 우울증이 더 심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늘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자신이 가치 없는 사람이다, 삶의 의미를 잘 모르겠다는 말을 자주 해요. 저도 제 일상이 있고 일도 해야 하니 항상 같이 있
정신의학신문 |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제목 그대로입니다. 요즘 이런 생각이 무의식적으로 많이 떠올라요. 오늘 자정에라도 떠날수 있지만 용기가 안 나서 지금까지 질질 끌고 있어요. 폭식증과 우울증을 16년째 앓고 있어요. 병원도 다니고, 상담치료도 받았지만 아무 효과가 없었어요. 우선 제 의지가 많이 부족해서 그랬죠. 그리고 토하지 않으면 먹은 게 다 살로 갈 거란 공포감에 구토도 해요. 이는 다 부식되었고, 음식을 먹기만 하면 소화가 잘 안 되고, 고개 숙이면 자동적으로 구토가 되는 지경까지 왔어요.하루 종일 먹는 생
정신의학신문 | 장승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20대 중반 여성입니다. 저는 재작년에 처음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 연애를 하게 되었습니다. 꾸준히 연락하고 의지할 사람이 있다는 것과 사랑을 주고받으면서 느껴지는 행복감이 제 삶을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저는 연애를 시작하기 몇 달 전 우울증으로 심하게 고생했던 기간이 있었는데, 당시에는 항상 삶에 뭔가 결핍된 느낌이 들었고 우울한 이유를 정확히 몰랐습니다. 그런데 연애를 시작한 이후로 친구나 가족이 주는 정서적 지지와는 별개로 태어나서 처음 느껴 보는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후반 남성이고 직장인입니다. 현 직장에서 햇수로 4년 정도 근무했고, 급여는 많지 않지만 나름 안정적으로 꾸준히 다닐 수 있는 직장입니다. 제 흥미와 적성에도 잘 맞고 경력 개발 경로 또한 어느 정도는 마련되어 있어 만족하고 있습니다.직장 내에서 상사 및 선후배와의 관계도 원만하고, 업무 수행 능력 또한 인정받고 있습니다. 나름 괜찮은 삶을 살고 있고, 만족하며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경제적·사회적 문제가 크게 없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정신의학신문 | 우경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열아홉 살 고등학생입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분노조절 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화가 나면 물건을 던지고 욕하며 화내고, 주먹을 쥐고 책상을 내려치는 행동을 많이 했습니다. 언니랑 싸우면 제가 눈이 돌아가서 언니의 목을 조르는 행동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한 번 화가 나기 시작하면 조절이 안 되고, 머릿속에는 ‘너 오늘 내가 절대 가만 안 둔다.’는 생각으로 가득 버립니다. 몰론 언니도 처음엔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제 뺨을 세게 때려서 볼에 멍이 들 때까지 저를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타지에서 살고 있는 30대 초반 여성입니다. 현재 7년 정도 만난 남자친구가 있어요. 같이 산 지는 3년 정도 넘었어요. 저보다 나이가 어리고 아직 학교를 다니는 친구예요. 이 친구와는 사실 오래전부터 결혼 생각은 없었어요. 연애하면서 워낙 여자 문제가 많았고, 이제 와서 돌이켜 보니 ‘왜 그때 진작 헤어지지 못했을까?’ 하는 후회가 들어요. 제가 요즘 이 친구와 떨어져 부모님과 함께 몇 달 지내다 보니 온전히 저를 위한 생각을 할 수 있게 돼서 다시 돌아가면 헤
정신의학신문 | 최강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현재 26세인 여성입니다. 지금은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까지 온 상태예요. 사실상 대학교 입학하고 나서부터 성인으로서 알아서 할 일을 찾고, 자기 앞가림하고 하는 게 통상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기잖아요. 그럼에도 상담이나 누군가에게 부모님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면 눈물부터 납니다. 계속 고민했을 때 그 이유가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난 후가 불안하고 두려워서 그런 것 같아요. 당연히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슬프고 울적하겠지만,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에 대해 상대적으로 과하게 두려워하고 있다는
정신의학신문 |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사실 답은 제가 잘 알고 있지만 조금 힘들어서 글이라도 써 봅니다. 저는 이때까지 만나 왔던 남자들한테 거의 대부분 잠자리에 대한 상처를 받았습니다. 나를 좋아해서 만나는 건지, 내 몸을 좋아하는 건지 혼란스러울 정도로 이기적인 모습을 많이 봐 왔습니다.그것 때문에 남자를 안 만나려고 하다가도, 또 잘해 주는 모습을 보면 사귀게 되고 또 상처를 받는데… 사실 다 제 잘못 같습니다. 제가 가끔 거부 의사를 밝히면 조르거나 끝까지 매달리는 남자들이 너무 혐오스러웠지만… ‘그래도 남자
정신의학신문 | 장승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예체능 쪽으로 취업 준비 중인 97년생 청년입니다. 현재 그림 분야로 2년 반 넘게 하고 있지만, 아무리 해도 열등감이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최대한 빨리 자리 잡고 싶어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전력을 다해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아무리 발악한들 저는 늘 남보다 못하는 상태에 머물러 있습니다.실력적인 부분은 성장하는 것이 보이지만, 제가 저 스스로를 그렇게 생각하는 것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습니다. 잘하면 잘할수록 ‘그래서 돈 벌어, 못 벌어? 업계에서 인정받아, 못 받아?
정신의학신문 | 정정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50대 중년 남성입니다. 부모에게 그동안 받았던 학대와 이용, 착취의 트라우마가 반백 년 살아온 지금까지도 계속되어 잠을 못 이루고 있습니다. 저는 혼전임신으로 아버지가 19살 때 태어났으며, 저를 낳아 준 어머니는 도망가셨습니다. 아버지는 20대 중반에 다른 여성분과 결혼하셨고 저는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까지 할머니와 살았습니다. 당시 친부와 계모는 저에게 일절 관심이 없었고 초등학교 시절 책 한 권, 공책 한 권 사주지 않았습니다.저는 준비물을 가져 본 적이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대학생입니다. 제 불안의 시작은 고등학생 때부터였던 것 같아요. 고등학생 시절, 과민성대장증후군 때문에 조용한 곳에서 공부하는 게 매우 힘들었습니다. 이를 극복하지 못한 채 수능을 봤고, 시험을 망치게 된 후 지금의 대학교에 들어왔습니다. 그때 이후로 시험장에서 시험을 보는 상황 자체, 시험장 분위기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이후부터가 정말 큰 문제였어요. 코로나로 2년간 학교에 가지 않다가 새롭게 가게 되니, 교실이란 공간 자체에 제가 공
정신의학신문 | 우경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후반 직장인입니다. 언제쯤 안 죽고 싶어지고 안 힘들어질지 고민이 되어서 사연을 올립니다. 어디서부터 이야기해야 할지 몰라 일단 생각나는 것부터 정리하여 글을 쓸게요. 유치원 때 제가 생각나는 기억은 어머니에게 혼나서 울고 있는 기억밖에 없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의 기억은 제가 왕따를 심하게 당해서, 왕따를 당한 기억은 분명 있는데 마치 가위로 조각조각 잘라 놓은 것처럼 제대로 기억나는 게 없습니다. 누군가 나를 죽여 줬으면 좋겠고, 한편으로는
정신의학신문 | 최강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현재 저 개인만 생각하면, 직업적으로도 인정받고 있고 취미를 찾으며 잘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와 달리 힘든 삶을 살고 있는 부모님을 생각하면, 온전히 행복할 수 없습니다. 행복한 순간에도 가족 때문에 온전히 행복하지 못한 제 스스로가 불쌍합니다. 제 부모님은 ‘자식 바라기’입니다. 본인들을 위해서는 한 푼 쓰는 것도 아까워하지만, 자식을 위해서라면 그 돈을 절대 아끼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사랑은 ‘금전적 지원’에 멈춰 있습니다. 그들은 자식에게 감정적 사랑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최근 결혼한 신혼부부인데, 불안하고 예민한 성격의 남편 곁에서 어떻게 도움을 주면 좋을지 고민이 되어 글을 남깁니다. 연애 때부터 생각이 많고 중요한 일이 닥치면 매우 예민한 성격인 것을 알고 있었고, 저는 그럴 때마다 제 나름 공감은 해 주되 그 문제는 생각하는 만큼 큰 문제가 아니라는 식으로 넘기며 불안을 낮춰 주려고 노력했어요. 결혼하면서 아파트 대출을 받았는데 남편은 인생에서 첫 대출이기도 하고 일정 수입에서 많은 이자가 나가다 보니 미래에 대한 많은 걱정을 하
정신의학신문 |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20대 여성입니다. 요즘 고민이 있습니다. 사회생활이든 내가 좋아하는 것이든조금만 힘들어도 그만 포기하고 싶어진다는 것입니다. 처음엔 홀서빙을 주로 하다가 많이 짤려서 갖고 있는 자격증을 살려 20대 초반부터 사무직 알바를 굉장히 많이 했습니다.작은 회사를 전전하면서 많이 힘들었지만 그래도 할 줄 아는 건 많아서 칭찬도 많이 듣고 했던 것 같습니다. 근데 어느 순간부터 큰 회사에 지원하기가 싫어지더라고요. 면접 보는 것도 싫어지고요. 그냥 계속 작은 회사에서 알바하고 싶
정신의학신문 | 장승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평소 엄마랑 많이 싸웁니다(싸우는 게 아니라 호통을 당하는 거지만요). 아프다고 하면, 뭐가 아프냐고 네 잘못이라면서 짜증을 내고, 하루 종일 화나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반박을 하면 “네 말이 다 옳지.”, “또 이해 못하네?”, “맥락 파악을 못해?” 이러면서 엄청 기분 나쁘게 말을 합니다.다른 사람한테 받은 스트레스는 담아 두지도 않아서 5분도 안 돼서 잊어버리고 넘어가는데, 엄마한테 받은 스트레스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너무 화가 나서 미칠 것 같습니다. 분명 제 생각
정신의학신문 | 정정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이 공포증에 대한 정확한 이름을 알 수 없어 ‘침입 공포증’이라고 소개하겠습니다. 제가 이렇게 이름 붙인 이유는 제 자취방에 누군가 침입해 저를 해칠 것 같은 불안감이 계속해서 들기 때문이에요.평소 생활할 때는 이런 생각이 전혀 들지 않다가 잠들려고만 하면 이런 공포가 저를 잠 못들게 합니다. 어떤 공포증을 대면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지만, 저는 매번 잠잘 때마다 냉장고 소리, 옆집 문 닫는 소리에 누군가가 침입했다는 공포가 들어 잠에서 깨어납니다. 그러다 보니
정신의학신문 | 이규홍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네이버 포스트만 보다가 처음으로 글을 남겨 봅니다. 저는 꽤 오래전부터 우울증을 앓아 왔어요. 가족들이 인정하지 않아 더 이상의 치료를 할 수 없었지만요. 저는 제가 왜 살아 있는지 이유를 모르겠어요. 매일매일 제가 구제 불능에 바보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어요.가족에게도 늘 걱정거리이고, 진짜 행복했던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어요. 행복한 게 무슨 감정인지도 아직도 모르겠어요. 좋아서 웃어 본 적도 손에 꼽고, 최근엔 웃은 날보다 울며 보낸 날이 더 많아요. 이 세상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직장생활에 맞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2년간 첫 직장 생활을 하며 몸은 바쁜데 나는 죽어 있는 껍데기 같고, 사람들 눈치 보고… 그런 것들이 저를 많이 우울하게 만들었습니다. 매일이 물에 흠뻑 젖은 사람처럼 힘겨워 우울증약도 복용했습니다.유난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저는 처음 입사하자마자 회사 구내식당에서 사람들이 우르르 밥 먹으러 오며 수다 떠는 모습이 마치 로봇같이 느껴져 소름이 돋았습니다. 왠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확실한 건 전 이
정신의학신문 | 우경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20대입니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 많이 싸우셔서(엄청 격하게) 초등학생 때 이혼하셨습니다 계속 아버지랑 지냈고, 어머니랑은 따로 지냈습니다 그래도 어머니랑 계속해서 연락은 하며 지냈습니다. 아버지랑 지낼 때 폭행을 많이 당했습니다. 학교에서도 다 알아서 선생님들이 집으로 찾아오곤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어머니한테 연락해 얘기했지만, 그때마다 돌아오는 반응은 “네가 잘못했겠지.”, “네가 하는 짓을 보면 맞을 만하네.”였습니다 그래도 어릴 땐 어머니랑만 붙어 살았고 의